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양가 부모님 도움없이 결혼하여 그 동안 가정안정화(?) 를 목표로 저희 부부는 쉬지 않고 달려왔습니다.
이사 걱정 없는 집을 장만하기 위해 아둥바둥 모았고, 그 동안 아내는 공부 열심히 하여 노후 보장 되는 직장도 구하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지금까지 2세 계획은 미루어졌고, 철저히 피임하며 부부생활을 했습니다.
아기는 언제? 라는 말을 수십번 듣다보니 나중엔 무덤덤해져서 "아.. 그냥 딩크로 사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추석날 아침, 아내가 위와 같이 테스트기를 보여주네요..^^;;
조금 늦었지만 우리의 아기를 가지자고 시도한지 2번만에.....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찾아와준 고마운 선물입니다.
하지만 노산에 첫출산이라 12주까지는 위험하다고 하여 여기저기 알리지는 못하고 걱정하며 보낸 2달..
다행이 아내의 뱃속에 있는 아기는 잘 자라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 아이의 아빠가 될 기쁨과 걱정에 이것저것 많이도 알아 봤습니다.
인터넷 검색은 기본이고 (육아당 글 엄청 봤네요). 책도 찾아보고 논문(?)도 찾아보고...
이런 제 모습을 보니 내심 2세를 간절히 원했나 봅니다.
그런데 마냥 기쁨만 찾아 온 것은 아니었습니다.
임신소양증(?) 이라고 임신 중,후기에 찾아 온다는 극심한 가려움증이 제 아내를 벌써 부터 괴롭히네요 ㅠㅠ
온 몸에 두드러기가 나고 가려워서 하루에 잠을 2시간도 못 자는 고통에 몸부림 치는 아내를 보고 있자니 제 마음도 괴롭습니다.
산부인과를 가도 딱히 방법이 없으니 참아야 한다는 말 밖에 안해주고... 언제까지 이 고통을 겪을지도 모르기에 더 힘들어집니다.
(12주 밖에 안되서 치료를 시도할 수가 없다고 하네요 ㅠㅠ)
물론 아기도 중요하지만 제게는 아내가 더 소중하기에 기쁨보다 괴로움이 더 큰 요즘입니다.
부디 아내의 이 괴로움이 빨리 지나가고 아기가 무사히 태어나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제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가 늘어나서 몸은 힘들겠지만 마음은 괴롭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떻게든 잘 해결 되셨으면 합니다
약도 못쓰고 응급실도 가고 기억하기도 싫네요 ㅜㅜ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ㅎㅎ
초기부터 소양증으로 엄청 고생했었는데, 한의원에서 알려준 음식 조절로 많이 좋아졌어요.
가끔 네째 안 키우기로 마음 접은 거 후회됩니다^^
아무래도 고생 이루 말할 수 없으시겠지만,
그걸 뛰어 넘을 기쁨이 기다릴 것입니다.
잠을 못 잘 정도가 되면 진짜 우유 목욕이라도 간절해지더라구요.
아무쪼록 빨리 해결되길 응원합니다.
괜찮아지실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