@Giraffic님 저렇게 시험봐서 면허따고 운행하는건 블랙캡이라고 하고, 전부 개인택시=개인사업자입니다. 그리고 사설 택시인 미니캡이나 우버 같은게 있습니다. 도로에서 랜덤으로 손님을 태울 수 있는건 저 블랙캡이 유일하고, 미니캡이나 우버는 전화, 앱, 영업소 방문등으로 호출하거나 예약제로만 운행이 가능합니다.
저 블랙캡이 주로 운행하는 지역은 센트럴 런던인데, 서울로 치면 구 한두개 면적에 해당하는 생각보다 넓지 않은 구역입니다. 그 센트럴 런던의 도로사정은.. 마차가 다니던 시대의 자갈길에 흙이 안날리는 정도의 현대화(?)가 된 수준입니다. 아스팔트 포장된 넓은 도로라고 해봐야 왕복 4차선 정도고, 2차선인데 주차된 차들때문에 1.5차선도 흔합니다. 도로 사이사이 주택가로 이어지는 골목들이 정말 많고, 신기하게도 365일 내내 도로 어딘가에선 공사중입니다. 그래서 네비 찍고 가도 강제로 divert 되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과속단속 카메라가 전세계에서 제일 많은 도시중 하나이고, 그게 아니더라도 이런 도로사정으로 교통량에 비해 차량의 주행속도가 많이 느립니다. 그래서 차가 자주, 많이 막힙니다. 공식적으로 유턴이 없고, 도로 구조상 힘들다보니 차 막히면 대책 없이 도로에 갇혀있는 수밖에 없습니다.
근데 저 빡센 시험 덕분인지 블랙캡을 타면 도로에 갇혀서 멍때릴 일이 없습니다. 차가 지나가도 되나 싶은 골목길을 정반대로 가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우회+우회하는데.. 정말 귀신같이 최단시간에 도착합니다;; 직접 경험해보면 진짜 너무 신기한데.. 제 생각이지만 네비는 이렇게 안됩니다. '경로를 이탈했습니다 새로운 경로로 안내합니다'하며 새경로 찾아 모래시계 도는 시간이면, 블랙캡은 이미 골목을 돌아서 블럭 두개 정도는 통과했을거라서요ㅋㅋㅋ 그리고 구역의 거의 모든 지형지물도 거의 다 머리속에 있습니다. 한국으로 치면 'oo역 xx은행이요'하면 곧바로 출발합니다ㅋㅋ (네비나 지도앱 열고 xx은행 oo지점 검색하는거보다 빠른거죠..)
20년 넘게 살고 있는 동네에서 숨쉬듯 자연스레 지름길로 다니는거랑, 핸드폰 지도앱 보면서 초행길 찾아가는거 비교해보면 아마 비슷한 느낌일거에요.
그리고 폰네비마저 보편화된 지금 기준으로 보면 저게 미련해 보일 순 있지만, 제도가 시행된 시점엔 네비가 없었으니 당시 기준으로 보면 기사의 전문성을 최대한으로 보장하는 나름 합리적인 면허관리 제도였을겁니다. 일단 면허를 따기만 하면 고소득이 보장됐으니까 경쟁이 치열해서 변별력도 필요했을거구요..
IP 61.♡.63.84
11-23
2019-11-23 18:51:01
·
@OLIVER님 메모 : 런던 지역전문가
나타샤와
IP 211.♡.175.85
11-23
2019-11-23 19:06:47
·
@OLIVER님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클리앙 하는 이유입니다.
uujc0207
IP 223.♡.8.198
11-23
2019-11-23 19:36:14
·
@OLIVER님 맞아요. 저도 런던 살면서 경험한... 전 개인적으로 목적지 말해도 어딘지도 모르고 계속 물어보면서 밥그릇쌈만 해대는 우리나라 택시기사들과 너무 비교되더군요.
