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부품사 진단]①애플 주문량 감소, 상반기 수익 '1/3 토막'…거래선 다각화, 신수종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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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3조2384억원, 영업이익 30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5%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0% 가깝게 줄어든 수준이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6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8.5% 감소했다.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축소된 건 매출원가가 확대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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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원가 확대는 애플 주문량이 감소한 영향이다. 10주년을 기념해 지난해 말 내놓은 아이폰X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제품 가격
자체를 올려 애플은 역대급 이익을 달성했지만 주요 부품 공급사들은 그렇지 못했다. 납품량은 줄었고 판가도 제대로 반영하지는
못했다. 애플과 장기 공급계약을 이미 맺어둔 탓이다. LG이노텍은 이로 인해 아이폰용 카메라모듈 공급 관련 대규모 투자에 대한
감가상각비만 크게 늘었다. LG이노텍은 매출원가 및 영업비용 항목에 카메라모듈 등 투자비를 감가상각비로 반영하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LG이노텍이 올해 3·4분기 가파른 실적 개선세를 보여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주요 납품사인 애플이 지난 9월 말 아이폰XS·맥스, 아이폰XR을 출시했기 때문이다.
LG이노텍을 향한 애플 주문량도 덕분에 크게 늘었다. LG이노텍이 올 하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트리플·쿼드러플 카메라를 채택한 스마트폰이 점차 대세로 자리잡아가는 추세란 점도 LG이노텍의 향후 실적 전망을 밝게 비추는
요인 중 하나다. 애플도 내년 출시할 아이폰 후속 프리미엄급 모델에 트리플카메라를 적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LG이노텍은 이로 인한 납품량 확대가 기대된다. 스마트폰 안면인식 기술 등에 필요한 3D 센싱 카메라모듈 수요 역시 증대가 예상된다. 3D 센싱 카메라모듈도 LG이노텍이 주력하는 부문 중 하나다.
스마트폰 고사양화 덕분에 카메라모듈 판가가 오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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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건은 애플이 내놓을 신제품이 얼마나 선방할지 여부가 거론된다. 당장 아이폰 신규 제품 자체도 판매 성과가 부실할 것이란 전문가 진단도 있다. 올 들어 스마트폰 시장 정체가 점차 심화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내놓은 갤럭시9·플러스, 노트9 등이 고전을 면치 못한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다. 미래 스마트폰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전망되는 플더블폰이 출시되지 않는 한 LG이노텍도 카메라모듈 부문 정체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중장기적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게 시급하다. 전장부품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