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어비싸서 진짜어쩌다먹는데
일본에수출못해양이남아돌아
싸다고 폐기하는건..ㅠ
https://news.v.daum.net/v/20191105202803759
가격 폭락 광어 '폐기처분'..소비자는 "비싸요"
입력 2019.11.05.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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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의 검역 강화로 수출이 줄었는데, 생산량은 늘면서 산지 가격이 폭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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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광어의 지난달 출하 가격이 1kg에 8400원 정도인데요.
2년 전과 비교하면 사실상 반값이 된 겁니다."
국내 광어 양식장이 밀집한 제주도는 연내 광어 200톤을 사들여 폐기처분하겠다는 계획까지 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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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에게는 싸게못팔겠다는 오기?같은게 보여요
국내 시세는 그대로인데 세금 들여서 저걸 폐기한다는게 더 이해가 안가는데요???
가격 방어 하기 위해 그러는것 같은데
많을때는 싸게 푸는것도 나쁘진 않을것 같은데 가격 방어 할려고 하네요
어렸을때 읽은 '분노의 포도'의 내용이 하나도 기억 안 나는데...
안 팔려서 과수원에 방치된 오렌지를 빈민들이 주워 먹음으로 인해
잠재수요가 감소할까봐 오렌지에 휘발유 뿌리는 장면만은 선명하게 기억이 나서요...
어민농민에게만 분개할 필요가 없습니다
일본 수출 못해서 어렵다라고 이야기 퍼지면 국민들이 너도나도 도와주려는 마음이 막 일어났을텐데,
가격 내려가지 않게 하려고 폐기한다고 하면 거부감 or 거리감이 일어나죠...
한때나마 가격 유지는 할 수 있을 지 몰라도 같은 국민으로서 도와줘야 한다는 동질감을 자기네 스스로 잘라내는 짓.
요즘 같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힘들어하는 분위기에서
가격 내려가는 걸 막으려고 폐기한다는 얘기부터 나오면 정 떨어지죠.
일본 수출 못해서 힘들다라는 이야기를 메인으로 풀었으면 도와주려는 분위기가 크게 일어났을텐데... 쩝.
지금 분위기에서 일본 수출 못해 어렵다고 하면 국민적 협조 분위기가 일어났을 겁니다.
저 상황을 보아하니..
한일 마찰때문에 우리쪽에서 피해가 생기고 있다는 걸 부각하려는 언론사 장난질이 느껴지긴 하는데
그렇다고해서 처음부터 나오는 얘기가 "가격 내려가는 걸 막으려구~" 라는 식의 이야기이면
요즘같이 돈 궁한 시절에 대대적으로 정나미가 떨어지죠.
저 광어 일본수출 문제 얘기는 초기 한일 갈등시에도 잠깐 나왔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왜 지금 와서야 "대량폐기 해야 할 만큼 심각한 피해를 피할 수 없다"라는 걸 강조할까요?
갑자기 팡 터진 문제였다면 제가 이렇게 말 안합니다.
어느정도 가격을 내려서 손해를 보느냐의 문제이긴 하지만 "가격 안 내리려고..." 라는 식으로 말 나온 순간부터
국민적 공감대는 얻기 힘들어진 겁니다.
"이러저러한 한계가 있어서 가격을 많이 내리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내릴 수 있는 정도까진 내려 봤습니다. 도와주세요."
라는 메시지였다면 거의 대부분 국민들이 적극적인 지원태도였을 겁니다.
'아' 다르고 '어' 다른 거요.
어려운 사정이니 도와달라라는 것이면 최소한 뭔가의 모습만이라도 보여줬었어야 합니다.
과일이나 고구마처럼 운송,저장이 어려운 생물이니 유통의 난이도가 훨씬 큰 것이긴 하지만
그래도 도움을 부탁하는 아무런 모습도 없이 이제와서 갑툭튀 가격 방어 이야기부터 나오면...
솔직히 까놓고 이야기하면 일본 수출이 어려워졌을 때부터 지금까지 어민들은 무슨 생각으로 별반 액션이 없었던건지 이해가 안가요.
공무원 하고 있는 제 지인들 흔히 듣는 이야기가
농민, 어민들이 정도를 넘어설 정도로 이래저래 지원금 요구하는 거 상대하기 미치겠다라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조금만 손해봐도 공무원들에게 달려드는 사람들이
일본 수출 문제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아무런 반응이 없다가 이제와서야 난리친다?
일본 경제보복 문제가 금방 풀릴꺼라고 예상했으니까 지금까지 그냥저냥 기다렸던 거 아니냐 등등의 생각들이 올라오는 겁니다.
그리고 일본 경제보복 문제가 금방 풀릴꺼라는 쪽에 베팅했다면..
그 사람들의 한일관계 생각은 과연 어떠한 사람들이었기에.. 라는 등의 생각도 올라오고요.
(일본애들이 쉽게 생각 바뀔 애들이 아니란 건 누구나 알고있으니, 경제보복 문제가 금방 풀리리라고 예상한다면 누가 먼저 고개 숙일꺼라고 생각들을 한 걸까... 등등)
일본 경제보복 대치 상황이 오래 갈 것이라고 생각했더라면
이미 오래전에 뭔가의 모습이 나왔지, 지금와서야 갑툭튀 난리칠거 같진 않아요.
그리고 그것으로부터 잠재적으로 암시되는 것들이 그닥 긍정적인 모습들은 아닌거죠.
위에서 말했다시피 저도 농수산 관련된 지인들에게 나름 주워듣는 것들은 있습니다.
그리고 농수산물 수요 변화 예측이 어려운 건 맞지만 그건 예상못할 변수들이 많다는 점에서 힘든거지...
일본수출 차단처럼 명확히 드러난 이슈같은 걸 놓고 수요변화 예측이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하지는 않죠.
"농수산품은 수요 예상이 어렵고 생산단계 변수가 많이 최종 공급-수요를 맞추기가 어렵다."
라는 건 농수산업에 대한 일반적인 특성입니다.
그런데 지금 광어문제에 있어서 그런 일반적인 특성으로만 이해할 것이냐,
아니면 그런 일반적 특성 외에 지금의 이슈가 갖고있는 별도의 특성까지 바라볼 것이냐의 문제죠.
제가 농수산업계의 일반적인 특성을 몰라서 이야기 하는 것일지,
아니면 농수산업계의 일반적 특성에 더해 이번 이슈가 갖는 추가적 특성이 있다고 문제를 바라보는 것인지를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물론 제가 하는 말들이 매정해보일꺼라는 건 저도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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