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남에게 도움이 안되고
맨날 감사할 일만 많이 만드는 쉭한도시남자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지난 9월 말에 도쿄여행을 갔었거든요.
근데 그 여행 일정이 순탄치가 않았어요.
물론, 때 맞춰 태풍이 상륙하긴 했지만
제 실수로 여러가지 수수료가 발생하기도 했고
휴일이랑 이런 것들이 겹쳤거든요.
사실, 프리랜서로 전향하고 다시 일이 불투명해진 상태에서
큰 마음 먹고 강행한 여행인데
기대했던 것 처럼 안돼서 좀 속상했어요.
그런 복잡한 마음이 있어서일까요.
여행 간다고 큰 맘 먹고 하나 장만한 카메라를
한국으로 돌아오는 나리타 공항행 열차에 두고 내렸지 뭐에요.
것두 얼마나 정신을 놓고 있었는지
비행기에 탑승하는 버스 안에서 그 사실을 알고
이 망한 여행이 이렇게 완성이 되는구나 했죠.
그래서 한국으로 입국한 다음에 5% 남짓 배터리가 남은 폰으로
망연자실하여 이 소식을 SNS에 올렸어요.
그러고 잠시 충전을 시켜서 다시 폰을 켰는데,
정확히 아이디는 모르겠으나 클리앙을 통해서 SNS 친구가 된 분인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도쿄에 거주하고 계시는 SNS 친구분께서 쪽지를 보내셨더라고요.
제가 메시지 확인도 하기 전에 문의창구를 다 확인 하시고
정확한 카메라 모델을 알려주면 나리타익스프레스 고객센터에 확인을 해 보겠다고 메시지를 남기셨더라고요.
그래서 카메라 모델을 알려드렸는데,
고객센터가 늦게까지 전화를 받아서 바로 카메라 습득사실을 확인 하시고 곧 바로 메시지를 주시더라고요.
사실 그렇게 확인은 해 주시겠다고 연락을 주셨지만
카메라가 분실물센터에 있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찾으러 가나 싶었어요.
근데 정말 감사하게도 제가 부탁도 드리기 전에
하루 밖에 안 맡아 준다고 한다,
내일 퇴근 후 나리타가서 찾아 오겠다며 답을 주시더라고요.
정말이지 너무 감사해서 지하철에서 살짝 눈물이 놀더라고요.
그래서 편하실 때 EMS 우편으로 보내달라고 부탁 드려는데,
관세가 발생할 수도 있다.
기다릴 수 있으면
가족분께서 도쿄를 방문하시니 그 편으로 보내거나
올해 안에 한국에 들릴 수 있으니 그때 보내주시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참...
한 번도 만나보지 않은 생판 남인 제가 덤벙거려서 잃어버린 것인데
어쩜 본인 일처럼 새심하게 챙겨주실 수 있을까...
아무리 도쿄에 거주하신다 하시더라도
공항 까지는 왕복으로 기본 3시간 이상이 들고
갑작스럽게 평일날 퇴근 후에 다녀오는 일이...
나라면 가능했을까...
그냥 위로의 덧글 한 줄이 아니었을까...
짧게 메시지로 경과를 보내주실 때도
찾아서 본인도 한 시름 놓았다며
제가 부담이 안되게 배려 해서 메시지 보내주시는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사자마자 잃어버릴 뻔 했던 카메라를
관세는 증빙만 하면 부과되지 않는다 하여
다시 이렇게 손에 받아들게 되었네요.
포장도 얼마나 정성스럽게 해 주셨는지...
카메라는 개인적으로
또 어떤 물건 보다 의미가 있는 물건이다 보니
어떻게 감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렇게 마음 좋으신 분이 계신다는 걸
여러분들에게도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내가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 쉽지 않은 일인데...
쉭한도시남자님도 또 다른 누군가에게 그렇게 베풀 일이 있으실 거에요 ^^
좋은 사진 많이 찍으시고
좋은 추억 많이 남기세요!
덩달아 본인들도 그 분께 감사해진다고 하더라고요.
/Vollago
카메라 찾게 되어 다행입니다.
/Vollago iPhone XS Max
세상은 아직 살만한것같네요.
복 받으신만큼 배풀고 사셔야겠네요... ㅎㅎ
찾아주신 분의 인품이 참 훌륭합니다.
시간도 시간이지만 돈이.....
그래서 만날때나 해어질때도 언제나 도쿄역이나 긴자, 우애노..
오히려 한국인에게 연락되어서 천만다행이네요.
역시 한국인, 클량인은 아직 따뜻한 가슴을 지니고 있네요
세상에 정말 이렇게 착한 분들도 있군요.
훈훈하니 좋네요!
상상하기 싫어서
그냥 클리앙이라서 좋군요.
짝짝짝!!
살만한 세상!
두분에게 더 많은 행운이 함께 하시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