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나 재소자들의 코로나19 감염과 중증/사망에 대한 정보가 일반적인 경우는 별 쓸모없는 정보가 될 수는 있는데요, 아직 클리앙에서 이에 대한 정보를 보지 못해서 혹시라도 도움이 조금이라도 되실까 싶어서 한번 리뷰해 봅니다.
오늘자로 JAMA Network Open에 실린 논문인데요, 미국 800곳 이상의 의료기관의 응급실과 입원실의 기록을 가지고 노숙자나 수감자들이 보통의 환자들과 비교해 상황이 어떻게 다른지 분석해 보았습니다.
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networkopen/fullarticle/2788108
[연구의 구성]
연구 기간은 2020년 4월 1일 ~ 2021년 6월 30일 사이로 델타 변이가 번지던 상황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병원으로 이송된 코로나19 확진자 중에서 재소자 3,415명 (남성 86.4%, 평균나이 50.8세)와 노숙자 9,434명 (남성 71.8%, 평균나이 50.1세)을 비슷한 구성의 일반 환자들과 비교하였습니다. 환자들의 구성을 보시면,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재소자의 경우 25~44세 정도의 젊은 사람이 가장 많았고, 노숙자의 경우는 55~64세의 노인이 가장 많았습니다. 인종적으로는 아시안 인종이 노숙자, 재소자 그룹 모두에서 가장 적었습니다 (1.4%, 1.1%). 본문의 Table 2에 자세한 정보가 들어 있습니다.
분석된 사람들은 모두 코로나19 유증상자로 병원으로 이송된 사람들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결과]
입원율은, 노숙자가 6,088명/9,434명 (64.5%)였고, 재소자는 2170명/3,415명 (63.5%)였습니다. 일반 코로나19 환자는 624,470명/1,257,250명으로 49.7%였습니다.
재소자 | 일반인 | 노숙자 이렇게 나눠서 상대적 위험도를 분석한 것입니다.
ICU로 들어가는 상대적 위험도는 큰 차이가 없었으나, 특이한 점은, 퇴원후 30일 이내 코로나19로 재입원하는 위험도가 재소자가 1.45, 노숙자가 2.10으로 굉장히 높았습니다. 즉, 일반 환자들과 비교해서 노숙자들은 30일 이내에 다시 병원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2배나 많았다는 것입니다 (녹색 박스). 하지만, 사망 위험도는 재소자가 1.28, 노숙자가 0.53으로, 재소자는 일반 환자에 비해서 약 30% 정도 사망율이 높았지만, 노숙자의 경우는 사망율이 일반 환자의 절반 수준으로 낮았다는 것입니다 (빨간 박스). 인공호흡기가 필요한 경우도 비슷하게 낮았습니다.
재소자의 경우 밀집된 공간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재감염 위험이 높고, 미국의 경우 대부분의 교정시설에 자체적으로 의료시설을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거기서 대부분 처리를 하고, 상태가 나쁜 재소자만 일반 병원으로 옮기기 때문에 사망 비율이 높은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합니다.
노숙자의 경우는 자연 감염으로 자연 면역을 획득한 사람이 많아서 사망율이 낮은 것이 아닌가 생각되며, 노숙자의 경우는 다른 의료상 문제로 병원으로 옮겨지는 경우가 많아서, 이때 테스트를 통해 무증상 감염이 많이 발견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비율적으로 사망율이 적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노숙자의 경우는 입원 기간도 11일로 상대적으로 긴데, 이것도 역시 주거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병원에 더 오래 머물고 싶어 한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경우 노숙자는 정부에서 의료비를 지불하기 때문에 쉽게 병원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재소자의 경우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충분한 공간을 확보해서 거리 두기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으며, 노숙자의 경우는 사소한 질환에 대해 간단하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의료기관을 확충하고, 아플 때 쉴 수 있는 쉼터가 충분히 제공되는 것이 코로나19로 인한 의료기관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조치가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요약)
1. 재소자의 경우 일반 코로나19 환자에 비해 사망율이 1.28배, 재입원율이 1.45배 높았다. 이는 상대적으로 상태가 심각한 사람만 병원으로 옮겨서 그럴 수 있다. 충분한 재소 공간의 확보와 빠른 의료 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다.
2. 노숙자의 경우 일반 코로나19 환자에 비해 사망율이 0.53배로 낮았고, 재입원율이 2.10배 높았다. 이는 노숙자들 상당수가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자연 면역을 가지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고, 다른 문제로 병원으로 옮겨져서 무증상 감염이 확인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서 사망율이 낮게 보일 수 있다. 의료기관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 이런 가벼운 의료적 문제를 전문적으로 처리해 주는 작은 공공의료기관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며, 노숙자들은 병원에 입원하는 것을 선호할 수 있기 때문에, 이로 인한 병실의 소모를 줄이기 위해, 상태가 심각하지 않은 노숙자들이 쉴 수 있는 쉼터를 충분히 마련하는 것이 의료기관의 병실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고약상자님 리뷰는 빼지 않고 보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리뷰의 내용을 보면 의료 과학자들이 얼마나 촘촘하게 연구하시는지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덕분에 우리가 좀더 안심하고 안전하게 살 수 있는 것이겠지요^^
여기에 또한 감사드립니다.
=> 추측이지만 걸리면 점염병확산을 막기위해 먹여주고 재워주니까 걸릴때마다 병원을 찾는거일수도 있어 보입니다.
수치가 다른 사유가 해당사유가 커서 일것이다 라는 추론을 해본 것입니다. :)
자연면역으로 얻은 항체와 백신으로 얻은 항체가
다르지는 않을까요? (비슷은 하겠지만요)
그럼 스파이크 단백질 중에서도 수용체와 결합하는 특정 부위만 항원으로 사용하면 더욱 효율이 좋아지겠죠? 그래서 RBD로 항원을 삼아서 백신을 만들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는 이 부분에 변이가 발생한 바이러스가 나타나면 아주 난감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