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미국으로 온지 6년째, 미국에는 DIY(do it yourself)문화가 많이 발달되어 있습니다. 무언가 물건을 고치고 설치하고 하는데 왜 내 시간을 써야 하나 그냥 사람 쓰면되지 않나하고 생각하고 몇 가지 일을 맡겨보면,
(1) 시간제로 일하기 때문에 전혀 서두르지 않는 전문가를 만나서
(2) 전등 하나 다는데 1200불 견적 부르는 걸 보면
(3) 혹은 몇 평 안 되는 화장실 바닥 타일이나 강화마루 까는데 10,000불을 부른다거나 하는 걸 보면 내가 직접하지! 라는 생각이 불끈 솟아오르죠.
사실 벽속에 전기 배선하는 것 말고, 페인팅이나, 바닥 교체는 시(city)의 허가가 필요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 자가 설치/교체할 만한 것들입니다.하지만 어린시절 기억으로 어떻게 고치고 만드는지 알더라도 정작 Home depot같은 공구샵을 가면 바보가 됩니다. 용어를 전혀 모르거든요. 사전을 쓸수도 없습니다. 대부분의 공사장 용어들은 일본을 거쳐혼 쟁글콩글리시이기 때문이죠. 매장을 다 돌아서 그림으로 찾게 됩니다. 영어로 물어보려면 도구의 용도를 유창하게 영어로 설명해야 하는데, 그것도 보통 일이 아니죠.
그래서 몇가지 현장 용어들의 영어 단어를 살펴보겠습니다.
시작은 간단하게
망치
hammer(해머) 맞습니다. 쉽죠.
못
nails(네일~스)입니다. 쉽네요. 참고로 못 박으면서 흔적이 거의 안 남는 머리가 작은 못은 Finish nails(끝내기 못)이라고 부릅니다.
나사못
screws(스크류~스).
드라이버
screwdriver(스크류드라이버). 그냥 드라이버라고 하면 못 알아듣습니다. 공구 배달 기사 찾는 줄 알아요.
드릴
drills(드릴) 이것도 쉽네요.
뺀찌
전선이나 얇은 철사 자를 때 쓰는 도구요. Pench아닐까 싶어서 해 보면 전혀 못알아듣습니다.
Pliers(플라이어스)라고 해야 합니다. 꼬집다라는 뜻의 영어 핀치가 일본 갔다가 오면서 뻰찌가 되었다고들 합니다.
길쭉하게 생겨서 전선 구부리는데도 쓰이는 건 long nose pliers(롱 노우즈 플라이어스) 혹은 needle nose pliers(니들 노우즈 플라이어스)라고 부르고요.
우리가 흔히 니빠라고 부르는 건 nipper pliers(니뻐 플라이어스)라고 합니다.
스패너
다행스럽게도 spanner(스패너)라고 해도 알아먹습니다. 다만 Wrench(렌치)라고 해야 더 잘 알아먹습니다.
핀셋
pinset(핀셋)으로 검색하면 검색 알고리즘이 잘 하는 것인지 핀셋을 찾아주지만, 실제로 사람에게 말하면 잘 못 알아들어요. tweezers(트위절스)라고 해야 잘 알아듣습니다.
톱
saw(쏘) 혹은 hand saw(핸드 쏘)라고 하면 알려줍니다. 미국 톱은 한국 톱이랑 날이 반대에요. 밀면 잘립니다.;; 진짜 적응 안 되요.
자, 이제 작은 공구들은 구했으니 벽을 세워봅시다.
가꾸목
각목입니다. 큰 각목은 lumber(럼버) 찾는다고 하면 알려주고, 작은 각목은 희한하게도 몰딩(moulding)혹은 나무 몰딩(wood moulding)으로 찾는게 빠릅니다.
석고보드
석고랑 보드를 조합하면 안 됩니다. drywall(드라이월: 마른벽)혹은 sheetrock(쉬잇롹)이라고 해야 합니다.
합판
plywood(플라이우드)
쫄대
molding아닙니다. moulding(모울딩)입니다;;
페인트칠을 해 보겠습니다.
빠루
조폭 영화에 자주 나오는 벽이나 그 외의 것을 부술 때 쓰는 도구죠. 하지만 저는 기존 걸레받이나 천정 몰딩 제거 등에만 씁니다.
순 우리말로는 쇠지렛대 혹은 노루발이라고 합니다, 아무도 그렇게 쓰지는 않지만요.
