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대 남성이며 누나들이 많은 환경에서 막내로 자랐습니다.
나름대로 잘 듣고, 잘 보고 자랐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명절이나 모든 집안 행사에서 제가 가장 분주하게 뛰어다니고 일합니다.
식사가 끝나고 남자 형제, 어른들은 모두 제 할일하러 가지만 저는 어렸을 적부터 식기 나르고 청소하고 했어요.
왜냐면 엄마랑 친누나를 비롯해서 집안 여자들이 고생하니까요.
여자 친척들은 저보고 하지 말라고 만류했지만 누나들 분주하게 일하는데 도저히 TV앞에 못앉아있겠더라구요.
그럼에도 제가 아직까지 한가지 하지 못하는게 설거지입니다.
저 설거지 잘하거든요. 손이 빠른 편이어서 친구들이랑 여행가거나 대학교 MT가서도 제가 하는게 편했어요.
근데 명절날에 어떤 걸 해도 말 안하는 어른들이 제가 싱크대 근처에만 가면 살벌해집니다.
그렇다고 엄청 보수적인 집도 아니에요. 큰 어르신들 다 깨어있으셔서 저희랑도 소통하시고, 편하게 해주시거든요.
그럼에도 명절날 남녀의 역할에 대해선 확고하십니다.
이런 명절 분위기를 몇해를 거치니 한 때는 페미니스트였던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의 변질된 페미니스트가 아닌 동등을 추구하는)
하지만 대학에 와서 여자 동기, 선후배들을 만나면서 생각이 달라지기도 했습니다.
조별과제하면서 몇 여자 동기들한테 데인 이유로 프로젝트를 할 땐 일부러 여자를 기피하기도 했고,
한편으론 그들의 살아온 이야기를 들으며 충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한번은 여자동기애가 택시탈 때 무조건 현금을 챙겨야 한다고 하길래 무슨 소리냐 물었더니,
카드낸다고 하면 택시기사가 꼽을 준답니다.
일반화인 줄 알았지만 본가에 있는 엄마와 친누나한테 물어보니 자기도 그렇답니다.
동일한 이야기를 이후에도 다른 사람을 통해 몇번이고 들었구요.
전 한번도 그런 상황을 겪어보질 않았거든요.
(요즘은 카드결제가 워낙 만연하니 이정도는 아니겠죠.)
그리고 동기 중에 예쁘장하게 생긴 여자애가 있었는데 졸업 후에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취준하면서 스터디 그룹에 들어갈 때마다 남자들때문에 제대로 된 스터디를 해본 수가 없었답니다.
계속 자기랑 둘이 술마시러 가자고 하던가, 다 뺴고 자기랑만 스터디할 생각 없냐는 등...
물론 잘생긴 남자여도 비슷했겠지만 그 친구처럼 불쾌하고 무례한 상황엔 놓이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외에도 적자면 끝도 없을 것 같습니다.
전 현재 업종상 여초회사에 있는데, 여기엔 저보다 어린 20대 중반 친구들이 많습니다.
그 친구들 10kg정도 되는 무게들은 자기들이 묵묵히 들고 나릅니다.
20kg넘어가서 정말 자기가 도저히 못드는 무게만 부탁해서 날라달라고 해요.
우리가 온라인 상에서 마주하는 극단적인 페미니즘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죠. 이건 여러분들도 그럴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친구들이 지난 추석 때 하루종일 전 붙이고 술상봤다는 이야기를 믿기 어려웠습니다.
저도 82년생 김지영이 일으킨 부정적인 파급효과는 맘에 들지 않습니다만,
작품 자체만 보았을 땐, 이렇게까지 비난받아야 될까하는 점에선 다소 회의적입니다. 어차피 소설이니까요.
흔히들 지적하는, 82년생이 무슨 차별을 받았냐? 62년생은 되어야지?라는 지적에 전 쉽게 수긍할 수 없습니다.
92년생, 어쩌면 02년생 여자아이에게도 계속적인 차별이 남아있을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 남녀겸상안하는 집이 있다면 믿어지시나요?
저도 걔내 집만 지독히도 특이한 집인 줄 알았는데, 아직까지 제 또래에 그런 집 많습니다.
그리고, 설사 82년생의 김지영 본인의 이야기가 아닐 지라도,
본인이 어렸을 적부터 보고 자라온 자신의 어머니가 힘들게 희생하는 모습을 보고 자랐다면
그 자체가 이 소설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칫 제가 현재의 페미니즘을 옹호하는 사람으로 비춰질까봐 불안하지만
매번 게시판에 '82년생이 무슨 차별을 받았냐?'라는 제목의 글들을 보면 매번 속에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이렇게 중구난방으로 적게 되었습니다.
소설을 옹호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러나 82년생이 차별받지 않았다고 단정짓는 것은 잘못된 지적이라고 생각하기에 주절주절 적어보았습니다.
한창때 본인의 의사, 신체적 상태와 관계없이 감금생활하며 개만도 못한(실제로 군견이 더 귀한 몸이라죠) 대우나 받는 그것이요.
