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마음 서로 감싸주는 그런 예쁜 마음 어디에 있을까요?…악플 달기 전에 나는 어떤 사람인지 생각해볼 수 없을까요?"
지난 6월, 故 구하라 씨가 SNS 통해 악성 댓글 게시자들에게 남긴 호소입니다. 한 달 전쯤, 그녀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가 병원에 실려 갔다는 보도가 나간 후 올라온 글이었습니다. 해당 보도에도 어김없이 악성 댓글, 이른바 '악플'은 달렸습니다.
간절한 호소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찾던 '아픈 마음 서로 감싸주는 그런 예쁜 마음'은 없었습니다. 혐오는 그녀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멈추지 않았습니다.
정면으로 '악플의 늪' 마주하기…댓글 1만 3천 건 분석
구하라 씨가 왜 세상을 떠났는지 그 원인을 함부로 예단할 순 없었습니다. 다만, 고인에게 생전 가해진 사회적 폭력의 심각성을 돌아보고 충분히 반성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구하라 씨가 생전 마주했을 악플의 심각성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기로 했습니다. 생전 구하라 씨의 사생활과 관련된 기사 중, 포털 네이버에서 천 개 이상의 댓글이 달린 5개의 기사를 선정해, 1만 3천7백여 개에 댓글을 일일이 들여다봤습니다.
[연관 기사] 구하라, 숨 막혔던 ‘혐오의 늪’…뉴스 댓글 1만 3천 건 분석(2019.11.29)
무려 19%. 의도적으로 구하라 씨를 비방한 '악성 댓글'의 비율이었습니다. 댓글 5개 중 1개가 악질적 댓글인 겁니다. 게다가 그중 60%는 원색적인 욕설이나 인신공격을 그대로 담고 있는 글이었습니다.
외모 비하부터 성관계 동영상 언급까지…'지역·여성혐오'도 두드러져
글자 크기가 클수록 악플에서 자주 언급된 단어입니다
...
악플은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외모 비하는 기본이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는 기사 아래에 아깝다며 다음엔 성공하라는 저주까지 퍼부었습니다. 심지어 '갈 땐 가더라도' 성관계 동영상은 공개하고 가라는 언어적 성폭력도 상당했습니다.
구하라 씨는 마땅히 보호받아야 하는 사적인 영역에 대한 대중들의 비난을 그대로 감내했어야 했습니다. 성관계 동영상을 두고 전 남자친구에게 협박을 받은 피해자이지만, 똑같은 협박을 악성 댓글 게시자에게도 받아야 했습니다.
악플 속에서 너덜너덜해지는 피해자
...
취재 과정에서 냉정하게 감정을 배제하며 댓글을 읽어가려 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제삼자가 기껏 만 개 정도의 댓글을 읽었을 뿐인데 말입니다. 당사자는 어땠을지 감히 심정을 짐작하기도 어려웠습니다. 댓글 속에서 '예쁜 마음'을 찾던 구하라 씨의 외침이 쉽게 잊혀지지 않는 이유입니다.
"홀로 악플 무게 견뎠다"…죽음까지 소재로 썼던 언론과 포털
비극은 반복되지만 악플을 효과적으로 제어할 사회적 시스템은 힘을 못 쓰고 있습니다. 악플에 대해선 정보통신망법상 사이버 명예훼손죄나 형법상 모욕죄를 적용할 수는 있지만, 법적 조건을 만족하기 까다롭습니다. 게다가 악플 피해 당사자가 악플러의 신분을 다 확인해야지 고소를 할 수 있는 등 싸움보다는 포기를 선택하기 쉬운 상황입니다.
...
국회에서 '악플 방지법'이 발의됐지만, 통과는 장담하기 힘든 상황. 악플 피해자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홀로 싸워야 하는 상황은 당분간 한 발짝도 나아가기 어려워 보입니다.
[연관 기사] 혐오에 맞선 ‘나홀로 투쟁’…브레이크가 없다(2019.11.29)
공민경 기자 (ball@kbs.co.kr)
그 악플의 리더가 기레기 아닌가요.
답없는 기레기들.
또 이용하네요..
초기 pc통신이나 인터넷은 아주청결했고 집단지성이 활성화 될수있는 좋은여건이었지만... 이렇게 민주주의가 실현되면 블편한 사람들이 있죠. 악플을 계속달면 그걸 본 다른 사람들도 악플을 달게됩니다
인스타에서 사진 퍼와서 어그로 끄는 제목 달고 올리는 기레기와
옳다구나 하고 악플 다는 잉여들의 환장의 콜라보
당신들부터 닥치시고 반성하십시오.
괜히 쓰레기 기사로 고인을 욕보이고 이용하지 마세요.
피리부는 사나이들의 반성은 어디에도 없다는...다음도 이왕이면 연예기사도 막지 댓글만 막으면 뭐하나 싶습니다.
/Vollago
그래놓고서 악플을 막자고 하고, 한 술 더 떠, 여성 비하 악플"만" 근절? 한국에 GDPR은 환상인 이유가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