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제사 갔다가 오랜만에 중국 사는 사촌매형을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까먹기 전에 기록 삼아 남겨봅니다.
참고로 누나네는 중국에서 경공업 제조업체를 운영하고 베이징에서 15년째 살고 있습니다.
공적으로든 사적으로든 주로 중국사람들하고 교류하고, 중국친구도 많지만,
베이징의 중상층 이상, 30대 후반에서 60정도의 사람들과의 교류이기 때문에
이 글에서 "중국인"이라고 지칭하는 건 당연히 누나네 주변 중국인임을 감안해주세요.
그냥 베이징에서 사업하는 50대 남성의 사견이니, 다른 의견을 갖고 계시더라도 그냥 "이런 생각도 있구나" 정도로 봐주시길...
각설하고... 근 2시간동안 아버지, 사촌형들, 매형, 누나, 중국 사는 조카들하고
중국에 대한 온갖 얘기와, 국제정치에 대한 얘기들을 했는데,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건..
1) 문재인 정부에 대한 중국인들의 반감(또는 몰이해)
촛불혁명의 발생 이유과 과정, 새 정부의 등장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는 중국인은 한명도 못봤다고 하네요.
중국 사람들의 이해는 "문재인이 권력 싸움에서 이겨서 박근혜를 잡아넣었고, 아직까지 안풀어주다니 잔인하다..."라고 합니다.
박근혜 정권의 문제라던가, 국민적 저항, 정권교체의 이유에 대해서 아무리 설명해줘도 다람쥐 쳇바퀴라네요.
전혀 이해 못한다고....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반감이 상당하고, 박근혜에 대해서는 친근감과 연민이 있다고....
제가 그럼 홍콩 사태는 어떻게들 생각하냐고 물어봤는데, 그건 감히 화제로 꺼낼수도 없다고..
매형은 중국의 민주주의는 불가능하다고 단언하더군요.
2) 북한에 대한 절대적인 사랑
누나네 주변 사람들은 한국업체와 사업하는 사람도 많고, 한국문화와 자본주의에 푹 젖은 사람들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40대 이상은 북한에 대한 호감이 절대적이라고 합니다.
아버지가 한국전쟁에 참전하지 않은 집안이 없고, 그걸 굉장히 자랑스러워 한다고...
공직에 있는 사람일수록 그런 정서가 더 강해서, 얘기하다보면 반감이 생길 정도로 북한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우리와 미국의 관계보다 더 끈끈한 관계라고 할까....
매형 말로는, 한국 사람들, 한국 정치권은 중국의 그런 친북성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그런 강력한 친북정서가 있기 때문에, 남북관계에서 중국이 남한에 유리한 쪽에 서줄 가능성은 0%라고 하네요.
무조건 북한 편이고, 설사 경제적, 정치적으로 손해가 있더라도 그럴 거고, 북한의 붕괴는 중국이 있는 한 절대 없을거라고...
물론 매형의 개인적인 견해이긴 합니다만... 저는 막연히 결국은 중국도 이익에 따라 움직일 거라고 생각해왔는데,
이 얘기를 듣고는,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판단을 할 수도 있겠구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중국식 의리와 철두철미한 금전관계
일단 중국사람들은 의리를 대단히 중시하고, 한번 좋은 관계를 맺으면 트러블 없이 오래가는 편이라고..
누굴 뒷다마 까는 건 별로 못봤고.... 싫은 게 있으면 그냥 앞에서 까는 편이라네요.
개인차, 지역차가 있겠지만, 당황스러울 정도로 솔직해서 처음엔 그런 게 오히려 무서울 정도였다고.. 면전에 대고 무슨 소리를 할지..
반대로 한번 잘못하면 용서 받기가 힘들고, 뒷끝이 장난 아니라고 합니다. 이건 매형이 한국사람이라서 더 그런 걸 수도 있겠죠.
그리고 돈은 절대로 손해를 안본다고 합니다. 이건 세대차이가 없는 중국인 특유의 성향이라고..
