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서 작은 가게를 하고 있습니다..
경제도 그렇고 암튼 다들 힘든 상황인데 게다가 비수기까지 겹쳐 죽을 맛입니다. 그럼에도 쉬는날 하루없이 매일 매일 나와 일을 할 수 밖에 없죠..
동네 장사다보니 단골과 동네 사람들의 비중이 매우 높은 편입니다. 그래서 동네 소문도 무시할수 없어서 일명 진상(?)에 가까운 손님도 대부분 참고 넘어가곤 합니다.
가게에 1~2주에 한번꼴로 오는 50대 중후반의 동네 사람들이 있습니다. 한번 오면 최소한 1.5~2만원은 쓰기에 지금같은 엉망인 매출 상황에서는 나름 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문제는 일단 너무 시끄럽습니다.. 그리고 대화의 90%가 욕이 난무합니다.. 친구 사이인것 같아서 허물없이 이야기하는것은 알겠는데 오고가는 대화의 대부분에 욕설이 들어가고 고함을 지르는듯히 말을 합니다..
다른 손님이 없을때는 저하나 참고 견디면 그만이지만... 혹시라도 다른 손님들이 있으면 신경이 곤두 섭니다.. 물론 다른 손들이 있으면 목소리가 약간 줄어들지만 어차피 그게 그거입니다.. (욕은 마찬가지...) 그러다보니 다른 손들이 불편해해서 그냥 나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 손들이 저희 아버지도 아는 사이고 저보다 나이가 열댓살 많은 동네 사람들이니 직접적으로 이야기하기가 곤란하더군요.. 그렇게 아슬아슬한 상황이 지속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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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10시가 넘어 단골분들이 2테이블로 나눠 게임을 하고 있는데 위에서 말한 손들이 술많이 걸치고 입장하더군요..
불안한 마음에 가장 멀리 떨어진 곳으로 안내를 하고 공을 드리고 음료수를 드렸는데...
역시나 채 5분도 안되서 평소보다 더 큰 목소리로 서로 욕을 시전하더군요.. (그중 한명은 술에 취해 제대로 걷지도 못할정도..)
카운터 앞에 있던 단골분들이 참고 참다가 '아.. 집중 안되서 게임 못하겠네' 라고 해서 제가 가서 다른 분들이 게임에 집중 안되신다고 하니 조금먄 조용히 해달라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알았다고하더니 2~3분도 안되서 역시나 마찬가지가 되더군요.. 보다 못해 단골중에 한명이 가서 '혼자 게임하는 것도 아니고 다른 분들 위해서 좀 조용히 해달라'고 화를 냈습니다.
그랬더니 역시나 알았다고 하더니 4~5분 지나니 다시 마찬가지더군요... 옆에 있는 다른 단골은 더이상 못참겠다는 듯이 따지러 나갈 준비를 하고..
그래서 잽싸게 가서 아까 말씀드렸듯이 게임하는 다른 분들도 계시니 조금만 조용히 해주세요.. 라고 했더니.. 알았다고 하는데..
그중 한명이 "당구장이 절간 같으면 돼? 적당히 시끄러워야지... 안그래?" 이러면서 바로 또 욕지거리 하면서 소리지르더군요.
그 광경을 보고 결국 겨우 붙잡았던 이성의 끈을 놓아버렸습니다... 게임하고 있는 곳에 가서 공 걷어버렸습니다...
그랬더니 뭐하는 짓이냐고 하길래.... 몇번 경고 드리지 않았냐고.. .하나도 지켜지지도 않고 다른 손들한테 방해가 되어서 공 걷었으니 다른데 가시라고....
그랬더니 아까 '당구장은 어쩌고~' 한 사람이 카운터에 쫒아와서 싸가지 없는 새x... 완전 개새x네... 시x놈.. 등등 욕을 하더군요..
그때 마침 큐 청소하려고 야스리를 들고 있었는데.. 하마터면 그걸로 내리칠뻔 했네요....
어린새x가 어디 4가지 없게 공을 치우냐고... 먹고 살만하니 그러냐고.. 별의 별 악담을 하는걸 들으면서...
같이 대응하면 나도 저놈들이랑 같은 수준이 되는 거겠지.. 라는 생각에 그냥 듣고 있다가..
' 일방적으로 공 걷은것은 죄송합니다. 하지만 저희 가게와는 맞지 않는것 같으니 다음부터는 다른 가게 이용해주세요'
라고 했더니 역시나 돌아오는건 욕설뿐.......
