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제가 부모님과 같이 살때..
맨날 술먹고 다닐때 일이었습니다.
그날도 평일과 다름없이 술마시고 집에 늦게 들어왔는데
시집간 누나가 집에 있는거에요.
엉? 누나 여기 왜있냐 소박맞았냐?
집 근처에서 친구들하고 놀다가 늦어서 걍 여기서 잔다.
어 그래라.
하고 저는 방으로 들어가 자빠져 잤죠.
한참 자고 있는데, 어머니가 절 막 후드려 패는거에요
엌 엌 엄마 왴...
너 이녀석 내가 널 이리 키우지 않았는데 이노무스키가 이젠..집에까지.. 맘소사..퍽퍽
??? 엌 엄마. 자 잠깐ㅁ 엌 ???
너 이노무스키 저 현관에 저 여자 신발 뭐야! 퍽 퍽
전 영문도 모른체 맞고만 있었는데
그 소리에 깼는지 누나가 부스스 일어나서 제 방으로 오더군요.
엄마? 왜그래?
퍽 퍽.. 어? 너 여기 왜? 어?
근처에서 친구랑 놀다가 오늘 걍 여기서 자요..
엄마는 나와 누나를 번갈아 가며 보시다가 그냥 방으로 들어가 주무시더라구요.
아 아닌가요 ㅠㅠ
소박2 (疏薄)
[명사] 처나 첩을 박대함.
하긴..그렇긴 합니다.
깨어있을때는 비글보다 더 한 아들만 두명 있는데요..얘네들이 잠에 들면, 세상에 이런 천사들이 또 없데요;;
저 때가 나이 서른 넘었었을때 같은데.. 잠든얼굴이 아드님처럼 천사같을 땐 아니었지 싶어요 ㅠㅠㅠ
생각해보니 맨날 술처먹고 술냄세 풀풀 풍기며 자빠져 자는 아들 보면 때리고 싶긴 할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