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에서 부사장 겸 CTO를 맡고 있는 50대 아재입니다.
어제 대문에 걸린 고민글을 보고 예전부터 가지고 있던 스타트업 구인난과 2030 청년들의 취업난 사이의 간극이 왜 메꿔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을 좀 풀어볼까 합니다.
일단 이 글은 대기업, 공무원 등을 목표로 취업을 준비하다 지친 만 34세 미만의 청년들, 그중에서도 개발자나 해볼까? 하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께 드리는 소소한 팁(?)정도로 여겨주시기 바랍니다.
스타트업이라 부르지만 어쨌든 중소기업인 작은 회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요즘 개발자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얼마전 SI업계에 들어간 선배가 예전에 vi (그렇습니다, C도 아니고 python도 아니고 고작 vi입니다) 콧김이라도 쐬어 봤으면
그냥 뽑는다는 얘기까지 들었습니다.
저희회사도 작년 초부터 1년 반 이상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구인광고를 내고 신입 사원을 구하고 있습니다만 아직도 요원한 상태입니다.
학력으로 가르면 좀 욕을 먹을 수도 있겠지만, 일단 저희는 인서울 대학 졸업생은 언감생신 지원자도 못 받을 거라고 생각하고,
수도권까지 넓혀도 거의 가능성 없을 걸로 봅니다.
인서울 공대 교수인 친구말로는 요즘 대학생들은 대기업 아니면 공무원 외에는 쳐다도 보지 않는다고 딱 잘라 말하더군요.
스타트업에 취업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그건 자기들끼리 모여서 창업하면서 주변 친구들이 합류하거나 하는 경우이고 이런 것도
역시나 매우 드문 케이스죠.
얼마전 네이버에서도 투자받고 TIPS(나름 인정받는 국가 지원 기술 투자 과제입니다) 졸업하고 Post TIPS 하면서 직원도 20~30명
되는, 제가 보기엔 매우 전도 유망한 스타트업 선배를 만났는데, 그 형도 제발 어디 개발자 없냐고 합니다. 인력 구성 역시 창업초 멤버
빼고는 인서울 대학 출신은 하나도 없다고 하더군요.
이런 사정은 10여년 이상 꾸준히 흑자를 내면서 코로나 시국에 한단계 더 점프한 한 후배 회사도 마찬가지입니다.
더군다나 최근 판교발 개발자 인건비의 대폭 인상으로 저희같은 중소기업의 구인난은 더욱 나락으로 떨어졌습니다.
아무리 잘나가는 중소기업이라도 신입 연봉 8,000은 넘사벽이거든요.
문제는, 대기업/공무원/판교 개발자 TO가 전체 취준생의 숫자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는 거죠.
중소기업은 구인난에 허덕이지만, 몇십 만의 취준생은 다들 그쪽만 보고 달리고 있습니다.
요즘 대기업들은 예전과 같은 정기 공채는 없애고 2~3년 정도 되는 경력자를 신입으로 수시채용하는 방식으로 채용방식이 많이 바뀌고
있죠. 경력이 없으면 신입 사원으로 채용이 안 되는데, 갓 졸업한 대학생이 어디서 경력을 쌓나요?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스타트업 또는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은 주로 좃소기업, 가~족같은 기업 이런 이미지로 굳어져 있습니다.
최저 임금에 근접한 연봉, 야근, 철야, 주말 근무에 대표나 임원의 갑질 사례가 넘쳐나죠.
그리고 처음 중소기업으로 취업하면 미래의 연봉도 그 기준으로 굳어버리기 때문에 차라리 취업을 하지 않고 좀 시간이
걸리더라도 더 준비해서 대기업을 가야 한다, 이런 말도 있습니다.
일단, 인터넷에 매우 자주 소개되는 그런 갑질을 하는 중소기업, 최소한 제 주변에는 없습니다.
개발자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인데 무슨 갑질입니까? 대기업과 달리 저희같은 스타트업은 한 명이 나가면 그 사람이 맡은 업무가 바로
휘청거립니다. 더구나 저희같은 기술 스타트업은 인력이 가장 중요한 회사 자원입니다. 그런 중요한 사람에게 갑질이라니요.
이런 상황이라 요즘은 스타트업이라도 야근, 철야 이런 거 안 합니다.
물론 스타트업 특성상 어떤 일이 갑자기 벌어지기도 하고 바로 다음 주에 한창 개발 중인 제품을 시연해야 하고 이런 일이 수시로
생기기도 합니다. 이런 일이 생기면 어쩔 수 없이 야근을 하고 주말에도 일을 하긴 하지만, 통계적으로 봤을 때 그리 많지 않습니다.
저희 회사 업무 특성 상 주말 작업이 꽤 있는데, 그 때도 정말 필요한 사람만 출근하거나 다른 사람의 지원이 필요하면 집에서 원격으로
잠깐 지원해 주곤 합니다. 그리고 주말 업무가 끝나면 그만큼 평일에 쉽니다. 때로는 급한 일이 끝나고 너무 고생했다 싶으면
한 일주일 정도 통으로 쉬죠.
아는 후배 회사는 창업초부터 직원 점심은 무상으로 제공하고, 코로나 전에도 필요하면 재택과 출근을 병행했습니다.
위에 언급한 회사 모두 야근은 거의 하지 않고, 휴가 사용에 눈치 따윈 없으며, 출퇴근 시간도 상당히 유연합니다.
연봉도 대기업에 비해 그렇게 낮지 않습니다. 그나마 이런 격차도 스톡옵션이나 지분 등으로 보상책을 마련해서 제공합니다.
이렇게 해서 EXIT하게 되면 소위 대박은 아니어도 중박이상으로 몇 억 정도는 쉽게 떨어집니다.
그게 아니더라도 스타트업 특성상 이런 저런 기술을 몸으로 부딪히며 체득하게 되기 때문에 2~3년 지나면 대기업이 원하는
“경력있는 신입” 조건을 갖추게 됩니다. 이 조건이 되면 이제 대기업이 학력, 전공 따위 별로 보지 않습니다. 이 사람의 경력과 실력을
보죠. 그렇기 때문에 스타트업에서 제대로 일 배워서 2~3년 경력을 쌓으면 대기업으로 점프하기 쉽습니다.
실제로 이전 직장에서 같이 일했던 제 아래 팀원들은 모두 SK나 카카오, 네이버 이런 곳에 가 있습니다.
그런데 왜 몇십 만의 취준생들이 스타트업엔 눈도 돌리지 않는 걸까요?
제 생각엔 일단 위에 말한 것처럼 중소기업에 대해 굳어진 부정적 생각이 가장 크고, 그리고 막상 지원하려 해도 어디를 지원해야 할 지
모르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일단 뭐 중소기업은 아무래도 안되겠어 하시는 분들은 빼고,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이라도 괜찮은 데가 있으면 한번 찔러볼까? 하는
분들을 위해 괜찮은 스타트업(또는 중소기업)을 찾는 팁을 좀 알아보시죠.
지원할 회사를 고르는 건 여러분의 몫입니다. 스타트업 구인 광고는 주로 로켓 펀치에 많이 올라오는데, 사람인, 잡코리아 뭐 이런 곳도
많이 있습니다. 일단 회사와 Job description을 보고 흥미있어 보이는 곳을 찾아야 합니다.