얼마냐고 묻는거.. 제가 일방적으로 공을 걷은 것이니 내실 필요없다고 하고 보내고 난후 그 광경을 모두 지켜본 단골분들한테 죄송하다고 사과를 드렸더니..
저런 개 호로자식같은 놈이 다 있냐고... 사장이 잘못한게 뭐 있냐고.. 오히려 위로를 해주네요...
그런데... 참 기분이 별로인건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니 '그냥 그때 내가 좀더 참았으면 오늘 만원은 더 버는건데...' 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네요..
일이 힘든게 아니라 사람을 대하는게 너무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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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어제 저녁 10시 반정도가 되어서야 겨우 저녁으로 빵 한조각 먹다가 바로 이 사단이 나버려서 체해서 고생을 좀 했네요..
그리고 단골들이 힘내라면서... 우리가 해줄건 이것밖에 없다! 라고 새벽 2시 반까지 안가고 게임을 하다 가셨네요..
결국 집에는 새벽 4시 넘어 와서 손따고 약먹고 5시 넘어서 잠이 들어 지금 일어났더니 클리앙 한이후로 난생처음으로 많은 댓글과 공감을 받아서 많이 놀랐네요..
이자리를 빌어 댓글 달아주시고 관심 가져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도 모두 힘내시길! 바랍니다..
저 사람을 복제해서 둘이 얘기하라고 하면 서로 짜증 낼껄요..
힘내세요. 화이팅
사장님을 응원합니다.
분명 빈자리 좋은 사람들로 메꿔질겁니다.
같이 싸울 필요는 없지만, 굳이 잘해주실 필요도 없습니다.
진상은 노답..
왜냐면... 그런 사람이 있으면 그런 사람이 불편해서 안 오는 손님이 나오게 마련이거든요.
일종의 물 관리인 거죠.
당장 이익 같아도 결국 장기적으로 손해인 손님이 있고, 당장 손해 같아도 장기적으로 이득인 손님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음식점에서... 점심 때 혼자 와서 먹는 손님 보면, 식당에선 손님 몰리는 점심 때 4인으로 오는 손님 대신 혼자 오는 손님 받게 되는 걸 생각하면 그만큼 못 파니 손해가 되죠.
그런데 그런 손님을 사장이 막거나 박해하지 않고 똑같이 대해주는 걸 사람들이 목격하게 되면, 이 집에는 바쁠 때도 혼자 또는 둘이 와도, 또는 5명이 와서 2명, 3명으로 2테이블 차지해도 사장이 뭐라 안 하는구나라고 느끼죠.
그러면 상황이나 때가 안 맞아서 소수든 테이블 숫자에 인원이 안 맞아도 가게에 오는 걸 부담느끼지 않아, 자주 오게 될 수 있습니다.
손님이 방문하는데 심리적 부담을 낮추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혼자 오는 손님도 주기적으로 오면 단골이죠.
장사는 단골이든 뜨내기든 무시하면 안 되고 단골에겐 일정한 대우를 해줘야 합니다.
어느 날 잘 해주고 어느 날 무신경하면, 단골은 무신경할 때를 기준으로 가게를 기억합니다.
어느 정도 시끄럽고 해도 자주 오고 많이 오면 당연히 잘 해줘야 합니다만, 어느 선이 있습니다.
다른 손님들이 그 사람들에게 가서 부탁할 정도면, 이미 그 사람들로 인해 과거에도 많은 손님이 불편을 느꼈을 겁니다.
그런 경우에 사장이 나서서 조율하고 부탁해도 해결이 안 되면, 과감히 버려야 합니다.
보통의 경우 손님이 다른 손님에게 부탁하거나 항의하지 않고, 다음에 안 와 버립니다.
세상에 자기 돈 내고 놀러 와서 (옆 당구대지만) 욕 듣고 싶은 손님은 없을 겁니다.
가끔 한 두 마디 욕이야 몰라도 그런 정도가 아니니까 옆 테이블에서 양해 부탁하러 간 거죠.
어쩔 수 없이 버려야 하는 손님은 버려야 합니다. 그 결단도 장사 수완입니다.
고생 많으셨네요.
당장 만원이든 십만원이든 아까워서 저런 쓰레기들 안내보내면 다른 손님들이 안와서
훨씬 더 큰 금액으로 손해를 보실겁니다. 정말 잘 내보내셨네요.
