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동영상은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76회에 등장한 충남대 허수열 명예교수의
뉴라이트 이영훈의 이론에 대한 반박 내용들입니다.
(1시간 17분 11초부터 나옵니다.)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소설가 조정래의 소설 아리랑에 나온 제방 문제를 두고
조정래와 이영훈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조정래는 그 제방이 원래 조선인들이 쌓은 것이고
비옥한 옥토로 개간했는데
일제 강점기가 시작되자 일본인들이 들어와서 빼앗았다고 주장하고
이영훈은 원래 그 땅은 바닷물이 들낙거리던 황무지였는데
일본인들이 들어와서 제방을 쌓고 개간을 했지 빼앗거나 수탈한게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내용 추가: 이영훈의 주장도 사실 무슨 사료나 문헌적 자료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그저 일본인들이 개간을 했을 것이라는 추측일 뿐이라고 하네요.............)
그런데 허수열 교수는 둘의 주장 중에서
조정래의 주장이 더 사실에 가깝다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일제는 1921년 산미증식계획을 세우기 전까지는
조선에서 간척 사업이나 개간에 별 관심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영훈은 뉴라이트 인사들이 만드는 잡지인 시대정신에
1921년에 만들어진 지도를 엉뚱하게 1917년에 만들어진 지도라고
잘못 주장한 바 있습니다.
결정적으로 조정래와 이영훈이 말하는 그 제방이 세워진 지역은
1910년 무렵에 이미 오일장이나 장터가 설치되었는데
만약 이영훈의 주장대로 그 지역이 원래 바닷물이 들낙거리던 황무지였다면
상식적으로 그런 곳에 오일장이나 장터가 설치되었을 수가 없습니다.
아울러 조선 시대에 부자나 양반들은
세금을 덜 내려고
자신이 가진 땅이나 가족들의 수를 일부러 줄여서 말했는데,
일제 강점기가 시작되자
조선 총독부는 세금을 정확히 매기기 위해서
조선인 부자나 양반들이 가진 땅을 정확하게 다 측정해서 통계에 넣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통계의 변화를 두고
이영훈을 비롯한 뉴라이트 인사들은
마치 일본인들이 조선에 들어와서 열심히 간척과 개간 사업을 해서
땅의 면적이 늘어난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고 있습니다.
허수열 교수의 말에 따르면 사실은 땅의 면적 자체가 늘어난 것이 아니라
그저 일제 시대 이전까지 통계에 넣지 않던 땅이
통계에 들어가서 생긴 수치상의 변화일 뿐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개인적인 견해를 덧붙인다면
원래 조선 왕조는 백성들한테 세금을 적게 거두는 일을 미덕으로 여기는
성리학을 통치 이념으로 삼았기 때문에
지금처럼 인구 조사나 토지 조사를 철저하게 하여
세금을 철저하게 거두는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조선 시대에는 부자나 양반들이
세금을 덜 내려 자신이 가진 토지나 재산을 줄여서 정부에 보고하는 일이 흔했으며,
정부도 그걸 알았지만 눈감아 주었습니다.)
그래서 일제의 조선 토지 조사가 끝나는 1921년이 되면,
그 이전까지 일제의 통계에서 급격히 늘어났던 조선의 토지 면적이
전혀 늘지 않고 계속 똑같은 면적에서 맴돕니다.
이 통계대로라면 1921년 이후에 일본인들은 전부 개척이나 개간을 안 하고
그냥 놀고 있었다는 뜻이 되는데,
물론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소리입니다.
아울러 허수열 교수는 자신이 낸 책인 <개발 없는 개발>에서
일제 강점기 무렵, 조선에서 분명히 경제 발전은 있었으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일본인들의 발전이었을 뿐,
조선인들은 철저하게 소외되었다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1945년 조선이 해방되자 일본인들이 전부 일본으로 돌아갔는데
그러자 조선의 1인당 국민 소득과 생산은
일제 강점기가 막 시작되었던 1911년보다 더 낮아졌습니다.
이는 일제 강점기 조선의 발전은
그저 조선에 들어와서 살던 일본인들의 발전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만약 지금 뉴라이트 인사들이 말하는 것처럼
일제 시대에 조선이 정말로 발전되었다면
일본인들이 일본으로 돌아간다고 해서
조선의 경제 상황이 조선 말엽과 똑같은 수준의 가난한 농촌 사회로 돌아가거나
조선의 모든 행정이 마비되는 상황이 올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허수열 교수는 자신이 국가기록원에서 맡은 방대한 기록들을 근거로 분석을 하여
뉴라이트 인사들의 주장을 반박하는데 거의 평생을 바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뉴라이트의 거두인 이영훈이
허수열 교수가 자료들을 토대로 자신의 이론을 반박하면
그 문제에 대해서는 답을 안 하고
전혀 다른 이론을 가져와서 여기에 대해 반박해 보라고 말하고
그래서 허수열 교수가 그 이론에 대해 자신이 가진 자료들을 토대로 반박하면
이영훈은 그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다른 이론을 가져와서 반박해 보라는 식으로
두더지 게임을 벌이고 있다고 합니다...............
덧붙여 허수열 교수는 이영훈이 MBC 기자를 상대로 폭행과 욕설을 한 일을 두고
이영훈을 비롯한 뉴라이트 인사들이 MBC 쪽을 굉장히 싫어해서 한 일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나 역시 이영훈이 그 MBC 기자를 굉장히 싫어하지 않고서야
도저히 그렇게 폭행이나 욕설을 할 리가 없을 거라고 보았는데
내 생각과 허수열 교수의 생각이 정확히 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