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개발자가 많은 커뮤니티다 보니 새벽에 넋두리 해봅니다.
단도직입적으로 저는 수학을 못해요.
그렇다고 이과적 적성이 하나도 없는건 또 아닙니다.
과고 준비했을정도로 이공계 자체에 대한 흥미도 있었고 적성도 맞았습니다.
학과외 공부를 한다는 자만심에 빠져서 내신을 안챙겨서 진학은 실패했지만요.
쨋든 나름 영재원도 다니고 할거는 다 했었습니다.
다만 단 한가지 수학을 못합니다...왜 그렇게 됐는지는 저도 모르겠어요.
대학 진학하면서 이공계로는 가야겠고 왠지 컴공쪽으로 가면 컴퓨터가 계산은 다 해주지 않을까 하면서
소프트웨어학과로 진학을 했습니다...참 순진한 생각이었죠. 0부터 1까지 다 수학이었던것을...
그냥 테크 좋아하고 컴퓨터 좋아했던게 제일 큰 이유였지 않을까 싶습니다.
쨋든 그렇게 대학에 와서 1학년, 2학년 군대 이래저래 다니다보니 내년에 5학년 1학기 하고 졸업예정일듯...?합니다.
주변에서 동기들은 알고리즘 코딩테스트 공부한다, 뭐 자소서쓴다, 어디 면접보고왔다 얘기가 많이들리는데
슬슬 마음이 불안해집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뭐 그런 취업을 앞둔 막연한 불안감에서가 아니구요...코딩이 정말 제 적성에 안맞아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 조언을 구하고 싶어서 글 써봅니다.
어떤 목적을 가진 프로그램을 짜고자 할때 머리속으로 대충 이렇게 해서 이런이런 함수로 나누고 이렇게 하면
잘될거 같아! 하는 막연한 구상은 잘 됩니다. 그리고 대체로 그 방법이 맞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이러한 일련의 사고를 "코드"로 옮기는게 그렇게 힘들더라고요.
저희 학과는 특성상 팀프로젝트를 굉장히 많이 합니다. 한 학기에 많게는 4~5과목이 팀프로젝트로 결과물을 내는
학기도 있었어요. 그런경우 대체로 제가 팀장을 맡아서 진행하게 됩니다.
기획부터 UI 디자인, 프레젠테이션, 보고서 어지간한건 제가 다 맡아서 합니다.
다만 기술적인 부분, 구현 등은 팀원들의 역량에 거의 80% 이상 의존합니다.
솔직히 답답해요...완벽주의적 성향이 있어서 일들이 정확히 제가 의도한바대로 흘러가지 않으면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제가 능력이 되는 일들은 제가 맡아서 하면 얼마나 힘들던 제 의도대로 컨트롤 할 수가 있지만
제 능력 외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어떻게 손을 쓸 방도가 없으니 팀원들이 구현을 못하고 있으면 제 스스로가 너무 원망스럽습니다.
내가 능력이 되면 끌어서 해낼수 있을텐데...그냥 스스로를 탓할 뿐이죠.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대부분은 제가 맡은 팀은 좋은 결과물을 냅니다.
항상 같은 팀원들한테 너무 미안해요...사실상 제가 맡아서 구현하는 부분이 거의 없으니깐 말이죠.
업혀가는 느낌이 항상 들고 자괴감이 듭니다.
팀원들한테 내가 실력이 없어서 계획했던대로 구현을 완벽하게 못하게 되어 미안하다고 하면
"형은 코딩은 잘 못해도 코드 읽는건 잘하잖아 그리고 우리가 못하는 부분 (기획력이나 전체적인 설계, 디자인, 프레젠테이션 등)
에서 감각이 있고 이런 부분들은 우리같은 코더들은 하고 싶어도 못하는 재능이야" 라고 말해주는데
솔직히 그런것들이야 제 입장에서는 그냥 자연스럽게 되는거라 실제 코딩능력은 제로에 가까우면서
팀장 타이틀 달고 적당히 얹혀가는거 같아서 힘들어요...