어이아이
IP 222.♡.190.225
11-23
2019-11-23 19:41:17
·
@OLIVER님 ㄷㄷㄷ 다 꿰고 계시네요
기다리는이
IP 223.♡.131.43
11-23
2019-11-23 20:27:29
·
@Giraffic님
아는 길과 모르는 길 사이에서 사고율도 유의미하게 차이나죠
IP 14.♡.126.194
11-23
2019-11-23 21:16:18
·
@Giraffic님 오히려 저런 것은 일자치 창출과 인간 그 자체를 위해서라도 아무리 AI 발전해도 유지하고 저 지역 독점적 영업권(도로에서 손님을 태울 수 있는 자격)을 계속 줘야 할 듯 하네요. 한마디로 장인들이네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로 지역지리에 대한 시험이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라쿠니
IP 203.♡.89.26
11-23
2019-11-23 13:44:11
·
택시 요금도 진짜 ㅎㄷㄷ
cteroids
IP 220.♡.151.12
11-23
2019-11-23 13:45:09
·
딱이거네.. 그냥 병신같음
lawyermoon
IP 106.♡.142.192
11-23
2019-11-23 13:48:47
·
@지망님 으헠ㅋㅋㅋ
jnote0504
IP 118.♡.32.250
11-23
2019-11-23 13:53:57
·
@지망님 ㅋㅋㅋㅋㅋ대박 ㅋㅋㅋ
MentalisT
IP 61.♡.7.48
11-23
2019-11-23 13:55:41
·
@지망님 와.. 저 문자 쓴 xx한테.. 10만줄 짜리 엑셀 데이터 넘겨주고 다 계산시켜저리고 싶네요. 제 일은 아니지만 너무 많아서 분석도 못하고 망연해 있길래.. 엄청나게 디테일하게 유의미한 자료 싹 따 뽑도록 자동화 시켜주니까 너무 좋아하더라구요 ㅎㅎ (혼자 할 수 있게 만들어 줬으나 달에 한번씩 해달라고 오는건 함정이지만... ㅎㅎ 덕분에 한번씩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버전업 합니다)
머리에꽃을
IP 223.♡.203.197
11-23
2019-11-23 14: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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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ntalisT님 10만줄이 아니라 단 10줄이라도 엑셀 등 도구를 쓰는게 낫죠.. 실수해서 문제가 생기느니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일처리하는게 최선
10여년전 출장시 시내 기차역에서 런던 교외로 블랙캡타고 40여분가는데, 외곽지역이라선지 주소보고 못찾더라고요.
결국 가까운 역으로 가고 거기로 지인이 픽업왔습니다ㅋ 택시비가 당시환율기준으로 15만원쯤 했어요. 기다리면서도 미터기는 켜둠ㅋㅋㅋ
히히히히히히
IP 223.♡.29.59
11-23
2019-11-23 18:33:13
·
일본이 올림픽 대비해서 블랙갭 스타일 택시 겁나많던데
IP 61.♡.63.84
11-23
2019-11-23 18:52:44
·
뭔가 직업/직무에 어느 정도 허들이 있고, 거기에 자부심을 가지고 일해야죠
아 이 때는 할 게 없으니 이런 거나 해야겠다~ 라는 식의 사고가 욕을 먹을 일이지 GPS안쓴다고 멍청하네 뭐네 할 소리는 아니죠.
프렌치프라이
IP 112.♡.106.163
11-23
2019-11-23 19:37:45
·
전통과 인습은 종이한장차이
삭제 되었습니다.
encephalopathy
IP 119.♡.205.244
11-23
2019-11-23 19:40:17
·
오죽 빡세면 해마 크기가 10%이상 커진다는 저... 시험
debugme
IP 188.♡.8.68
11-23
2019-11-23 20:03:43
·
요새는 런던텍시기사들도 구글맵 많이 씁니다. 실시간 교통정보도 알려줘서 이용자도 좋고 기사도 편하고. 택시비가 너무 비싸지만 이용할때는 기사를 믿을수 있어서 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요. 서울에서는 네비가 있어도 길 못찾는 기사가 많아서 - 그것도 강남에서 - 좀 항당한 경우를 종종 겯어지요
moriah
IP 39.♡.47.88
11-23
2019-11-23 20:13:30
·
제 기억이 맞다면 저짤하고 더 내용이 더 있는데 연봉이 1억이 넘었지만 우버 같은 서비스의 도입느로 저 사람들의 일자리가 저급이 되어버리고 위협받는다는 내용이 있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저렇게 시험봐서 면허따고 운행하는건 블랙캡이라고 하고, 전부 개인택시=개인사업자입니다. 그리고 사설 택시인 미니캡이나 우버 같은게 있습니다. 도로에서 랜덤으로 손님을 태울 수 있는건 저 블랙캡이 유일하고, 미니캡이나 우버는 전화, 앱, 영업소 방문등으로 호출하거나 예약제로만 운행이 가능합니다.
