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40대 분들도 많이 계시니 도움이 될까 싶어 남깁니다.
저는 42세 여자이고 건강에 딱히 문제가 없는 웹개발자 입니다.
그런데 월요일 아침에 출근 준비를 하며 양치를 하다가 헛구역질을 했는데 그 순간 엄청난 크기의 머리 통증을 느꼈습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벼락두통이라고 하네요. 그 통증은 맥박이 뛰는 속도로 주기적으로 왔는데 통증의 크기가 거의 같았고 이대로는 출근을 못할거 같아 응급실로 갔습니다.
응급실에서 상황을 얘기하니 중증환자 구역에 눕히고는 조영 CT, 조영 MRI 를 찍어보고 “가역적 뇌혈관 수축 증후군”이라는 진단을 했습니다.
머리 통증이 매우 심했기 때문에 진통제를 계속 맞았고 거의 2-3마다 거의 울면서 진통제를 요구했습니다.
입원실로 옮기고 난 뒤 맞는 진통제를 찾아가며 안정을 찾아 의사의 설명을 들으니 뇌동맥 대부분에 군데군데 혈관이 잘록하게 좁아져 있는 씨티사진을 보여주며 꽤 심한 편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뇌혈관 확장제를 먹으며 입원한 상태로 치료를 시작했는데 이 치료가 고통이 엄청납니다.
두통은 뇌혈관이 수축될때가 아니라 확장될때 온다고 하더군요. 그러니 안그래도 아픈 머리에 뇌혈관 확장제를 쓰니 죽을거 같습니다. 하루에 진통제 주사를 한 10번은 맞은거 같네요.
중간중간 마약성 진통제도 맞아서 먹은거 다 토하고 지옥같은 2일을 보낸 뒤 조영 씨티를 다시 찍어 차도를 확인했는데 변화가 없다네요.
그러더니 뇌혈관 확장제를 아예 주사로 꼽아줍니다. 두통도 비례해서 심해져 또다시 지옥의 이틀을 보내도 다시 조영 씨티를 찍어보니 부분적으로 효과가 있다고 하네요.
그래도 4일차 쯤에는 스테로이드를 추가해서 머리 통증이 좀 줄긴 했습니다. 뇌혈관이 확장되며 무슨 염증유발 물질??이 나오는데 그게 아픈 원인일 수 있다고... (그럼 진작 주든지)
지금은 퇴원하고 먹는 약으로만 뇌혈관 확장제를 쓸 수 있게 준비 중입니다.
이 병이 생소하고 진단도 쉽지않고 정해져있는 치료법이 없어서 약간 실험용쥐가 된 느낌이었습니다만 여튼 한번에 진단한 것이 신기하네요.
알려진 치료법은 “뇌혈관 확장제를 쓴다” 정도인거 같아요.
방치하면 뇌경색이나 뇌출혈이 올 수 있어 꼭 치료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30-50대가 많이 걸린다고 하니 심한 두통이 오면 꼭 검사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건강이 최고입니다!
빨리 쾌차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건강하세요
빨리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ㅠㅠ
- 비보험이면 MRI 가격때문에 찍고나니 별 일 아니었으면 환자들이 멱살잡을 수 있거든요... -
이게 한두해 지나고 심평원에서 어느정도 삭감 기준 가져가기 시작하면 병원에서 상당히 방어적으로 MRI 찍자 할건데 걱정입니다..
여튼 증상 나타나자마자 얼른 병원 가셔서 다행입니다.
쾌차하세요..
저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상황에서 갑자기 왔어요
저는 혈압이 180까지 뛰는 편이라...
평소 약으로 조절하는데 가끔 심장 부근이 뻐근하거나, 머리 아프면 혈압문제더나구요 ㅠㅠ 뇌수막염 병력에 뇌졸증도 조심해야하는 몸이죠
저두 요즘 스트레스 때문인지 자주 가슴이 갑갑하네요.
상상도 안되지만 멀리서 온라인상으로나마 손을 잡아 드리고 싶습니다.
/Vollago
저도 똑같은 것을 겪었는데 반갑(?)네요.
누우면 좀 괜찮고 일어서면 머리가 깨질듯해서 사람들이 이해를 못하고
힘들었죠.
//클리앙킷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