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통화한 친구가....저를 보고 이런 말을 해주네요...
이리 살고 싶어 이리 사는 것도 아니고, 살아야 하니까 이렇게 사는 건데.
생각없이 묵묵히 앞만 보고 살고 있는데, 친구의 이 말 한마디에...갑작스레 오금이 저리며 내 안의 모든게..
무너지는 그런 상실감이 급작스레 찾아오네요....무언가 배출하지 않으면, 제 자신이 견딜 수 없을 거 같아..
이렇게나마 클리앙에 글을 한번 써봅니다.....
부모님이 아프십니다. 한분이 아니고 두분 모두.....
7년전 아버님은 등산하시다 사고로 머리를 다쳐서 몸을 못 가누시고...
어머님은 아버지 사고 전 위암이 있으셨지만, 초기에 발견해 수술없이 항암치료로 위기를 넘기셨다가,
아버지를 7년간 간병하시다....우울증,불면증에 공황장애가 오셨고 이번 여름에 다시 암이 발견되서
아버님과 떨어져서 입원하셨습니다.
아버님이 쓰러지시면서 모든 경제 상황이 엉망이 되었습니다. 살아계시니 부채도 모두 갚아야 합니다.
매달 치료비와 간병비만 해도 제 벌이 이상으로 나옵니다. 용단을 내릴 때가 되었습니다.
솔직히 집사람과의 이혼에는...이 문제가 첨예한 갈등 중에 하나였습니다. 집을 담보로 대출해서 갚으려 했지만,
결국은 이혼해서 재산 분활해서 제 몫의 돈으로 부모님 부채 해결했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벌기 위해 저는 하남에서 인천공항까지 매일 150 키로 를 왕복하며 출퇴근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출퇴근시간 아끼려고 아침 5시에 출발해서 6시 시작하고 3시에는 퇴근하고...바로 병원으로 달려갑니다.
뇌변병 중증 장애인인 아버님은 병원에서 치료받고, 운동하고, 식사하고 까지는 간병인의 도움을 받지만,
씻는 것은 받으실 수 없습니다. 전담 간병인을 두면 가능하지만 그렇게 되면 매달 250만원이 더 듭니다.
아버님 씻겨 드리고 오늘 무슨일 있는지 안부 여쭙고 잘 계시라고 안심시켜 드린 후....다시 어머님이 계시는
대학병원으로 갑니다. 어머님은 아직 거동까지 불편하신 것은 아니라 제가 도와드릴 일은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버님과 병원생활을 오래 하셔서 병원에서의 삶이 낯설지 않으신가 봅니다. 그리고 저녁 약시간이
지나 투약을 하시고 8시가 되면 병실의 모든 분들이 tv보는 그 시간에 저는 집으로 잠시 쉬러 들어갑니다.
얼마전..옷장을 보다보니 요근래 슈트도 입지 않고, 십여년 전에 산 캐쥬얼들만 돌려 입는 것 같습니다.
이미 소매 끝이나 카라끝은 낡음의 흔적이 너무 많아 새 옷 좀 사입어야 하면서도....매달 들어갈 돈을
생각하면 지를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그래도 이번 겨울에는 따뜻한 아웃터 한벌 마련해야 겠습니다.
돈이 없으니..내다 팔 것들 정리하고 마련하려 했습니다. 책상 속의 시계들, 쓰지 않게 된 캠핑용품 등....
그러다...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책상과 방 한켠에 쌓아논 것을 치우다 보니, 물건을 비우는게 아니라
어쩜 내 자신이 비워지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도망칠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편하게 도망칠까...그냥 내 삶을 놓아 버릴까....눈 앞에 보이는 넥타이 끈을 오랫동안 바라보다가....
갑자기 걸려온 친구의 전화에 정신을 차렸습니다. 아직 나를 필요로 하는 부모님이 힘겹게 싸우고 계신데...
그리고 아직은 이 아비의 도움이 필요할지 모를, 사랑하는 아들도 나 없으면 힘들어 할텐데....하는 마음에 순간이나마
딴 생각 먹은 나의 마음에 위로 아니 화를 내기로 했습니다.
