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블로그에서 가져온 글이라 음슴체임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인터넷을 살펴보면 반려견의 채식 가능 여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강아지의 조상은 늑대라는 생물학적 특성을 고려할 때 채식이 불가능 하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는 반면, 동물 유래 성분 없이도 반려견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의견도 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강아지도 채식이 가능하다. 다만 채식 식단은 반려견 영양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춘 사람이 설계하지 않으면 여러 가지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2013년에 한 연구팀이 개와 늑대의 게놈을 비교한 결과, 개가 늑대보다 전분(탄수화물)을 더 잘 소화할 수 있도록 진화했다는 것이 밝혀졌다. 또한 개는 고양이와 같은 진정한 육식동물에 비해 전분 소화에 필요한 효소를 더 많이 생산하고, 식이 단백질 요구량이 훨씬 낮으며, 사람처럼 식물성 공급원에서 비타민 A와 D를 쉽게 활용할 수 있다. 또한 늑대로부터 더 많은 식물성 재료를 섭취하면서 진화했다는 증거도 있다. 이러한 모든 요인을 고려할 때 개는 육식동물보다 잡식동물로 분류되는게 더 정확하다.
그렇다면 채식은 강아지에게 안전할까?
대부분의 강아지는 전문가가 정교하게 설계한 채식 식단을 먹는다면, 오랫 동안 문제 없이 잘 산다. 수의 영양학 레지던트로서 나도 강아지의 다양한 건강 문제를 관리하기 위해 (e.g. 식이 알러지) 육류가 없는 식단을 많이 사용한다. 문제는 이러한 식단을 설계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에는 개를 위한 채식 사료가 시중에 많이 나와 있지만, 이러한 제품 중에서도 일부 제품들은 영양학적으로 더 우려스러운 부분을 가지고 있다. 일례로 식물성 단백질로만 구성된 비건 식단은 양질의 아미노산 함량 및 밸런스를 맞추는게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반면, 달걀이나 유제품과 같은 단백질을 포함하는 베지터리안 식단은 비건 보다는 위험 요소가 적어 꼭 비건을 고집해야 할 이유가 없다면 베지테리언이 더 안전하고 나은 옵션이다.
뭐 짤없는 육식동물인 고양이에게도 비건을 강요하는 동물학대자 집단도 있긴 하니 그보다는 양반이려나요.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6483688CLIEN
개가 잡식동물이라는걸 아주 부정할순 없지만
근본적으로 육식이 가능하면 육식위주입니다.
사료도 육식재료 비율이 높구요
소나 말같은 완벽한 채식동물도 기회만 되면
개구리나 다람쥐 혹은 곤충들은 얼마든지 잡아먹습니다.
사냥할 능력이 없어서 많이먹지못할뿐이지
채식주의자마냥.기피하는게 아니라는거죠.
동물의 세계를 대체 뭘로 보는건지 참....
수의임상영양학 생소한 분야였는데 활동들이 있네요.
제가 수의사지만 채식을 강요하는 수의사는 수의사가 아니라고보는데...
/Vollago
채식을 강요한건 아니고, 담백하게 '강아지도 채식이 가능하다' 라는 내용의 글을 쓰려고 했습니다.
보호자가 채식을 먹이기를 원하면 영양학적으로 완전하고 균형잡힌 (nutritionally complete and balanced) 채식을 만드는게 가능하다는 취지 였습니다. 오해 없으셨으면 합니다.
보호자들이 사료 원료로 고기 부산물 (meat by product)이 있으면 저급 사료 아니냐고 생각하시는데, 서구권 선진국에서는 이러한 내장류 (심장, 간, 곱창, 대창 등)를 사람이 섭취하지 않기 때문에 동물 사료에 들어가는 것이지요. 저는 없어서 못 먹는 곱창, 대창을.. ㅎㅎ 그리고 심지어 이러한 내장류가 영양소 함유량도 더 높습니다. 그래서 야생 동물들이 사냥하고 나서 먹을 때 내장부터 먼저 먹는다는 얘기가 있잖아요.
무곡물 사료 (grain-free diet) 가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었는데, 옥수수나 밀가루가 아니라 더 많은 감자와 고구마를 쓰면, 개발도상국을 포함해서 사람에게 돌아갈 음식이 결국은 부족해지지 않을까? 라는 내용으로 기억 합니다.
채식이 윤리적이란 건 그냥 님 생각이죠. 알량한 채식 갖고 윤리적 우월의식 갖는 사람들치고 제대로 된 논리가 있는 사람은 본 적이 없습니다.
환경 문제만은 어느 정도 동의합니다.
말하는 걸 보고 저런 사람도 있구나, 식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