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금리가 30%나 돼서 월급만 모아도 차사고 집살 수 있던
호황기에 꿀빨던 '먹고 대학생' 꼰대 양반들 ...
... 과 저는 일단 세대가 다릅니다만 정말 그랬는지 한 번 볼까요?
어떤 분이 댓글로 올려주신 바 20~30%의 금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1980년입니다. 아주 좋네요. 천만원을 몇 년만 두어도 2천만원이 되고 돈모으기 쉽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금리 높다고 좋아하기 전에 물가상승률도 봐야 겠죠?
네 28.7%
돈은 잘 모이겠네요.
돈의 가치가 같은 속도로 하락한다는 점만 빼면요.
저는 아래에 올라온 유튜버가 누구인지 모릅니다. 그리고 386(혹은 486) 세대도 아닙니다. 단지 저렇게 82년 김지영 식으로 서로 다른 시대 다른 조건을 무시하고 짜깁기해서 세대간 갈등을 부추기는 식의 주장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사실관계 확인이라도 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 더
만화방에서 라이파이를 봤던 통기타 치고 놀던 대학생들 ...
이게 현실성 있는 이야기일까요?
라이파이는 1959년에 첫 선을 보인 후 1960년대 중반까지 흥행했습니다.
1960년대의 대학생들이 만화방을 얼마나 이용했을지는 일단 밀어두고, 이 작품을 만화방에서 보려면 적어도 1960년대 학번이어야 겠죠? 만화방에 옛날 만화책이 남아있으려 해도 최소한 1970년대 학번이어야 할 겁니다.
하지만, 한국의 대학입학 정원은 1978년까지도 2년제와 4년제를 합쳐서 연간 10만명이 되지 않았습니다.
1972년 52,250명
1978년 73,850명
당시 연간 출생자 수의 10%도 되지 않습니다. (그 20년 전 기준으로 보더라도)
신군부가 대학입학 정원을 크게 늘려서 80년대에는 20만명을 넘게 됩니다만, 그래도 연간 출생자 대비 대학 입학자 숫자는 20%대에 머물렀습니다. 80년대까지만 해도 같은 또래 100명 중 7~80명은 고등학교만 나와서 노동현장에 투입되었다는 얘깁니다. 70년대엔 90명 이상이 그랬던 거고요.
"만화방에서 당구장에서 놀고, 기타치고 놀던 대학생들"이라고 해봐야 그 세대 또래 중 10~20%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저 유튜버가 저격하는 기성세대의 80%는 고등학교 나와서 바로 일해야 했습니다.
통기타 칠 줄도 모를 것이며, 대학의 낭만 같은 것도 모를 겁니다.
요즘 애들 와이파이로 게임하는 거 좋다 나쁘다 할 것 없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그럴 수 있다'는 건 사실이죠. 서민층 자녀라도 핸드폰 게임 정도는 어렵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70~80년대의 젊은이들이 당구장에서 놀고 통기타 치고 놀고 대학의 낭만을 즐겼다는 건 일반적으로는 사실이 아닙니다. 전체의 10~20%만 그런 혜택을 누렸고 나머지 80%는 공장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p.s. 그럼 고졸로 공장에서 일해서도 돈모으고 서울에 집 살 수 있었을까?
1980년 당시 고졸 월급은 10만원 전후 였습니다. 상상해보시면 뭐 ...
문제는 어느 시대든 성공한 사람과 실패한 사람을 절대적인 기준이 아닌 상대적인 기준으로 보기 쉽기에 평가하는 면에서 오류가 생길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가 높은 시대엔 전체상향평준화가 이루어지기에 득을 봅니다
소득 분포도 지금보다는 상위 집중이 덜하고,
기업 소득 대비 가계소득 비율도 비교도 안되고...
이것 저것 찾아서 그렇지는 않았다 라고 말 할 수 있는 부분은 좀 있습니다만,
아주 틀린말을 하는것도 아니긴 합니다.
지금 시대는 고등학생이 졸업하고 나서 바로 일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는 세상이기도 하구요.
기성세대는 요즘 애들은 포실하다는 소리하면서 박근혜나 찍고 있으니 저런 말하는게 이해 안가지는 않습니다.
단 집을 사는 건 예전이 훨씬 쉬웠는데, 당시에는 대출규제 개념이 없어서, 은행돈 왕창빌려 집사고, 전세주고, 그집 담보대출 받아서 또 집사고, 이걸 무한대로 할 수 있었고 집값도 그만큼 오른 거죠.
동네어귀에 정월대보름 부터 시작한 윷놀이는 추석까지 이어지며..
절반이 백수였는데. ㅎㄷㄷㄷ
대낮부터 술드신 분들이 바글바글.. 평균수명 60대중반.
뭐 제가 살던 곳이 지지리 가난한 동네였긴 합니다.
울 아버지 이사만 17번..