욕먹고 정신 차리고 아니 욕먹으면 오래 산다고 하니 저 오래살게 회원님들의 쓴소리 한마디 씩 부탁드립니다....
제가 이 글을 읽고 흘린 눈물만큼이라도
글쓴분의 눈물이 덜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너무 대단하십니다.
제가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 /samsung family out
힘들겠지만요
정말로 힘내쉽쇼
인생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계속 반복되니까요. 끝까지 버티시길!
저도 삶을 버티는 중입니다.
타인의 말은 별 소용없지만 음악은 가끔 위로가 되더라고요. 잘 살아남아 봐요.
화 날땐 참지 마시고
화도 내고 어떤 방식으로든
풀어 버리셔야 합니다.
비록 지금 삶의 무게가 무겁지만 묵묵히 그리고 꿋꿋히 무심히 인내하셨으면합니다
지난날 돌아봤을때 스스로가 떳떳하실거예요
종교를 통해 마음의 안식을 얻으시는걸 조심히 권해드립니다
좋은날 올겁니다.
지금은 힘들겠지만...
왜 그때 더 잘해드리지 못했을까~
제가 그랬던것 처럼 후회하지 안으셨으면해요...
힘내세요^^
그렇게 하루하루 버티며 살아내다 보면..시간은 생각보다 빨리 흘러가고..하나 둘 주변이 정리되면서..
어느덧 스스로를 찾은 미래의 내가 현재의 나를 대견해 할 거에요..잘 버텨내었다 하며..
다같이들 힘냅시다!!
첫 댓글이 진리입니다. 어떻게든 살아남아서 좋은 날 봐야죠!
중간중간 분명 지치실테지만 마지막에는 후회없이 웃으실거에요~ 힘내세요 !!
부디 잘 이겨내시고 아름다운 인생을 사시기 바랍니다
가슴 깊이 응원하겠습니다.
힘내시라는 말조차 쉽사리 못건너겠네요...위대하고 대단하신 분 ㅜ
버거워도 견디다 보면, 좋은 날 옵니다. 님이 지금 힘든 건 힘든 일들이 겹쳐서 와서 그래요. 견뎌내고 가족 모두 행복한 순간까지 맛보셔야죠. 힘 내세요. 님은 멋진 분입니다.
앞으로 더 행복해지셨으면 좋겠습니다
며칠전 올라온 글인데...
이런 때 필요한 글이 아닌가 합니다.
힘 내세요. 하소연이라도 좋으니 주기적으로 글 올리시고요.
그분들 보다 더 젊고 더 건강하시니 오늘 하루일도 툴툴 털어내시고 잘 견뎌온 스스로에게 위로의 말 한 마디 해주세요.
온 가족이 행복하게 도란도란 둘러 앉아서 옛날 얘기 하면서 추억 할 수 있길 바랍니다.
많이 힘드시겠습니다.
그래도 꼭 용기 잃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힘내라는 글밖에 올리지 못하겠네요
힘내세요 응원하겠습니다
힘냅시다!
하지만 너무 잘 하고 계시고 나중에 후회 없을만큼 대단하십니다
글쓴이께도 따뜻한 봄날이 오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하찮은 오지랖이지만 병원 두군데와 직장 사이의 거리간극을 좀 줄이실 수는 없으신지..ㅠㅠ
정말 멋있는 분이라 생각합니다
힘내세요
제가 너무 초라하고 한심합니다.
마음속으로나마 응원하겠습니다.
그리고 글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이것도 한 순간일 뿐이고 곧 지금의 부모님 연세가 되셔서 지금을 회상하시며, “아 그때는 진짜 X나 힘들었지...” 라고 웃으시며 회상하실 겁니다.
그러길 바라는게 아니라, 꼭 그렇게 되실겁니다~^_^
나중에 아드님께 분명히 돌려받으실겁니다.
따뜻한 아우터 장만에 보탬이 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본인 몸 건강해야 부모님과 아들을 챙기죠!
거 좀 같이 삽시다!!!
누구의 삶도 로그님만큼 힘차지도 숭고하지도 않습니다.
