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계의 또 다른 골치거리인 구제역 바이러스의 경우 벼룩 같은 중간숙주(벡터)가 없이 간접 전파(의복 차량에 묻어서...)나 직접 전파(가축끼리 접촉)로 전염되기에 살처분이나 격리로 어느정도 통제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돼지열병바이러스의 경우는 진드기같은 절지동물이 무증상 자연숙주로서 바이러스를 널리 퍼트리는 중간숙주 역활을 하기에 퇴치가 아주 어렵습니다. 돼지를 살처분하거나 격리를 해서 직간접 전파를 차단해도 바이러스를 보균하고 있는 진드기까지 다 때려잡기는 힘들기 때문이죠.
아프리카 남사하라지역에만 국한되어 있던 바이러스가 1950년대 이후 폭발적으로 전세계로 퍼져나간 것은 이런 전파 양식과 더불어 사육하는 돼지의 유전자 다양성 감소와 밀집사육등의 원인이 결합되어 일어났습니다. 사실 우리나라도 여기서 예외는 아닌지라 뚫리는 것은 시간문제였다고 봐야 합니다. ㅠㅠ 좌우간 아래 서울대 교수님의 말씀대로 초기에 총력전을 벌여야 방역이 가능할것입니다.
이처럼 갈수록 빈번해지는 가축이나 작물의 병충해에 대한 취약성은 농축산 기업화에 의해 파괴되는 유전적 다양성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예이기도 합니다. 아이러니하지만 인류 스스로가 만들어내는 재앙인것이죠.
꼭 잘 해결되었음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