하지만 IT도 분야가 많아서 그냥 업무 소개글만 보고 뭐 하는 지 감을 잡긴 힘들죠.
몇 가지 사례를 들어보면,
앱 개발자: 이거야 뭐 다들 아시겠죠. 안드로이드나 아이폰 앱을 개발하는 일을 합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곳이기도 하고요.
프론트엔드 개발자 : 웹 사이트의 보이는 부분, 웹 페이지를 직접 만드는 일을 주로 합니다. 쇼핑몰 사이트를 예를 들자면 버튼을 누르면
장바구니나 주문 페이지로 이동하고 그 주문 페이지에는 회원 정보와 상품 정보 등이 자동으로 채워지고 결제 모듈이 뜨고 그러죠.
웹 페이지가 보여질 때 여기에 필요한 데이터들 (상품 정보, 가격, 로그인 여부 등등)을 찾아와서 화면에 보여주고 버튼을 누르면 다른
페이지로 이동하게 만들고, 그 때 또 필요한 데이터를 불러와서 보여주고, 이런 것들을 개발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Javascript를 기본으로
React, Vue 이런 프레임웤을 많이 사용하고, Node나 아니면 PHP, Python 등으로 REST API 서버까지 개발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대부분 DB등에서 데이터를 꺼내서 보여주는 일을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백엔드 개발자: 앞서 말한 프론트 엔드에서 필요한 데이터를 만들어 내고, 데이터를 요청하면 원하는 양식으로 응답하는 서버 API를 개발
하는 일을 주로 합니다. 사용자의 interaction에 따라 database에 데이터를 쌓고 처리하며 (예를 들어 주문이 실제로 일어나면 주문 정보
를 기록하고, 배송 프로세스를 시작하게 만드는 등) 경우에 따라서는 주기적으로 실행되는 프로세스도 개발하기도 하고, 규모가 좀 있는
곳에서는 미들웨어에 들어가는 모듈을 주로 개발하기도 합니다. 사용언어는 회사에 따라 케바케입니다만 Java가 대세이고 C, Python 등
이 주로 쓰입니다.
데이터 엔지니어: 위 백엔드 개발자의 업무 중 데이터 쪽에 특화된 업무를 주로 합니다. 이 역시 좀 규모가 있는 회사에서 나오는 역할이죠.
다양한 소스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수집, 가공하여 저장하고 소비되는 프로세스 전반을 설계하고 개발하고 관리합니다. 주로 초당
수십만의 transaction이 기본이고 멀티 프로세싱, DB Table 설계, Data pipeline 설계 등의 업무를 하게 됩니다. 다양한 Data 저장 방식의
이해,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Columnlar DB, NoSQL DB, 빅데이터, Message Que 이런 기술들이 주로 회자되는 분야입니다. 하지만 신입
은 보통 회사에 이미 구축되어 있는 데이터 Pipeline에 따라 할일이 정해 지고, 이미 만들어진 Data pipeline 안에서 뭔가를 덧붙이거나
수정하거나 하는 일을 하게 됩니다. 이런 일들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전체 Data pipeline을 이해하게 되고, 그걸 수평, 수직으로 파고 들게
되면 매우 많은 지식과 기술을 체득할 수 있죠. 처음부터 Data pipeline을 설계하는 건 최소 5년차 이상은 되야 합니다.
데이터 분석가(Analyst) : 이 분야는 IT보다는 통계쪽에 가깝습니다. 약간 문과스럽기도 하죠. 가공해서 모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마케팅
포인트라든가, 데이터의 추세, 향후 전망 등을 찾아내는 일을 합니다. 프로그래밍보다는 데이터를 쳐다보고 통계 기법을 많이 사용하죠.
머신러닝 모델을 만들어 분석하기도 합니다. R, SAS, Python 등을 주로 사용하죠.
네트워크 엔지니어 : 네트워크 쪽은 저도 잘 모르는 분야인데, 네트워크 관련 방화벽 세팅, 서브네크워크망 구조 설계, 라우터와 스위치의
설정 등의 업무를 하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개발보다는 주로 서버와 시스템 설정에 관련된 일을 많이 하게 되죠. 다만 경우에 따라서는
네트워크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개발자를 찾을 때 이렇게 표현하기도 합니다.
DBA: DB 성능를 관리하고 모니터링하면서 주요 parameter를 설정하면서 튜닝하는 일을 합니다. 이 역시 개발보다는 설정하는 일에
가깝고요.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에서는 이 역할을 따로 분리해서 전임자를 두기는 쉽지 않습니다.
Embedded SW 개발자: 임베디드라고 하면 요즘은 거의 아두이노를 말하는 것 같더군요. 저도 요즘 이 쪽을 하긴 하지만 라즈베리파이나
젯슨 보드 등 기본적으로 Ubuntu가 깔리는 보드에서 개발을 해서 제 경우는 기존 Linux 개발과 크게 차이가 나진 않습니다.
이 분야는 임베디드 보드라고 불리는 CPU, 메모리, IO가 모두 합쳐진 손바닥만한 보드를 구동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분야입니다.
좀 거창하게 말하면 그 작은 보드의 OS를 만든다고 할 수도 있죠. 쿠쿠 밥솥이나 냉장고, 스마트 TV 등 이런저런 가전제품을 동작시키는
SW가 임베디드 SW라고 보시면 됩니다. 여기는 주로 C를 씁니다. 임베디드의 특성상 적은 메모리, 저사양 CPU, IO의 직접 제어 등으로
C언어가 가장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주로 IoT 산업 분야에서 수요가 많지만, 별로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SW 개발이긴 하지만 HW 문제도 같이 얽히는 경우가 많아서 어렵고 힘들기 때문이죠. 실행도 내가 개발한 PC에서 바로 못 하고
컴파일해서 Binary로 만든 뒤에 시리얼 통신으로 보드에 밀어 넣거나 별도의 기계를 이용해 ROM으로 굽거나 해서 보드에 밀어넣습니다.
Display가 없는 경우도 많아서 디버깅도 어렵고 HW와 얽혀서 이게 HW문제인 지 SW 문제인 지 판별하기 어려울 때도 매우 많습니다.
그래서 오실로스코프까지는 아니어도 들어가는 칩의 Data sheet 정도는 볼 줄 알아야 하고, 더 나아가 회로도도 Digital 부분은 웬만큼
해석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어렵죠. 하지만 내가 만든 프로그램으로 장비가 동작하는 걸 보면 뿌듯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해서
그만큼 재밌기도 합니다.
그 외에도 많습니다만, 다 열거하기엔 지치네요. 그리고 회사마다 Job description을 모호하게 적어놓거나 통상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일
을 그렇게 써 놓는 경우도 있어서 확실한 건 그 회사에 물어봐야 합니다. 위에 적은 건 다만 수많은 구인 광고 중에 이런 건 대충 이런 일을
얘기하는 거구나 라고 파악하는데 참고하시라고 설명드린 겁니다.
있는 지식 없는 지식 동원하는라 직군 소개에 너무 진을 뺐네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흥미있는 구인 공고을 찾았으면 그 회사 홈페이지에 가 봅니다.
최소한 연혁, 회사가 하는 일, 비젼 이런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직원 규모나 주요 임원의 경력도 알 수 있습니다.
