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High Value의 사회적 단서(Social Cues)
(1) 머리말
우리가 타인을 보는 경우, 우리의 뇌는 무의식적으로 그 타인의 Value를 계산합니다. 계산의 제1 순위는 상대적 Value, 즉 나보다 난 놈인가 못한 놈인가 입니다. 이러한 판단은 인간의 생존과 종족번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매우 신속하고 비교적 정확하게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인간은 누군가의 Value를 판단하는 데에 있어 단서로 삼을 만한 사회적 신호들을 정립시켜 왔습니다. 만약 여러분들께서 이러한 신호들을 모두 통제할 수 있게 된다면 어떨까요? 사실 이 글만 완벽하게 이해하시고 몸에 익히신다면 사실 제 강좌글은 더 이상 읽지 않으셔도 됩니다. 일단 몇가지 대표적인 것들로 범주화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2) 당신의 사회적 지위(Value)를 나타내는 증거들
1) 반응하는 사람보다 반응하지 않는 사람이 High Value
흔히 “쿨하다”고 표현하는 것이죠. 무반응한 모습, 즉 “쿨한 모습”이 High Value로 인지됩니다. 나의 세계가 강하고 거기에 너무나도 만족하고 있기에 상대방의 사회적 공격에도 무반응한 것입니다. 즉 그만큼 여유있고 가진게 있기에 어떠한 외부적 자극에도 쉽게 영향받지 않죠. 주위에 여자가 많은 남자는 그 중 한 여자가 도발을 하건 어장을 하건 무관심, 무반응하게 되고 이러한 것은 경제적 여유나, 사회적 능력을 가진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이러한 사회적 단서로 여성은 남성의 능력이나 여유를 판단할 수 있는 것입니다. (남성이나, 여성을 대입시키는 것은 이것이 “연애강좌”이기 때문이며 사실 제가 말씀드리는 기본이론의 대부분은 남녀, 연애관계를 떠나 사회적 관계 전반에 적용되는 것입니다)
2) 영향력이 큰 사람이 영향력이 작은 사람보다 High Value
당신이 무리들 속에 껴서 그 사람들을 웃게 하고 울게 할 수 있다면 High Value로 인지되며, 반대로 그 웃고 우는 대상이 되는 경우 그 자보다 Low Value로 인지됩니다. 여기서 영향력이란 상대의 반응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결국 위의 반응하는 자와 반응하지 않는 자의 경우와도 일맥상통하죠.
사람들은 능력있는 사람들을 따릅니다. 이것은 동물에게서도 관찰되는 것으로 인간에게도 역시 이러한 습성이 있습니다. 능력있는 사람을 따르는 것으로 자신의 생존도 그만큼 담보될 수 있으니까요. 우리는 그 능력있는 사람을 “리더”(생물학적으로는 “Alpha”)라고 부릅니다(자연발생적인 리더를 뜻합니다).
이렇듯 능력있는 자를 따르기 위한 의도에서 인간은 그가 지시하는 대로 움직이고, 그의 행동을 따라하며, 그의 생각까지 따라하면서 결국에는 리더의 감정에 쉽게 동화되기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고전에 왕이 많이 등장하는 이유, 사실 고전까지 갈 것도 없이 최근에 방영되는 드라마나, 영화들도 왕이나, 회사사장, 의사, 검사 등 사회적으로 High Value로 인지되는 인물들이 많이 등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거지의 고뇌와 눈물보다 왕의 고뇌와 눈물이 더욱 영향력이 있으며, 독자나 시청자들의 눈물을 더욱 자아내는 것이죠.
흔히들 권위와 권력에 아부하는 자들을 비난하는 경우가 있지만, 사실 이 아부자들의 행동은 대부분이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힘없는 자가 하는 농담보다 힘있는 자가 하는 농담이 더욱 웃긴 것이며 그들이 갖고 있는 사상이 더욱 설득력이 있는 것이며 그러한 “반응규칙”은 우리 무의식 속에 이미 박혀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것으로부터 각성하여 주도적인 판단능력을 갖추는 것이( ‘1)’번에서 다룬 “반응하지 않는다”) 더욱 의미있는 인생을 사는 길이 될 수 있겠죠.
이러한 이유로 당신이 타인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면, 즉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다면 당신은 그만큼 타인보다 상대적으로 High Value임을 보여줄 수 있으며 그러한 모습이 제3자에게 비춰지는 경우 그 3자에게도 당신이 High Value임을 인식시킬 수 있게 됩니다.
