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베트남 노니/G7 커피 글 보고 생각나서 적습니다.
예~전에 베트남 거래처랑 같이 일한 적이 있습니다.
한번도 직접 만난 적은 없었지만 온라인 서비스를 같이 하던 사이라 맨날 수십통씩 메일 주고받고 채팅하고 그런 사이였죠.
한국어를 잘 하시는 베트남 현지분이 중간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해줬더랬습니다.
계약관계상 저희 쪽이 갑..이었는데, 베트남도 음력 설이 명절인지라 그 즈음해서 선물을 보내겠다고 했습니다.
원래 거래처에서 선물을 받으면 안되는데 보통 해외 거래처들은 소소한 거 (자기네 회사 로고 찍힌 인형이라던가 연필;;;이라던가 문구류 같은거...) 보내줘서 그냥 기념삼아 사무실에 전시해놓곤 했고, 이미 보냈다고 해서 일단 고맙다고, 받으면 연락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세관(통관대행업체? 아무튼 세관 뭐시기였어요) 에서 연락이 옵니다?
딱히 직구한 것도 없는데 무슨 일이지 싶었는데 혹시 베트남과 무역을 하시냐고 하더군요. 일을 같이 하긴 하지만 무역은 아니었기에 아니라고 했더니 커피 수입 무역 같은거 하는 거 아니냐고-_- 해서 이게 무슨 소리???????했더니...
알고보니 그 회사에서 G7 커피를 선.물.로 보냈는데 저희 팀원들과 주변 사람들 다 나눠먹으라고 200개.................를 보낸 겁니다.
그 한 박스에 20-30개씩 스틱 커피가 들어있는 G7커피 한박스짜리 200개-_-를 엄청나게 거대한 박스로 보냈.............
이건 수입업자냐는 말을 들어도 할말이 없는 규모였습니다...
결국 관세는 내긴 내야 해서 조직 운영비로 관세를 입금 처리하고, 배달되어 온 박스를 받았는데 무게가 너무 무거워서 카트 없이는 도저히 운반할 수 없는 규모였습니다. 어찌어찌 운반해와서는 정말 그 프로젝트와 조금이라도 관련된 사람들에게는 죄다 나누어주고도 한동안 베트남 커피가 자리 옆에 엄청나게 쌓여있었더랬습니다.
너무 감사하게 잘 받았다고 거래처 담당자에게 얘기했더니, 그쪽에서 매우 기뻐하며 내년 설에도 또 보내줄까 하길래 고맙지만 우리 회사가 이제 거래처 선물은 못받게 해서 미안하게 됐다고 극구 거절했어요 ㅠㅠ ㅋㅋ 운반하기 힘들었거든요 흑흑. 그래도 맛있게 잘 먹었네요.
결론: 베트남 G7 커피 짱짱
건설기계 만드는 회사다 보니 아저씨들 대기하는 곳에 걸어놓는 야시시한 달력에 자기 회사 마크 박아서 보내왔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