회사의 재무상태도 볼 수 있으면 좋습니다만, 이런 게 있으면 이미 중소기업이 아니겠죠.
일단 직원이 100여명 이상 되고 연혁도 10년이상 되는 회사는 중견기업입니다.
여기는 매우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회사이고, 꾸준히 성장하고 있거나 최소한 계속 흑자를 내고 있는 회사입니다.
역설적으로 이런 곳이 인터넷에 횡행하는 갑질 중소기업일 수 있습니다.
연봉은 높지 않고, 야근 필수에 휴가도 눈치봐야 하고… 대신 월급은 안정적으로 나옵니다.
이런 곳은 지분, 스톡옵션 이런 것도 거의 없죠.
이런 기업이 괜찮은 지 아닌 지 판단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지표는 퇴사율입니다.
요즘 각종 취업 사이트에서는 퇴사율 정보를 대부분 제공하고 있습니다.
10년이상 되는 회사에 영업 이익도 꾸준히 나오고 직원도 꽤 되는데 퇴사율이 높다, 이러면 그냥 걸러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 여기 우리의 관심사는 스타트업이죠.
요즘 스타트업은 홈페이지를 감각적으로 잘 만든 곳이 많습니다. 그리고 회사의 근무 분위기, 혜택 이런 것들을 소개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일단 홈페이지가 감각적이고 근무환경도 이래저래 좋고 자유롭다 뭐 이렇게 써 있으면 일단 믿어봐도 됩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홈페이지를 안 해놓은 회사(저희 회사도 홈페이지에 별로 신경을 못 써서 매우 아재스럽게 되어 있습니다)도
스타트업이라면 그 정도는 기본이기 때문이죠.
그러나 그렇게 좋다고 해도 모든 스타트업이 안고 있는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자금입니다.
그렇습니다. 스타트업은 내가 들어가고 몇 달 있다 월급이 끊기고 아니면 몇 달 있다가 망해버릴 수도 있습니다.
위에 말한 중견기업처럼 월급이 안정적으로 나올 거라는 확고한 믿음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이 스타트업이 월급이 끊기고 밀릴 지, 더 나아가 몇 달 있다 망할 지 아닐 지 홈페이지만 보고 알 순 없죠.
아무리 불안정이 스타트업의 본성이라 해도 취업을 고려한다면 가능하면 덜 불안하고 좀더 안정적인 곳을 찾아야겠죠.
이걸 판단할 수 있는 몇 가지 팁이 있습니다.
이건 홈페이지에서 알 수도 있지만 면접을 해봐야 알 수 있는 정보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일단 홈페이지에서 이 회사가 자랑해 놓은 비젼을 보고 괜찮겠다 싶으면
실제로 실적이 있는 지 확인합니다. (실적이 있으면 그걸 안 보여주는 스타트업은 없습니다.
따라서 홈페이지에 실적이 없으면, 아직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영업이익이 아직 마이너스이고, (쿠팡도 아직 한번도 흑자를 낸 적이 없습니다. ㅎㅎ) 부채도 많습니다.
우리가 보는 건 이 회사의 성장성과 비젼이고, 회사가 말한 그대로 성장할 것인가 입니다.
즉 이 회사의 영업이익이 아직 마이너스인 건지, 계속 마이너스인 건지 판단해야 한다는 겁니다.
만일 정말 이 회사가 괜찮겠다 싶어서 지원을 하고, 면접을 보게 된다면,
회사가 나를 채용하기 위해 면접을 보지만, 나도 이 회사를 면접 본다라는 마음을 가지고 가야 합니다.
스타트업의 면접은 별 거 없습니다. 신입에게 당장 투입할 만한 실무 능력을 기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사람이 의사소통이 잘 되는지, 즉 A를 물어보면 A에 대해 대답하는지 (생각보다 질문을 이해 못 하고 엉뚱한 대답을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성실하고 솔직한 지, 가르치면서 써먹을만 한 지 뭐 이런 정도만 보고 괜찮으면 뽑습니다.
(아니, 뽑아야죠. 이런 대 구인난 시대에)
이렇게 해서 초반엔 단순 작업부터 시키며 차근차근 가르쳐서 1년 이내에 쓸만한 직원으로 만들어내면 대 성공입니다.
이 과정에서 필요하면 1:1 강의도 해주고 교육도 보내고 합니다.
중요한 건 내가 이 회사에 물어볼 질문입니다.
일단 근무환경은 그냥 직접적으로 물어봐도 됩니다. 휴가는 자유롭게 쓰나요? 야근은 많이 하나요? 주말 출근이 필요한가요?
(그렇다고 취조하듯 물어보면 안 되겠죠. ㅎㅎ 대부분 면접 말미나 초반에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보라고 질문할 기회를 줍니다)
야근 절대 없다, 이러면 좀 믿음이 안 가죠. 대부분 야근은 거의 안 하는데 1년에 xx번 정도 필요할 수도 있다.
이 정도가 진솔한 답변입니다.
이게 아니라면 지난 달에 면접관님이 야근한 날은 며칠이나 되나요? 작년에 직원들이 쓴 휴가는 평균적으로 며칠인가요?
주어진 휴가는 다 썼나요?
뭐 이렇게 물어봐도 됩니다. 구체적인 대답이 나오니까요.
스타트업의 장점은 휴가를 대기업보다 많이 쓸 수 있다는 겁니다. 법적으로 1년 근무하면 연차가 15일 생깁니다.
그리고 2년마다 1일씩 더 늘어납니다. 그리고 대부분 연차 외의 유급 휴가를 5일에서 7일 정도 따로 줍니다.
그럼 왜 스타트업은 휴가를 대기업보다 많이 쓸 수 있냐, 대기업은 연차를 안 쓰면 안 쓴 만큼 돈으로 줍니다.
보통 연봉에 따라 다르지만 연차 1일에 15만원 이상 되니까 15일이면 못 해도 200만원 이상 됩니다. 그래서 대기업 직원들은 연차를
잘 안 씁니다. 그게 바로 돈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스타트업은 연차를 돈으로 보상해 주는 곳이 드뭅니다. 법적으로 미사용 연차는 수당으로 보상해 주게 되어 있지만
연차사용촉진제도라고, 회사가 연차 소멸 6개월 전에 연차 소진을 촉구하고 뭐 이러면 미사용 연차를 수당으로 보상해 주지 않아도
됩니다.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이 제도를 적극 활용해서 연차 수당을 주지 않죠. 영업이익이 적자인 스타트업이야 뭐 당연하죠.
그러니 직원은 연차 수당에 대한 미련이 없고 회사는 직원들이 업무에 지장만 주지 않으면 아무 때나 휴가를 내도 별 상관이 없습니다.
1년에 15일+5일 정도의 휴가면 거의 한 달을 쉴 수도 있습니다. (물로 한 달 통으로 비워서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긴 힘드니 이렇게
쓰긴 힘들죠) 그래도 맘 잡고 내는 일주일짜리 여름 휴가 외에도 뭐 개인적인 사유로 반차를 내고 차를 고친다든가, 어제 밤의 숙취로
하루 제낀다든가, 게임 한정판 구매를 위해 노숙을 한다든가, 그냥 월요일이 싫어서 하루 더 놀고 싶다든가 하기 위해 소소하게 쓰기엔
충분하죠.