근데 생각해보면 항상 저는 그런식이었습니다.
이래저래 두루 잘하는건 많습니다. 글도 나름 잘 쓰는 편이고, 디자인감각도 괜찮은 편이고, 이과적 사고방식도 잘하는 편입니다.
영어속담중에 이런말이 있어요.
"Jack of all trades is master of none"
뭐든 두루 잘하는 사람치고 하나라도 숙달한게 없다는 뜻입니다.
외국인 친구한테 이런저런 넋두리 하다보니깐 "야 영어 속담에도 너같은 샛기 가리키는 말이 있어" 라면서 알려주더라고요.
하고 싶은 분야는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기획, PM(프로젝트 매니져)나 UI/UX쪽으로 가고 싶습니다.
HCI(Human-Computer Interaction)쪽에도 관심이 많고요.
그런쪽으로 적성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디자인감각, 문-이과적 특성 모두 갖추고 있으니 여러분야를 융합해서 시너지효과를
내고 다른 분야 기술자들의 버퍼 역할해주기에는 올라운더 만한 사람이 없겠죠.
근데 문제는 뭐 하나 특출나게 잘하는게 없는 저같은 사람을 과연 누가 뽑아줄까요...
기업입장에서는 이것도 적당히 잘하고 저것도 적당히 잘하는 사람은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이거 엄청 잘하고 저거 엄청 잘하는 사람 둘을 뽑겠죠...
PM이던 기획자던간에 그 누구도 신입한테 프로젝트 던져주고 기획하라고 하지는 않을겁니다.
팀을 관리하는 자리에 신입사원 앉혀놓지도 않을꺼고요.
아무리 양쪽분야를 잘하고 팀장질에 소질이 있어도 그자리까지 올라갈 수 있는 첫관문을 통과 못하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저는 도대체 어떻게하면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성공 할 수 있을까요...
아마 개발자분들께서 쓴소리도 많이 해주실거라 생각됩니다.
막말로 너같은 사람은 개발에는 적성이 없으니 그냥 다른일 알아보라고도 하시겠죠...
그런데 어떻게든 이 분야로 종사하고 싶습니다.
제 손으로 뭔가를 만들어내고 제가 바라던 의도대로 사람들이 그걸 사용하고 효용성을 느끼는게
너무나도 보랍되고 즐겁습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새벽에 시험공부하다가 너무 맘이 싱숭생숭해서 긴글 적어봅니다ㅜ
언어 이것저것, 프레임워크 이것저것 들쑤시는거...최근 유투브에서 저같은 사람을 신랄하게 까는
한 개발자의 영상보고 제대로 뼈맞고 아파하던 와중에 올린 글입니다.
여러분야에 도전하는거...갈길이 많다는 뜻인데
어디로 가야할지 그길로 가면 성공할지를 모르겠어서 너무 무섭습니다.
저희 회사 내 만 보더라도, 하나만 잘 파서 특정 언어 개발자 그룹에 들어가는 사람이 있고, 여러 언어 손대서 아키텍쳐 PoC 및 리드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도 수학은 영 꽝이라 백엔드, 프론트엔드, 펌웨어 다 조금씩 해서 어떻게든 밥 벌어먹고 살고 있습니다 ㅎㅎ
아무래도 개발자로 시작해서 팀장으로 올라가는거랑
PM만 맡아서 하는거랑 나중에 커리어 후반에서 많이 갈리지 않을까 해서 고민입니다.
주변 친구나 선배들도 다 개발자로의 진로만 가지 PM쪽으로 가는 케이스를 많이 못봐서 더 불안하기도 하고요.
말씀대로 PM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기는 합니다...
를 스케치하는 것처럼 큰것부터 시작해서 작은것으로 윤곽을 잡아가면 되는데 감이 필요한 부분이라.. 경험을 쌓으면 충분히 가능하실거 같은데요??
