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신 차려보니 30대 중반이 되었고,
많은 인연들이 흘러갔고, 친구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은 어느덧 단 한 명만 남게 되었습니다.
노력하지 않아도 담을 수 있었던 친구들과 인연들이 흘러가자
비어있는 마음이라고 해도 터를 헐어야 새로운 사람을 들일 수 있는지
새로운 사람을 들이기도 어려워졌고 그 허들은 갈수록 높아져만 가더군요
잘 알던 형님과의 통화에서 아침 부장님 과의 대화에서
'아 이제는 이 사람과는 그만 해야겠다'
하는 포기의 마음이 드는 언어들을 발견해서
클리앙 게시판 중 가장 허들이 높은 팁과 강좌 게시판에
이 글을 작성하게 될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불편러의 시각일수도 있고 이 모든 것이 다 짬뽕 되는
경우는 드물고 어쩌다 하나 포함이 되실 수도 있으 실 수도 있지
않을까 해서.. 경험하고 느낀 것에 대해 적어 보겠습니다^^
- 웃음은 완곡한 거절
대부분 대화에서 요구에 대한 웃음의 피드백은 완곡한 거절에 가깝습니다.
그것을 모르고 '말을 씹는다' 는지 '답답하게 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할 때는
서로 간의 거리가 그런 요구를 할 수 있는 관계가 아님을 모르고 선을 넘는 것과
동시에 자신의 성격이 굉장히 별로 라는 것을 증명하며 선을 긋는 것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밖에 없게 만들어 줍니다.
상대가 요구에 있어 웃을 때 가장 좋은 피드백은 '어떤 뜻인지 알겠어' 정도가 적절합니다
- 이유를 붙이는 상대의 사정을 생각하라
대화를 할 때 어떤 것을 못한다고 이야기 하며 이유를 붙이는 경우 이야기 하는 이유 보다
좀 더 개인적이고 진중한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구차하게 까지 이유를 붙이는 이유는 적어도 '현재는' 할 수 없는 이유가 있지만 상대와의
대화에 있어서 굳이 내 속내를 드러내 보이기 싫을 뿐더러 '이 정도로 납득해 달라' 라는
핑계에 가깝습니다.
그것을 캐치 하지 못하고 '그런 마인드로는 평생 연애 못하겠다' 랄지
'그렇게 해서는 00를 할 수 없어 이걸 고쳐봐'랄지 하는 요구하지 않은 피드백은
'아 이 사람과의 대화는 꼭 답을 내야만 하고 납득이 되어야만 하는 구나' 하는
피로감을 가지게 되면서 꼭 당장은 아니더라도 서서히 통화든 대화든 피하게 되며
자연스럽게 흘러 갈 수밖에 없는 관계가 되게 만듭니다 .
상대가 납득할 수 없는 이유를 붙이거나 사정을 말할 때는 굳이 이해하려 하거나
설득하려 할 필요가 없습니다. 시간이 되거나 사정이 되거나 말을 할 수 있는 관계가
되면 알아서 이야기를 해줍니다.
상대에게서 항상 진심을 들으려고 하는 것은 과한 요구에 가깝습니다.
- 글쿤 혹은 척 을 자제하라
모든 사람이 태어나서 같은 세상에서 같은 시간 살아가지만 삶의 방식은 너무나 다양하고
같은 일을 했다고 해서 같은 감상을 받는 것도 아니며 성취 또한 천차 만별 입니다.
본인 인생의 경험과 결과 지식의 폭에서 이해할 수 없는 주제나 경험을 들을 때가 있는데,
이런 대화의 경우 상대는 대부분 진심을 담아 시간 대 별로 굉장히 자세하고 감정을 섞어
썰을 풀게 되는데, 이런 경우 많은 분들이 '글쿤 or 그렇군' '원래 ~~가 힘들죠' 같은
진짜 괜히 이야기 했다 시간 아깝다 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피드백을 하곤 합니다.
글쿤 혹은 그렇군 이라는 대답을 할 때는 뒤에 꼭 해당 이야기에 대한 감상이나 질문을
붙이는 것이 상대로 하여금 내 이야기에 대한 진심을 느낄 수 있는 피드백이 될 것 입니다.
예를 들면 '아 그렇구나 그럼 ~~에 이걸 했다고 했는데 이거에 대해서 나는 해볼 수도 없는
경험인데 진짜 힘들었겠다' 랄지 '아.. 진짜 처음 듣는 분야 이고 이야기인데 이렇게 힘든 것일지
몰랐어요' 랄지 같은 최소한 이야기를 들었다 라는 느낌을 주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글쿤' '그렇군' 으로 끝내 버리거나 '원래 ~~가 힘들죠' 이런 대응은 진짜 안하는 것 만 못합니다.
- 자신을 '보통 사람' 으로 만들지 말라
앞서 말했듯 사람의 경험의 폭은 천차 만별이고 생각 하는 방식 지식의 폭 또한 너무나 다양합니다.
단순히 대중 매체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보다 실제로 겪어서 얻는 정보 인터넷에서 토론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 취미 활동을 통해 심화 과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들은 막대한 시간과 노력과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것들입니다.