황당한 에피소드를 몇개 듣긴 했는데.. ㅎㅎ
4) 대도시 이외 지역의 낙후성과 자유로운(?) 시민의식
베이징, 상하이만 해도 잘 알려진 곳말고는 심하게 낙후된 곳이 여전히 많고, 중국식 오픈(?) 화장실도 많다네요.
대도시 이외 지역은 정말 황당한 곳이 많으니까, 그냥 가지말라고.. 산적 만난다고 ㅎㅎ
이것도 매형이 들려준 에피소드들, 너무 재밌었는데, 글로 제대로 옮길 자신이 없네요 ㅎㅎ
시민의식과 일상적인 매너는 외국 경험한 사람들도 많고 캠페인도 하면서 근래에 굉장히 좋아졌는데,
그래도 여전히 상상초월할 일들이 많다고 하네요. 매형말로는 그냥 중국적인 일상으로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고...
...쓰고보니, 별 재미는 없네요. 흠...
암튼 저는 1과 2가 다소 충격적이었습니다. 대충 그럴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더 민주주의에 대한 몰이해가 심하고, 생각했던 것보다 더 북한과의 유대감이 깊은 점이...
국공합작때 공산당이 일본군과 내통해서 중국군을 쳤다는걸 들은적이 있는데..
저는 동관에서도 좀 위험했었는데;;;;
조심해야되는 나라죠...
하긴 옛날에 학교다닌 어르신은 러시아어를 제2외국어로 배웠다고도 하던데요
중국이였으면 깔끔하게 죽였는데....
의미는 있는 스토리 입니다.
다른 곳에서 들은 이야기와 비슷 합니다.
2,3,4번이야 그들의 정서나 문화 또는 개도국의 문제점등으로 이해해줄수 있을거 같은데
남의 나라 정치는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확고하게 구는지 모르겠네요.
정작 중국은 시진핑의 숙청으로 사라져간 인물들이 셀 수 없을 지경인데...
대한민국 헌법
제1조 1항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제1조 2항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이거 이해 못하겠죠?
중국은 선거가 아닌, 권력투쟁에 의해 정권이 바뀌니, 한국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는 거죠. 어쩔수없습니다. 민주주의라는 게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이에요.
중국 인민들은 통제된 채로 태어나서 세뇌받고 사는 그대로라고 합니다. 그 매트릭스에서 깨어나는건 해외 유학이나 경험을 통해 자신이 어떤 사회에서 태어났는지 진지하게 성찰을 하거나, 아니면 중국내에서 부조리를 경험하고 모순을 느껴 답을 찾게 되는 경우만이라고 하더군요.
반외세와 자신들에 대한 자존감. 이를 부추기고 조장하는 중국 정부가 있는한 답이 없을 것 같습니다. 중국이나 일본이나 평화롭게 공존할만한 국가가 못되더군요..
중국이 모른척 했었는데..
2번은 솔직히 웃기지도 않음..의리는 뭔 얼어죽을...
탈부착 의리감 따위.. ㅋㅋㅋㅋ
마지막 말씀, 매형도 똑같은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중국이 얼마나 큰 나라인데 그걸 다 안다는 건 불가능하고, 여기 사정하고 저기 사정하고 다 다르다고... 중상류층하고 하층민은 아예 다른 민족 같고, 북쪽 지방 남쪽 지방도 또 다른 나라 같다고...
이해를 한다는게 불가능하겠죠.
민주주의국가 입장에서야 공산주의나 사회주의체제는 이런 병폐가 있어
자본주의-민주주의국가로 전환이 많이 되었고 더 장점이 많고 이런 부분을 교육시킬 수가 있는데
반대입장에서... 그럼 들고 일어나서 전환하자고 할텐데 그 체제의 기득권자들이 그걸 받아들이겠어요.
정보의 차단이나 폭력자행을 견제조차 받지않고 손쉽게 자행할 수 있는 나라인데...
우리나라만 해도 적폐들이 밥그릇 안 놓치려고 이처럼 혈안이잖아요 ㅎㅎ
사실 뭐 우리만해도 북한의 일상이나 체제방식에 대해 그렇게 잘 아는 사람도 드물고.
아예 교육 자체를 하지 않거나 왜곡시키겠죠. 그러니 더더욱 모를거고요 ㅎㅎ.
