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이야 한번에 들어가는 돈이니까 논외로 치죠. 그러니 인건비를 생각해봅시다.
중증 외상센터가 제대로 24시간 돌아가려면 신경외과 흉부외과 정형외과 일반외과 내과 소아과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최소 2교대로 다른 업무 보지 않고 상주하며 대기해야 합니다. 일년 연봉을 일인당 세금 포함 8천만원이라 치고 의사들만 인건비가 1년에 최소 11억원이 소요되는군요.
수술 및 간호에 필요한 보조인력들, 간호사도 2교대라 치고 2-30명이면 또 10억원 정도가 들군요.
이런 외상센터를 권역별로 한 곳 이상 두어야 하니 13곳 이상 운영해야겠군요. 그럼 주요 인력들 인건비만 1년에 최소 300억원이 들어갑니다.
물론 인건비만 계산하면 안되겠죠. 일반 진료와는 달리 촌각을 다투는 상황이고 고가의 장비들이 더 많이 소요되는데다 박리다매 상술을 쓸 수 없기 때문에 이윤창출이 불가능하므로 대부분은 국비보전이 아니면 별도의 보험시스템으로 청구해야 합니다. 어림 잡아서 연 200억 정도 든다 치면 대충 계산해도 1년에 500억이 최소경비입니다. 헬기 사서 띄우는거나 주민 민원 이런건 정말 사소한 문제입니다. 정말 중요한 건 항상 돈이었죠.
사실 1년에 500억, 많이 잡으면 1천억이라 해봐야 어떻게 보면 큰 돈 아니죠. 작년 1년동안 우리나라 의료보험 비지출액이 70조가 넘습니다. 그거에 비하면 정말 껌값이고, 정부가 정말로 맘만 먹으면 순식간에 할 수 있는 정말 작은 일입니다. 다만, 주체가 복지부가 아니라 지자체라면 문제가 다릅니다. 각 지방자치단체가 선심성으로 권역별외상센터 약속하던데 매년경비는 얼마를 내겠다는 말을 안하고 있는데, 매년 수십억씩 돈 내는건 아깝겠죠.
문제는 외상센터에만 보험금지급 특례를 만들어놓으면 지금까지 터무니없는 저수가로 고사 직전까지 내몰린 외과계열의 반발을 수습할 수가 없습니다. 이게 터지면 연 천억이 아니라 2,30조는 거뜬히 추가지출이 나갈거고, 보험재정은 예상보다 훨씬 빨리 파탄나죠. 지금은 해마다 20조씩 적립금에서 빼쓰는 중인데 20조가 갑자기 40조로 늘어나면 현정권 안에 적립금 고갈될 수도 있겠죠. 복지부 공무원들이 그걸 다 아니까 인기얻기 딱 좋은 외상센터 건립과 유지 이슈에 함부로 올라타지 못하는 거겠죠.
일 8시간, 5일 근무 맞추고 1억에도 할까말까(말까에 가깝겠죠)할텐데요
주당 100시간 이상 근무가 보통인데
바쁜곳은 하루 2~3시간 수면인거죠
왜 일하는 의사가 없는가 하면 현실이 그러기 때문입니다 현실을 바꾸려면
의료보험을 올리면 됩니다 (수가 인상)
시끄러워서 구급차가 못들어 오게 하는둥,...헬기 못내리게 하는둥....
헬기 기름값은 얼마 되지도 않겠네요.. ㅠㅠ
일단 공무원들부터 아예 생각이 없는데 외과계에서 뭘 침묵하고말고 할게 있나요?
워워- 저 화 안났습니다. ^*
새벽 도로위 쓰레기 치우시는 분도 근무시간만 일하면 나머지 시간은 쉬거나 다른 일을 할 수 있습니다. 하루 2교대 12시간 근무에 노동강도도 쓰레기 치우시는 분보다 훨씬 심한 일이에요. 전문의 되기까지 투자해야 하는 시간과 비용을 차치하고도 말이에요.
이거저거 다 떠나서 영상의학과 전문의 다른 병원에서 받는 평균적인 연봉에 40%로 계산을 했는데도 이런 식의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는거 보면 확실히 중증의료센터 같은 문제는 절대로 해결 안된다에 백만원 겁니다.
이런글보니까 역시 한국에서는 이국종교수같은 분이 나오기힘들다는것은 확실히 알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