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퍼시픽림2를 보고 왔습니다.
죽여주는 영화입니다. 거대로봇과 괴수라니.
고바리안 봤던 양반들은 극장에서 봐야 합니다.
아 물론 1보다는 못합니다.
1의 충격은 진짜 대단했어요.
저에게 퍼시픽림 1과2의 관계는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과 어메이징 스파이더맨같더군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도 잘만들었고 샘 레이미도 잘민들었죠. 단지 방향성이 다를 뿐.
아무튼 1편에서 부족한 그래픽을 숨기기 위해 비오는 밤에만 예거가 출동했지만 그래도 그 질량감과 괴수들의 존재감은 죽여줬습니다.
시나리오가 좀 덜떨어지고 마코랑 기타 예거와 파일럿들의 존재감이 떨어졌어도
엘보 로켓과 카이주의 존재감으로 다 이겨 냈습니다.
맛간 예거의 이름도요.
퍼시픽림 2는 영리한 작품입니다.
아시다시피 퍼시픽림1은 매니아를 위한 영화였죠.
2는 델 토로 감독의 색이 빠졌습니다.
대신 좀 더 세계관의 확장에 용이합니다.
미리니름 있음.
아니 근데 이만큼 pc충들에 입맛에 맞추기도 힘들어요.
미국인.중국인. 인도인.중국인. 러시아인. 중국인.영국인. 중국인. 호주인. 중국인. 흑인. 중국인. 한국인. 중국인. 외계인. 아주 그냥 호머 심슨입니다.
등장하는 예거들요?
총천연색입니다.
1편의 눈에 덜 띄려고 명도를 낮추던 예거들은 없어요.
빨갛고 파랗고 녹색이고 노랑이고 진파랑이고 검고 그래요.
괴수들요?
1편에 등장하던 괴수들은 특징이 있었고 그것을 전투에 걸맞게 썼어요.
나이프 헤드는 대가리로 팔을 자르고 날개 달린 놈은 끌고 올라가고 목이 부푼놈은 독을 쏘고 꼬리가 긴 놈은 그걸로 때리고 등에 뭐가 달린 넘은 그걸로 emp쏘고요.
근데 이번에 나오는 놈들은 사유리 말마따다 다 그놈이 그놈이예요.
4등급 5등급이라는데 특색도 없고 그냥
'우왕 나는 졸라 쎈 괴수다 니들을 밣고 먹고 다 뿌수다 죽을 꺼야' 온 몸으로 외칩니다.
아 뭐 이해합니다.
이영도가 폴라리스 랩소디에서 말했죠.
진정한 공포는 두번째 부터라고 찻번째에는 공포와 놀람이 섞여있기에.
퍼시픽림도 마찬가지입니다.
1편의 그 놀람과 재미가 섞여 있기에 2편의 평이 박합니다.
아니 근데 그럼 다크나이트는.
절대 못만든 건 아닙니다.
1보다 예거들은 버전업되어 예전보다 중량감이 없죠.
이해합니다. 기술의 발달을 생각해보면 10년차이면 옴니아와 s9이죠.
그만큼 아이템도 많고 예거들도 튼튼합니다.
조종석 빼고요
그냥 예거 개발과 운용 사상의 방향성이 달라진거죠.
비싼 놈이니까...
그리고 이야기가 다채롭습니다.
1편이 예거와 괴수가 주인공이였다면 2편는 인간이 주인공입니다.
망할 샤오미의 이쁜 회장님이 좀더 각본에 잘 쓰였다면 엑스맨 퓨오패급의 작품이 되었을 껍니다. 진담입니다
더불어 주인공이 쓸데없는 농담을 줄이고 좀 더 끌릴만한 케릭이였다면요.
아무튼 재밌는 영화였어요.
당연하게도 트랜스포머2 보다는 낫습니다.
극장에서 볼만합니다.
지뢰는 아니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