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혹시 클리앙 내에 부모님 반대를 무릎쓰고 결혼하신 분들이 계실까요?
저는 30대 중반의 IT기업 재직자인데, 최근 동갑내기 여자친구와 결혼을 준비하다가 위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상견례 하기 전에 양가의 허락을 받고, 양가의 경제적인 지원은 받지 않고 진행하기로 합의하고 세부사항들을
진행 중에 있었는데.. 막상 상견례 자리가 잘 흘러가지 않아서 부모님께서 완강한 반대를 하고 계십니다.
약간의 첨언을 드리자면 상견례 날 장모님 되실분이 자잘한 말실수(틱틱 거리는 말투로*)를 하셨고, 그로 인해
저희 부모님은 결혼 허락 입장을 철회하셨습니다. 그 후에 장인 장모 되실 분들이 제게 너무 죄송하다며 직접 뵙고
사과를 드리겠다고 하셨고, 제 여자친구도 편지를 쓰고 여러모로 노력해보았지만 여전히 완강하신 입장입니다.
(제가 느끼기에도 부모님이 기분이 충분히 상하실 수 있으셨지만, 이렇게 결혼을 엎으라고 강요하실 정도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 주변에서도, 상대방 집안의 반응과 아들을 봐서라도 재고를 할만한데라는 의견이 대부분이구요.. )
또한 제가 일전에 장인 장모 되실 분들을 자주 찾아뵈었을 때 좋은 인상이셨어서 부모님께 그 날만 좀 실수였던 것 같다고,
조금만 지켜보거나 한 번만 더 만나주십사 부탁을 드렸으나 일언지하에 거절하시네요.
그래서 제가 저는 서로가 양가의 도움을 받지 않고 시작하겠단 마음을 기반으로 약속한 결혼인 만큼, 부모님의 반대는 존중하나,
제 의견 또한 존중해주셨으면 한다고 간청 드렸으나, 결국엔 결혼 아니면 의절을 강요하시네요 -
약 4개월동안 부모님과 감정소모를 하다보니, 너무 힘들고 지쳐서 최근에 독립 아닌 독립을 진행했습니다.
부모님도 결혼할 여자에 불만이 있으신건 아니지만, 그 집안과의 결합은 불가하다라고 하시는 상황이네요 ㅎㅎ
통제당하는 느낌을 싫어해서 ...
금전적인 거라면 진짜 힘들죠
결국 저랑 와이프랑 헤어지려고 했는데, 못 헤어졌습니다. 그놈의 정이 뭔지...
결국 6개월 동안 연애를 계속 하면서 견뎠더니 부모님이 결국 져주셨습니다.
글쓴분도 아직 파혼까지 가기에는 큰 문제가 있는건 아닌것 같고,
시간을 가지고 설득해보는게 어떨까 합니다.
/Vollago
상견례자리는 그래서 무척 중요하고 조심스러운 자리인데, 여친분 부모님께서는 그런자리에서 어떻게 실수를 하셨을까요..
어차피 자식 이기는 부모는 없고, 님께서 그냥 밀어부치신다면 가능은 하겠죠. 마침 부모님 지원도 안받으신다니까..
나중에 한 십년 지나서 손주 안고 가면 받아주시긴 하실거에요.
그런데, 결혼하게 되면 본가도 못가겠지만, 처가에는 어떻하실건가요?
나이드신분들 가만 보면 답답한거 많고 틀린거 많지만, 나이 괜히 헛들은거 아닌경우도 많더라구요.
없어서 못가는 사람도 많고.. 있어도 못가는 사람도 많는데
그게 살아가면서 큰 문제로 봉착하지 않습니다.
전.. 처가와 의절하고 사는데.. 사는데 아무 문제 없습니다.. 가족이 살아가는데 처가(혹은 시댁)가 무슨 의미가..
결혼하는 당사자는 두 사람 사이의 일인데 왜 집안이 간섭하냐 라고 하지만,
부모 입장에서는 내 새끼에게 엄청 중요하고 큰 일인데 알아서 해라 라고 손놓고 있을 사람 많지 않아요.
