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상은 부득이하게 블로그 포스트에서 감상 가능합니다. ㅠㅠ
(https://blog.naver.com/fromzip/222348048881)
원래 1절만 하고 그만 하는 스타일인데..
안티 버드 레인보우 발칸 공개 이후 (https://www.clien.net/service/board/lecture/16134452CLIEN)
전투장면을 보고 싶어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또 잉여력을 발휘해 보았습니다.
애초에 저희 아파트에는 유독 비둘기가 없는지라 베란다에서 테스트를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실전영상을 찍으려면 밖으로 나가야 해서 이런 PIR 스위치가 필요했습니다만..
가만 생각해보니 그냥 안쓰는 모션 센서등을 활용하면 될 것 같더군요.
배터리가 3개 들어가는 5000원짜리 모션 센서등을 열어서 구조를 대충 확인하고
일단 납땜으로 전원 라인을 잡아주었습니다. 실전에서는 5V 외장 배터리를 사용할 예정입니다.
화살표로 표시한 부분은 조도센서로 보입니다. 절연 테이프로 가려줄 때만 움직임이 있을 때 반응하더군요.
외장 배터리로 작동 테스트까지 완료합니다.
이제 센서등에서 LED를 떼어낸 후에 ABRV 본체에 전원을 직결해줍니다.
이제 모션센서등이 움직임을 감지하면 일정 시간동안 ABRV에 전원을 공급해주게 됩니다. (스위치는 켜둔 상태로 유지)
이제부터 ABRV Mk II 입니다.
아무래도 외장 배터리라서 그런지 화력이 많이 떨어집니다.
이게 모션센서등 때문인지 배터리 때문인지 쬐끔 애매합니다만..
가능하면 유선 전원 공급을 권장하고 싶군요.
이제 실전에 투입할 준비가 완료 되었습니다.
비둘기들을 유혹할 아이템인 마가렛트 하나를 갖고 나가봅니다.
우리 딸이 알면 격노할 일인데..;
실전테스트가 위험한 것은 비둘기의 공격이나 천재지변 같은 것이 아니라
나를 이상하게 바라보는 여학생이나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질문을 던지는 어르신들입니다.
40대 중반 아저씨가 핑크색 귀염뽀짝 버블 카메라를 들고 어슬렁 대고 있는 장면은 꽤나 위압적일 것입니다.
마침 근처 공원에는 햏자 한 명이 시간이 멈춘듯 벤치에 누워 멍을 때리고 있었고 비둘기들이 여유롭게 돌아다니고 있더군요.
그런데 문제가 발생합니다.
예상을 못했는데.. 이 상태에서 작동을 오래 시키면 과열되어 쿨타임이 발생합니다.(센서등 모듈쪽)
이런 리미트는 마치 어마어마한 최종병기인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하는군요;;
그래서 부착한 센서를 떼어서 식히고 재배치 하느라 낑낑 거리고 있는데
두 명의 여고생이 저를 피해 노숙인이랑 가까운 쪽 길로 갔습니다.. ㅠㅠ
그렇게 쿨다운 후에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마음이 여유롭지 못해서 짧게 촬영하고 정지를 눌러 버렸네요.
솔직히 이럴 줄 다 알았잖아요? ㅠㅠ
잠시 후..
저 멀리 노숙인 한 분이 저를 보며 공포를 느끼기 시작했는지 자리를 피하더군요.
먹잇감을 주고 다시 한 번 반응을 테스트 해봤는데 나름 재미있는 장면이 나오네요.
비둘기들은 ABRV MKII의 사정거리 밖에서 먹이를 먹는 반응을 보여줬습니다.
먹이를 포기하에는 너무 배가 고팠나 싶은 짠한 마음에 가져온 과자는 다 나누어주고 왔네요.
'초상권 값이다.'
아파트 실외기를 향하도록 잘 배치하고, 유선 전원 공급으로 최대 화력 모드를 유지하면서
실외기 근처에 먹잇감을 두지 않는다면 충분한 방어 시스템으로 작동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Vollago
너무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dd
지난번 부터 글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 비둘기에 엄청 스트레스 받아본 사람으로 첨언하면
1. 비둘기가 좋아하는 높이가 있다
- 평지에 있는 일반적인 아파트 7~8층 높이)
2. 비둘기는 회귀 본능이 목숨과 동일하다
- 둥지를 틀기전에 예방하는게 중요합니다 (실외기 뒤편 등)
- 한번 둥지를 틀고 내 자리다 생각하면 비둘기를 죽이던가 포기하던가 둘중에 하나를 해야 합니다
3. 2번과 연관해서 비둘기는 예방이 중요하다
매 등 포식자 형상 피규어?를 놓아도 잠시는 효과가 있다더군요(익숙해지면 밟고 놈)
매 피규어에 소음과 진동을 더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ㅎ
저는 사실 비둘기에 시달려본 적이 없어서..
이런 장치를 원하는 지인이 왜 그렇게 애타게 만들어 달랬는지 그동안 이해를 못했어요.
생각하고 실천하는 모습 부럽네요.
혹시 비누 방울이 다른집 창에 붙어서 얼룩을 남기지는 않을까요? ^^;
역풍이 불 때 몇 방울 닿을까 말까 하는 정도가 아닐까 싶어요. ^^
격노할 동네주민들이 모여들것 같....네요 ㅋㅋㄱㅋ
음악소리는 가변저항 하나 달면 볼륨컨트롤 가능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