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후라이드 치킨을 만들었습니다.
치킨은 시켜드시는게 정신건강에 이로운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외에 거주하시는 등
불가피하게 치킨을 직접 해드셔야 되는 분들께
이 강좌가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참 미련하게도 염지액과 치킨파우더까지
직접 만들었고요. 향신료 계량해서 절구에
빻느라 고생 좀 했습니다.
닭 손질

마트에 12호 통닭(1.1kg) 밖에 없더군요. 잘 익을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비비큐처럼 토막을 큼지막하게 내었습니다.
반 마리 기준 - 날개, 다리, 몸통 3등분 - 총 5조각 입니다.
자른 닭은 뼈조각, 내장이 제거되도록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씻어야 합니다.
염지하기

염지액에 들어갈 향신료, 양념등을 계량합니다.

우유와 물 외에도 콜라를 사용하면 좋다고 합니다.

닭이 담긴 밀폐용기에 염지액을 붓고
냉장고에서 10시간 염지시켜 줍니다.
염지를 충분히 시켜주는게 치킨 맛의 핵심입니다.
- 염지액 재료 -
물 300ml 우유 300ml 소주 50ml 콜라 50ml
소금 15g 맛소금 10g 설탕 20g 마늘분 5g 후추 1g
강황가루 5g 월계수잎 1g 생강가루 2g 큐민 씨드 2g
염지액에는 물, 소금, 후추 정도가 필수고요.
나머지 향신료들은 옵션입니다. (있으면 넣으세요)
맛소금, 소주, 우유, 마늘분 정도 추천드립니다.
치킨옷 입히기

미련하게 치킨파우더까지 만들었습니다.
각종 향신료등을 계량하여

절구에 넣고 곱게 빻았습니다.

밀가루, 옥수수전분이 주 재료고요.
여기에 향신료를 섞어 치킨파우더를 만들었습니다.
- 치킨파우더 재료 (치킨 2마리 분량) -
중력분 880g 옥수수전분 80g 맛소금 17g 베이킹파우더 6g
마늘분 7g 넛맥 0.5g 생강가루 1g 계피가루 0.5g 강황가루 2g
큐민홀 0.5g 흑후추 2.5g 로즈마리 1g 펜넬 1g 세이지 1g 페페론치노 2g
치킨파우더에는 중력분, 옥수수전분, 소금, 후추가 필수
마찬가지로 향신료들은 있으면 넣으세요.
맛소금, 마늘분, 강황가루(카레가루) 추천합니다.
향신료는 생각보다 적게 넣어야 해요.
큐민 등은 호불호 갈릴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애써 만들었는데 향 때문에 못 먹으면 곤란하지요.
닭 튀기기

염지한 닭을 치킨반죽에 먼저 담그고요.
치킨파우더를 여러번 끼얹어 치킨옷을 입힙니다.

기름 온도가 180도 가량 되면

치킨을 기름에 넣습니다.
165도 ~ 170도 사이에서 튀기는게 수월하더군요.
170도가 넘어가면 튀김옷이 금새 타버리는 것 같습니다.
(온도가 너무 낮아도 문제입니다. 눅눅해지고 튀김옷이 벗겨져요)
기름양이 많지 않기 때문에
반마리 분량씩 나눠서 튀겼고요.
- 1차 : 7분 30초
- 2차 : 3분 30초
총 11분 튀겼습니다.
순살이거나 작은닭이면 7~10분 튀기면 될 것 같습니다.

튀긴 후에 기름을 잘 털어주는 게 중요합니다.
저는 20회 이상 탈탈 털었습니다.
그래야 눅눅하지 않거든요.
맛나게 먹기

오랜만에 튀기는 치킨이라
결과물이 마음에 들지 않네요.
살짝 오버쿡 된 것 같습니다.

어찌됐건 속살은 잘 익었고요.
치킨은 역시 맛납니다.
여러분 치킨은 제발 사 드세요.
요리에 취미를 붙이면 참 재미지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 시국에 집에 오래 있게되면 더욱 유용한 취미고요.
큐민의 향은... 양꼬치 양념에 큐민 씨드가 들어 가는데요. 양꼬치의 향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큐민"을 중국어로 "쯔란"이라고도 하지요.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습니다.
저도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 많이 넣지 않았습니다.
앗 , 이미 적으셨군묘 ㅎ
아직 양파분말은 구비하지 못했네요.
양파분말 넣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집에서 튀길때에는 한번에 많이 튀기면 온도가 낮아져서 안되고
한조각씩 넣어줘야 됩니다.
집에서 해먹는 튀김의 한계는...
야채 튀김과 오징어 튀김 정도가 한계라고 봅니다.
그 이상가면 ...
아 그리고 유증기.... 유증기 넘시렁 ㅠ_ㅠ
맞습니다.
한 조각씩 튀기는 게 맞지만
시간 관계상 그냥 반마리씩 튀겼네요.
유증기, 청소, 기름처리 생각하면
튀김 종류는 그냥 사 먹는게 이득인 것 같습니다. ㅠㅠ
어렸을 적 시장 닭집에서, 즉석에서 잘라 바로 튀겨주던 그 치킨 맛을 따라오는 게 없더군요. 그때 아주머니는 닭 토막내 소금하고 밀가루만 살짝 뿌려 섞고는 자로 튀겨 주셨었는데.. 한 마리 사오면 온 가족이 얌냠 맛있게도 멋었었지요. ㅎㅎ
염지 안된 튀김은 지금 먹으면 맛이 없다고 할거 같습니다.
이 염지 기술이
후라이드 체인점의 핵심 기술입니다.
어릴 때 먹던 그 맛이
진짜 꿀맛이었던 것 같아요.
저는 처음으로 KFC치킨 먹었을 때
충격적으로 맛있어서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염지가 치킨 맛의 핵심 맞습니다.
염지를 하냐 안하냐.. 맛의 차이가 큰 것 같아요.
쿠민이 들어간 편이 훨씬 맛있죠. 근데 집에서 튀김은 안하고싶습니다.
대량으로 뭘 튀겨낼게 아니면, 네댓명 먹는 양에 비하여 품이 많이 들고 치우기 너무 힘들어요.
향신료가 적절히 들어가는게
확실히 풍미도 살고 더 맛있더군요.
집에서는 소량이든 대량이든 튀김 자체가 너무 힘든 것 같아요.
(비슷한 이유로 김장 안하고, 김치 사 먹는 집이 많아졌죠.)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이득입니다.
밀가루 때문에 주방 개판되기 쉽고,
기름은 사방에 튀고, 조리 완료후 기름 처리는 쉽지도 않구요.
잠깐의 즐거움을 위해
희생해야 하는 부분이 너무 큽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사 먹는게 백 번 좋습니다.
그런 방법도 있었지요.
어찌됐건 치킨은 사 먹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글 감사합니다 :)
도전하려면 큰 결심이 필요하지요 ;;;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