특히 서브 컬쳐 계열의 정보 같은 경우는 보거나 읽지 않으면 절대로 알 수 없는 정보 이며, 우리가 말하는
대중 매체의 판을 짜는 '방송 작가'들의 경우 이 서브 컬처에 매우 능통한 사람들이나 자칭 '일반인'들이
받아 들일 수 있는 시기와 상황을 조율하여 조금씩 유행어 같이 심어 놓는 것에 불과합니다.
모든 대화가 상대와 시기에 맞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 겠지만, 혹여 자신이 관심도 없고
담을 수도 없는 대화 주제가 나온다고 해서 그것을 '나는 지극히 보통의 사람'이라서 알 수 없고, 이걸 아는
니가 오덕 혹은 이상한 사람이다 어디 나가서 이거 아는 사람 물어볼까..? 라고 하는 스탠스로 이야기를
하는 경우 극심한 피로감과 더불어 수준 차이를 느끼고 더 이상 그 사람과 대화를 해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주제나 지식의 대화를 할 경우 혐오 할 정도의 주제가 아닌 경우를 제외하고는
매도하기보다는 관심을 가지고 새롭게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삼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하는 지식의 경우 엄청난 노력과 시간을 들여 이미 머릿속에서 하나의 생태계를 구축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를 잘 이용하면 내가 아무리 시간을 들여도 알 수 없는 새로운 세계를 하나 배우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 성별 및 편견에 지나치게 빠지지 말자
굉장히 피곤한 대화 주제를 항상 가지고 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남자들은 다 유흥 업소 간다면서요? 님도 갔어요?' 같은 ...이런 경우 카운터로
'그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여자들은요? 일해봤어요?' 라고 한다면 노발 대발 하는 사람들입니다..
어짜피 성별은 겨우 두 개이고 사는 방식 환경에 따라 나아갈 수 있는 삶의 방향은 무궁 무진 합니다.
혈액형 사주 같은 흥미 본위의 것들로 사람을 제단 하고 평가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구도 자신을 함부로 평가하고 결론 내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사실 이보다 더 많은 내용들이 있는데, 팁과 강좌 게시판에 글을 적을 때는 항상 조심 조심 하면서
적기 때문에 일단 이 정도로 마치겠습니다..
쓰다 보니 그냥 불편러의 시각으로 적은 것 같네요..ㅠㅠ
오늘 하루도 다들 고생하셨습니다!
귀한 글 감사합니다~
너무 감사합니다..ㅠㅠ
1. 웃음은 완곡한 거절
2. 이유를 붙이는 상대의 사정을 생각하라
를 인상깊게 읽었습니다. 이런 부분들에 대해 조금 더 신경써서 상대방을 배려해야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혹 2편도 올려주실 계획이 있는지요? 😄😄ㅎㅎ
또 일하다가 혹은 흘러가다가 머리속에 훅 들어오면 2탄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그리고 1번과 2번을 좀더 높이 봐주신 이유는 사실 이 두가지 이야기를 적기 위한
글이었는데 너무 지면이 적어서 기억 나는 사례를 추가 했기 떄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ㅎ
2편으로 찾아 뵐만한 영감이 훅 들어오면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농담이고 ㅎㅎ 후속편 기대됩니다
반성하면서 곱씹는중입니다
다음편은 없나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그런데 친구들도 제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더군요. ㅋㅋㅋ
이제는 적당히 친구들이 이렇게 사는구나 정도로만 이해하고 맙니다.
딱히 관심이 없지만 너가 이야기하니 들어준다... 라는 정도죠.
이것은 오히려 화자가 실수하는 것이라 봅니다...
뭐 인간관계가 실수와 정답을 가지고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죠.. ㅎㅎㅎ
점점 친구 모임도 생존확인용이 되어 갑니다. 건재한 모습을 서로 보여주는게 목적이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그냥 얼굴 한번 비추기만 해도 대강 서로 이해를 하는 모임이 되어가 가는 것도 같습니다. ^^;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이유를 늘어놓는 상대에게는 그것 외 숨기고 싶은 사정이 더 있다
제가 꼰대같이 느껴졌어요 ㅠㅠ
말을 잘하는 편이라고 생각해왔다가...
전혀 아님을 많이 느낍니다.
좋은 내용 잘읽었습니다.
점점 입을 다물어 갑니다.
님의 글에서 내가 미쳐 느끼지 못했던 내 느낌과 타인이 느꼈을 감정을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면전에 대놓고 안된다 소리 하기 그래서 돌리고 돌려서 허허하는데, 말 돌린다고 화까지 내면 그야말로... OTL
특히 2번의 경우 사람들은 상대방의 개인적인 일을 너무 쉽게 파고 들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만 3번은 저는 반대의 경우도 많았어요. 4번과 연결되는 이야기인데 사람들은 글쿤 ㅋㅋㅋ 으로 밖에 대응해줄 말이 없는 저게 대체 무슨 소리인지 저 얘기를 왜 하는건지 싶은 얘기들을 많이 해요.
정신이 번쩍 듭니다. 명심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해요!!!
좋은 팁 감사합니다!
이런 대답을 하면서 공감한다 생각한거같네요..아닌가...?
혼란..
농담에 장난치며 친해지고 서스럼없는 사이로 발전하기도 하지만 장난이나 농담이 과하다 보면 선넘어 저멀리 가기도 해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그냥 아무말 없이 흘러가도 괜찮은 관계일텐데 ..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문득 팁과강좌의 높은 허들을 체감하고 갑니다. ㅠ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