어려운 사람들끼리 서로 독이 올라서 더 못되게 굴죠.
그래서 다들 힘들어 하면서도.. 이게 한순간에 바뀌는게 아니라서 .. 정말 힘들죠.
고생하셨습니다. 근데 방법이 없어요..
사람답게는 살아야죠.. 어떻하겠어요.
동네 사람들도 왜 쫓겨 났는지 더 잘 알겁니다. 진상 손님 미련 두지 마세요
참아봐야 내 손님 않되고 언제든 사고 치게 되 있습니다
다른 손님들 하고 폭행 시비라도 생기면 어쩌실려고요
힘내세요.
가해자가 특정이 되고 증언할 사람이 있는 상황이면 그렇게 하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귀찮지만요.
그런 인간이 내는 소문을 사람들이 크게 신경 쓸까요?
저라면 걍 무시하고 계속 올거에요!!
위에 법대로 하라는 글들도 있는데 아무리 개망나니라고 해도 동네 장사면 법적으로 하면 자칫 동네 인심 잃을수 있으니 잘 참으셨습니다. ^^
아셔서 참으셨겠지만 동네 장사가 참 힘든 부분이 그런거죠.
당연한 일인데 그냥 참을 수 밖에 없는...
좀더 자본금 마련되심 미련두시지 마시고 노하우도 있으시니 더큰 상권으로 가시길 바랍니다.
일보다 사람이 힘든점...
너무나 공감갑니다
진상손님을 손절하기도 어렵고 여러모로 참 어렵습니다. 힘내세요.
쉽지않았을텐데 잘참으셨습니다.
그래도 잘하셨습니다.
손뿐아니라 직원 여럿쓰다보면 직원한테서 받는 스트레스가 손한테받는거에 몇 배는 강합니다.
화이팅 하셔요!!
제가더어린게 확실할경우 그분들에게 어린놈의새x, 나이도어린게 어쩌고저쩌고 한마디면 완전 난리입니다.
안그러고 잘못하면 지나가는 길댕댕이 한테도 머리숙이셔야 되니까요
저같아도 일부러 쾌적한 곳을 찾아갑니다~
다 곱절로 돌아오실거에요~ *^^*
절대 업글 안됩니다
잘하셨어요
정중하게 말했고 게다가 게임비도 안받고..
너무 자책하지 마십시오~ 날씨도 더운데 힘내십시오
결정적으로 진상 하나 때문에 다른 손님 100명분한테 쓸 에너지와 심적타격을 받아요...
그 진상의 자리는 괜찮은 또 다른 손님으로 채워지기 바랍니다.
일요일 아침 먹으러 한번 갔었는데 그런 진상손님 한분 계시더군요.
벌써 술은 거나하게 취하셨구 일행분과 시끄럽고 욕설이 난무하는 대화가 계속되자
주방에 계시던 사장님 나오셔서 영업방해로 신고하기 전에 나가라고 하시는데
그 모습이 지금도 그 가게를 계속가게되는 이유가 된것 같습니다.
진상 관리 안하면 더 많은 손님 떨어져 나갑니다.
처음부터 안하죠
언제 얼굴 한번 뵈어야 할 텐데 말이에요
저는 알바할 때 택시 불러달란 손님 있었는데
부르고 밖에서 전화 받으면서 택시 기다리며 알려주려고 하니
대뜸 때려도 되냐고 개소리한 피융신 본 적 있습니닼ㅋㅋㅋㅋㅋㅋ
뭔 병신인가 싶어 때리면 저야 용돈벌고 좋죠 시전했더니
바로 아가리 닫히더군요
무튼 힘내시고 번창하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후회하실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건강하세요~
그대로 뒀으면 착한 단골 잃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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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말에 울컥......합니다... 저도 정말 너무너무 어처구니 없는 경우들 겪으면서... 저도 소리칠땐 소리치고 이건 제가 해드릴 수 없는 사안 같습니다 화도 되고 하지만... 시간 지난 후 원글자님과 같은 후회를 하곤 하는데.. 그럴때 왠지 비참하기도 하고 .....ㅠㅠ
동네 소문 무서워 하지 마세요.
그런 진상들이 소문 낼 사람은 대부분 진상입니다.
나중에 보면 생각보다 그런 사람들 입김이 안커요.
힘내세요~~~ ^^
/samsung family 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