중국은 아예 '일당독재' 국가 라고 교육하니 이해 못하는게 어찌보면 당연할수도 있겠죠...
그래도 이해가 잘 안되는게 민주주의 인식 수준이 낮더라도 정권에 뭐라도 불만이 있으면
본능적으로라도 그게 표출이 될 것인데 생각외로 조용한건 이해가 잘 안갑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도 앞으로 민주주의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유럽 선진국처럼 어릴 때 부터 민주시민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https://www.brunch.co.kr/@baikwons/58
맞는말같네요.
역사 교육마저도 심각하게 왜곡하여 배우는데 어쩌겠나요?
시민의식 교육? ㅋ 중국인들 남나라 가서 행패 부리는 것만 봐도 개가 웃죠~
난 역시 중국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드네요. ㅡ.ㅡ
저러다가 북한한테 까이면 무척 아플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중국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으나, 북한은 미국에 붙고 싶은 생각이 간절합니다.
1. 돈 중심 사상.
2. 지식인이 항상 먼저 변절.
1번이야 말할 필요도 없는 거고,
2번은 중국 특성입니다.
우리나라는 지식인이 앞서 나가 저항하고 독립 운동을 했죠.
중국은 반대입니다.
신기하네요
광동지역에서 거주하며 일한적이 있어서 아는데 북한은 아오안이고
돈에 환장하고 장난아니게 집착합니다.
그리고 광동은 의리보다는 비지니스 위주인듯한 느낌받았네요.
사람으로 치자면 북경쪽이 더나아요 광동 광저우는 피도눈물도 없는 수준
그리고 생각이상으로 국민당 장개석이 저평가되어있던거 광저우 타이타이 한테 들어서 느꼈네요
문통이 잔인하면 시진핑은 뭡니까
송준기 송혜고 이혼으로 시끄러워서 이런저런 말 많을때 일 같이 하는 중국분이
그거 당연한거 아니냐고 송중기는 원래 박근혜의 애인 이었는데 박근혜가 권력 투쟁 과정에서 쫓겨나니 위장용?으로 송혜교랑 거짓 결혼 한거니 이제는 자연히 이혼하는 모양세로 헤어지는 거라고
보라시에나 그 와이프 부정 또는 애인 두는 행위 그런건 정치인들에게 당연한걸로 처요 박근혜의 탁핵 요인에 대해 하나도 이해 못합니다 세월호 최순실 k재단 정유라 사법거래 뇌물요구에 따른 면세점 선정 배임 이런거 전혀 문제라고 생각 안합니다
권력 있는 사람은 당연히 하는거고 그냥 싸우다 질때 명분으로 삼는 정도 라고 봅니다
그걸 경험하고 나서야 노년세대가 이해... 아니 납득이 되었습니다 중국의 젊은 세대가 저렇게 생각할 정도인데 일제 강점기에 태어난 그들은 절대 이해 못하겠구나 하고
아 친북 성향은 좀 갈리는데 북한을 좋아하긴 하는데 그것과 본인이 손해보면서 지원해주는건 다른 문제이고, 특히 젊은축으로 갈수록 중국 외 국가는 전부 싫어하는거 같습니다
덕분에 좋은글.좋은 댓글 읽게 되어 감사합니다.
이런 글이 계기가 되어 여러 논의를 듣게 되니 너무 좋습니다
많이 배웠습니다~~~
일부러 한국 민주주의 조롱하려고
"대한민국 대통령은 임기 후 다 감빵간다"
"중국식 민주주의는 잡음이 없고 효율이 높다"
라는 식의 중국인들 댓글 볼 때면
의도적으로 정부가 국민에게 자국 정치상황을 옹호하고
세뇌시키는 걸로 봐야죠.
마치 박정희때 한국식 민주주의 개소리 한 것 처럼요.
사람의 사고 전환이 참 쉽지 않고, 우리나라도 아직도 반공타령, 좌파타령,등 수십 년간 지배해온 논리에 아직 완벽하게 벗어나있지 못 하죠.
