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먹다 친형과 오랜만에 논쟁을 펼쳤습니다.
시작이 기억이 안날 정도로 길게 떠들었네요. 서로 말하는 것에 대해 정리는 된 것 같습니다.
대충 시작 내용은 이렇습니다.
형 : "디자이너라고 하는 직업이 전문직이냐?"
나 : "그렇지 전문직이지."
형 : "옛날에는 디자이너가 나름 전문직이었지만 현재는 아니야"
나 : "왜?"
형 : "옛날에는 디자이너로써 취직도 하고하려면 반드시 있어야 하는 몇가지 자격증이 있어줘야 되었지만 요즘은 아니다.
진입장벽과 매우 낮고 요구하는 기술치가 높지 않기 때문이다."
나 : "그럼 전문직은 뭐가 전문직이야?"
형 : "변호사, 의사, 등 법적인 면허와 자격증을 가진 직업들이지"
나 : "그럼 디자이너는 왜 옛날에는 전문직이었지만 요즘은 아니라는거야?"
이렇게 시작이 되어 꽤나 떠든것 같습니다..
요즘 시대는 아무래도 과거에 비하면 전문직의 종류가 많죠? 시대가 발전하면서 새로 생겨난 직종들도 있고 그로 인해 전문직의 다양화도 있고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예전에는 그것이 나름 전문직? 전문인이었지만 현재는 너도나도 할수 있는 그런 직업이 된것도 있겠습니다.
디자이너라는 직업이 말로는 쉽게 한단어이지만 그 안에서는 참 다양한 분류로 나뉘어지겠죠
디자이너라는 직업이 예전엔 전문직으로 분류되었으나 현시대에는 전문직으로 분류되지 않는다는 말에 저는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왜 동의를 하지 않았냐면 디자이너라고 하는 직업이 예전에는 전문직이 맞았나...? 라는 기준이 애매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 직업이 수준 높은 전문 지식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비하하는것임이 아님을 밝힙니다.)
어찌됐건 전문직의 정의에 대해서 대화하면서 어느정도 합치점을 잡아나가던 때에
저와 형이 가장 엇갈리던 내용이 있습니다.
"당신은 디자이너가 맞나요?"
저는 디자이너답지 않은 사람들이 (포토샵/일러스트 잠깐 만지고 나는 디자이너다!) 자신을 디자이너라고 할 수 있나?
라는 생각이었고
형 : "그건 너의 기준과 생각일뿐, 사람들이 봤을때는 디자인을 할줄 몰라도, 자격증이 없어도 그가 디자이너로서의 업무를 맡은 상태에서라면 그 사람들은 디자이너가 맞다"
형의 말은 이미 사회통념 상의 직업을 분류하는 잣대가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이다 였습니다.
저는 그것에 반대되는 생각이었구요. 스스로도 또 남들이 보기에도 디자이너라고 생각할만큼 디자인 업에 관련된 지식 및 기술이 없다면 혹 그 업무를 하고 있는 사람일지언정 직업자는 아니라구요.
나를 만약 디자이너라고 말할 수 있는가? 없는가?
말할 수 있다면 왜 내가 디자이너이고
말할 수 없다면 왜 없는지 에 대한 기준이 굉장히 흔들리는 논쟁이었습니다.
그것 밖에 못하는 사람이라면 그 직업자라고 할수 없어! 일까요?
그것 밖에 못하는 그 직업자구나! (수준이 낮은 직업자일뿐!) 일까요?
저 디자인쪽 공부했다고 하는데 컴퓨터 뭐 맞춰야하냐고 많이들 물어봐요 ㅎㅎㅎ 저 하드웨어 모르는데..
저희 교수님이 디자이너는 생각하면서 만들줄 아는 사람이지, 그냥 프로그램만 다루면 프로그램만 다루는 반복작업자라고 했던게 기억이 나네요.
저희 형의 주장은 오직 '코에걸면코걸이귀에걸면귀걸이' 사회이기 때문에 수준이 어찌되었건 회사에서 디자이너라고 하는 직함을 받고 일을 해서 수익이 나기만 하면 된다고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디자이너란 "끊임 없이 고민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니 정정하겠습니다. '프로'디자이너라면 저는 끊임 없이 고민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형님 말씀대로, 그 사람에 명함에 디자이너가 붙어있으면 디자이너가 맞겠지만, 만약 실력이 떨어진다기보다 "끊임 없는 노력과 생각한 디자인"이 없고 누가 시키는대로 프로그램툴만 툭툭 만진다면, 저는 프로라고 보긴 싫을 것 같아요.
하지만 실력이 지금은 좋지 않더라도 항상 노력하고 정진하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프로"디자이너가 될 수 있는 길을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중이겠죠 ㅎㅎ
저는 사실 말씀하신 그 업을 하고 있지만, 형님의 말씀이 그렇게 기분나쁘진 않습니다 ㅎㅎ
어느정도 맞는 말이다 싶기는 하네요..