영어로는 crowbar(크로우바: 까마귀막대기)
헤라
이전 페인트를 긁어내는데도 쓰이고, 페인트 퍼티 고르게 펴는데에도 쓰이는 금속으로 된 납작한 주걱이죠.
영어로는 긁어내는 것 전용은 scraper(스크레이퍼), 퍼티 고르게 펴는 데 쓰이는 것은 putty knife(퍼티 나이프)
빠다
못 자국이나 흠집으로 메꾸어 넣고 갈아서 페인트칠 준비하는 데 쓰이는 겁니다. 영어로는 putty(퍼티) 혹은 filler (필러)
초벌 페인트
페인트 색이 잘 나오게 하기 위해서 밑칠을 해 주는 페인트인데요. 영어로는 primer(프라이머) prime은 고급이라느 뜻만 있는 줄 알았더니 프라이머라고 하면 초벌/애벌이란 뜻이더군요.
그 외에도 더 있는데 당장 기억이 안 나네요. 기억 나는대로 댓글로 달겠습니다.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정보 있으시면 댓글로 달아주시면 더 좋지 않을까 싶어요.
끝.
(업데이트)
빼빠/사포
댓글로 이미 달아주셨지만, Sanding(샌딩) 입니다
뺑끼
이건 아주 옛날 사람 아니고는 헛갈릴 일은 없을 거에요. paint(페인트)
타카
타카 없으면 못박을 때 힘들지요.
몇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일단 못 박아주는 기계는 nailer(네일러)혹은 nail gun(네일 건)입니다.
네일러는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1) 부드러워서 손으로도 휘어지는 못은 Brad(브래드) nails라고 부르고, 주로 큰 힘이 필요하지 않은 몰딩 고정 등에 쓰입니다. 브래드 못이 들어가는 네일러는 따로 있어서, 브래드 네일러 달라고 해야 합니다.
(2) 우리가 흔히 아는 단단한 못을 장착하는 타카는 finish nailer(피니쉬 네일러)달라고 해야 합니다. 기계가 다릅니다.
못이 아니라 정말로 큰 호치키스를 박기를 원하시면 전기 스테이플러(electric stapler)달라고 하면 됩니다.
타카종류는 예전에는 다 압축가스를 이용해서 쏘는 방식이었는데, 영어로는 pneumatic 혹은 간단히 Air라고 하고, compressor가 없으면 작동하지 않습니다. 요즘에는 배터리로 가는 게 나와서 가스통 안 들고 다녀도 되어서 좋아요.
뭐 필요하다 이야기하면 찾아주는건 기본에 조언까지. DIY의 천국같은 느낌이죠.
구경해도 신나는 곳이죠..
펜치 정도의 일본어 발음일줄 알았는데...
빼-빠-가 영어 페이퍼의 일본식 발음입니다.
/Vollago
여담으로 예전 미국 있을 때, 쓰던 오래된 차가 시동에 문제가 있어서 정비소 가서 설명을 하는데 '쎄루모다'는 떠오르는데 영어로 뭔지 생각이 안나서 헤메다가 알고보니 starter motor.....
Sheetrock이 더 일반적인 미국 브랜드 이름인거 같아요. Gyprock은 sheetrock 찾다가 사전에서만 봤네요
Drywall is made up of gypsum. Sheetrock is the brand name for drywall. Those who say "gypsum wallboard" or "Sheetrock" are referring to the same thing
집섬보드라고도 합니다. 물론 드리이월이 더 잘 통용되는듯해요.
톱납도 그렇다니 신기 하네요..ㅎㅎ
뻰치랑은 좀다른...
보통은 사이즈로 부르는 거 같아요
실제 쓰임은 나라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만 그렇게 단정하시면 안 됩니다.
팀버는 사전상으로도 목재란 뜻이 있습니다. 제가 일했던 건설 현장에서도 사람들이 팀버를 목재란 뜻 으로 사용했고요.
스티어링휠을 끝까지 꺾어서 더 돌아가지 않는 지점을 lock이라고 부르거든요.
아!! 이게 맞구나!! 하고 읽어지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한국 공사장 작업용 단어가 일본어로 나온게 많은터라 국적불명단어들이 나오지요 ㅎㅎㅎ)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진짜 저런 영어 어릴때부터 제대로 배우는 게 중요한 거 같은데 참..
많이 배웠었네요.
가게 들어가면서 사장에게 " 스몰 다마 작은거...있어요?" 라고 물었는데...
기가 막히게 찾아 오셨다고...짧지만 3개국어를 합성해도 알아먹는...
그냥 서포트라고 부릅니다.