몇가지 예를 들면, 상대에게 특정한 감정의 변화를 주는 경우(여자를 울렸다가 다시 감싸안고 풀어주는 모습이나 모임에서 당신의 말 한마디에 주위 사람들이 박장대소하는 경우), 당신이 지시하는 대로 누군가가 행동하는 경우, 당신을 롤모델로 삼고 존경하는 동생이나, 후배가 존재하는 경우, 당신이 만든 말이 유행어가 되는 경우(당신이 한 말을 다른 사람이 인용하는 경우) 등의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 여성에게 굉장히 크게 어필할 수 있습니다.
3) 주목받는 자가 주목하는 자보다 High Value
역시 같은 맥락이죠. 당신이 커피숍 소파에 등을 기대고 편안히 앉아 이야기를 하고 있고 주변에 앉은 당신 친구들이 당신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기 위해 몸을 당신 쪽으로 숙이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아니 그 모습을 주변의 다른 여성이 목격했다고 상상해 보세요. 누구를 High Value로 인지할까요?
연예인들 광채의 정체는 바로 이것입니다. 아무리 평범해 보이는 연예인들도 실제로 보면 광채가 난다고 하는데, 이러한 현상에는 여러가지 이유도 있겠지만 가장 큰 것이 바로 “주목받는 효과”입니다. 연예인이 갖는 시선은 하나지만 그들이 대중들에게 받는 시선은 수십만, 수천만입니다. 모두가 그들을 주목하고, 그의 행동을 예의 주시하고, 그들이 가는 곳, 먹는 음식, 입는 옷에 관심을 갖기 때문에 이러한 사회적 증거들이 그들을 더욱 High Value로 인지되게 하는 것이죠.
Boy Band Effect(혹은 Gomlich Effect)라고 검색해 보시면 이 원칙에 대하여 설명이 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이돌 스타들에 팬들이 열광하고, 그 열광하는 모습을 보는 사람도 그에 동화되어 어느샌가 그 아이돌 스타에게 열광하게 되고...
사진을 찍는 자보다 사진에 찍히는 자가 되세요. 말을 듣는 자 보다는 말을 하는 자가 되세요. 어느 자리에 가서도 주인공이 될 수 있어야 합니다. 흔히들 픽업아티스트들이 이러한 효과를 위해 마술을 배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옆 테이블로 성큼 걸어가 마술을 보여주는 행동은 주변의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을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타겟에게 자신의 이러한 주목받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호감을 이끌어 내는 것이죠.
다만 그렇다고 개그맨이 되지는 마세요. 너무 우스꽝스러워지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을 낮추는 길이 될 수 있습니다. 주목받는 것과 자신을 비하하거나 희화화해서 웃음거리가 되는 것은 차원이 다른 이야기입니다.
4) 편안한 자가 불편한 자보다 High Value
회사 회식을 가도 깊은 쪽 자리는 높은 사람이 않고 복도쪽 자리는 낮은 사람이 않습니다. 복도쪽 자리는 사람들도 지나다니고, 종업원을 부르는 역할도 해야 하며 가끔은 나오는 음식들을 깊은 쪽 자리로 옮기는 역할도 해야 합니다. 분명히 깊은 쪽 자리는 나오기가 불편하다는 단점 외에는 복도 쪽 자리보다 편안하며, 더 상석으로 인정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나이가 엇비슷한 사람들끼리 온 자리라 하더라도 상하 관계가 명확하다는 전제만 있다면 앉은 자리 만으로 누구의 Value가 더 높은지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앉아서 이야기 하는 자와 서서 그 이야기를 듣고 있는 자(상사와 부하직원), 물건을 구경하는 자와 그 앞에 서서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있는 자(종업원), 편안히 뒤로 기대 이야기를 듣는 자와 등을 기대지 못하고 그를 향하여 몸을 숙이고 이야기를 하는 자...(세일즈맨과 클라이언트) 누가 더 Value가 높은 자(매력 있는 자)인지 우리의 뇌는 순식간에 판단할 수 있습니다.
픽업아티스트 강좌에서 몸짓 언어(바디랭귀지)와 관련하여 가장 먼저 배우는 것이 있는데 바로 “Lean Back” 입니다. 가장 처음 배우는 것임과 동시에 가장 중요한 몸짓 언어입니다. “Lean Back”만 제대로 익혀도 몸짓 언어와 관련해서는 어느 정도 성공한 것입니다. 매우 쉽죠. 등을 기대라는 말입니다.