대부분 좋은 결과를 낸다니 적성은 PM쪽이신긴 하네요.
프로젝트 관리하는게 절대 쉽지 않습니다 ㅠ
그치만 그 학부 수준 프로젝트라도 확실히 관리 하는게 쉽지는 않은건 맞는거 같습니다.
적성에도 안맞는거 같아서 문제입니다.
일반 SI나 모바일쪽으로 간다고 하면야 뭐 어찌저찌 중소기업 구르면서 먹고 살순 있겠지만
제가 원하는 길이 아닌지라...능력도 없는데 뭘 바라냐 라고 하시면 할말이 없습니다ㅜ
아직 너무 기회도 많고 젊으신데 하고 싶은거 하세요.
저도 적성과 안맞는 공부하다가 때려치우고 다시 시작했어요.
한국에서 이것 저것 도전해보시고 너무 힘드신거 같으면 워홀을 신청하든 해서 외국 나오세요.
외국나와서 이것 저것 아르바이트도 해보고 도전해보면서 뭐를 진짜 하고 싶은 지 진지하게 고민해보세요.
디자인 감각 좋은 프론트엔드 개발자를 하셔도 되고 프론트엔드 개발이 가능한 UI/UX 디자이너를 하셔도 되고요.
아님 몇년 해외 감각 키운다고 생각하고 나와서 아무것도 안했다고 해도 삶에 아무 문제 없어요.
몇년 공백있으면 또 어때요? 어차피 평생 그 일할건데 인생 한번뿐인데 하고 싶은 거 하세요.
아마 전공에 좀더 빨리 발들였거나 고등학교때 이쪽으로 확실히 진로를 잡았더라면
해외쪽도 진지하게 생각해봤을거 같습니다...지금도 항상 마음은 있지만 너무 늦어지면 큰일날 나이라...
확실히 HCI나 UX쪽은 해외가 잘되있긴 하더라고요. 우리나라에서는 HCI라고 해봐야
예전에 성균관대쪽에서 잠깐 기획 학과로 있다가 사라졌고 KAIST 쪽이 그나마 좀 유명하더라고요.
제 친구중에 워홀은 무슨... 하다가 서른 넘어가서 후회한 녀석들 넘칩니다.
개인적으로 HCI 학위는 사실 좀 거품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영국으로 워홀이나 유학을 생각하시고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편하게 쪽지주세요.
기획도 결국 파고들면 논리로 귀결되더라구요.
한줄의 요구사항을 분해해서 논리가 동작하는 문장으로 만들고, 논리가 동작하는 문장이 있어야 코딩이 가능합니다.
논리적인 흐름과 소프트웨어, 요즘시대에는 특히 네트워크의 동작을 (완전히는 아니더라도) 이해하는 기획자 / UX디자이너의 차이는 하늘과 땅차이입니다.
물론 수학 능력과 논리 능력이 맞닿는 부분이 있지만, 구루급 개발자가 아닌 바에야 대부분 이미 활용되고 개발된 알고리즘을 활용하게 되고 어떤 상황에 어떤 알고리즘을 써야 하는지, 요구된 논리를 어떻게 구조화 하고 코드로 구현할지는 수학과는 크게 관계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개발을 배우다가 다른 코스로 빠지는거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일단은 개발을 더 파보시고, 특별하게 요구하는 파트가 아니라면 수학이 반드시 필요하진 않을겁니다.
제가 맡은 부분은 전체적인 기획과 프론트 엔드를 맡아서 했지만 의도했던 모양대로 프로젝트를 완성시키기 위해
컨트롤러 까지 총괄해서 진행 하였던 경험이 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기획/디자인이어도 분명 엔지니어링을 알고 있다는건 분명한 강점이 되지 싶습니다.
PM쪽으로 가닥을 거의 잡긴는 했지만 개발과 코딩에 조금은 더 노력을 기울여보도록 하겠습니다.
