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혹스입니다.
때는 엠비의 퇴임날이었습니다.
동시에 평범한 일요일이기도 했죠.
저녁쯤 소그룹 모임에 앞서 그룹원들 간식이나 좀 사주려고 교회 앞 편의점엘 가는 길이었습니다.
몇몇 사람들이 길에 작은 태극기를 들고 있길래 이게 뭔가 싶었는데 크은 고급차가 지나가더라구요.
창문을 열고 손을 흔든건 예 그렇습니다. 가카셨습니다. 제가 다니던 교회가 가카집 근처였던겁니다.
여기서 제 일생 일대의 흑역사가 생깁니다.
너무 환한 쥐 아니 가카의 미소와 분위기, 신기함에 저도 모르게 목례를 했습니다. 왠지 가카가 받아주는것 같더라구요.
찝찝하게 그 날을 보냈는데, 진짜 두고두고 기분이 나빴습니다. 그냥 에피소드일 뿐이지만 사람이 쥐에게 인사를 했다는건 굉장히 자존심 상하는 일이죠.
그리고 5년이 지나, 저는 엊그제 가카에게 또 인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도 아주 기분 좋게요.
사진 찍을 정신이 없어서 한장뿐이었네요. 하지만 역사의 현장에 있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습니다. 503 탄핵집회 사진과 716 구속 사진은 꼭 두고두고 미래의 자녀들에게 자랑 할 생각입니다.
그때 지를 지지하는 시민으로 간주당해 기분 더러웠는데 다행인 것은 화장실갔다오느라 씻은 손의 물이 안말라 축축한채로 악수한 거라 한편으론 통쾌.
십오여년전에 와이파이님이 회사에서 일잘해서 서울시장 표창장을 받아왔는데 상도 멋지도 상 준 사람도 멋진 시장. 바로 청계천 신화의 주역 어맹뿌. 대통령선거치르면서 실체를 알게 되어 기분이 아주 더러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