존경하며 응원합니다.
언제라도 혹시라도
국밥한그릇 생각 나시면 대접하고 싶네요
힘내세요 좋은날...오지않겟습니까
쉬운 한마디 덧붙이기 조심스럽지만 앞으로의 시간에는 행복함 가득하시길 빕니다.
기운내세요!
드릴게 말뿐이라 ㅠ
비워지는 곳에 @TheRog님 이 가득차길 바랍니다
/Vollago
그리고 상황이 나아질 거라는 희망을 가지십시오
응원하겠습니다
오히려 나 자신의 힘겨움에 맥이 빠지고 있었는데...
복에 겨웠다고 반성합니다.
인생이라는 과정에... 한 부분이라고,
터널이 지나면 밝은 빛이 비출 것임을 잊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건승하시기를 빕니다.
마음이 무겁습니다.
지금이 터널에 들어온 것처럼 막막하시겠지만
힘내세요.
동굴이 아니라 지금 터널에 계세요.
화이팅!
휴일에도 그 ㅅㄲ 생각만 하면 손에 땀이 나요.
회사를 그만두지도 못합니다.
휴직이라는 제도가 있지만 대출금 갚아야 되어서 안되구요.
그냥 마음에 생채기가 난채로
좋은 것만 생각하며 지냅니다.
그리고 이 짓도 언제가 끝이나겠지라는
생각으로 삽니다.
저는 글쓴이에.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네요.
우리 힘내시죠.
그치만 조금만 견뎌주세요
좋은날오길 기원드립니다
건승하실껍니다 절대
ses - 달리기 (Relay)
토닥토닥 등 두드려드립니다.
포기하지 마셨으면 합니다. 기도하고 응원할게요.
토닥토닥. 이럴땐 친구의 위로도 필요하지요. 감사합니다. 가족의 위대함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좋은일있으시길. 기원합니다
응원합니다. 힘 내세요
요즘 저도 삶이란 뭘까.. 라는 생각이 많이 들던 참이었습니다.
내가 지금 살고 있는건가... 살아가고 있는건가... 살아가지는건가...
그러다보면 문득 죽음이란 단어를 떠올리게 되는데.. 제 생각에는 살아가는 동안 계속해서 삶과 죽음이란 단어에 속박되어 고통받을 것 같습니다. 저도 글쓴이님도 그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는 그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마음으로 안아주고 위로하고 응원합니다.
채무라던지 본인이 감당불가능한것까지 다 떠 안을려고하지는 마세요.
최대한 도움 받을 곳도 찾아보시고, 책임을 꼭 져야 하는게 아닌 부분은 회피하시고...
너무 큰 책임감과 성실성만으로 사는게 본인이나 주변에도 꼭 좋지만은 않다는 생각입니다.
훌룡한 삶을 살고 계세요.
같은 경험을 한 입장에서 공감되고.. 이미
지난지 오래된 일이지만 되돌아보기만 해도 숨이 막히네요 ㅠㅠ... 하지만 끝납니다. 끝난다는게 다 해결되는게 아니라 견딜수 있을만큼 줄어들고 어느날 보면 좀 나아집니다 . 분명히 그렇습니다... 앞서가본 사람이 확실히 말씀 드려요.. 견뎌주셔서 감사하고 힘내시기 바랍니다 화이팅!
더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위한 고난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 기다리다보면 좋은날 올겁니다.
부모님에 대한 사랑이 적어서가 아니라 포기할 수 없을만큼 애절한 관계임을 알고 계시기에 마음이 더 아프고 힘든 것이겠지요.
그동안도 잘 해 오셨고 앞으로도 잘해 내실거라 믿습니다.
이렇게라도 쏟아내면 굳은 맘이라도 풀어질까봐 올린 글이었고 주말내내 올려주신 댓글 보고 울다가 웃다가 힘내야지 하면서 지냈습니다.
일일히 대댓글로 감사의 말씀드려야 하나, 워낙 많이들 힘내시라고 글들을 남겨주셔서
이렇게나마 감사의 인사드리고 맘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