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노트 심폐소생술 준비가 되셨나요? 에버노트를 다시 활용해 볼 마음이 드셨나요? '에버노트 심폐소생술 1'에서는 사연 있는 노트를 만드는 것이 심폐소생술의 핵심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두 가지 질문이 생깁니다.
첫째는, 사연이 있는 노트는 무엇인가?
둘째는 사연 있는 노트는 어떻게 만들 것인가?
첫 번째 질문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사연 있는 노트는 무엇일까요? 사연 있는 노트는 나의 손 때가 묻은 노트입니다. 즉, 내가 직접 작성하고 편집하고 수정한 노트를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서, 어떤 생각이 나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작성한 노트. 스크랩한 자료에서 필요 없는 내용은 삭제하고 중요한 부분만 남겨둔 노트, 독서 후에 만든 독서 노트와 같은 것이 사연 있는 노트입니다. 이런 노트들은 한 번이라도 더 읽어보고 확인하고 수정했기 때문에 나의 생각과 의견이 반영이 된 노트이기 때문에 활용가치가 생깁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스크랩한 노트는 사연 있는 노트가 아닙니다. 스크랩한 노트가 아무리 많더라도 나의 손 때가 묻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이런 노트들은 마치 책장에 전시되어 있는 책과 같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다는 사실만 알고 있는 것이지, 그 안에 정보와 지식은 나의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이런 노트들은 하나씩 정리하고 편집을 해야 합니다.
'나의 손 때 묻은 노트'라는 관점에서 에버노트에 보관된 노트를 살펴보세요. 그러면, 사연 있는 노트와 그렇지 않은 노트가 눈에 보일 것입니다. 좋은 정보와 자료가 보관되어 있는 노트가 많지만 나의 손을 타지 않아서 활용가치가 없는 노트들이 생각보다 많을 것입니다. '구슬도 서 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다'라는 옛 속담이 있습니다. 아무리 노트가 많아도 수정과 편집을 거치지 않는 노트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꼭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두 번째 질문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사연 있는 노트는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요? 사연 있는 노트를 만드는 3단계가 있습니다.
1번째 단계는 보관된 노트를 읽어보는 것입니다. 당연하지만 가장 중요한 작업입니다. 노트가 오래되었기 때문에 어떤 노트인지 하나씩 읽어보면서 노트의 가치를 확인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노트를 작성했던 그 순간에 가지고 있던 생각과 기억이 나지 않아서 노트가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는 노트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아니면, 너무나 중요하고 소중한 노트일 수도 있습니다. 노트를 처음부터 읽어봐야 노트의 중요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2번째 단계는 불필요한 노트는 삭제하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필요했지만 지금은 필요하지 않는 정보나 지식이 있습니다. 모든 노트가 나에게 지금 필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불필요한 노트를 삭제하는 것만으로도 에버노트의 활용도가 높아집니다. 노트를 비울 때 더 많은 노트로 채울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물론, 노트를 지운다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사용하지 않는 노트라면 과감하게 지울 필요도 있습니다.
3번째 단계는 노트를 종류별로 분류하는 것입니다. 불필요한 노트를 삭제하면 가치 있는 노트만 남게 됩니다. 하지만 노트가 아무런 기준이나 원칙 없이 저장되어 있습니다. 이는 노트를 저장할 때 주제나 원칙 없이 저장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할 일은 노트를 주제나 테마별로 정리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정리해야 노트를 쉽게 찾을 수 있고 저장할 때도 원칙에 따라 저장할 수 있어 노트의 활용도가 높아지게 됩니다. 무질서 속에서 필요한 노트를 찾는 것이 아니라, 질서정연하게 정리된 노트에서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찾을 수 있습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정리의 기준이나 원칙을 만드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사연 있는 노트를 만드는 작업이 생각보다 힘들고 어렵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작업은 마치 오래된 창고를 하나씩 꺼내서 정리하는 것과 같습니다. 먼지 날리고 부서지고 낡은 것들은 버리고 깨끗하고 멀쩡한 물건을 고르는 작업입니다. 그렇게 정리된 창고를 보면 뿌듯한 마음이 들 것입니다. 거기서 멈추면 안 됩니다. 정리된 노트를 활용할 수 있도록 수정과 편집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만약, 심폐소생술을 하다가 포기하게 되면 에버노트를 더 이상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없게 됩니다. 중도 포기는 더 상황을 악화시킬 뿐입니다. 단거리 달리기 선수가 아닌 장거리 선수로 심폐소생술을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에버노트의 심폐소생술은 에버노트의 보관된 노트를 다시 꺼내 활용할 수 있는 것이 목적입니다. 하루아침에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시면 큰 오산입니다.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작업해 보세요. 그러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노트를 수정과 편집하는 방법에 대해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예전에는 에버노트에 스크랩, 업무, 개인, 일정, 투두리스트 다 집어 넣었는데 단순한 저로서는 관리가 힘들더군요.
그래서 지금은
업무는 원노트,
일정/투두리스트는 스케투(종이 플래너),
에버노트에는 정말 순수하게 제 생각이나
스크랩한 글 중에서 몇 번이고 곱씹은 글들,
가장 중요한 개인 정보(부모님/처갓집 주소, 생년월일, 본적, 이직관련 글들,
아이디, 패스워드(보안적용해서), 계좌)
1년에 한 두번 꺼내보지만 도통 생각나지 않는 그런 정보들
이렇게만 관리하니 에버노트에 100~200개 정도의 노트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각각의 노트들은 제게
너무도 소중한 정보이자 글들입니다.
노트 숫자가 적으니 동기화 문제나 사이즈 문제가 발생할 일이 없더군요.
드롭박스에도 가장 중요한 문서파일 위주로만 보관하면 수백개가 쌓여도 1Gbyte로 충분합니다.
정말 중요한 문서가 수백개는 되지 않겠지요^^.
비슷한 이유로, 기본적으로 비선형성일수 밖에 없는 수많은 정보의 개체들을 연결해서 이해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선형적 글쓰기로 이루어진다는 점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분명히 선형적 글쓰기는 원하는 이야기의 대부분을 담을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강력한 전달력을 가집니다. 정말 재미있게도 그러한 맥락들을 선형적으로 구성하는것하는 방법은 (글쓴분과 마찬가지로) 본인의 경험과 철학이 크게 녹아나온다고 생각합니다. 노트라는것은 일견, 이러한 부분들의 단편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석가탄신일에 에버노트에 있는 제 노트들을 정리해볼까 생각합니다. ㅎㅎ
다음편이 기대되네요.
업데이트 이전에는 괜찮았는데 노트 리프레쉬도 잘 안되고 노트 한번 불러오려면 세월아 네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