중국은 경제발전이라는 과실과 민족적 자부심의 발현이 결탁해서 정치적으로 더 장기간 독재의 맛을 경험할 테니.. 중국의 제대로 된 민주주의를 볼 날이 언제 올까요?
문제는 쓸데없이 덩치가 커서 그 개망나니 힘의논리 철학이 자국민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세계의 기업들이 중국돈 빨아먹으려 셧더 마우스하고 있는 상황.
확률상 가장 가까이 있는 나라인 우리에게 정치적 경제적 큰 불안요소입니다.
그래서 문통의 신남방정책은 무조건 추진해야 하고 전망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한국전쟁 참전했던게 동북성이랑 베이징 쪽 사람들이라 그 쪽 사람들은 북한이 대한 혈맹 의식을 가지고 있죠.
하지만 북한과 거리도 멀고 한국전쟁 참전과도 관계 없는 먼 지방 사람들은 또 다릅니다.
제가 지금 일 때문에 충칭에 와서 사는 중인데
이 쪽 사람들은 북한이 관심도 없고 막연한 이미지만 가지고 있는데 그 이미지가 보통 부정적입니다.
오히려 일하러 와 있는 사람도 더 많고 한류 때문에 접할 기회도 더 많은 한국을 더 친근하게 생각하죠.
문대통령이나 박근혜에 대한 그들의 생각은 사실 다른 나라 지도자에 대한 정보 부족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언론보도량이나 정보 접촉이 우리보다는 상당히 제한되어 있을 테니까요. 우리도 중국 지도부의 권력 투쟁 과정이나 정치 시스템을 그렇게 상세 보도하지 않으니까 잘은 모르죠.
다른분이 올렸듯이 중국인들이 중국 헌법이 있는지 내용인 무엇인지 알고 있는지도 궁금하네요.
中华人民共和国宪法
중화인민공화국 헌법
第三十三条
....... 国家尊重和保障人权
제33조 ........국가는 인권을 존중시하고 보장한다.
第三十五条 中华人民共和国公民有言论、出版、集会、结社、游行、示威的自由。
제35조 중화인민공화국의 공민은 언론, 출판, 집합, 결사, 행진, 시위의 자유를 가진다.
第三十七条 中华人民共和国公民的人身自由不受侵犯。任何公民,非经人民检察院批准或者决定或者人民法院决定,并由公安机关执行,不受逮捕。禁止非法拘禁和以其他方法非法剥夺或者限制公民的人身自由,禁止非法搜查公民的身体。
제37조 중화인민공화국의 공민의 인신의 자유는 침해받지 아니한다. 어떠한 공민도 인민검찰원의 승인이나 결정 또는 인민법원의 결정을 거친 후 공안기관의 집행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체포되지 아니한다. 불법구금 및 기타 방법으로 공민의 인신자유를 불법으로 박탈 또는 제한하는 것을 금지하며 공민의 신체를 불법으로 수색하는 것을 금지한다.
第三十八条 中华人民共和国公民的人格尊严不受侵犯。禁止用任何方法对公民进行侮辱、诽谤和诬告陷害。
제38조 중화인민공화국의 공민은 인격의 존엄성을 침해받지 아니한다. 어떠한 방법으로든지 공민에 대하여 모욕, 비방 및 무고, 모함하는 것을 금지한다.
권련은 인민꺼라고 하네요.
중국인민은 이의미를 아는지...
제1장 총강편집
제1조 ① 중화인민공화국은 노동 계급이 지도하고 노농동맹을 기초로 하는 인민민주주의 독재의 사회주의 국가이다.
② 사회주의 제도는 중화인민공화국의 근본제도이다. 어떠한 조직이나 개인이 사회주의 제도를 파괴하는 것을 금지한다.
제2조 ① 중화인민공화국의 모든 권력은 인민에게 속한다.
인민이 국가권력을 행사하는 기관은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지방각급인민 대표대회이다.
② 인민은 법률이 정한 바에 따라 각종 경로와 형식을 통해 국가사무 경제, 문화사무 및 사회사무를 관리한다.
제3조 ① 중화인민공화국의 국가기구는 민주주의 중앙집권제 원칙을 실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