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가족은 이곳 미국에 산지는 20년이 넘어가고 있고요.
아들의 여친은 아들과는 4살 차이 ..우리 둘째 딸아이와 동갑입니다.
아들 여친이 미국에 유학 와서 졸업하고 혼자 자취하면서 살고 있기에 가끔은 우리집 김치, 반찬도 아들이 가져다 주고 있습니다.
지난주 일요일에 아들 여친을 초대해서 함께 식당에서 처음으로 식사를 했습니다.
초면에 반갑게 반말로 인사를 할까
하다가 혹시 뇐네 소리 들을까봐 조심스럽게 존대말로 몇가지 물어봅니다.
한국에 부모님은 어디에 사시는가? 무엇을 하시는 분들인가?
몇가지 궁금한것 물어보다가 아들 눈치를 보니.
질문을 많이 해서 여친을 불편하게 하는것 같다는 내 혼자 생각에 다시 입을 다물고 식사만 합니다.
제 아내와는 여자끼리 통하는것이 있어서 인지..음식 이야기 한국에 고향 이야기...부모님 이야기 등등..
둘이서는 재밌게 대화를 하는데.
나는 끼어들 틈이 별로 없습니다.
마음속으로 " 이제 너희들 결혼 생각은 있니? " 라고 물어보고 싶은데 괜시리 분위기 싸해 질까봐서
다시 입을 다물고 묵묵히 식사만 합니다.
혹시 내가 아무말 않하고 있으면 분위기 다운 될까봐서
뜬금없이 아재 군대 개그를 하니
내 아재 개그에 익숙해 있는 제 아내와 아들은 " 아이고...아버지 ~~~제발 ..." 라는 표정으로 나를 보고.
아들 여친은 어떻게 리액션을 해야 할지 잠시 당황하는 표정을 보이다가 과하게 웃어줍니다.
내친김에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도 해주고 싶었는데 아들 표정을 보고 참았습니다.
식사가 끝나고 아들은 여친을 집에 데려다 주고
우리 부부는 따로 집으로 오는 차안에서
나는 막혔던 답답함이 뻥뚤리는 기분을 느끼면서
" 어휴....내가 소개 받으러 나왔어도 이것보다는 덜 힘들었겠다.."
나이 먹은 아자씨는 입다물고 있지도 못하고...입을 열수도 없습니다.
이래저래 분위기만 싸하게 만드는 주범입니다.
공감놓고갑니다
저희 아들 컸을 때, 결혼 적령기 때 여친을 만났을 때.. 저는 어떨지 기대 반 걱정 반이네요 ^^;
가족 모두 늘 행복하시고, 좋은 소식도 들려 주시길 바랍니다.
아드님 결혼 잘 되시길게기원하겠습니다
(이제 9살 7살...)
축하드립니다 ~
좋은 결과 있길 저도 바라겠습니다!!
이번에 만난 아들분 여친에게도 역시 김치를 해주셨겠군요? 잘 되길 바라봅니다!
뜻하시는대로 좋은 결실 맺으시길 바랍니다
배려하고 조심하시는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아드님의 여친도 장래 시아버지 되실 분의 배려심을 분명 느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는 말이 있죠
시아버지께서 결혼 1주년에 동생 집앞에 축하 풍선과 케익을 놓으시고
벨튀(?) 하시는 제 동생을 살갑게 챙겨 주시는 분이시죠.
좋은 결실 있도록 빌겠습니다 ^^*.
내 식구가 될거 같으면 확실히 챙겨 주세요 ^^*
헐..대박..
아하~~~
오 호 ~~~ 그렇군...
개그본능은 조금숨기시고 손자 태어나면 ㅋㅋ 많이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