대출이란걸 받으려면, 대단한 빽이 필요하던 시절이죠.
그냥 보통 사람들은 월급받아서 콩나물값 아껴가며 쥐어짜듯 살아도 적자 안보면 다행이었어요.
그렇긴 하지만 돈을 모으는 것만 생각하는 입장에서는 돈이 팍팍 불어나니 저게 최고라고 생각할수 밖에 없었던 같아요. 지금도 이자가 물가상승률을 못따라가는건 마찬가지지만 저때는 돈이 불어나는게 수치상으로 보이는 시대였으니까요.
이율이 높아서 돈모으기 편하다 > 살기 편하다가 아니라
뭘 하든간에 재도전이 가능했던 시기였으니 살만했던 건데.
그리고 저 80년대 초반의 물가 억제는 3저 호황탓이 아니고 전두환이 독재권력을 휘둘러서 시장경제 원리 무시하고 억눌렀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저런 식의 물가 통제 자체가 경제에 좋을 리가 없죠. 실제 3저 호황은 80년대 중반부터 시작됐는데, 다른 호황기가 그렇듯이 물가 상승 요인이었습니다.
IMF에 원조 요청하는 게 일상이었고, 얼마나 빚을 많이 끌어다 썼는지 국가 경제 규모가 지금과 비교도 안되던 시절에 한국의 외채 순위가 남미 국가들과 같이 세계 4~5위 권에서 놀고 그랬습니다. 90년대 이후는 님도 잘 기억하실 테니 패스하더라도요.
서민은 그냥 저축으로 모아서 사던 시절이었어요
근데 그건 어느나라나 마찬가지 입니다. 집살 때 자기돈 일부랑 대출 대부분으로 사지 집값 만큼 모아서 사는 나라는 세상 자본주의 국가 어디에도 없을 겁니다.
지금은 4대 보험에, 정부의 직간접적 지원 하에 담보대출이라도 받을 수 있지요.
저 시대에도 대기업,공무원 다니는거 아니면 대출 자체가 어렵습니다.
소위 빽이 있어야 은행 대출을 받을 수 있었지요.
그래서 '계'라는 게 있었지요. '계탔다'의 그 계요..
가끔 아버지께 저 시대에 대해 물어보면.. 살기 더 힘들었다고
일 해주고 돈 받으면 어음은 기본이어서 맨날 어음깡해서 썼다고.
그리고 인권이 매우 낮던 시절이라 (불과 얼마 전 까지도 그랬죠)
절래절래 합니다.
게임 없을 때라고 해서 게임 안하고 공부한거 아닌데, 게임이 없으면 다른데 빠져서 놀았을 텐데 왜 게임만 가지고 중독이니 뭐니 하냐는 것이 핵심 내용입니다.
80년대 20대 였다고 다 까는세대 갈등 조장이 아니죠
애초에 본문의 짤이 편집된 일부만 보고 지적하는데 나쁘다고 말하면서도 글쓴이 조치도 같은 오류가 발생하고 있죠
과거가 살기 좋다고 하는 분들 보면 최근에 본 이 사진이 생각이 나네요.
과연 살기 좋았는데, 이 분들은 왜 지금 세상의 28세들과 이렇게 얼굴이 다를 수 있는지?
주6일제에 사무실은 흡연으로 너구리굴이고,
공장에서 손목, 손가락 잘려나가는 사람들이 흔하고
노동법이 지금같지 않아서 그마저도 보상 받기 힘들던 때죠.
연차쓰는건 상상도 못하고, 1년에 한번 여름 휴가 정도 있을까 말까?
지금은 다들 손 내저으며 싫어하는 회식을 고기 먹을 수 있다는 이유로 포상처럼 여기던 시절이죠.
단순히 당시 사진들의 얼굴만 봐도, 평균 수명만 비교해봐도
삶의 질 자체가 전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인데
살아보지도 않은 과거에 대해 환상을 가지시는 분들은 왜 그러시는 지 잘 모르겠네요.
현재의 힘듦을 강조하고 싶어서 과거엔 꿀 빨았다고 하고 싶으신건가.
본문의 80년 대학생은 61년생이 새내기라서 15살이나 차이납니다.
19학번과 04학번만 비교해도 최저임금이 몇배 차이나는데
46년생과 61년생은 전쟁세대인지 전후세대인지가 갈려서 더 큰 차이가 나는 세대에요
46년생은 625때 5살 이었고 61년생은 전쟁 다 끝나고 이승만도 물러나고 박정희 시대에 미성년시절 지낸 세대에요
정확히 민주항쟁때 대학생활 할 수 있었던 세대죠
민주항쟁때 46년생이면 넥타이부대 셨을 수 있겠네요
선동에 불과합니다.
저에겐 그런 소식은 안들어오는데
386들이 기득권이라는 식의 프레이밍은 여기저기서 많이들 하는것 같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