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제가 대학생 나이에 수술할 때 (아 뭔가 심각한 병은 아닙니다)
전신마취를 해야 했는데
인터넷에서 전신마취 후기를 읽어 보니
혈관에 꽂힌 링거에 마취제 주사를 놓고 나서 '하나... 두울... 세엣... ' 하면 대부분 잠이 든다고 하데요.
저는 덩치도 크고 정신도 맑아서(?)
나 같으면 최소 10초는 버틸 수 있겠지.
하고 '10초 뒤에도 마취가 안 되어서 간호사들을 놀래주면 재밌겠는데...' 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간호사 언니가 마취제를 놓는 순간 심호흡을 하고 숨을 참으면서
'하나!'
하고 깨어나 보니 8시간 지났더군요.
둘이면 둘이지 셋이겠느냐~~
왜 배째는 수술을 할건데 발가락이 따끔 거릴거라는 거...ㅈ...? 하다가 기억이 끊겼어요..ㅋㅋ
다른 간호사가 'oo님,눈뜨세요.. ''
그 때 라디오에서 나오던 노래가 queen의 another one bites the dust... '아! 아는 노래다~' 라며 흥얼
거린거 같은데....
대시경할때 우유주사는 두번 해봤는데
한번은 마취 안되서, 왝왝거리고 콜록거리고 간호사가 뭐라뭐라하고
내시경 끝나자마자 왜 마취가 안됐는지 간호사와 대화를 나누고 했어요.
회복시간 내내 멀쩡히 있다가 이제 일어나도 된다고 해서 집에 갔구요.
두번째 할때는 그래서 걱정했죠. 아 이번에도 마취안되면 개고생하는데 싶었죠.
근데 팔이 뻐근해지더니 눈떠보니 일어나라고... 회복시간도 다 지나서 이제 일어나서 집에 가면 된다고 하더라구요.
내시경 공짜로 한 기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