결혼할 때 집해줘, 명절때 얼굴봐, 손주나면 애봐줘 하는데..그걸 어찌 두사람만의 일만이라고 딱 잘라 말할 수 있나요. (다행히도 글쓴분은 부모님 지원 안받는다네요)
저도 결혼 하는데 부모가 과하게 감내와라 배내와라 개입하는건 좋지 않다고 봅니다만, 현실이 그러니까요.
게다가 배우자던 배우자 집안이던 때문에 부모랑 의절하게 되면, 배우자하고의 사이는 마냥 좋을까요?
아무리 본인 행복찾아 결혼했지만, 그 결과가 부모 맘에 못박는 거라면 글쓴분 심정은 마냥 편하겠어요?
그때 제 심정은.. 결혼은 나와 여친이 하는거지.. 부모가 하는건가.. 싶더군요..
그때 우리의 방안은 2가지였는데
부모님 돌아가실때가지 기다리던가(현실성은 제로)
기다리다가 적절한 시점이 되면 둘다 멀리 다른데로 전근가서 혼인신고 하고 살자였습니다..(실제로 이방안으로 고민했죠..)
둘이 사랑하면.. 나머지는 극복할 문제일뿐.. 결혼을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로 여겨지지 않더군요..
누구는 사랑 때문에 목숨도 거는데.. 이런문제로 고민할게 있습니까..
오로지 어떻게 극복하느냐의 문제일 뿐입니다.
부모님도 걱정하는건 둘이 행복하게 못살까봐 걱정하는거니.. 둘이 행복하게 살면 나머지는 다 해결될 문제죠.
그런상황이라면 허락없이 결혼해도 의절이고 못하게 되도 의절인거죠.
저는 결국에는 허락을 받아서 잘 살곤 있지만, 종종 그 때 반대하셨던 생각 때문에 마음이 불편합니다.
결혼은 두분이서 하시는거고 양가 부모님들은 보실일이 잘 없으시기도 하고요..
뭔가 다른뜻이 있으신건지 궁금하네요(혹시 다른무언가를 보셨다거나)
예를 들어 신혼집을 처가 근처로 얻는 것에 양가가 다 이미 사전에 합의를 하였어서 저희 아버지께서 처가쪽에서 얻으시는게 좋을것 같다. 아무래도 시댁은 친해지는데 오래걸리고 시간이 필요할거다~ 라고 하셨는데 장모님 되실 분이 너무 감사하다고 하시면서 마지막에 나중에 말 바꾸시면 안되요~ 주변에 보니까 말바꾸는 시댁들이 있더라구요~ 와 같은 일종의 토를 다시는 발언을 하셨습니다
지나고 생각해보니 어머니가 생각해오고 기대해왔던 사돈관계의 이상적인 모습과 실제 예비사돈과의 첫 만남이 많이 달랐던 것이 주요 원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희 집과 처가집은 지역도 배경도 많이 다른 편이어서, 두 집이 결혼에 관해 알고 있는 문화적인 절차가 매우 달랐어요. 심지어는 같은 나라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요...
하여튼 당시 어머니가 정말 말도 안되는 이유로 꼬투리를 잡는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이야기를 좀 더 들어보니.... 제가 사소하다고 생각했던 그 부분이 당신께서 보고 들어왔고, 또 당연하다고 생각해왔던 결혼에 관해 최소한 지켜야 할 어떤 선을 넘었다고 생각하셨던 모양이더군요.
저도 당시 어머니와 싸우기도 하고 매달려보기도 하고,또 어머니도 제게 윽박지르기도 하고 애원하기도 했었습니다.
결론은, 뻔한 소리 같기는 하지만 그런 거친 방식으로나마 대화를 계속 하다보니 그냥 서로 한발씩 물러나게 되면서 결혼이 가능해진 것 같아요.
사실 지금도 서로를 다 이해하진 못했어요. 그냥 서로 사는데 지장 없는 부분은 터치하지 않고 사는 걸로 암묵적 합의가 된 거죠.. 싸울 것 같은 이야기는 아예 서로 꺼내지 않습니다. 덕분에 겉에서 보기엔 관계가 좋아요.
쓰신 글을 보고 옛 생각이 나서 적어봤는데,작성자님께 도움이 될 지는 잘 모르겠네요.... 적당히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