어쨌든, 대부분의 스타트업에서 근무환경은 나쁘지 않습니다. 개인의 자유와 워라밸도 충분히 유지할 수 있죠.
그런데 이것도 월급이 안정적으로 나온다는 전제 하에 가능한 거죠. 그러기 위해선 회사가 계속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지를
판단해야 합니다.
회사가 안정적인 지는 두 가지 측면에서 봐야 합니다. 매출과 투자유치입니다.
일단 안정적인 매출처가 있고, 매출액이나 매출처가 확산 추세라면 아직 회사가 적자라도 별로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그리고 물어보면 이렇게 저렇게 해서 1~2년 내에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대답이 올 겁니다.
거기에 이렇게 안정적인 매출이 있으면 투자 유치도 쉽습니다. 한 마디로 자금이 꼬이지 않죠.
안정적인 매출은 아직 없는데 그래도 기술이 독보적이고, 주요 멤버들의 실력이 괜찮고 (그 사람들의 경력과 실적으로 확인이 됩니다.
홈페이지에 안 나와 있으면 면접 때 물어보시면 됩니다.) 투자가 이미 꽤 이루어 졌으면 이것도 괜찮습니다.
진짜 실력이 있는 스타트업인 지 판단하는 건 이 회사에서 수행한 국책 과제 이력도 참고가 됩니다.
국책 과제의 경쟁률은 보통 수십대 일입니다. 안 그래도 자금이 부족한 스타트업이 초기에 이런 과제에 지원하지 않을 수 없고
요즘은 심사과정이 매우 엄격해서 기술도 없이 그냥 과제를 딸 수 없습니다. 물론 심사위원 복불복이 있긴 합니다만
진짜 기술이 있는 스타트업이라면 국책과제에 지원하면 서류 심사는 거의 100% 통과하고, 최종 심사 합격률이 30~50% 이상 됩니다.
따라서 3년차 이상인데 국책 과제가 하나도 없다, 이러면 좀 이상한 겁니다. 그럼 그 이유를 면접 시 물어봐야겠죠.
(뭐 대표가 돈이 많거나 투자를 처음부터 왕창 받았으면 그런 국책 과제에 힘을 빼지 않기도 합니다)
투자 과정은 보통 엔젤투자로 몇 억 정도 받고, 좀 성장해서 확실하게 씨알이 보인다 싶으면 시리즈 A 투자를 받습니다.
그 다음이 시리즈 B이고, 보통 그 이후 EXIT(상장이나 인수 합병. 하지만 보통 대기업에 인수합병되는 케이스가 많습니다)을 합니다.
일단 시리즈 A 투자까지 받았다, 그것도 최근이다, 그러면 최소 2~3년은 월급 끊길 걱정은 안 해도 됩니다.
나는 2~3년 경력만 쌓고 퇴사해도 남는 장사라 그 정도만 되도 그냥 패스입니다. 그 다음은 연봉 협상과 스톡옵션, 지분 배분 등의
협상에 따라 입사 여부를 결정하면 됩니다.
하지만 시리즈 A까지 받았으면 지분 받기는 거의 어렵고, 스톡옵션도 제한적입니다.
이건 대표도 마음대로 못합니다. 이미 투자자들이 있어서 주식 가치가 떨어지지 않도록 지분이나 스톡옵션 배부를 매우 엄격히 제한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성공적으로 Exit했을 때 대표는 초대박이 나도 나는 중하박이나 그냥 약간의 성과급? 정도로 만족해야 할 수도
있다는 얘기죠.
하지만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시리즈A까지 가기 전에 고꾸라집니다. 시리즈 A까지 받았다면 될성부른 떡잎이라는 걸 외부에서
인정받았다는 거죠.
그렇다고 시리즈 A 못 받은 스타트업을 거를 필요는 없습니다.
5년차 이하 스타트업은 아직 시리즈A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중이니까요.
이럴 때는 이미 투자한 곳을 보면 됩니다. 네이버, 카카오, 뭐 이런 이름만 대도 알만한 기업에서 투자했다, 그럼 후속 투자 유치도
쉽습니다. 그리고 그런 곳에서 투자한 곳은 투자처에서도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이래저래 지원도 많이 해 줍니다.
그 기업에서 하는 일 중 관련있는 부분은 외주를 준다든지, 다른 사업을 할 때 같이 끼워준다든 지 해서 성장을 도와줍니다.
이런 데는 EXIT해서 성공할 확률도 높아지죠.
그럼 여기도 가서 굴러볼 만 합니다. 연봉, 그리고 지분이나 스톡옵션 같은 보상에 따라 입사 여부를 결정하십시오.
이런 곳은 시리즈 A를 받은 곳보다 주식을 통한 보상을 좀더 많이 받을 수 있습니다.
연봉 협상 시에는 요즘 아무리 자금이 없는 스타트업이라도 3000 초반 이상은 기본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3000 중반까지도 갑니다.
임금이 낮으면 스톡옵션이나 지분 배분 등으로 보상을 제시하긴 하지만 그래도 내가 생활할 만큼은 받아야죠.
그리고 회사가 망하거나 근무 분위기나 기술이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달라 이직을 해야 하는데 애초 목표대로 대기업 점프는 아직 힘들다,
그러면 다른 중소 스타트업으로 옮겨야 하는데, 그 때 연봉 협상의 기준이 직전 연봉입니다. 따라서 초임 연봉이 너무 낮으면 이래 저래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3000 미만을 제시하면 저라면 안 가겠습니다. 이건 회사에서 개발자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든지 아니면 자금
흐름이 극도로 빈약하다는 반증도 되니까요.
수습 3개월 정도는 월급을 똑같이 준다면 받으셔도 됩니다. 회사도 나도 서로 판단할 기간이 필요하니까요.
다만 수습기간이라 급여의 80%만 주겠다, 글쎄요. 그게 지금도 가능한가요?
어렴풋이 듣기론 그렇게 하면 무슨 문제가 생긴다고 하던데. 하여튼 그런 곳은 거르는 게 좋습니다.
거기 아니라도 나를 원하고 전망있어 보이는 스타트업은 많으니까요.
일단 입사해서 근무 환경이나 일을 하시면서 적성에도 맞고 근무환경도 애초에 말한 것과 같고 이러면 뭐, 별 문제 없습니다.
입사해서 한두 달쯤 지나면 대표의 인성도 보이고 회사 근무 환경이나 근무 강도도 느낄 수 있고 해서 탈출해야겠다 아니다 뭐 이런 판단이
충분히 나오니까요.
다만, 아무리 안정적이고 잘 고른 스타트업이라도 월급이 밀리거나 일부만 지급하게 되는 경우가 갑자기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 경영진의 책임있는 약속 - 3개월 후엔 반드시 지급하겠다, 뭐 이런 건 믿으면 안 됩니다.
3개월이 4개월되고 6개월되고 이럴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책임있는 대표는 개인적으로 주택 담보를 잡든 신용 대출을 하든 해서
기본적으로 최소 몇 억정도 자기 돈을 넣어 월급 밀리는 일을 최대한 막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스타트업의 최고 주요 자원은
인력이니까요.)
