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의 셰프 라이프는 워낙 말할거 없이 개판이였어요.
첫 직장에서 처음으로 들어간 차가운 요리 섹션에서 선배들이 1년을 지나고 다 나가버렸어요.
물론 그 선배들이 욕도 잘하고 불러다 놓고 깨부시는 것 또 한 잘하는 사람들이였지만, 초년생에게 직장인으로서, 셰프로서 나가는 방향을 짚어준 선배들이 였기에 아쉬움과 방황을 많이했어요. 그 뒤 능력없고(지금도 단호히 말할수 있어요.) 서로 앞으로 당겨 줄 수 없는 그런 사람들과 일을 3년 가까이 하니 제가 부셔지겠더라구요.
누구를 탓하게 되고, 누군가를 원망하게 되고 제 자신은 변하지 않더라구요.
그렇게 일에 대한 회의감에 그만두고 이상과 꿈을 안고 간 호주에서 딱딱하지만 마음이 여린 쉐프와 사이코같은 쉐프, 친절한 사람들을 만나며 조금씩 이 일에 대한 즐거움을 찾아갈때쯤 더 머물수 있는 방법들을 찾기위해 아쉬움을 뒤로한채 옮겨야 했던 레스토랑에서 오너의 입김에 좌지우지가 너무 많이 되는 업장에서 또 이리치이고 저리치이고하며 호주에 머물기위해 꾹 참고 일한 마지막의 마지막에 거하게 맞은 통수에 돌아와야 했던 한국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가득안고서 이직을 아일랜드로 하게 됬어요.
호주는 한국사람이라도 있었지 아일랜드는 거주 하는 한국인이 적어 호주와 비교조차 하기 민망할정도로 도착 첫날 부터 외로움이 크게 다가오며 첫 출근을 했는데,
이때까지 생각해온 합리적인 주방시스템과 팀워크, 프렌들리하고 배려심깊은 팀원들을 만나 처음 일하고 자고난 그 다음날인 오늘 출근하는데 눈물이나더라구요..
꿈아니겠지, 일하면서 느낀 행복을 계속 느낄 수 있을까? 이런 행복을 누려도 되는 걸까?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만큼 제가 받은 감동이 컸나봐요. 첫 출근으로 모든 걸 물론 다 알 순 없다는 걸 알아요. 하지만 제가 겪은 모든 주방에서 처음에서 가장 긍정적이고 좋은 감정으로 저를 또 새롭게 해줬어요.
물론 업무량은 이때까지의 레스토랑들에 비해 적은 량도 아니고 퀄리티도 좋은 곳이라 세세하게 신경써야하는 부분이 더 많지만,
정말 쉴새없이 바쁘고 문제가 있어도 잔잔하게 흘러가는 키친에서
헤드의 부드러운 카리스마에 허술한듯 느긋한듯 체계적으로 돌아가는 시스템과 메뉴와 프랩의 시간적 조화로움이 모든게 딱 맞아 떨어지는 그런 주방.
주방에서 일해보신 분들은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아실테지만..
바쁜데 행복하게 바쁜 느낌을 오늘도 어제도 모두 받아
이직한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외로운데 행복해요.
그렇게 얘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끄럽게도 일 안하고싶고 쉬고싶고 편한거 하고 싶어서, 계속 찾아보다 흘러흘러 여기까지 왔어요.
그 친구로 채울 수 없는 한국의 향수가 진득히 묻어나와서, 한국에서 비자승인기간동안 너무 편하고 행복하게 보내서 그런가보다 싶어.. 후회반 그리움반 .. 그렇습니다
저의 경우는 오히려 그들 처럼 여유롭고 싶더라구요. 급박하게 살아온 제가 여유있고 느긋한 호주, 뉴질랜드인들의 모습을 동경해서 이쪽으로 일하러 왔는데, 여전히 나는 뭔가에 쫒기고 있구나 싶어 서글프더라구요.
타지에서 아프지 마시고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화이팅입니다
지금 카카오톡 전화번호를 바꾸다 인증에러가 뜨면서 카톡사용이 안되는 관계로 ptetr37@gmail.com로 보내주시면 될거같아요
그 빛을 받아 저 자신도 누군가를 비춰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여기까지 흘러왔는데 아직 모든게 어색하고 새롭게 느껴지네요.
본받아야겠어요 ㅠㅜ
(잘 모르겠지만, 의욕이!!!)
나를 배려해주고 아껴주는 사람들과 직장에서 까지
제 스스로 책임감이 부족하거나 열심히 하지 않는다면
그건 스스로의 복을 발로 차는 거라구요.
이미 이때까지 겪어온 풍파가 많았기에, 작은 것 하나조차 고맙고 따뜻해서 행복해요.
이전 글 올리신 것 잘 읽었었어요. 같은 직종에 계셔서 그런지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네요. 항상 응원합니다. 건강하셔요. :)
/Vollago
이제 좋은 환경에서 좋은 사람들과 앞으로 힘차게 나아가시길!! 파이팅!!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 원하시는 일 오래 즐겁게 하시길 바랍니다.
힘내세요.
성공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다만 코코로는 아일랜드 사장이 운영하는 일식레스토랑이었는데 거의 한국인이 일을 했습니다. 한국인만 일을 하는 이유는 거의 한국사람이 자발적 노예처럼 일해서 사장입장에선 좋았기 때문이죠.
이상한 이야기긴 하지만 몸바쳐 열심히 일하려하지 마세요. 걔네들이 노력해서 피흘려 얻은 복지를 깨부수는 것입니다.
이런 글 십년전부터 본것 같습니다ㅋㅋㅋ
외국 전문직종은 한국이랑은 마인드와 클라스가 다릅니다.
저는 기계업종인데 나이먹어서라도 독일가서 꼭 일해보는게 꿈입니다.
이 구절에서 마음이 찡하네요.
돈이 문제가 아니고 일에 매진하려다가 버티다 못해서
이건 아니구나 싶어서 포기해야 됐던 심정이 느껴져서요.
저도 언젠가는 LukeBryan님이 느끼고 있는 감동을 느끼고 싶네요 축하드립니다~
모험하기를 우려하시는 분들이 있었어요.
물론 그분들의 마음과 생각을 존중하지만 제가 그렇게 될 수 없음을 같이 일해보며 더 잘 알게되었어요.
결국 이것도 님이 더 좋은 환경을 찾아 계속 도전하신 덕이라 생각합니다.
행운은 그냥 제 발로 찾아오는게 아니니까요!
기왕이면 사진도 좀 부탁드립니다
공감투척!
Sinead O'Connor의 Irish Ways 곡 한 번 들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앞으로도 좋은 소식들 많이 들려주시길 바라고 항상 다치지 않게 조심히 일 하세요 :-)
감사합니다. 😁
어디서든 응원하고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