너무 황당한 말씀이신데.... 여성 불평등에 대한 선택적인 공감말고 남성에 대한 젠더감수성 좀 가져주세요 ㅎㅎ
한국에서 '여성 차별' 이야기가 나오면 반드시 카운터로 '군대'이야기가 나옵니다
한국사회의 남녀평등에 대해서 이야기 할려면 군대/남성 징병제에대한 대응논리가 있어야해요.
그게 없으면 논의의 준비 자체가 안된것입니다. 반드시 나오거든요. 괜히 첫댓글이 군대가 아니에요
안타깝다. 그게 이거랑 무슨 상관이야? 라고 하시면 글쓴이는 이 주제에 대한 논의할 준비가 안되있는겁니다.
대한민국 남자로서 저 역시 군대에 대한 불만은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제가 이 글에서 말한 의견은 남자가 아닌 여자만 차별받았다가 아닌, 단순 82년생을 공감하지 못하는 현 온라인상의 시류를 보면서 그에 대한 제 의견을 적은 것입니다.
또한 군대 이야기는 과거부터 임신vs군대와 같이 서로 공감할 수 없고 해결될 수도 없는 주제이기에 이 부분은 논의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세분의 격양된 댓글을 보니 이 문제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로 하겠습니다.
그걸 "서로 공감할 수 없고 해결될 수도 없는 주제", "논의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해 배제한다는건 인도식 커리 만드는데 향신료 빼고 요리하겠단거나 다름없다고 봅니다.
진짜 심각한건 이제 사람들이 결혼을 못 한다는거에요.
그전에는 결혼을 하고나면 싫어도 남녀가 한편이 되어야 했어요. 가족이니까.
근데 결혼이 없으면 남녀는 그냥 말 그대로 적이에요. 같은 자원을 놓고 서로 찢어죽여야 하는 적.
이게 정확한 댓글이라 생각합니다.
한국 사회는 양쪽의 성 모두가 피해보는 사회에요.
남초 사회, 여초 사회 가보면 알아요.
이걸 토닥토닥하는 수준에서 끝났다면 이렇게 욕먹지 않았을 껍니다.
개인 피해 망상까지도 괜찮아요.
그런데 이게 다른 성을 공격하는데 사용되는 것이 문제죠.
여러 이해관계 때문에 안그래도 시끄럽고, 정신없는 사회인데
왜 한 쪽을 뭉개야/배척해야,, 심지어 없어져야 한다는 것에 동감을 표시하죠?
(글쓴이 분을 가리키는게 아니라) 자신은 자웅동체 드래곤 밑에서 나왔다고 생각하지 않는 이상,,,
읽은지 워낙 오래된 책이라 내용이 가물가물한데, 현재도 그쪽 관련으로 말 많은 이슬람계 문화권에서 여성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소설이었던거로 기억해요. 하지만 그 속에서도 그 82년생에서 그랬던 거 처럼 모든 방향을 남녀문제때문이라고, 단지 그것만이 모든 문제의 시작이라고 부정적으로 말하지 않죠.
결론적으로, 줄여서 말하자면, 그 책이 불쏘시개인데 급진 페미니즘 하나로 뜬거라 당연히 논란 생기죠.
넷 속어인거 같은데;; 잘 몰라서요 ㅎㅎ
이런식이면 무적논리 아닌가요?;;
남자는 차별안받았나..82년생이 얼마나 차별받앗길래 저래? 이런것도 크지않나요? 62나 52면 이해하겟다는 댓글이 태반이구요..
2019년에 남녀가 따로 먹는 집안은 상상할 수가 없네요.
집적거리는 대상이 많다는건 차별이라고 보기 힘든게 잘생긴 남자 카톡도 불티나요...
(차라리 외모 지상주의의 문제에 속하겠죠.)
집적거리는 부분에 대해선 단순 집적이 문제가 아니라 아무래도 여자이기에 남자들이 다소 과격한 상황을 연출하는 경우가 더 심한 것 같아 적었습니다. (적고 보니 이것도 편중된 시각인 것 같긴 합니다.)
시댁 제사 및 명절 것어찬 성공한 커리어 우먼인 큰누님이 63년생입니다.
성격이 과하게 대찬것은 사실입니다.
시댁과 손 끊어도 잘 삽니다. 다만 자기가 그만큼 강한 성격이어야합니다.
어떤때에도 주변 사전으로 일반화는 하지 않는것이 좋습니다.
남자가 차별받네
그게 중요한게 아니고
82년생 김지영을 이용해 남혐을 하는 작가와
그걸 바이블처럼 섬기는 페미가 문제죠
카드낸다고 하면 택시기사가 꼽을 준답니다. ->> 전 여잔가 봅니다 저도 격어본걸 보니..
전 현재 업종상 여초회사에 있는데, 여기엔 저보다 어린 20대 중반 친구들이 많습니다.
그 친구들 10kg정도 되는 무게들은 자기들이 묵묵히 들고 나릅니다.
->> 여초는 안다녀봐서 모르겠지만 제가 다녀본 남초는 여자는 안듭니다.