소개팅 자리에서 여성보다 항상 당신은 편안한 자세여야 합니다. 소파에 등을 푹 기대어 앉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헌팅기술의 클래식 중에 “의자뺏기 마술”이라는 것이 쓰이는데 이것도 이러한 원칙에 기초한 것입니다. 아래에서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여자가 앉아있고(바, 술집, 나이트, 피씨방) 남자가 그녀를 향해 헌팅하러 가는 상황입니다. 만약 여자 옆에 비어있는 의자가 있는 경우라면, 오프너를 말하면서 거기에 살짝 앉음으로써 서로간의 위치적인 Value를 맞출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앉을 만한 여분의 의자가 없는 경우, 여자는 서 있고 남자가 서서 오프너를 치고 이야기가 지속된다면 그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남자에게는 DLV(여성은 편안한 자세임에도 불구하고 남자는 오랜 시간 불편한 자세로 있었음)가 됩니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강의 오프너를 주고 받은 후...
남: 제가 마술하나 보여드릴께요. 잠깐만 일어서 보세요.
여: (일어선다)
남: (여자가 일어나 비어있는 의자에 앉는다) 자, 보셨죠? 이게 의자 뺏기 마술이라는 거에요.
여: (웃으며) 어~~ 뭐에요~~
이때 남성은 바로 다른 작업기술(마술이나 스킨쉽 같은 것)로 들어가서 여성의 상실감(의자에 대한)을 순간적으로 잊게 만들고, 이야기를 조금 더 하다 데리고 나가든지, 연락처를 얻든지 한 후 다시 여성에게 자리를 내어주면 됩니다. 그러면 픽업 내내 여성이 불편한 자세(Low Value)가 되고 남성이 편안한 자세(High Value)로 인지되어서 픽업 성공률을 상당히 높여 줍니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이러한 트릭들이 모여 결국 픽업을 성공으로 이끄는 것이죠. 심지어 당신의 이러한 모습을 주변 다른 여성들이 목격하는 경우, 이것은 “여자가 당신을 픽업하는 것”으로 비춰지기 때문에 굉장한 사회적 증거(Pre-selection)(“연애강좌 #3 - 남자의 매력 요소” 참조)가 됩니다.
의자가 없는 상황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때 High Value로 간주되는 경우는 벽이나 구석을 등지고 있는 경우입니다(뒤가 안전하면서도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는 곳). 클럽에서나, 강의실에서나, 복도에서나 어디서든 마찬가지입니다. 벽을 등지고 있는 자는 당신은 물론 당신 뒤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나 지나가는 사람들로 시선이 분산되지만 당신의 눈에는 타겟과 벽 밖에 보이지 않아, 시선이 타겟으로만 머물게 되며 당신이 ‘주목받는 자’가 되기 보다는 상대가 주목받는 위치에 서게 되어 상대에게 유리한 지위를 주게 됩니다. 이 경우에도 픽업아티스트들은 ‘자리 바꾸기 스킬’을 시전하여 여성을 복도쪽으로 몰고, 스스로가 벽을 등지는 위치를 차지한 후 작업을 시작합니다.
이처럼 편안한 자세, 위치에 있는 자는 High Value로 간주되므로 그러한 자세나, 장소를 선점하기 위해 신경쓰실 필요가 있는 것이죠.
5) 덜 노력하는 자가 더 노력하는 자보다 High Value
학교에서 시험기간이 되면 친구들끼리 서로의 시험준비에 대해 물어보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이때의 대답은 대부분 “아 XX 어제 공부 좀 할려고 했는데, 결국 잠만 잤어..., 넌 공부 많이 했냐?” 저는 중, 고등, 대학교를 통틀어 단 한번도 “난 어제 공부 꽤나 했지, 자신 있어!” 이런 식으로 긍정적인 대답을 하는 경우를 보지 못하였습니다. 정말 공부를 안한 경우도 있겠지만 이러한 류의 대답은 일종의 견제입니다. 혹시 성적이 상대방보다 안 좋게 나와도 “내가 이번에 공부를 제대로 못해서 그렇다”는 일종의 핑계거리(방어선)를 만들어 놓는 무의식적인 행위입니다.
이렇듯 “나는 남들보다 덜 노력한다”는 지위는 당사자에게 Value(힘, power)를 제공합니다. 이런 것은 오히려 여자들 세계에서 쉽게 볼 수 있죠. 화장하고 신경 쓸꺼 다 쓰고 나왔음에도 “갑자기 불러서 꾸미지도 못하고 나왔잖아!” 라고 불평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노력을 많이 하는 것은 그만큼 스스로가 부족하다는 것을 암시(확률적으로 조금 더 높기 때문에)하기 때문에 이러한 것에 대하여 사람들은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 것입니다. 여유있고 느긋한 자는 더 있어보이고(High Value) 다급하고 집착하는 자는 더 없어보이는 것(Low Value)입니다. 아참, 오해 마시기 바랍니다. 물론 인생 대충 살라는 의미는 아니니까요. 정말 무서운 사람은 속으로는 엄청난 노력을 하면서도 겉으로는 표시나지 않게 다니는 사람이죠.