하다보면...언젠가는 물꼬가 탁 트였으면 좋겠어요...
그게 된다면 기획이나 PM일을 하셔도 될거고 아니라면 소질이 없는겁니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고 그걸 해보고 싶다면 자신을 고쳐야지요.
"완벽주의적 성향이 있어서 일들이 정확히 제가 의도한바대로 흘러가지 않으면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이게 프로젝트 관리나 기획에서 가장 위험한 기질입니다.
저런 기질은 혼자서 할수있는 프로젝트에 푸셔야지 다른사람에게 강요하면 안되는겁니다.
나중에 어차피 경험하시겠지만 기획이나 프로젝트 매니지먼트는 결국
"목표로 지향하는 지향점에 다가가기 위해 현실적인 방향이 나오도록 기술자와 조율하는 것" 입니다.
그래서 매번 제 능력에 한계를 느끼고 속상해 하는거구요...그걸 팀원한테 넘기진 않아요.
그저 이건 이러이러한 이유로 이부분은 이런식으로 구현이 되어야 한다라고
그 의도와 목적을 최대한 이해시켜서 진행해 나가려고 하죠...
한번 팀프로젝트 같이 한 팀원과 잘 맞아서 지금 졸업작품 프로젝트 까지 쭈욱 같이 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별로 다음 팀프로젝트도 같이 하자고 하는 경우, 그렇지 않는 경우가 좀 나뉘기는 합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는 그냥 쉽게 해도 되는데 이걸 왜 굳이 이렇게 해야하는지 납득을 잘 못한 팀원인 경우고
먼저 찾아와서 형 이번 프로젝트도 같이 하실래요? 하는 팀원은 그런 부분에 있어서 본인도 그 필요성을
느끼고는 있는데 감각이 부족해서 제가 채워줬으면 하는 팀원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야 할 것같은데 어떻게 생각해요?" 라고 상대에게 물어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대부분 개발자는 솔루션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대학에서 답답함을 느꼈다면 그건 대학이기 때문에 그런거에요
회사는 코딩테스트 다 통과한 개발자들이기 때문에 그럴일이 적지요
학교 포폴이라면 특장점을 부각하면 되니까
너무 마스터피스로 만들생각 하지 마시고 의도만을 명확히 보일수있게 만들길 권합니다.
영리하게 학업 잘 마무리하시고 현장에서 좋은 기획 하시길 기원합니다.
특히 솔루션을 가지고 있는 개발자라는 말씀이 많이 와닿는거 같아요.
이건 제가 개발자로서도 진로를 생각하고 있기에 마음에 담아둔 말인데
"시뮬레이션 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단순히 이거 이렇게 해야되는데 솔루션만 딱 내는거보다
왜 이게 이렇게 되야 하는지, 전체적인 의도를 파악했을때, 단순히 이 단편적인 솔루션보다
더 좋은건 없는지 이런 솔루션을 제공하는 개발자가 좋은 개발자라는 말을 담아둔적 있습니다.
프로젝트 매니져를 한다면 그런 전체적인 큰 그림을 기술자에게 잘 이해시키고
그런 솔루션을 끌어낼 수 있는 사람이 되야 되지 싶습니다.
현실은 생각보다 맥빠집니다.
전체적인 큰 그림을 보여주기보다 "우리가 뭘 하려고 해었지?" 를 계속 심어주는 역할을 하게 될거에요
안그래도 게임업계쪽은 PM 신입을 많이 뽑는다고는 들었습니다.
요즘 OpenVINO 를 쓰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영어 잘해야 된다는 말씀, 신기술 꼬박꼬박 공부해야 한다는 말씀 정말로 통감하고 있습니다.
신기술일 수록 모든 레퍼런스와 샘플코드 국내 자료는 눈씻고도 찾아보기 힘들고
영어못하면 가닥조차 잡기 힘든게 맞는거 같습니다.