전문직의 분류로서는 아스파탐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디자이너란 직업은 예나 지금이나 전문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형은 옛날에는 전문직 지금은 개나소나 하고 할수있기 때문에 전문직이 아니다. 이 주장입니다.
다만 무엇부터가 디자이너라고 정의 할수 있느냐? 로 퍼쳐서 산을 헤매고 있습니다^^;
자격증이 있어야 디자이너인지 아닌지, 작업의 수준이 얼마나 높아야 디자이너인지, 얼마나 수익을 내고 있어야 디자이너라고 할수 있을까요?
예를들어서 건축 디자인 한다고 하면 건물외관 형태만 스케치하는 사람으로 오해하기 쉽죠.
저희 때는 관련 자격증 가지면 오히려 좀 웃음거리였던거 같은데 말입니다.
요즘은 기술이 워낙 발달하고 인터넷에 자료가 너무 많아서 디자이너의 전문성이 많이 희석되기는 했죠.
저는 좋은- 님과 같은 생각이지만 나무위키 검색 상의 전문직 정의를 한번 올려드립니다.
https://namu.wiki/w/%EC%A0%84%EB%AC%B8%EC%A7%81
네 말씀에 동의합니다.
그렇다면 디자이너는 전문직일까요? 아니면 전문직 디자이너, 비전문직 디자이너 별도로 존재할까요?
제가 당장 내일 저희 형 회사에 취직해서 디자이너라는 직함달고 서류봉투에 있는 로고 하나 복사붙여넣기해서 만들어도 저는 전문직업을 가진 사람이자 저희형 회사 디자이너가 되는걸까요?
아뇨아뇨 좋은-님 오해하시고 계신거 같습니다. 직업에 전문성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구요. 의사라는 직업은 예시로서는 알맞지 않다고 보이네요. 의사와 다르게 디자이너라고 하는 직업은 제가 당장 내일도 가질 수 있는데 그것이 맞는가? 가능한가? 가 논점입니다.
현시대의 전문직 정의가 애매할것 같습니다^^.. 일단 가볍게 나무위키 상으로의 정의만 한번 같이 보자면..
https://namu.wiki/w/%EC%A0%84%EB%AC%B8%EC%A7%81
전문직이란
•체계화된 전문 지식 •복잡한 업무
•높은 도덕성 요구 •높은 자율성 을 요구한다고 하며
면허증 유무성인 것 같아보입니다. 마치 변호사, 의사 마냥 해당 업의 법적인 면허 없이 행위를 하였을때 처벌 받는?
네 저희형의 의견이 그렇다는 것이고 저도 전문직의 정의가 자격증 또는 면허증 유무로 직결되어야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영화감독과 운동선수, 연기자, 사진가, 가수 등은 모두 자격증,면허증이 없음에도 전문직이구요
운전면허가 있다고 운전전문가라 칭하지 않습니다
저희형은 운동선수 중 마라토너 같은 경우는 전문직이 아니라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다른 기술 없이 가만히 뛰기훈련만 해서 숙달되면 가능한게 마라토너 아니냐고 합니다만..
최후의 논쟁은 사실 이제 무엇이 전문직이냐 아니냐보다도 마치
호우기님 댓글 중 나온 '가수'로 치자면
제가 혼자 노래를 잘 부르면 가수 일지? 노래를 못하지만 남들에겐 인기가 많은 히트곡을 부른 사람이라 가수인지
노래는 매우 잘하지만 히트곡이 없고 수익을 제대로 내본적 없지만 가수인지? 무엇이 가수임을 기준해주냐
바로 무엇이 디자이너임을 기준해주냐 입니다. 그것이 저희형은 디자이너로써 일을 하기만 하면 그리고 수익을 얻기만 하면 실력이고 뭐고 능력이고 상관없이 디자이너라는 직함만 있으면 그 사람은 디자이너가 맞다 이것이고
제가 보는 관점에서는 아무나 생각만 했다고 디자이너 라고 하는것이 아니라 어떤 무언가가 있어야 하지 않나?? 라는 관점이었고 그것을 생각하다보니 얼마나 어느조건을 충족해야만 디자이너라고 할 수 있는가? 입니다.
에구 정신없네요 @,.@ ^^;;;
ex) 간호사-간호조무사-불법의술
자격증으로 구분이 힘든 직업들이 있습니다
ex) 개발자, 운동선수, 가수 등
모든 직업이 자격증의 이름으로 줄 세우기가 힘들죠
특히나 예체능 계열이 그렇습니다
변수가 많고 반복적인 일들이 아니라 그렇습니다
물론 중간에서 어중이 떠중이 디자이너들도 많을 겁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보기엔 구분이 힘들 수도 있습니다만
전문업종이다보니 업계 관계자들은 이미 다 압니다
누가 디자이너고 누가 툴러인지
그 분야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나오는 헛소리라고 생각합니다
저보고 정하라면 이런식으로 해보겠습니다.
해당 업무를 통해 작업을 수주하거나(프리랜서), 봉급을 받을 수준(직장인)이 되기 위해
별도의 직업 교육을 2년 이상 받아야 하는 직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