"갈바" "갈바"하길래 뭔가 싶었는데 Galvalume이더라구요....ㅋㅋㅋ
톱도 밀톱이지만 대패도 밀대패입니다
대패질 하다보면 완전 어색한데 또 밀어보면 밀대패의 장점도 있어요.
그런데 가만생각하면 우리나라에서 쓰는 쇠톱도 밀어서 자르는 방식이예요 ㅎ
현업 사람들이 일본식 발음을..그것도 잘못된 발음을 사용하고 있으니 무슨 소용이 있나 싶습니다.
컴퓨터 디자인 쪽은 원래 일본어 잔재가 없었는데...
의류 쪽에서 온 사람들이 언젠가부터 들어오더니 일본어가 전문 용어인 양 섞어 쓰더군요.
'누끼따다.'라는 표현도 많이들 쓰시던데
들을 때마다 참 거슬리는 표현이더라고요.
1시간이 순삭되는 곳..
홈~디포..
계산대 입구의 레드불은 꼭 사야하는..
출차할때면, 집 한채 이미 지은듯한..
6년째이니깐 아마 한국사정 잘 아실꺼 같긴한데 실제론...
(1) 시간제로 일하기 때문에 전혀 서두르지 않는 전문가를 만나서
(2) 전등 하나 다는데 1200불 견적 부르는 걸 보면
(3) 혹은 몇 평 안 되는 화장실 바닥 타일이나 강화마루 까는데 10,000불을 부른다거나 하는 걸 보면 내가 직접하지! 라는 생각이 불끈 솟아오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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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간제요?? 한국에서 일당이라고 칭하는 1일 노동자 써보신 적 없으시죠? 시간제입니다.
한국에서 인테리어 업자? 전문가? 혹은 시공업체 안불러 보신것 같네요.
뭐 6년전이고 그때 한참 젊은이 일수도 있겠네요.
(2) 상황에 따라 미화 1200불의 거의 두배도 가능합니다. 쉽게 이야기 해서 한화25만원이군요. 제가 실제 겪어본~
(3) 할수있죠~!! 당근 가능하죠. 근데 한국이 더 비싼경우도 너무 많습니다~
걍 본인이 할수있는 일을 인건비 대신 하여 하겠다는 것인데
어디 주? 어느도시 인지 모르지만 미국은 뭔가 인건비가 비싸니깐 내가 해결하는게 가성비가 좋아라고
말씀하신 것 같아서 댓글 달아보았어요~
한국도 ㅎ 비슷해요
시간당 부르거나 건당으로 부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 집 욕실 공사 비용이… 제가 직접에서 대충 1500불(150만원)인가 들었는데 사람 부르면…^^; 최소가 만불(천만원) 정도 나옵니다.
지하실에 tankless water heater 설치 한다고 사람 불렀는데 대충 서너시간 일하고 1500불 들어갔습니다. 물론 동파이프, 파이프 연결부, 가스파이프 등등 재료값을 제외하고요. 재료값은 재료 값대로 영수증 붙여서 다 받더군요^^;
예전에 미국 첨에 와서는 헥스렌치라고 불렀었는데^^;
라인맨이 전기 공사 하는 사람인데 (한전 직원 같은) 주로 쓰다보니 그렇게 굳어버렸죠.
망치는 beater라고도 합니다.
스크류드라이버는 보통 Philips(십자), flathead(일자) + screwdriver 인데 필립스나 플랫헤드만 쓰기도 합니다
보통 do you have Philips?라고 하죠.
스패너는… wrench라고 부르고 몽키스패너는 crescent (크레센트)라고 브랜드 명으로 부릅니다. 정확히는 adjustable wrench 인데 그냥 상표가 도구이름으로 굳어버린 경우네요.
톱은.. 이게 다 달라서… 일자로 왕복하는 전기톱의 경우는 reciprocating saw지만.. 이것도 sawzall 이라고 밀워키에서 나온 이름으로 부르더군요.
원형톱은 skilsaw라고 마찬가지로 브랜드 이름으로 부릅니다.
각목은…
사이즈로 나눠서 불러주시면 됩니다.
2X2 - two by two.
4X4 - four by four.
빠루는…
크로우바도 있고 ironworker들이 주로 쓰는 일자형 바는 sleever bar(슬리버 바)라고 부릅니다.
프라이머는 뭐 건프라나 도색 해보신 분들은 다 아시는 프라이머 입니다. 유래는 primary 에서 나와서 페인트칠 할때 처음으로 칠하는거겠죠.
사포는
Sand paper입니다. 샌딩이라고는 못 들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