원칙은 월급 밀리는 순간 바로 퇴사하는 겁니다. 다음 직장을 못 구해도 그만 둡니다. 그정도 경력이면 다시 그만한
스타트업에 다시 취업하면 됩니다.
금방 취업됩니다. 걱정 마십시오.
다만, 경영진이 납득할만한 사유를 정확하게 설명하고 그게 확실해 보이면 기다릴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A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이 원래 지난달에 들어오기로 했는데 결재가 늦어져서 아직 안 들어왔다.
아니면 중도금이나 잔금이 아직 안 왔다. 이런 경우라면 좀 믿어봐도 됩니다. 계약을 했고, 일을 했고, 그 돈이 안 들어올 가능성은
거의 없으니까요. 다만 애초 우리나라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이나 일을 하다보니 대금 지급 시기는 애초 약속보다 한달이나 두달정도는
늦어지는 경우가 비일비재 합니다. (특히 공공기관은 많이 그렇습니다)
하지만, 어디어디랑 계약이 코앞이다, 반드시 된다. 이것만 되면 바로 나온다, 이런 건 아닙니다.
계약은 계약서에 도장찍을 때까지 모릅니다. 저도 사장 결재 준비중이다, 결재 올라간다 보고서에 쓸 자료 좀 보내달라, 해서 정말
이번엔 진짜 되나보다 하다가 일주일 전에 엎어지는 경우 정말 여러 번 당해 봤습니다.
도장찍기 전에는 어떤 계약도 불확실합니다.
이런 때는 퇴사가 원칙입니다. 그리고 퇴직금과 밀린 월급은 어쩔 수 없이 추후에 정산 받아야 합니다. 최악의 경우 못 받을 것을
각오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경우 최악으로 가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따라서 여기서 더 일을 하고 있으면 못 받을 돈만 늘어나는 겁니다.
그러니 월급이 통장에 꽂히기 전까지는 집에서 놀더라도 일단 출근을 멈추고 이직을 준비해야 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여기 아니라도 다시 찾을 스타트업은 많으니까요.
주절주절 생각나는 대로 썼더니 글이 너무 길어져 버렸네요.
저희 회사도 1년 반 넘도록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어서 이리저리 열심히 알아봤지만 아직 채용은 요원해 보여 한탄겸 한 번
써봤습니다.
아 참, 글 서두에 만 34세라고 나이를 꼭 짚은 건, 만 34세까지가 국가에서 인정하는 청년이기 때문입니다. 청년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국가에서 이런 저런 청년 채용 지원 정책들이 많습니다. 청년 지원 공제 뿐 아니라 콕 짚어서 청년채용에만 쓰라고 임금을 지원하는
경우도 있고 해서 만 34세 이하면 일단 이런 스타트업 취업시장에서 매우 유리합니다.
어쨌거나 이 글을 보시고 개발자나 해볼까? 하시는 청년 취준생 분들이 조금이나마 소규모 스타트업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시고
좋은 곳을 찾아 재미있게 일할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
저희같은 스타트업과 취준생 여러분 모두 윈윈하기를 기원합니다.
이 사람이 의사소통이 잘 되는지, 즉 A를 물어보면 A에 대해 대답하는지 (생각보다 질문을 이해 못 하고 엉뚱한 대답을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성실하고 솔직한 지, 가르치면서 써먹을만 한 지 뭐 이런 정도만 보고 괜찮으면 뽑습니다.
(아니, 뽑아야죠. 이런 대 구인난 시대에)
---------------------------
이부분은 전혀 아니지않나요? 스타트업일수록 1인이 해야하는 업무나 기대되는 스킬이 큰거로 알고있습니다.
당연히 대기업처럼 사람이 많으면 각자가 맡은업무가 세부적이라서 그에맞춘 스킬셋으로 일을 할수있겟지만
스타트업이면 job description만 봐도 이걸 한사람이 다하라고? 경력자도 다하기 힘든 내용을 엄청 많이 써두더군요..
물론 기대한 것 보다 더 나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면 정말 좋겠지만 욕심이고요
보통은 시니어 개발자가 떼어주는 업무만 잘 하면 됩니다.
만약 신입으로 갔는데 프론트도 해야 되고 백엔드도 해야되는 회사다?
그런데는 걸러야 합니다. ㅎㅎ
제가 경력직 공고만 주로 봐서 그런건지
신입한테는 생각보다 기대치가 낮나보네요?
요즘은 경력있는 신입을 많이 찾는듯 해서 별차이 없을거 같았는데
생각보다 신입한테는 친절한 스타트업이 많나봅니다 ㅎㅎ
이 글과 댓글들이 많은 분들에게 도움됬으면 좋겟네요
신입은…사고 안 치면 밥값하는 거죠…말귀 잘 알아듣고 센스 좋으면 최상이고요
실질적으로 많은 비율의 스타트업이 여전히 열악한 근무조건과 환경에서 희생을 요구하는곳이 많습니다.
그동안 왜 스타트업의 인식이 안좋아졌는지, 그게 쉽게 변했을거란 생각은 안듭니다.
스타트업이 임원으로 주주로써는 매력적이지만, 그렇지 않는 직원들은 언제 떠나도 상관없는 곳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스타트업에 들어갈려면, 차라리 스타트업을 차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고생해서 남의 사업 키우지 말고, 이왕 고생할꺼 자기 사업키우는게 좋습니다.
진짜 모든이들이 현업 다 집어던지고
배송 라이더 로 넘어가서
돈벌고있다는게 현실인가봅니다
2년도 안되서 흑자 전환 되었고, 지금까지도 투자하겠다는 그룹들이 꽤 있어요.
제가 지금 회사 들어오기로 결정한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면접 프로세스가 체계적이고 빡셌어요.
최소한 나보다 부족한 사람은 없겠다 싶은 정도로, 들어와서도 실제로 일치했습니다.
저는 뭐 상당부분 운이 좋았던 부분도 있는 것 같네요.
좋은 회사에 들어가셨네요.
초기 스타트업임에도 흑자가 발생했다면
확실한 수익 모델이 있었나 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자생력이 강한 경우에는
투자를 거부하기도 하고,
그런 상황임에도 더욱 더 성장하기 위해서
투자를 유치하는 곳도 있더라구요.
직접 회사를 이끌고 계셔서 그런지
확실히 스타트업 상황에 대하여 잘 알고 계시네요.
다른 분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듯 합니다.
저 역시 스타트업에 종사하는 입장이라
이전에 개발자 채용을 진행했었는데
(저희는 경력직)
사람 뽑는 게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코로나 이전이라 그런지 몰라도
지원자는 분명히 꽤 있었지만
저희가 만족할만한 지원자는 없더라구요. ㅠㅠ
결국 지인 찬스 써서 채용했습니다.
그렇지만, 제 예전글을 보면 아시겠지만, 제가 겪은 경험으로 인해 저는 스타트업에 대해 편견이 크게 생겼습니다
죄송하지만, 혹시 이런 경우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의견 부탁드려도 될까요? 이로인해 현재까진 스타트업엔 가지 않을 것 같습니다.