이런식으로 적으시면 남자쪽도 다를거 없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남자만 당하는 차별을 적자면
마찬가지로 끝이 없을겁니다. 여자만 혹은 남자만 차별받고 있는거 아니예요.
차별은 남자던 여자던 모두 받았어요. 여자만 받은게 아니라 그냥 성별 관계없이 모두 받았고
받고 있습니다.
그러게요.
택시탔는데 카드 들이밀땐,
저도 죄송한데요 로 시작합니다.
남자나 여자나 같아요
나머지 목소리는 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욕만 먹는 구조로 잘 설계된 갈등입니다
지역갈등v2이고 훨씬더 효과적이죠
받은 분노는 대부분 더 화난 상태로 응답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 규모도 작지 않고 입장과 경험이 제각각 달라 이성간에 심지어 동성간에도 공감이 잘 안되기도 하는 케이스 바이 케이스에 실제 상대를 공격하게 하고 피로도도 높고
일베랑 페미에 반발한 남자를 같은 편으로 둔다고요?
그건 아닌것같네요
일베 vs 페미 구도가 아니고
일베 vs 페미 인척 기만전술이고
페미, 일배 vs 분노한 사람들(남여 상관 x)
암묵적 동조한 여성들은 아예 싸움 참전도 안했구요
어떻게 표현하야 할지는 모르겠는데 같은 편은 아닙니다 표면적으로 그렇게 보이는 사람이지만 의도는 다른것도 있고 암묵적으로 동조한 여성 참전은 아닌거 같고 여튼 건강한 정치논의가 이루어지는걸 방해하는 뭔가 DRDoS 공격같은 느낌입니다
일단 수정했습니다
뭔가 지금 상황이 정상적인 상황은 아닌듯합니다..ㅠㅠ
집안의 특색을 여자여서 당했다? 말이안되죠
남자가 더 불평등하다 여자가 더 불평등하다가 아니라
일방적으로 남자는 가해자, 여자는 피해자 의 구도가 아니다라는 말을 하고 싶은겁니다.
여성 82년생이 차별받지 않았다고 단정짓는 것이 아니라
선택적으로 여성이 피해받았다 생각하는 부분만 "쏙쏙" 골라담은 남녀갈등 유발책/ 소설을 옹호하고 싶지 않은거구요.
82년생 여성들이 지금쯤 유딩 초딩 엄마가 되었는데
그 엄마들의 대부분이 82kg 에 대해서 매우 비관적이고 비웃는다는거에요.
아예 관심조차 두지도 않구요
2. '82년생이 차별받지 않았다고 단정짓는 것은 잘못'
요 두가지가 쓰신글의 핵심인 것 같은데. 맞는 말씀이라 생각합니다.
더욱이 82년생은 서양의 문물이 들어와서 어머니들이 가졌던 의무는 내려놓았으며 권리는 더욱 챙기기 시작한 나이라 공감이 어려운거죠. 사실 본인들도 알껄요.
A, B만 있는 세상에서
A가 B더러 차별받았다고 주장하는건데
B도 같은 상황이야라고 하니,
그걸 또 부정하는건 아니라하고...
그런 논조는 아닌건 또 뭔지..이건 논리의 차원인데,
그런데,
A도 차별이고, B도 동일한 취급을 받은거면,
그건 차별이 아니라 평등인데요?;;;;;
집 마련해보시고
와이프 혼수에 카드할부가 얼마나 들어갔는지.
가사분담이 요즘은 어떻게 되는지 보시면 알껍니다.
82년생 김지철 하나 써주세요
제가 이 책이랑 영화 싫어하는 이유는 거친표현좀 써서 존나 재미없게 썼기 때문입니다.
패미니즘의 가치를 논할 필요도 없이 냄비받침으로도 쓰기 아까운 졸작입니다.
책은 옴니버스 형식인지 예전 실록에 쓰던 편년체인지 감도 안잡힙니다. 앞뒤랑 개연성이 하나도 없어요. 예를들어 빵셔틀 일대기를 하나 적는다면 어느날 일진이 빵을 사오라고 했다 그래서 슬펐다 그 다음날은 일진꼬붕이 사오라고해서 대들었다가 맞았다 엄마가 어디서 난 상처냐고 물었는데 쪽팔려서 넘어졌다고했다. 이런글을 그냥 죽 늘려써놓은 겁니다. 피해망상에 쩔은 사람에게는 모든게 다 내 얘기같고 그래서 재밌을수도 있겠네요. 너와나의 빵 셔틀 이야기...
영화도 재수없게 윗사람한테 끌려가서 봤는데 영화는 오히려 남성옹호 영화입니다. 공유는 김지영이 지혼자 세상 모든 피해 다 받은거마냥 진상을 떨고 정신병걸려 자기엄마 앞에서 욕을하고 자기 주제파악도 못하면서 취직하고싶다고 떼쓰는 마누라 최선을 다해 지켜주고 보살펴줍니다. 이게 페미 영화라고 영혼 보내면서 열심히 코인 적립해주고 있는 사람은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