저 블랙캡이 주로 운행하는 지역은 센트럴 런던인데, 서울로 치면 구 한두개 면적에 해당하는 생각보다 넓지 않은 구역입니다. 그 센트럴 런던의 도로사정은.. 마차가 다니던 시대의 자갈길에 흙이 안날리는 정도의 현대화(?)가 된 수준입니다. 아스팔트 포장된 넓은 도로라고 해봐야 왕복 4차선 정도고, 2차선인데 주차된 차들때문에 1.5차선도 흔합니다. 도로 사이사이 주택가로 이어지는 골목들이 정말 많고, 신기하게도 365일 내내 도로 어딘가에선 공사중입니다. 그래서 네비 찍고 가도 강제로 divert 되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과속단속 카메라가 전세계에서 제일 많은 도시중 하나이고, 그게 아니더라도 이런 도로사정으로 교통량에 비해 차량의 주행속도가 많이 느립니다. 그래서 차가 자주, 많이 막힙니다. 공식적으로 유턴이 없고, 도로 구조상 힘들다보니 차 막히면 대책 없이 도로에 갇혀있는 수밖에 없습니다.
근데 저 빡센 시험 덕분인지 블랙캡을 타면 도로에 갇혀서 멍때릴 일이 없습니다. 차가 지나가도 되나 싶은 골목길을 정반대로 가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우회+우회하는데.. 정말 귀신같이 최단시간에 도착합니다;; 직접 경험해보면 진짜 너무 신기한데.. 제 생각이지만 네비는 이렇게 안됩니다. '경로를 이탈했습니다 새로운 경로로 안내합니다'하며 새경로 찾아 모래시계 도는 시간이면, 블랙캡은 이미 골목을 돌아서 블럭 두개 정도는 통과했을거라서요ㅋㅋㅋ
그리고 구역의 거의 모든 지형지물도 거의 다 머리속에 있습니다. 한국으로 치면 'oo역 xx은행이요'하면 곧바로 출발합니다ㅋㅋ (네비나 지도앱 열고 xx은행 oo지점 검색하는거보다 빠른거죠..)
20년 넘게 살고 있는 동네에서 숨쉬듯 자연스레 지름길로 다니는거랑, 핸드폰 지도앱 보면서 초행길 찾아가는거 비교해보면 아마 비슷한 느낌일거에요.
그리고 폰네비마저 보편화된 지금 기준으로 보면 저게 미련해 보일 순 있지만, 제도가 시행된 시점엔 네비가 없었으니 당시 기준으로 보면 기사의 전문성을 최대한으로 보장하는 나름 합리적인 면허관리 제도였을겁니다. 일단 면허를 따기만 하면 고소득이 보장됐으니까 경쟁이 치열해서 변별력도 필요했을거구요..
메모 : 런던 지역전문가
다 꿰고 계시네요
아는 길과 모르는 길 사이에서 사고율도 유의미하게 차이나죠
장인정신 어쩌고하는
일본만큼이나 답답하네요.
전통을 존중하는 것은 좋지만... ㅠㅠ
주요공공기관. 간선도로. 대형단지. 호텔이나 유원지 위치 찍기가 주요문제.
전통도 좋지만 굳이 저럴 필요가...
쓸데없이 고퀄을 추구하는데
그게 요즘은
고퀄인데 쓸데없이 되는 추세죠.
그냥 병신같음
제 일은 아니지만 너무 많아서 분석도 못하고 망연해 있길래.. 엄청나게 디테일하게 유의미한 자료 싹 따 뽑도록 자동화 시켜주니까 너무 좋아하더라구요 ㅎㅎ (혼자 할 수 있게 만들어 줬으나 달에 한번씩 해달라고 오는건 함정이지만... ㅎㅎ 덕분에 한번씩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버전업 합니다)
10만줄이 아니라 단 10줄이라도 엑셀 등 도구를 쓰는게 낫죠..
실수해서 문제가 생기느니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일처리하는게 최선
네비나 무선통신 가격이 어마하다던가
그리고 네비만 믿다가 곤란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으니 직업 기사라면 적정한 수준에서 저런 테스트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우리처럼 아무나 기사하는 게 잘못이죠.
진입장벽이 맞는 거 같네요
시민이 아니라 택시기사 길드를 보호하기 위한..
결국 가까운 역으로 가고 거기로 지인이 픽업왔습니다ㅋ
택시비가 당시환율기준으로 15만원쯤 했어요. 기다리면서도 미터기는 켜둠ㅋㅋㅋ
아 이 때는 할 게 없으니 이런 거나 해야겠다~ 라는 식의 사고가 욕을 먹을 일이지
GPS안쓴다고 멍청하네 뭐네 할 소리는 아니죠.
택시비가 너무 비싸지만 이용할때는 기사를 믿을수 있어서 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요.
서울에서는 네비가 있어도 길 못찾는 기사가 많아서 - 그것도 강남에서 - 좀 항당한 경우를 종종 겯어지요
카시트가 하나만 있어 애를 못태우고 ㅠㅠ
블랙캡으로 히드로까지 왔다는데 비용이 어마어마했다고 하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