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들이 차츰 늘어나자
혼자서는 고기를 썰고.. 서빙을 하고.. 도저히 제대로된 응대를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하여 드디어 홀서빙 알바를 구하게 됩니다.
알바를 구하며.. 마음 같아서는 많이 챙겨주고 싶지만
현실이 녹록치 않아 최저시급 +1000 원으로 구해봅니다.
땡땡천국..
알바땡..
여기저기 구인글을 올리니 다행히도 금방 면접들을 보러 왔습니다.
사장
"다른 알바는 해본적 있나요? ^^"
알바
"네 고깃집도 하고 호프집에서도 해봤어요 ^^"
사장
"여기선 다른 것보다 웃으면서 인사,대답 크게 하고 손님 반찬 같은 것들 잘 둘러보고 알아서 센스있게 챙겨주고. 그 정도면 돼요. ^^"
알바
"네 자신 있어요 ! ^^"
손님 입장
알바
"...어↘서↘오↘세↘요↘ -_-"
사장
''인사 크게 잘한다며??;;"
알바
"크게 하지 않았어요? ^^"
- _-....
손님만 들어오면 표정이 굳어지며 볼륨이 작아지던 알바는 얼마 뒤 그만두었습니다.
사장
"너희들 앉으라고 의자 준비해뒀으니까.. 다리 너무 아플 때는 앉아가면서 해"
하지만 서빙할 때를 제외하곤..
100% 의자에 앉아 다리를 꼬고 휴대폰을 하며 무조건 앉아있던 그 아이는..
휴대폰에 집중하니 손님들이 불러도 못듣고..
아무리 얘기해도 그때 뿐, 역시 얼마 뒤 그만두었습니다.
일을 잘하던 어떤 대학생 친구는
가장 많은 단체손님 예약이 있던 날
출근시간이 10분 지나
"엄마가 알바 그만하래요.." 라는 문자와 함께 사라지기도 합니다.
이쯤되니 인복보다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저의 잘못이란 생각이 듭니다.
주방 찬모님과 상의하여.. 아예 연세가 좀 있는 분을 구해보기로 합니다.
젊은 이미지를 갖긴 힘들어도 운영에는 분명 더 도움이 될거란 찬모님의 생각이었습니다.
곧바로 사거리.. 비슷한 신문에 광고를 냅니다.
오, 이번에도 하루만에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여보쒜요오~?"
"네 ㅇㅇ 입니다"
"혹쒸 알봐 구화쉐요~?"
"(뭐지; 외국인인가) 네 구하고 있어요!"
아마도 외국인이 분명한 듯한 발음..
어린 목소리이긴한데.. 왠지 일을 잘할 것 같단 예감이 듭니다.
바로 불러서 면접을 보니 동남아에서 공부를 하러 온 친구.
일을 시작해보니.. 와우 대단합니다.
척척 잘해요. 한국말도 생각보다 엄청 잘하고. 딱히 요구하지 않은 책임감도 강합니다.
법 관련 알아보니 일주일 제한된 시간 알바는 문제도 없더군요!
너무나 고맙고 장한 이 친구는 지금까지 같이 일을 하고 있고..
최근에는 고향 부모님을 보고 싶어하길래 방학 동안 열흘 정도 다녀오도록 항공권을 끊어줬습니다.
제가 인심 좋은게 아니라 누구라도 그랬을만큼 고마운 친구입니다.
언제까지 같이 일할지 모르지만.. 아마 그리 오래있진 못할테지만 참 든든해요.
새롭게 바뀐 인테리어.
솜씨좋은 찬모님.
믿음직한 알바.
이제 어려울 것은 없겠다 싶었습니다...만은
역시나 새로운 난관이 펼쳐집니다.
때는 이제 1000만원 이상의 매출은 고정적으로 찍으며 차근차근 매상이 높아지고 있을 때..
더욱 활기를 불어주고픈 저의 지인.. 부모님의 지인 등..
인맥들의 방문이 시작되고야 맙니다.
"니가 ㅁㅁ 아들이구나~"
# 내년에 최저시급이 또 오른다죠? 최저시급이 아니라 만원씩 줘도 아무 부담없을만큼.. 잘되고 싶은데 역시 쉬운 길은 아닐 것 같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해야겠지요. 다들 화이팅 하세요..~!
외전으로 몇편 더 써주세여
네가 00 아들이구나....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유지가되는데도 시급인상 불만 갖으시는분들은 자신이 좀더 가져가려는 악착같은 집착
글쓴님은 그 어느 쪽도 아니거 같아서 보기 좋네요...승승장구하세요
연재 기다리겠습니다 ㅎㅎ
장사의길은 참어려운가봐요...
저도 작성자님처럼 가성비를 따지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제관심분야로는 대표적으로 핸드폰?? 감성을 파는 아이폰... 주변에 어린친구들을보면 맹목적인 아이폰사랑 ㅎㅎㅎ
저도 호기심에 두번써봤지만 왜 좋은지는 모르겠지만... 어쨋든 장사는 그런상황인 것 같네요.
결론은... 사업 번창하시고...
저는 자영업 오래하시던 아버지가 다시한번 존경스러워 회상에 잠기네요....ㅎㅎ
필력이 좋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