6) 인정해주는 자가 인정받으려는 자 보다 High Value
인간관계에 있어서 “누구에게 인정받는다”라는 개념은 굉장히 중요한 개념입니다. 모든 인간은 인정받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즉 누군가에게 인정받는 것은 인간의 기본 욕구 중에 하나이며 그만큼 다양한 인간관계에서 나타나는 모습들이 이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영어로는 Validation, Approval이라 합니다.
인간은 인정받기를 원하지만 “누가 인정을 해주는가”도 중요합니다. 다음의 두 경우를 생각해 보세요.
- 부장이 신입사원에게 인정받는 상황
- 신입사원이 부장에게 인정받는 상황
업무적으로 보면 첫번째 경우는 조금 이상하죠. 신입사원이 부장에게 업무적인 칭찬을 한다는 것은 굉장히 상정하기 어려운 경우입니다. 반대의 경우는 매우 자연스럽죠. 이처럼 누구를 인정한다는 것, 누군가에게 승인, 인가를 내어준다는 것은 그 사람이 High Value임을 의미합니다. 조직 내에서의 수직적 관계가 아닌 친구간이나 애인간의 수평적 관계에서도 미세한 Value차이에 의한 인정, 승인 행위가 이루어지고 이러한 미묘한 차이가 나중에는 상하적 관계를 고착화 시킵니다.
이것이 남을 질투하고 깎아내리기만 하는 사람들이 인간관계에서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칭찬을 많이 하세요. 주변 사람들을 진정한 관심을 가지고 애정으로 바라보세요. 다양한 경험과 폭넓은 이해심으로 상대가 어떠한 사람이더라도(당신의 사장이거나 부모님이거나 혹은 후배라던가, 친구라던가) 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어야 합니다. 상대가 인정받기 원하는 부분이 어떠한 부분인지 파악하고 그 부분을 만족시켜 줄 수 있다면 상대는 당신을 정말 특별한 존재로 인식하게 될 것입니다.
바로 전 강좌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한 것 같은데, 아무리 겉으로는 화려하고 부족할 것 없어 보이는 사람도 자기만의 어두운 영역을 가지고 있으며 누군가의 승인(Validation)을 원합니다. 당신이 그 누군가가 될 수 있다면 당신은 그 사람을 완전히 사로잡을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이러한 점을 잘 이해하신다면 오히려 모델이나 연예인 등 같으로 화려해 보이고 접근하기 어려워 보이는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습니다. 껍데기를 벗어버린 인간의 내면 그 자체를 꽤뚫어 볼 수 있는 눈을 기르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뜬구름 잡는 이야기 같지만 앞으로의 강좌 글들에서 방법론을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적어도 제가 가진 사고체계를 소개해드릴 수는 있으니까요).
주변 사람들에게 순수한 호기심을 갖도록 노력해 보시고 관심을 가지세요. 근황에 대해 질문하시고 사람을 함부로 비판하고 평가하지 마세요. 당신에게는 어이없어 보여도 당사자에게는 상식일 수 있습니다. 뉴스에서 별의 별 인간군상을 볼 수 있듯이 인간이 가지는 생각의 패러다임은 매우 넓습니다. 그 사람의 타고난 성격, 가정환경, 주위 사람들 등에 의해서 사람의 생각은 양 극단 및 그 중간에 폭넓게 분포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표면적인 모습만 보고 판단하지 마시고 그 사람의 주변환경 및 성장배경 등을 모두 종합하여 이해하려고 노력해 보세요. 타인이 어떤 점에 대하여 인정받기를 원하는지 살피시고 그 부분을 만족시켜 주세요. 상대가 당신에게 호의를 베푼 경우 반드시 “고맙다”라는 의사표시를 전하시길 바랍니다.
여자친구가 악세사리나 옷차림을 바꾼 뒤 당신이 알아차리고 칭찬해 주기를 원한다는 것은 굉장히 긍정적인 상황입니다. 정말 최악의 상황은 “당신의 칭찬은 원하지 않는 경우”입니다. 이것은 당신을 사실상 자기보다 Low Value로 인식한다는 것을 의미하니까요. 또한 칭찬은 “인정(Validation)의 권위”에서 나온 것이어야 합니다. 반대의 경우인 “아부”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둘간의 차이는 명백하겠죠.