영어를 못하는 편은 아니라 다행인데 요즘 보면 중국어 레퍼런스도 엄청 많은거 같아요.
이건 구글 번역이 열일해 주는 부분이긴 한데 앞으로 조금더 지나면 중국어 자료 비율도
압도적으로 더 필요성이 높아질거 같긴합니다.
삽질하고 개고생하는거...익숙하고 좋아합니다.
기술자들 특징인거 같아요. 삽질끝에 의도한대로 작동하면 그동안 삽질한거 싹 잊고
또 새삽푸러 가는거 말이죠...
다시한번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일단은 PM쪽으로 가닥을 잡되 알고리즘과 코딩공부 한번 찬찬히 처음부터 해봐야겠습니다.
사실 수학과 알고리즘은 코딩적성과 별개입니다(물론 잘하면 좋죠). 하지만 코딩 자체에 재능이 없다고 느끼셨으면 그건 맞을 가능성이 큽니다. 코딩에 적성과 재능이 없고 못했는데 노력으로 잘하게 된 경우는 안타깝게도 거의 못 봤습니다... 어찌어찌 취업해서 개발자로 일하더라도 고생을 많이 할 가능성이 큽니다. 개발에 적성이 맞는 직원들과 효율 차이가 나기 때문이죠...
기획 등에 적성이 맞으시다면 해당 길로 가는 게 맞다고 보입니다. 자신이 의도한 프로그램을 사람들이 쓰는 데서 기쁨을 느끼는 건 개발보다 기획쪽에 더 가깝죠.
다만 기획쪽으로 첫걸음을 내딛는 관문은 대부분 개발자로 시작하기에
두려움과 걱정이 앞서는터라 이렇게 긴 글 쓰게 되었어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PM쪽으로 나가고자 하는 결심은 더 커진거 같습니다만 아직은 완전히 코딩과 알고리즘 공부를 놓지는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냥 중소기업 SI 여기저기 구르며 적당히 눈치로 묻어가는 개발자는 되기 싫습니다.
그렇게 되지 않고 싶어서 이런저런 고민을 하고 있는거고요.
뭔가에 기여하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제 아이디어를 세상에 내놓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고
가능하다면 그 구현을 직접 할 능력까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추가로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도 하나하나 나중에 다 읽어보겠습니다.
해당 능력이 장기적으로는 훨씬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분 부분 잘하는 사람은 많습니다.
인생이 타이밍이라는 건,
유한한 자원 속에서 적재적소에 자원을 가져다 쓰는 능력이라는 건데
프로젝트와 같이 큰 그림 그리는 건, 때론 타고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상당히 귀한 능력이라고 봅니다.
차근차근 쉬운거부터 하나씩 구현해보고 비슷한 상황에서 남이 어떻게 구현했는지 경험을 쌓는게 도움이 되실거 같네요. 아마 시간이 오래 걸릴겁니다. 입사 준비하시면서 알고리즘 문제 플이에 매진해보시는 것도 도움이 되겠네요. 알고리즘 문제 풀이는 특정 문제를 푸는 방법을 정형화시켜서 패턴식으로 코드를 짜내려가는 방식으로 푸는게 꽤 많은 편인데, 이런 정형화된 패턴들을 많이 익히면 나중에 비슷한 구현을 하실 일이 있으실때 도움이 되실거 같습니다.
