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이다보니,
논문얘기와 학회얘기에 관해 할말이 제가 좀 많은것 같아요,
특히 나경원 의원의 변명은 저를 끝도 없이 분노케 하구요.
서울대 교수님들은 실험실을 아들에게 대여해준것 뿐이다...라는
변명은 저를 시험에 들게 하는군요...
교수 실험실이 무슨 따릉이 대여입니까?
2-3시간 쓰다가 결제하면 아무 문제없는?
제 실험실은 대여 가능한 공간이 아닙니다.
제 실험실의 소유권은 대학측에 있고
제 실험실은 연구를 통해 학문에 정진하라고 학교측으로부터 받은 아주 소중한 공간입니다.
교수들 실험실을 아주 우습게 보고 있더군요.
지금 뉴스공장을 듣고 있는데,
아들이 쓴 것은 정식 논문이 아니라 학회 포스터용이라 별것 아니라고 한답니다.
그 포스터 발표를 학회에서 하려고 얼마나 많은 대학원생들이 밤낮으로 연구에 매진하는지 상상이나 되려나요?
(구글에서 가져온 사진입니다.)
각 학문분야마다 학회(학술대회)를 매년, 혹은 2년에 한번 엽니다.
그 분야에서 가장 권위있는 학회는 대부분 국제 학회입니다.
학회에서 자신의 연구를 발표할수 있는 형식은 두가지: 포스터 또는 프리젠테이션.
포스터는 대개 대학원생들이 1저자로 많이 참여합니다.
사진처럼 자신의 연구를 요약해서 포스터 용지에 출력해서 가져와
정해진 시간에 사진에서 보여지듯, 정해진 스탠드 번호에 가서
자신의 포스터를 압정으로 꽂아 놓고 사람들을 기다립니다.
저 역시 대학원생일때 인생 최초의 학회를 경험했고, 저렇게 포스터 발표를 했습니다.
참 재밌는 사실은 이 포스터 발표장이 약간의 취업 박람회 구실도 합니다.
흥미롭고 눈에 띄는 연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름과 현재 소속 학교, 학위 진행 사항을 받아오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래서, 이 포스터 발표 기회는 참가자 모두에게 주어지는 기회가 아니라,
학회 시작 1년전쯤에 포스터 발표 연구들을 공모해서 합격한 사람들에게 주어집니다.
그 학계 권위자들이 제출된 연구들을 심사해서 허가를 내주거나 반려합니다.
최고 권위의 학회는 이 포스터 허가 경쟁률이 꽤 높습니다.
저 역시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데 한번 학회를 치를때마다
약 100편의 출품된 연구 초록을 읽고 평가해서 채택할지 거절할지 제 의견을 본부에 보냅니다.
이런 포스터 발표가 아무것도 아니라구요?
저는 분노합니다.
참고로, 교수들 즉 학계에서 어느 정도 연구 실적이 나오고 연구 분야에서 실력을 발휘하는 사람들은
절대 포스터 발표 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프리젠테이션을 합니다. 이런 식으로..
(구글 펌 이미지)
포닥자리도 구하고, 발표상으로 부수입도 좀 생기고
그리고 나경원 아들이 프로시딩같은데, 논문에 준해서 봐야죠.
공감게로 가야할 글이네요~
언론의 위력을 절감합니다.
동감입니다
조국이었다면 담당교수가
청탁자백했다며 1면일겁니다
글쓴 분 마음에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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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세션도 아무나 낼 수 있는게 절대!! 아니죠
덕분에 포스터가 뭔지 잘 알게 되었습니다
해외 유명 학회들은 포스터 발표 기회조차 잡기 쉽지 않다는걸 모르는거죠.
즉, 무지에서 나오는 헛소리라고 봅니다.
그런데 실험실을 빌려줬다? 이건 좀... 실험실의 모든 장비나 재료등은 전부 학교 자산입니다.
교수 개인이 빌려주고 말고 할수가 없죠.
게다가 실험실 사용하려면 주기적으로 안전 교육도 받아야하는데...당연히 그런거 안했을테구요.
아 막말로...고딩이 와서 갑자기 실험을 어떻게 하나요 ㅋㅋㅋ 당연히 고딩은 옆에서 구경이나 하거나 걸리적 거렸을거고...전부다 대학원생들이 ㅅㅂㅅㅂ 하면서 했을겁니다
관리를 못한 서울대까지 책임을 물어야
할 사안인것 같습니다.
민주당에서 이걸로 파면 나경원이 많이
아플것 같네요.
고등학생: 에헴~ :)
그리고 한 천번 양보해서 실험실 빌려줬다 치더라도... 저 실험 분명히 대학원생들이 했다고 봅니다 ㅎㅎ
처음 실험실 가서 보면 그냥 비커에 용액 덜어내고 스포이드 쓰고 원심분리기 돌리고...뭐 그런거 쉬워보이지만 나름 노하우가 있어야 자연스럽게 되는거지 그런 간단한 동작도 다 배우고 시간이 지나야 몸에 익기 때문에 단기간에 하기 힘들어요..
차라리 조국 교수 딸 처럼, 데이터 분석이나 번역에 도움을 줬다라는게 더 일리가 있습니다.
그나저나 실험하고 설거지나 했나 모르겠네요...
그게 젤 짜증나는데...
저널 논문이 항상 학술대회 논문보다 훌륭하다고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컴퓨터 분야의 경우 워낙 빨리 기술이 발전하는데다, 게재까지 2년까지도 걸리는 저널 보다는 빠른 게재가 가능한 권위있는 학술대회를 선호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반대로, 대충대충 심사하는 저널도 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