---
스타트업에서 팽을 당해보니(정황상 팽에 무게가 갑니다) 두번다시 가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는 개발팀장으로 현 운영중인 자사몰(고도몰) 대체할 쇼핑몰 개발을 담당하기로 하였고 제 위주로 채용 / 매니지, 개발문화 구성할 수 있도록 대표들이 제안해서 모 스타트업에 작년에 입사 했습니다. 그러나 저의 의견을 듣고 약속했던 대체 쇼핑몰 개발 대신 기존 유지보수쪽으로 대표들이 결정함에 따라 일부 기능만 밖으로 빼고 유지보수를 주로 담당했습니다. 유지보수 업무는 커리어에 매우 큰 독이 되는 상황이였습니다.
그리고 올해 초 현 새로운 커머스 개발(기존대체 아님)을 저에게 맡겼으며 본격적으로 시작한지 1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CTO를 뽑았다고 통보받았습니다(대표들은 개발자 뽑기가 힘들어져서 뽑았다고는 하더라구요). 그 전부터 CTO를 뽑겠다는 이런 이야기 한 마디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대표들이 전부터 저를 믿지 못하는 것 같은 말들도 해서(예전글 참조) 전 모두 다 포기하고 나왔습니다.
회사는 시리즈A 받았지만, 제가 있던 기간동안 퇴사율이 100% 넘었습니다 (퇴사율이 120% 넘을때도 있었습니다). 개발자 채용을 위해 공고를 올리고 이력서를 보고 수정하기도 했지만, 개발자는 뽑히지 않았습니다. 대표들이 걸러 면접조차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1년 조금 넘는 기간동안 업무는 혼자서 다 처리했었습니다.
요약하자면 대표들이 저에게 했던 약속 중 고도몰 대체 쇼핑몰 개발은 지켜지지 않았고 CTO를 채용함에 따라 다른 약속들도 물거품이 되어버렸으며 재직 당시 10명 조금 넘는 규모에서 퇴사율이 100%가 넘었고 기타 저를 믿지 못하는 듯한 말들도 해서 전부 포기하고 나왔습니다. 저는 현재로써는 스타트업에 두번다시 가지 않으려고 합니다.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글 작성자님은 아니지만,
저 역시 스타트업 운영에 관여하는 입장에서 말씀 드릴게요.
1. 먼저... 스타트업에서 안 좋은 경험을 하셨지만, 이걸로 인해 다시는 스타트업을 가지 않는다고 생각하진 않으셨으면 합니다. 이런 케이스는 아무래도 규모가 작고 불안정한 스타트업에서 더 발생할 확률이 높지만, 중견이나 대기업에서도 유사 케이스가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겁니다. 물론 그런 스타트업도 있지만, 글 작성자님 같은 좋은 스타트업도 있고, 실제로 괜찮은 스타트업도 많습니다. 그러니 너무 제한을 두진 않았으면 합니다.
2. CTO 채용은 스타트업에서는 꽤 자주 일어납니다. 이전에 올리신 글도 봤는데 애초에 쑈바님이 그 스타트업에 입사하실 때 CTO 직책도 아니고, 개발팀장 위치로 가셨기 때문에 대표 입장에서는 따로 CTO가 필요하다 판단 했을 수도 있습니다. 많은 스타트업에 CTO가 있지만, CTO 없이 개발팀장급만 있는 곳도 있습니다. 그리고 규모가 커지면서 전체적인 개발인력, 기술스택 관리를 위해 능력 있는 CTO를 모셔오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도 있으니 참고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3. 스타트업 특성상 빠른 제품 출시가 중요합니다. 기획에 따른 모든 기능은 아니더라도 MVP 버전은 최대한 빠르게 나와야 하죠. 물론, 여유 자금이 빵빵하면 상관없습니다만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 면에서 최초 1년 개발 로드맵을 잡으셔서 대표에게 보고한 것부터 조금 어긋나지 않았나 합니다. 해당 스타트업이 안정화된 상태였다면 모르지만요.
4. 결론을 말씀 드리면, 최초 개발 기획을 제시했을 때 서로의 관점 차이가 너무 컸다고 봅니다. 유지보수를 정말 원하지 않으셨다면 그 때 퇴사를 했어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CTO 채용은 미리 언질을 줬더라면 좋았겠지만, 쑈바님 직책이 CTO가 아니었기 때문에 크게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그렇다 해도 언질을 좀 주지...). 퇴사율은 너무 높긴 하나, 스타트업에는 자주 있는 현상이기도 합니다. 다만, 무엇 때문에 퇴사가 높았는지 궁금하네요.
5. 좋은 회사에 들어가시길 기원합니다!
몇 가지 답변을 드리자면,
1. 중견이나 대기업, 어느정도 갖춘 스타트업일 경우 CTO가 오는건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막 시작하는 스타트업에서 제게 저 위주로 개발 관련 구성 권한을 약속한 상태에서 올해 초부터 이제서야 제대로 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CTO를 뽑았다고 통보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전부터 저를 믿지 못하는 듯한 말과 제스쳐들도 보이셨었습니다.
2. 규모로 볼 땐 CTO가 필요한 규모가 아닙니다. 다른 직원이 한 대표에게 CTO를 어떻게 뽑게 되었는지 물어보았는데, 대표들은 안뽑히겠지만 일단 찔러보자 해서 헤드헌터가 추천한 CTO 면접을 봤고 그분이 오케이 해서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이 말을 들었을 때 복잡한 감정이 들긴 했습니다.
3. 1년 로드맵을 잡은 건 1인 개발 + 대체가능한 부분을 현 운영중인 쇼핑몰에 적용하는 부분까지 포함하는 것 포함이였기 때문이였습니다. 데이터베이스 이전, 인프라 구성(AWS) frontend, backend, 관리자 그리고 물류 까지 범위를 잡았습니다. 개발자를 뽑으면 기간은 줄겠지만 드라마틱하게 줄진 않을거라고 말씀은 드리긴 했습니다. 참고로 제가 입사할 당시부터 매출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상황이였고 자금도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였습니다.
4-1. 유지보수를 원하지 않았지만 재직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개인적인 사정 때문이였습니다 (주택대출을 위한 재직기간 필요).
4-2. 퇴사율이 높았던 것은 대표들이 담당자 입사 첫날부터 적응기간 없이 몇 시간 내 너무 일을 몰아주었고 즉시 일을 하기 원했으며 때에 따라 빠른 답변을 원했습니다. 그리고 담당자들의 말을 믿지 않고 그들이 말하는 게 옳다고 생각했던 경우가 많았으며 대표들 본인들끼리 결정하고 통보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한 업무를 하는데 있어 관련 데이터들을 공개해주지 않았으며 심지어 다른 직원을 통해 어떤 업무가 진행된다는 것을 알기도 했습니다.
4-3. 2에 이어, 제게 말할 시간 없이 CTO가 오케이 했다고 하는데, CTO를 이미 뽑았더라도 저에게 어떤지 의견 정도는 물어보는 행동을 보여주는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저는 CTO가 아니여서 미리 언질을 줬으면 괜찮았을 것 같습니다. 지난 일이지만, 그 당시 다른 직원들에게 이와 같은 의견을 말하기도 하긴 했습니다.
5. 저는 다른 곳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와 같은 상황으로 인해 저는 현재까지는 스타트업은 가지 않을 것 같고 혹시 아주 적은 확률로 만약 간다면 대표 혹은 대표들을 어떻게 검증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기술기반 회사라면 CTO 경력과 학력이 투자 및 정부지원에 큰 영향을 받습니다.