이렇게 남을 “인정”한다는 개념에 좀 더 능숙해 지신다면 자신의 상사 등 윗사람을 “인정의 권위”에서 칭찬하고 그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 가능해 집니다. 일종의 사회적 지위의 역전이죠.
(3) 끝맺음 말
인간관계의 최대의 적은 내적 불안감(insecurity)입니다. 흔히들 유복하게 자란 사람들이 순하다고 하는데 이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내적 불안감이 적기 때문입니다. 내적 불안감 때문에 상대방의 순수한 농담에도 발끈하게 되고, 상대방의 공격을 그 사람의 부족함으로 포용하기 보다는 그에 반응하여 반격하려 애쓰게 됩니다. 이러한 것들은 스스로의 내적 불안감을 드러내는 것으로 타인은 이를 바탕으로 무의식적으로 당신을 끊임없이 평가하게 됩니다.
인터넷의 글들은 대부분이 “활자”로만 전달됩니다. 화자의 표정이나 말투, 화자에 대한 정보, 글이 쓰여지게 된 배경 등 의사전달에 중요한 요소들은 정작 모두 생략되어 버리고 의사전달에 “가장 영향력이 적은 요소인 텍스트”만 존재하게 되는 곳이 인터넷이라는 공간입니다. 이러한 정보의 절대적 부족 속에서, 똑같은 글을 보고도 어떤 이는 아무렇지 않게 느끼는 반면 어떤 이는 자신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입니다.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내적 불안감을 떨쳐 내고 항상 하하 웃고 지내자”가 아니라 내적 불안감을 가진 누군가를 배려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상대방이 날을 세우고 달려들어도 그것을 “자신에 대한 공격”이 아닌 상대방 스스로의 내적 불안감의 표출로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감싸 줄 수 있다면 그 사람은 당신의 사람이 됩니다. 또한, 나아가 스스로의 내적 불안감을 떨쳐내고 한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사람은 “자신에게 좋은 감정을 주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돈이나 외모로도 상대에게 “좋은 감정”을 줄 수 있지만, “정말 돈이나 외모 밖에 없나요?”라고 묻는다면 누구나 다 “아니요, 그 밖에도 많이 있죠.”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부잣집에서도 많이 싸웁니다. 저도 장기간의 가난한 수험생 생활에서 벗어나 안정된 직장에 들어가 물질적으로 풍족해 진 후, 오히려 여자친구와 더 많이 싸우게 되었습니다.
이해하고 배려하여 남을 행복하게 하고,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여 자신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면 당신은 모든 것을 다 가진 사람입니다. 또한 이러한 당신의 모습이 지금 설명드린 사회적 단서들을 통하여 당신 주변으로 고스란히 전달될 것이며 당신의 윗사람들조차 당신을 우러러 보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역시, 연애전선에서의 건승을 빌며 마치겠습니다. 이번 연말은 저도 솔로네요. 흑흑.
남자가 저를 불편하게 만드는 상황이 싫을것같은데
뭐 이론이니까 사람마다 다르겠죠?
그 사이에 저도 연애를 아주 못하는 초보였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위 말들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고
실제 해보이는 사람이 되었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이 강좌가 비단 남녀의 관계만이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에서 주요한 포인트를 잘 잡아내어 주셔서 무릎을 탁! 치며 읽었습니다.
이제야 제 좁은 인간관계의 원인을 알 수 있겠네요.
내일부터 운동해야겠습니다 :)
여자든 남자든 부정하고 싶은 내용들 받아 들일 수 없는 내용으로 가득차있지만
그것이 진실.
정성들여 작성하신 글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덕분에 정말 펄뮤자님 강의 덕분에 내년 2월12일 결혼합니다
이자리를 빌어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늘 건승하시길 기원합니다 *^^*
hello ⓘ
이 댓글 보고 빵 터졌는데 ㅋ
암튼 축하드려요!
그래서 제가 나름의 정리를 했는데
상대와의 관계에서 밥을 살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한마디로 할 수 있겠더라구요.
단순히 돈 계산 문제가 아니라
상대가 내가 사는 밥을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관계..뭐 그런 느낌인거 같아요.
단순히 흥미를 불러일으킬 만한 내용을 나열했나 생각했다가
올리신 글의 내용에 많은 영감과 도전을 받았습니다.
연애에 대한 원리 내지 팁의 형태를 띄고 있지만
글 속에서 거론되는 여러 인간관계 룰이나 필자의 소감들이
굉장히 철학적이고 관계의 근원, 또는 행복의 근원에 맞닿아 있는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10편이 그렇게 와닿습니다.
좋은 글 올려주신 필자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