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도 관련 글(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3323639CLIEN )을 쓴 적이 있습니다만, 그나마 폐지는 재활용이 상대적으로 쉽고 효율적인 편입니다. 금속, 유리, 종이 등이 상대적으로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재생 종이가 '같은 품질'에서는 일반 종이보다 비쌉니다. 그리고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는 '더 비싸다'는 '더 많은 자원, 더 많은 에너지, 그리고 더 많은 인건비(!)'를 뜻합니다. 여기서 인건비 부분을 많이들 무시하는 데, 어떤 자원을 선진국에서 재활용하려면 선진국 시민의 인건비가 들어갑니다. 그리고 이 인건비는 결국 선진국 시민이 먹고 자고 생활하는 데 드는 비용, 자원, 에너지의 다른 값입니다.
결론은 간단합니다.
"더 비싸면 덜 친환경입니다."
'친환경이니까 비싼 값을 감수한다'라는 방식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비싼 친환경 제품이 비싼 것은 (친환경 제품 생산자들이 폭리를 취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면) 그 제품이 나오기까지 단위 당 더 많은 자원, 에너지, 인건비(결국은 자원과 에너지)를 소모했기 때문입니다. 더 비싼 만큼 덜 친환경이죠.
하물며 플라스틱과 다른 재활용 자원들은 어떻겠습니까.
"페트병 재활용 비용, 폐기하는 것보다 1.6배 비싸"
http://www.newsis.com/view/?id=NISX20140906_0013155612
폐기물 재활용 비용이 t당 17만 원 수준인 반면 매립비용은 3만∼5만 원
http://news.donga.com/3/all/20141203/68339634/1
한국에서 사람을 쓰려면 선진국 인건비가 나갑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자원을 수입해 오는 비용은 상대적으로 점점 저렴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2010년대 이후 저유가 시대가 되면서 플라스틱 계열 재활용 공정 상당 수가 경제성을 상실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두말할 나위 없이 한국은 세계적이 석유화학 강국이기까지 합니다. 여수 산단에 가면 공장 몇 개가 수백억달러어치의 석유화학 제품을 뽑아내는 데, 수도권 재활용 센터에서 이것 저것 덕지덕지 붙은 플라스틱 쓰레기 쌓아 놓고 깨작깨작해봐야 ...
위의 기사나 다른 기사들을 보면 '더 비싸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재활용할 방법을 찾아야'라는 식의 논조들인데요.
다시 말하지만 '더 비싸면, 덜 친환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