신규 개발을, 개발팀장으로서, 재량껏 수행하려 입사 했으나 하나도 충족하지 못 했네요.
이게 글쓰신 분이 참고 견디고 잘 해서 극복해야 할 문제인가요?
(양쪽 말 다 들어 봐야 겠지만) 회사 문제가 더 커보입니다.
건승을 기원합니다!
분야는 다르지만 아랫것의 시각으로 구인 간언하나 올리면
인력난의 해결책은 딱 한가지입니다 - 동급대비 급여 20% 많이주면 아무도 나가지 않습니다. 1년반 이상 사람못뽑을 이유가 없지요...
이글 보며 좀 씁슬한게 34세까지는 청년이라고 지원하고 50넘으면 장년이라 지원하고 35-50세대들은 아무것도 없는게… ㅠㅠ 국가가 35-50세대에 대해서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는게 체감되더군요.
스타트업에 경력없는 개발자, 말 그대로 다른 취업 준비하다가 교육 과정 수강한 사람들이 가는 게 정말 쉬운건가요;
스타트업에서 빠른 개발이 필요하다고 쓰셨는데 이런 사람들이 스타트업에서 버틸 수 있다고요...? 허어...
타겟은 완전 잘못 된 것 같습니다..
여튼 스타트업뿐만이 아니라 모든 기업에서 인재가 왜 구해지지 않는가에 대한 고민이 부족한건 잘 알겠더라구요.
작은 회사내에서는 네트워크 쪽은 보통 한번 구성하면 손 대지 않기에 방화벽 구성과 함께 외주로 진행하고 보안 및 네트워크 담당자가 관리를 진행하죠
이 마져도 매일 일이 발생하지 않기에 담당자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비 사고 매달 몇십만원의 유지관리비용 지불하면 업체에 요청하면 해주기에 외주 주는 경우가 가장 많을 겁니다...
저도 중소기업에 있고 구인을 하는 입장이다보니 이런 이슈들에 관심이 많고, 특히 세대별 인식 차이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서요.
외주 개발이 한계가 있는데... 개발자 모시기는 정말 어려운 현실입니다...
개발자도 구인난이 심하구요 경력 좀 있는 기획자도 요즘 너무너무 구하기 힘듭니다 ㅜㅠ
7년차 이상 팀장 구하는데 2년 넘게 못찾고 있어요 ㅜㅠ
개발자라서 그런가....ㅋㅋㅋㅋ 주변에 개발자들이 많은데 왜 없다고 하는건지....
글쓴님 회사같은 곳은 매우 소수가 아닐까요
[ 당연한 야근, 당연한 휴일출근, 월급밀림의 공포, 지금 당장의 박봉. ]
이것에 대해서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시선이 달라지는 것 같네요.
그때는 그냥 엑셀 시트에 정리해보라고 합니다.
스타트업에서 가능한 아주 낮은 확률의 스톡을 계산에 넣어봐도
그냥 잘 알려진 IT기업 가는게 훨씬 좋습니다 ㅎ
중견기업이 인터넷의 악덕기업이라...
중견기업도 개발자 구인난에 허덕이느라 갑을이 바뀐지 오래됐습니다.
제가 오래전 신입때 벤쳐, 지금으로 말하면 스타트업인 곳에서 시작했는데
사람 좋고 인격적으로 대하면서 온갖 부조리는 다 저지르던 곳이었습니다.
멋 모를때 제대로 인생 교육 받았죠.
제가 지금 다니는 중견기업도 한 5년전만 봐도 북풍한타님이 말씀하시던 그런 악덕기업이었습니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요.
괜찮은 스타트업이 기업문화가 훌륭해서 괜찮은게 아닙니다.
제가 다니는 중견기업이 지금 좋다고 과거에 좋았던 것도 아닙니다.
그냥 시대가 변한거고, 대중소 가릴거 없이 개발자에게 좋은 시대라서 좋은겁니다.
그래서 예시로 드신 중견기업 내용이 틀린겁니다.
스타트업도 자금사정이 나빠지면 순식간에 악덕기업으로 변할겁니다.
오히려 스타트업이 그래서 위험하죠. 자금사정 나빠지기가 쉬우니..
그래서 말씀하신대로 월급 밀리면 즉시 퇴사해야하는게 스타트업이기도 하구요.
구직자가 현명해져야지 대기업 중견 스타트업 비교는 의미없습니다.
요새 드는 의문은 개발 업계를 다 떠나서 과연 어디로 갔는가 궁금합니다.
유입이 안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경력들도 다 떠난다는 이야기가 있네요.
돈에 여유가 있으니 간헐적으로 하고싶은 프젝만 받아서 진행하시고요
학력을 인서울/수도권으로 제한 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지방이나 비전공자 출신 혹은 부트캠프 출신은 안뽑으시나요?
한편으론 지원이 아예 없는건 아니기도 해서 혹시 인재상이 달라서 없던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어 여쭤봤었습니다.
중소기업 스타트업 창업 대기업 다 겪어봤지만 사람 뽑고 유지하는데 제일 중요하고 끈끈한건 돈입니다.
비슷한 돈이면 그때서야 워라밸 복지 따지는게 당연하구요.
사람이 안 뽑히면 연봉부터 높게 제시해야된다고 생각해요. 대기업도 물론 그렇지만 중소기업/스타트업은 엄청 짠 연봉테이블을 기준으로 제발 한명만 낚여라 하는 곳이 대부분이더군요.
쌩신입이 아닌 꽤 나이있는 경력의 경우, 스타텁으로 가려는 용기를 내기 쉽지 않은데요,
그럴 경우 지분받는 걸 많이 목표로 하게 되는데요.
지분을 주는 경우는 거의 Founder일 경우가 대부분인가요?
IT 개발직이야 수요가 폭팔해서 그나마 이런 정도가 되었지만 아직 비개발직인 마케팅 디자인 세무 생산 등의 직무에서는 좀 않좋게 다르죠.
망하는 기업이 훨씬 많은 스타트업 환경에서 좋은 이미지를 갖는거 부터가 어려운 일입니다.
대기업보다 월급 더 주면 됩니다
신입연봉 8천 부담이라고 하셨는데 그럼 두명쓸꺼 한명쓰면 됩니다
실력좋은 한명이 평범한 사람 2-3배 이상의 퍼포먼스를 냅니다
대기업보다 더 줘야지 워라벨을 조금 포기한다고 해도 납득이되고 의욕도 생길겁니다
싸고 좋은건 없다는건 어디에서나 통하는 진리같습니다
실력좋은 한명이 평범한 사람 2~3배 이상 퍼포먼스 낸다는 점 동의합니다.
어떤 부분에서는 구현가능/불가능으로 나눠져서 무한대의 차이가 나기도 하구요..
평균 임금을 많이 주고 지원자를 늘려서 그안에서 잘하는 친구를 찾던가 가르치던가 하는 방법으로 가야되지 첨부터 잘하는 친구는 정말 몇억 주지않는 이상 못데려올겁니다
두 회사 모두 월급이 안 나와서... ㅋㅋㅋ
다행이 그때 참 많은것들을 강제로(?) 배워서... 정확히는 할 사람이 없어서 미친듯이 스스로 공부 해서 대기업이란곳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가장 힘들었던것이 월급.... 월급이었습니다.
