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y MDR-1000X 는 음질과 노이즈 캔슬링 다 좋았는데 너무 무거워서 장시간 착용이 불가능하고 요다 현상도 심했고,
Bose QC35 는 최고의 노이즈 캔슬링과 착용감, 디자인, 멀티 페어링 다 좋았는데 음질이 많이 답답했고,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저가형 ANC + aptX 제품은 역시나 저가형이더군요.
Sennheiser HD 1 Wireless 는 제일 비싼 놈이 착용감은 1000X 보단 좋았지만 그다지 좋진 못했고, 노이즈 캔슬링도 별로, 디자인도 별로, 가장 기대했던 음질도 기대에는 못미쳐서 실망스러웠거든요.
그래서 이 제품이 발표되었을 때 정말 기대했습니다.
HD 4.50 BTNC 는 이 중에서는 저가형보다는 두 배 비싼, 그렇지만 1000X 의 반값인 중급형이지만, aptX 를 지원하고 무게도 QC35 보단 조금 무겁지만 1000X 보다는 많이 가벼워서 장시간 착용이 가능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QC35 같은 경우엔 귀가 들어가는 이어패드의 구멍이 매우 커서 착용감이 좋고 아주 편한데 반해
HD 4.50 BTNC 는 처음 봤을 땐 너무 작아서 이게 정말 오버이어가 맞나 싶었는데 일단 써보니 귀는 들어가긴 합니다. 그러나 코끼리 귀를 가지신 분들에게는 온이어 헤드폰이 될 수도 있습니다. 구멍은 더 작은데 1000X 처럼 귀가 아프거나 하진 않네요.
1000X 나 QC35 에 비해 저렴해 보이는 이어패드는 기대 이상 부드럽고 푹신푹신하고, 패드를 포함한 이어컵이 필요 이상으로 두꺼워 보이는데 그래도 1000X 보단 덜 요다스럽습니다. HD 1 wireless 에 비해 귀에 잘 밀착되는데 조금 조이는 느낌이 더합니다. 만듦새가 전체적으로 싸구려 플라스틱 느낌이 나는데 가볍고 편하기만 하면 상관 없습니다. 고급스럽기로는 1000X 이 최고인데 결과적으로 무게가 무거워서 장시간 착용이 정말 힘들거든요.
처음 켜보니 화이트 노이즈가 심합니다.
QC35 처럼 wireless 일 땐 노이즈캔슬링을 끄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멀티 포인트도 안되는 것 같구요.
HD 1 를 써보고 난 후라 음질과 노이즈 캔슬링은 솔직히 전혀 기대하진 않았는데 막귀인지라 화이트 노이즈 빼고는 큰 차이는 모르겠습니다. 기대를 전혀 안 해서 그런지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기대보단 이상이고 두 배 이상의 가격 차이를 고려하면 HD 1 에 비해 훨씬 만족스럽네요. 물론 QC35 나 1000X 만큼은 아닙니다.
QC35 만큼은 아니지만 1000X 나 HD 1 보단 편해서 2, 3 시간 착용에는 큰 문제는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두꺼운 이어패드가 귀 뒷쪽 아래를 압박하는 느낌이 납니다.
HD 1 을 쓰면서 느꼈던 치명적인 단점 하나가, 외부 소음 중 일부가 낮고 신경을 거스르는 소음으로 바뀌어 들리는 현상이었는데 잘 해야 동일하거나 그보다 떨어지는 NoiseGuard 를 사용할 HD 4.50 BTNC 가 똑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으면 어쩌나 걱정을 했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그런 현상은 없네요.
그 외의 기능이나 편의성은 저에겐 그리 중요한 것들은 아니지만 HD 시리즈는 조작감은 그리 좋은 것 같진 않네요.
가격을 고려해서 괜찮은 중급형인 것 같습니다. 다만 화이트 노이즈가 단점이네요.
음질: 1000X >>> HD 1 = HD 4.50 BTNC >= QC35 >>> 저가형
착용감: QC35 >>> HD 4.50 BTNC >> HD 1 > 1000X >>> 저가형
노이즈캔슬링: QC35 = 1000X >> HD 4.50 BTNC = HD 1 >>> 저가형
디자인: QC35 > HD 4.50 BTNC >> 1000X > HD 1 >> 저가형
조작/기능/편의: 1000X > QC35 >> HD 1 >= HD 4.50 BTNC >> 저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