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들이 올 3분기(7~9월) 실적을 속속 발표하는 가운데, 26일(현지시각)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좋은 성적표를 내놨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기업들의 클라우드(가상 서버) 활용도가 늘어나며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이날 3분기 매출액이 1년 전보다 41% 늘어난 651억1800만달러(76조원), 순이익이 68.4% 증가한 189억3600만달러(22조1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월스트리트 예상치를 넘어섰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49억9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44.9% 증가했다. 구글 클라우드의 영업 손실은 1년 전보다 절반 줄어든 6억4400만달러였다.
구글은 그동안 클라우드 세계 1·2위인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를 따라잡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해왔는데, 점차 사업 수익성이 개선되며 손실이 줄어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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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의 올 7~9월 매출도 1년 전보다 22% 늘어난 453억1700만달러(52조9000억원)를 기록했다. 순이익도 1년 전보다 48% 늘어났다. 모든 사업 부문에서 매출이 1년 전보다 늘어났는데, 윈도와 오피스365 제품을 판매하는 생산성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 부문은 매출이 22%, 지능형 클라우드 부문이 31%, 퍼스널컴퓨팅 부문은 12% 증가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와 기타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은 1년 전에 비해 50% 성장했다. 사티야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우리의 클라우드는 기업들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전환과 변화의 시기를 탐색하는데 필요한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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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실리콘밸리 빅테크들의 성적표를 보면 희비가 갈린 지점이 있다. 바로 광고 사업이다. 애플이 지난 4월 변경한 개인정보 보호 정책이 본격적으로 테크 기업의 광고 매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이다.
애플은 앞서 아이폰 사용자가 다른 응용프로그램(앱)을 사용할 때, 해당 앱이 사용자의 검색 기록이나 활동을 추적하는 것을 허용할지 말지를 선택하도록 정책을 바꿨다. 이 조치 이후 미국 내 아이폰 사용자 10명 중 9명이 앱 추적을 막았다. 테크 업계에선 맞춤형 광고를 해오던 페이스북 등 테크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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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애플의 영향을 적게 받는 구글은 광고 매출이 크게 늘었다. 애플의 정책 변경 당시 업계에선 웹과 안드로이드폰 기반인 구글의 맞춤형 광고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예상을 내놨는데 현실이 된 것이다. 올 3분기 구글의 광고 매출은 1년 전보다 43.2% 증가한 531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소매업 광고가 크게 늘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많은 브랜드들이 맞춤형 광고가 불가능해진 페이스북 등을 떠나 구글에 몰려왔다”고 보도했다.
자체 PC 기반 앱스토어를 운영하는 마이크로소프트도 애플의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광고 매출이 크게 늘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검색 및 뉴스 광고는 1년 전보다 40% 증가했다. 한편 애플과 아마존은 오는 현지시각 28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마소 - 매출 453억달러 / 영업이익 202억달러 / 순이익 205억달러
페이스북 - 매출 290억달러 / 영업이익 113억달러 / 순이익 91억달러
이러니저러니 해도 미국 IT기업들은 잘나가는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