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이상적으로는,
모든 고등학교를 평등화 시키고, 동등한 교육 그리고 동등한 기회를 주는것이 옳고 맞는 방법입니다.
근데 학군으로 배정받는 고등학교에서 현실적으로 가능한 이야기일지 모르겠네요.
자녀들을 위해 여유가 되는 부모들은 최대한 학군이 좋은 아파트로 가려는 경향이 있지 않나요?
부모님들이 자녀의 고등학교 또는 중학교 선택에 있어 중요하게 따지는 것 중 하나가 "학교 분위기" 입니다.
여기서 제가 말하는 학교 분위기란, 공부를 하고자 하는 분위기를 뜻합니다.
지금 제가 살고있는 아파트도 오래되서 당장 쓰러질것 같은 곳인데,
학군때문에 고등학교도 아닌 중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는 아이가 있는 가족이 전세가격 네고도 안하고 바로 계약했습니다.
이걸 보고 강남도 아닌 강북이 이런데 강남은 오죽할까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강남 내지 집값이 높은 지역의 학교들에는 부잣집 자녀들로 학교가 구성될 것이고, 그런 학생들로 구성된 학교가
생겨서 일반고의 서열화가 발생하지 않을까 하네요. 이걸 강남 8학군이라고 하죠 아마?
서열이 높은 고등학교를 가기 위해서는 그 주변의 집에서 살아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돈으로 고등학교를 사는것과 마찬가지 아닌가 싶습니다. 이로 인한 주변 집값 상승은 당연한것일테고요.
적어도 자사고가 있으면 굳이 주변 집에 살지 않아도 진학할 수 있고, 좋은 분위기의 학교에 자녀를 진학시킬 수 있기 때문에
특정 위치의 집값 상승을 저지할 수 있고, 수요를 분산시킬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근데 자사고를 모두 폐지시키는 것이 정책 기조이기 때문에,
자사고가 전부 없어진다면 다른 선택권이 없어진 학부모들이 이전보다 더 강남 8학군으로 몰리는, 즉
교육, 기회의 평등과 별개로 집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는 경향이 가속화되지 않을까 합니다.
이 현상의 완충제 역할을 위해, 자사고 같은 학교가 존재하는것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모든 고등학교를 일반고로 전환하여 공교육의 평균이 이루어져 봤자,
대한민국 학벌주의 타파, 기형적 대학 입시 전형 수정이 있지 않는 한
경제적 여유가 있는 학생들은 분위기가 좋은 일반 고등학교에 진학 가능한 학군의 집으로 이사갈 것이고,
사교육을 통해 고등학교 내신 관리, 학생부 관리 등 모든것을 풀 서비스로 받고 대학을 진학할 것입니다.
그렇지 못한 학생들은 소외받을 수 밖에 없을것입니다.
자녀가 똑똑하면 어느 학교를 다니던 문제없이 좋은 대학교에 잘 진학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것 상관 없이 자녀를 최대한 최고의
명문 대학교로 드라마 SKY캐슬처럼, 진학시키고자 하는 마음은 공통적이기에, (전부는 아닐테지만)
이를 위해 무리를 해서라도 천문학적인 돈을 쓰는 나라가 대한민국입니다.
자사고가 입시학원화가 되었기에 폐지되어야 한다면,
자사고 특혜의 덕을 볼 수 있는 대학 입시 전형의 수정이 있으면 되는일 아닌지요.
그렇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자사고에 대한 수요도 줄 것이며, 강남 8학군 같은 곳으로 몰리는 일도 줄것입니다.
자사고의 폐지를 반대하는게 아닙니다. 다만 자사고 폐지에 앞서
입시 제도에 있어서의 수정이 우선이 아닌가 싶어
몇줄 써봤습니다.
제 글은 절대적 사실이 아니라 단지 제 의견, 제 생각일 뿐입니다.
자사고를 졸업하고, 명문대 입학엔 실패했지만 주변에 명문대에 간 친구들이 매우 많은(?) 22살의 제 의견이
여기서 희소성이 있을것 같아 올려봅니다.
적어도 자사고가 있으면 굳이 주변 집에 살지 않아도 진학할 수 있고, 좋은 분위기의 학교에 자녀를 진학시킬 수 있기 때문에
특정 위치의 집값 상승을 저지할 수 있고, 수요를 분산시킬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제시하신 근거에 대한 반박이었어요.
자사고가 집값상승 완충역할을 해온거라니 새로운 시각을 보고 갑니다
학교 교육은 공공 서비스이고 공공 서비스는 사회와 국가가 만드는 것이죠. (세금을 내긴 했겠지만 그것은 누구나 다 하는 것이구요.)
우리 아파트는 달라야 돼.. 우리 학교는 달라야 돼...
자본주의 입장에서도 맞지 않는 요구입니다.
학교를 키우고 만드는 일에 돈과 땀을 흘린 분들이 있으시다면 "나의 학교"란 게 있지만... 사회의 공기를 '나의 것'으로 착각하는 분들이 많으시죠.
그리고 초등학교 4~5학년부터 고입 준비를 위한 사교육에 들어가죠.
학군 지역으로의 이사도 늦어도 초등학교 3~4학년, 빠르면 초등학교 1학년에 맞춰서 갑니다.
늦어도 초등학교 5학년부터 사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하지 않으면, 자사고/특목고에 못갑니다.
중학교 내신 관리를 하려면 미리 선행이 들어가야하니까요.
그리고 그렇게 트레이닝된 아이들이 일반고를 가도, 학종을 위한 스펙 관리에 들어갑니다.
스펙 관리를 위해 이미 선행으로 고등학교 과정은 거의 다 끝낸 상태에서 일반고를 들어가죠.
즉, 특목고/자사고 때문에 입시 경쟁이 예전보다 최소 2~3년 빨리 시작되버린 것이 현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