ㅋㅋㅋ 지금은 처음 연봉에 비해서는 10배 이상 달성... 하고 있는 월급쟁이 입니다. 물론 월급도 잘 나오구요.
스타트업 대표들을 많이 만나보지만, IT쪽인데 개발 능력도 없는데 특별한 아이템도 아니고, 그러면 개발자를 어떻게 구하나요..
개발자 입장에선 자기가 회사 차려도 되는데 엑싯하면 대표만 좋은일인데.. 스타트업에서 원하는 개발능력 있는 인재는 자기가 그냥 차리죠.. ㅋ
음식점하 쉐프 하고 비슷하게 생각하면 되는듯해요. 쉐프를 붙잡으려면 합당한 대우를 해주거나, 아니면 쉐프가 세우고 말죠..
능력 있는 분인데 연봉 오퍼는 1억도 안하고.. 제 주변 친구 (대기업 it재직중)도 얼마전에 2장 오퍼 받아서 저한테 물어보던데, 가지 말라고 했습니다. 3장 오퍼부터 생각은 해보겠다 정도로 스탠스를 가지라고 조언했는데.. 개발자 능력에 따른 합당한 대우를 해주기 전에는 당연히 못구합니다..
그 이유가 바로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대기업이나 공무원을 타겟으로 취업준비 하는것이죠.
그게 잘 안됐을때나 고려하는게 스타트업이든 중소기업이든... 그런거죠.
나의 능력이 대기업에 갈 능력이 된다고 생각하는 취준생이 스타트업 취준을 할 이유가 없죠.
물론 자기 능력을 과대 평가하는게 장기 미취업의 문제이기도 합니다..ㅎㅎ
스타트업은 월급 받으러, 성장하러 가는 회사 아닙니다.
회사의 미래에 인생 몇년을 투자하고, 주식 받으러 가는 곳입니다.
회사의 미래를 판단하고 도전하기 두려우니, 중견/대기업을 선호하는것은 당연합니다.
사업 아이템의 경쟁력이 높고, 충분한 보상공유를 명시하는 회사라면, 그래도 좀 더 인력수급이 수월하지 않을까요?
저는 개발은 아니지만 정보보안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회사 오기 전 8개월 간 스타트업에서 근무 하면서 좋지 않은 경험만 쌓은 듯합니다.
북풍한타님과 같은 분과 일을 했다면 지금은 어떻게 제가 일을 하고 있을까 생각되네요
지금 직장에서 어쩌다보니 웹기반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구축사업 요런거 하다보니..강제로 다 배웠습니다ㅠ
만34세에 딱 걸리는데 지금이라도 이직하면 유망이 괜찮을까요?
다만
현재 인력난은 기존에 중소기업 문화가 이제서야ㅠ정상으로 돌아가고 있다라고 봐요
스탁옵션도 없는데 스타트업, 중소기업 들어가는 사람은 왜그러나 싶습니다.
조금만 더 노력해서 대기업으로 다가서, 중소기업 스타트업이 적절한 보상을 받으면서 갈수 있는 문화가 됐음 좋겠네요
10년을 넘게 피빨려서 한맷인 사람의 얘기입니다
주변 구인난 회사들 보면 다들 대학 졸업.. 아니 학원만 나와도 뽑는다 하는데
막상 면접 보면 이 사람은 좀.. 해서 결국 거를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제 경험상으로는
it로 제대로 대우받으려묜 it가 메인인 회사로 가야합니다.
it가 보조인 회사는 의미가 없습니다. 경력에도 별로 좋지 못하더군요..ㅠㅠ
하지만, 어린 나이때 스타트업에서 나가고 쉽게 다시 다른 스타트업가는 건 사실 어렵지 않아요.
그 이력서가 나이 들었을 때 취업에 발목을 잡죠. 그래서 안 가는 거죠.
어린 나이때 대기업 경력이라도 한번 있음 내밀 수라도 있거든요.
1. 체계가 없습니다.
- 물론 업력이 수십 년이 된 중소기업도 체계가 부실한 건 인정합니다만, 제가 겪은 스타트업은 부실한 수준이 아니라 아예 없었습니다.
- 인사/총무 관련 문의는 누구에게 해야 하는지, 이 업무는 누가 맡고 있는지, 인수인계 뿐만 아니라 기타 업무 관련 문서는 어디에/누가 가지고 있는지 대부분 모르거나 없는 경우가 많아 결국 대표에게 물어봐야 합니다.
2. 연봉이 상상 이상으로 낮습니다.
- 1997년, 2007년 아니고 무려 2017년에 2,400만 원 받고 다녔습니다.
- iOS 개발자를 신입으로 뽑는 곳이 별로 없어서 진짜 이 악물고 경력 2년만 쌓고 나오자는 생각으로 들어갔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참 바보 같은 선택이었습니다.
- 첫 연봉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걸 연구실 교수님께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는데, 그 때는 왜 무시했는지...
- 요즘엔 중소/스타트업 가릴 것 없이 내일채움공제 금액도 연봉에 포함시키는 악랄한 곳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퇴직금을 연봉에 포함시키던 구 버전을 신규 업데이트 한 느낌?)
3. 한 사람이 많은 일을 수행해야 합니다.
- 개발자라고 개발만 하지 않습니다.
- 사무용품도 사러 가고, 사무실에 고장난 것 있으면 고치고, 외부에서 손님 오면 응대하는 등 1인 다역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 1번의 연장선상인데, 외부에서 어떤 문의가 들어오면 누가 담당하고 있는지 몰라 여기저기 물어보기 일쑤입니다.
- 결국 담당자 없이 떠돌던 업무를 누군가 한 번 처리하는 순간 그 사람이 담당자가 됩니다.
4. 고용 안정성이 낮습니다.
- 스타트업 면접 볼 때 빠지지 않는 이야기가 바로 스톡 옵션일 겁니다.
- 저에게도 낮은 연봉을 제시하면서 신기루 같은 무안단물인 스톡 옵션을 꺼내 들었죠.
- 물론 저는 경력 쌓기가 지상 과제였기 때문에 관심도 없었고, 믿지도 않았습니다.
-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과연 수많은 스타트업 중 안정권에 들어서서 스톡 옵션을 줄 수 있는 곳이 얼마나 될까요?
- 그리고 제가 겪은 경우처럼 만약 회사가 매출이 적은 상태에서 추가 투자를 못 받는다면 비용 줄이기에 나설 것이고, 가장 쉽게 줄일 수 있는 비용이 바로 인건비입니다.
- 즉, 자신 또는 누군가가 짤리게 된다는 얘기겠죠.
5. 사원이 5인 미만인 경우가 꽤 있습니다.
- 노동법(근로기준법)에 아주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으시다면, 5인 미만 사업장에 근무하는 것이 얼마나 불리한 지 아실 겁니다.
- 노동법에서 예외로 빠지는 케이스 대부분이 5인 미만 사업장에 근무하는 경우입니다.
-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회사에서 퇴직금을 줄 의무가 없었으며, 심지어 아직까지도 유급휴가와 연차수당을 부여할 의무가 없습니다.
- 5인 미만 스타트업에 관심이 있으시거나, 현재 다니고 계신다면 근로계약서를 더더욱 면밀히 살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