프로그램 짤때 머릿속으로 어떤 기능의 함수가 필요하고 이렇게 나눠 구현하면 된다는 구상이 잘 떠오르신다면, 저는 누구보다 개발자나 아키텍쳐 직무에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저는 코딩 스킬만 좋은 사람을 좋은 개발자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내가 개발할 부분과 팀원들이 개발해줘야할 부분간에 완벽하게 독립적일 수 없기 때문에 모든 개발자가 전체적인 그림을 머릿속으로 그리고 상대방과 어떤 식으로 보조를 맞춰가야할지를 구현에 녹여야 합니다. 고급 개발자일 수록 이런걸 잘 해야된다고 생각하는데, 이야기하신 내용이 이런 방향에 더 잘 맞으리라 생각됩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완벽주의적인 성향은 오히려 개발자에 더 어울리는 성향이지 PM 같은 관리직에는 좋은 성향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개발자도 매우 다양한데요. 그중 코어엔진개발하는게 아니라면 수학자체의 지식이나 능력은 거의 필요없습니다.( 금융공학, 딥러닝, 멀티코어, 와이브로통신 같은 수학에 가까운 개발을 접해봤는게 사실 수학자체에 대한 사전지식은 그닥 필요 없었네요. 그런분야에서 조차 수학자체 능력자는 극소수만 필요합니다. )
일반적으로 개발자에게 필요한것은 수학이 아니라 수학적 사고방식, 즉 논리적 사고방식이죠.
어떤 로직을 구성한다고 하면 논리적으로 적합한 로직을 구상하고 구현하는것이 개발자에게 수학적능력이 필요한 기본적인 이유입니다.
전체적인 흐름이잡힌다는것은 수학적 사고를 바탕으로 로직구상이 된다는것인데 이걸보고 수학을 못하니 개발을 못한다고 할수는 없는것 같슴니가.
그리고 코드를 못짠다고 했는데 코드는 시간을 들여서 노력해야하는 부분입니다. 수학을 못하니 난 코드도 못짠다고 자포자기로 시작한게 아닌가요?
글잘쓰기위해서는 글을 많이써봐야하는것처럼 코드를 잘짜기위해서는 많이짜봐야합니다. 아직 학생이라면 코드자체를 짤 기회가 많지 않으니 코드자체를 그다지 잘짜지 못하는게 당연합니다. 그중 특출난 사람이 간혹있기는 하지만 학생이면 (사실 개발몇년한 실무자라도 ) 대부분 코드자체를 잘다는 사람은 거의 없는게 당연합니다.
알고리즘 테스트는 언급도 하셨는데 각 알고리즘 자체에 대한 이해가 기본이지만 알고리즘 시험은 사실상 큰 의미없는 기출외우기 정도밖에 안됩니다. 알고리시험은 그냥 손으로 외우는 시험입니다. 시간쓴만큼 결과가 나오는거죠.
개발관련 특출나게 잘하는게 없다고요? 학생이 특출나게 잘하는게 있는게 이상한겁니다. 누무 등연한걸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건 걱정이 지나치게 많다는거죠. 본인이 언급하신 완벽주의적 모습때문에 그렇겠지만 지나친 걱정으로 본인을 깍아내릴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저도 수학 못했고, 버스기사역할을 많이 했었습니다
대기업에서 일해본적도 있고 아직 젊잖아 하는 마음으로 창업에 뛰어들고, 지금은 워치페이스를 만들고 학생들 강의하고 다니거 있네요...
먼저 본인이 가진것, 본인이 원하는것이 무엇인지를 전공을 따지지 않고 살피는것이 중요할것 같습니다.
그 큰 흐름에 맞춰 전공과 환경을 따져 길을 선택하시면 좋은길로 가실 수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
이걸 해결하려면 우선 작은 단위부터 프로그램짜는걸 연습해야합니다 머릿속에 전체적인 그림이 앞서다보니 디테일이라고 해야하나 이런 생각을 코드로 실체화시키는 근육이 부족해서 어렵고 힘들다고 느껴진다고 보입니다
이건 양치질이나 젓가락질을 배우는것과 같아서 꾸준히 잘될때까지 연습하는 방법외엔 없습니다
완벽해야하고 나이는 적지않아서 조급하고 이런게 겹치면서 자꾸 회피하려고 하는건 아니신가 싶습니다 상대적으로 좀 더 직관적으로 할 수있는 분야만 잡으려고 하다보니 자연스레 pm 이라는 탈출구가 생긴건 아닌지 스스로 의심해보셨으면 합니다
다만 그 과정으로 가기까지 원치않는 일도 어느정도 감수 할수도 있겠지요...
