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팝이라고 나무위키에 있는 내용을 읽는데..
좀 실소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왜곡된 사실이 많습니다.
시티팝이란 장르는 없습니다.
영미권 음원 DB를 보더라도 그렇죠.
일본이나 한국에서 시티팝이라고 분류되는 음악들은 명백하게 신스팝입니다.
하지만 신스팝을 일본이 시티팝이라고 하는 것은 자유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요 중에는 신스팝, 프릿팝 등 다양한 스타일이 있는데
통상 가요 or K-POP이라고 부르죠.
시티팝은 신스팝의 하위 스타일로
영어가 아닌 일본어로 불려지는, 언어적인 뉘앙스가 특징적일 수 있기 때문에
그들이 자유롭게 시티팝이라고 명명할 수 있는 것이죠.
문제는 영미권 신스팝(Synth Pop)으로 부터 영향받은 윤수일, 김현철의 음악들도 지들이 시티팝으로 분류한다는 겁니다.
쉽게 설명드리자면
일본: 신스팝 -> 시티팝
한국: 신스팝 -> 시티팝 -> 80년대 한국대표가요(윤수일, 김현철 등)
이런 식으로 일본음악의 하위 스타일로 분류해버리는 겁니다.
한국의 80년대 가요 역시 영미권 신스팝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습니다.
이것은 일본과 동시대에 동시다발적으로 영향을 받은 것이지
일본의 시티팝으로 부터 받은 영향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런데 마치 일본의 시티팝 하위 장르로 설명하고 있는데,
아래 관련 기사 역시 그렇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20&aid=0003086051
'한국 시티팝의 계보를 짚는 이들도 생겼다. 윤수일의 ‘아름다워’(1984년)가 그중 하나다. 정작 당시에 윤수일은 시티팝을 몰랐겠지만 그 곡이 사실 시티팝이었다는 것. 시티팝은 음악 장르의 경계가 모호해 몽환적이면서도 현대적 느낌을 준다. 하세가와 요헤이는 “일본 시티팝 컬렉터들 사이에 김현철, ‘빛과 소금’의 음반은 유명한 수집 타깃”이라고 했다. 김현철은 “1, 2집 제작 당시 스무드 재즈를 좋아했지만 시티팝이란 장르는 몰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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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을 보시면 김현철은 스무드 재즈를 좋아했고 시티팝이란 장르는 몰랐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당연합니다.
김현철의 음악은 신스팝+퓨전재즈에서 그 스타일을 빌려왔기 때문입니다.
일본어로 불려진 것과 한국어로 불려지는 것은 느낌이 많이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이걸 지들 마음대로 시티팝으로 분류하는 것은 문화적으로 무례한 짓거리입니다.
나무위키의 내용을 빌리면
시티팝의 스타일에 대해서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https://namu.wiki/w/%EC%8B%9C%ED%8B%B0%20%ED%8C%9D
'디지털 음악등을 기반으로 짜여진 그루브한 진행은 도쿄 등지의 대도시권에서 폭발적인 호응을 불러냈다. 이 새로운 장르를 리스너들은 "도시에서 흥하는 음악"이라 하여 CITY POP이라는 새로운 장르로 분류하기에 이르렀으며, 이 시티 팝은 소비자들의 한껏 높아진 구매력을 타고 일본 전역에 걸쳐 크게 유행하게 된다. '
내용을 보면 그냥 신스팝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는 겁니다ㅎㅎ
신스팝이 도시적이고 여유로움이 있죠.
그래서 당연히 도시에서 흥하는 음악일 수 밖에 없습니다.
시티팝 자켓만 하더라도 영미권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스타일입니다.
신스팝의 황제 듀란듀란 자켓만 하더라도 가는 선으로 도시적인 느낌을 살렸고
퓨전재즈 그룹 The Crusaders의 Street Life 앨범 자켓만 보더라도 일본의 시티팝 자켓 느낌이 나죠.
듀란듀란과 The Crusaders는 한일 양국의 80년대 신스팝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뮤지션들입니다.
이밖에 A-HA, The Farm, 유릭스믹스 등등...정말 많은 80년대 신스팝 그룹들이 있습니다.
참고할 만한 음반자켓과 음악을 올려봅니다.
당시 월드뮤직(주로 남미쪽 탱고나 보사노바)이 전세계적으로 유행이었고 한국도 80년초에 이런 음악을 한 그룹이 있습니다.
김현철 당사자도 시티팝을 몰랐다는데 일본주장대로 시티팝으로 분류하고 있으니 말이에요.