본인이 가지고 있는 능력도 대단한 겁니다. 화이팅 하시길 바랍니다...^^;
글 쓰신 내용을 면접에서 잘 풀어서 말할수 있으시면 신입 프로젝트 매니저로 뽑히기 충분하다고 봅니다.
물론 신입이니 메인 PM 밑에서 배우며 시작해야겠지만, 단순히 프로젝트 매니징만 배운 사람보다 코드를 읽을줄 알고 방법론도 잘 배운 개발자 출신이 훨씬 메리트가 있거든요.
수학 못해도 개발 할수 있는곳이 있어요
뭐든 하면 잘 한다는 생각에 얼마 건드리지 않고 코딩을 못한다고 단정 지으시는게 아닌지.. 그런 생각이 드네요.
제가 뭐 작성자님이 어떤 분인지 알턱이 없으니 얼마나 코딩에 매진하셨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정말로 머리속으로 어떻게 작성해야지 라는건 잘 해내신다면 코드로 옮기는거는 그냥 경험과 학습이에요.
많이 해보면 한다는거죠.
며칠 밤 새가면서 하나씩하나씩 하면서 성취해나가야지 자신감도 붙고 경험도 쌓이지요.
완벽주의는 좋은 습관이고 버그가 많이 일어날땐 스트레스겠지만 그만큼 고치려고하는 패션은 있어서 좋은 점인거같아요
많이.. 풀어보세요.
마이크로 코딩은 여러 알고리즘 사이트가서 문제 풀면서 습득하시고
좀 큰단위는 실제 큰 단위 프로젝트를 진행하는게..
혹은 이미 진행하셨던 프로젝트의 코드를 보고 구조나 코드를 조금씩 고쳐보세요. 절대로 완벽한 코드가 아닐테니 고칠 부분은 많을겁니다
생각외로 이 업계가 완벽주의를 원하면서도 실제 학습방법은 완벽주의가 잘 통하지 않을 겁니다.
전 비전공자라 공학쪽 지식은 더 적겠지만.. 현업에선 공학적인 지식을 거의 요구하지 않습니다. 물론 면접에서는 물어볼수 있지만 실제 아키텍트를 담당하는 파트가 아니라면 거의 필요하지 않습니다. 댓글들에 이미 해답이 있지만 이유는 [굳이 내가 만들 필요 없기 때문입니다.]
완벽주의를 핑계로 작은 프로그램이라도 처음부터 끝까지 개발 환경 구축부터 코딩 + 디버그까지 스스로 해보는 시간투자가 없으신게 아닐까 생각되네요.
또한 코딩은 못해도 코드를 읽을순 있잖아 -> 이런말을 들었다는건 실제 코딩보다 언어 학습, 공학적 지식 같은것에만 시간 투자를 하신걸로 밖에 안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길이 아니면 안되겠어’ 라고 말하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요. 실제 이런 이야기 하는 사람치고 실제로 정말 많은 시간을 노력에 투자하는 사람을 본적이 많지 않아서 입니다.
어떤 분야에서던 크루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 투자가 필수적으로 필요하지요.. 오죽하면 1만시간의 법칙이라는 말도 있으니.. 하지만 누군가로부터 내 노력을 알아봐주고 스스로 이게 아니면 안되겠어. 라는 말보단.. 스스로 후회 하지 않을 만큼 시간 투자를 해보고.. 스스로를 되돌아 보는게 맞지 않을까 합니다.
이렇게 긴 본문을 쓰기 위해 들인 시간에 간단한 프로그램 하나 만드는게.. 더 낫지 않을까 라는것도 생각이구요
물론 그쪽으로 가면 괴수들이 있겠죠
/Voll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