일본식 신스팝을 시티팝이라고 그냥 개인적으로 나눠 부르고 있는데
이런 자세한 내용을 들으니 너무 좋습니다 ㅎ
그리고 나무위키에 시티팝은 생긴지 얼마 안된 항목인거 같더라구요
디테일한거 잘 모르는 제가 읽으면서도 느껴지는 묘한 어설픔이...
아마 2016,2017에 국내에서 잠시 시티팝류 음악 유행할때 적힌게 아닌가 싶습니다 ㅋ
두서없이 적은 것 같습니다.
한국 대중문화도 좀더 체계적으로 연구되어야 할 것입니다.
독도를 지들 땅이라고 우기는 것 처럼..
독창적인 우리 신스팝을 지들 시타팝으로 넣으니 말이죠.
오히려 영미권의 aor이라 부르는 조류와 비슷하죠.
굳이 영미권 팝 카테고리로 분석할 필요가 없어요.
일본에서 신스팝 뉴웨이브의 영향을 받은 쪽은 마이너(?)에선 바비보이즈나 메이저에선 ccb같은 그룹이죠.
시티팝은 아예 다른 형태로 소비되고 발전했다고 봅니다. 시티팝이 신스팝이라뇨 퓨젼재즈면 몰라도.
그들 음악과 유사한 영미권 신스팝 앨범을 대라고 하면 댈 수도 있습니다.
100장이나 들었는데 신스팝=시티팝이라니 충격인데요.
신스팝은 일본에서 테크노가요라는 이름으로 발전했고요 시티팝은 록을 기반으로 해서 재즈 알앤비 포크 등이 결합된 도회적인 감성의 성인취향의 팝 정도로 보면 되요.
그야말로 aor이죠.
많이 잘 못알고 계시네요.
신스팝의 기본이 록+신디사이저+흑인음악(소울,알앤비,퓨전재즈 등) 입니다.
락음악이 원래 흑인 가스펠과 소울에서 태동했고, 그 락음악이 하드락, 얼터너티브락, 브릿팝, 신스팝 등 다양한 스타일로 분화된 것입니다.
그리고 신스팝이 원래 도회적입니다. 신디사이저라는 첨단 악기가 농촌 지역보다는 발전된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어필했겠죠.
신스팝 그룹 A-HA의 take on me를 들어보세요. 도회적입니다.
제가 예로든 위 신스팝 음악들 모두 도회적이에요.
결국 열거하신 시티팝의 특징이라는 것들이 모두 신스팝 특징에 들어가는 것들이에요.
영미권 대중음악 거의 모든 스타일에 록+소울 등 흑인음악적인 요소가 포함됩니다.
이건 기본 중에 기본입니다.
거기에 팝을 붙여 신디파뿌가 된게 아닐까하는
그거시 시티팝! 이라는 언어파괴설을 생각해봅니다.
그냥 가요스타일이 아닌 팝 스타일에 더 치우친 음악들을 통칭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왜 장르이름을 정하는데 영미권 DB가 기준이 되어야 하죠? 대단히 문화 사대주의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계신듯?
영미권 DB 기준으로 보면 한국이든, 중국이든, 말레이시아든, 인도, 네팔 전통음악이든 다 "3세계 음악"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그게 정당한 장르 분류로 보이시나요?
신스팝은 시티팝보다 태동한 시기, 지역, 문화권 등 모든 면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둘은 다릅니다.
"도회적"이라는 키워드에 자꾸 집착하시는데, 중요한 건 사운드 메이킹에서 "신디사이져가 중심이 되느냐" 입니다.
말씀하신 A-HA의 곡들도 그렇고요.
하지만 일본 시티팝은 오히려 어쿠스틱 악기들이 중심입니다.
음악적 특성이 전혀 다른데도 그걸 캐치 못하면서 혼자 앨범을 100 장 들었네 마네 하는 게 다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시부야케이조차 신스팝의 하위장르라고 하는 거 보고 할말을 잃었네요.
일본이 지들식으로 뭐든 바꾸는 건 유명하죠? 영화 제목만 해도 전부 오리지널 무시하고 일본식으로 이름 지어서 그게 또 한국에 건너왔습니다. 지금이라도 일색에서 벗어나 세계적 기준에서 분류하는게 좋지 않을까요?
시티팝은 어쿠스틱 악기들이 중심이라는데 그것도 결국 일본이 새롭게 만든 음악이 아니고 그냥 당시 유행하던 퓨전재즈 잖아요? 여러 장르가 섞인 음악 중에 일본에서 유행하던 곡들을 지들이 시티팝이라 부르는 건 자유지만 그 분류를 한국에 가져와서 우리 음악에 적용하면 안 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