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망고나무도 자주 보입니다.
회사 화단에는 10여그루의 망고나무가 있었습니다.
특이하게 한해 걸러 망고가 열렸습니다. 작년에 망고가 많이 달렸는데 제대로 따먹지 않았습니다.
너무 흔해서 그냥, 아~ 망고가 달렸구나. 좀 커졌네. 벌레꼬인다. 엑! 지져분~~~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정작 제가 먹는 망고는 house keeper가 시장가서 사온것이었습니다.
몇번 화단의 망고를 먹기는 했는데 바로따서 먹지는 않고 따온것을 몇일 두고 후숙시킨후 먹었습니다.
워낙 단내가 많이 나니 크고작은 벌레들이 많이 꼬입니다.
제때 따지 않으면 가지에 달린체 금방 상해버립니다.
이건 과일 따보라고 잔소리좀 했더니 마지못해 따온 망고입니다.
이미 변색되거나 벌레먹은 모습입니다. 제때 따지 않아 크기도 제각각 입니다.
4.
아보카도나무도 회사 화단에 2그루가 있었습니다.
매년 4~5월 경에는 먹을정도로 커졌는데 그래도 약치고 비료주며 키우는게 아니라고 생각보다 작은 사이즈로 달렸습니다.
한국의 봄철 시기에는 거의 매일 한개정도의 아보카도를 먹었습니다.
아보카도 껍질을 벗겨 적당한 크기로 자른후 와사비 간장에 찍어먹었습니다.
현지에서는 망고를 그냥먹지않고,으깨어 소스 비슷하게 만들어 식사때 곁들여 먹습니다.
마치 또띠아에 으깬(?) 아보카도 발라먹는 것처럼... (이걸 "과카몰리" 라고 했던가요?)
5.
이곳도 수박이 있습니다.
이곳 워터멜론은 우리것보다 크기가작고 겉의 줄모양도 선명하지 않습니다. 물론 맛도 덜합니다.
저도 자주 사먹지는 않았습니다. 가격도 다른 과일에 비해 비싼편이었습니다.(상대적인 크기도 하지만)
이건 화단에 자란 수박입니다. 사다 먹은 수박의 씨앗을 화단에 버렸더니 그중 한개가 이렇게 자랐습니다.
그리고 다른곳 돌아다니다가도 이렇게 자생하는 수박을 몇번 보았습니다.
뭐든 참 잘 자랍니다.
6.
파인애플입니다.
흔희 파는 과일입니다. 다만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파인애플에 비해 크기가 훨씬 작고 색상은 좀더 흰편입니다. 맛이 좋아서 전 자주 먹었습니다.
이게 동네 장터에서 사온건데 사진에 파인애플, 망고, 아보카도가 같이 있습니다.
이사진은 도시로 출장갔을 때 사진찍은 파인애플 볶음밥입니다. 예전에 태국가서 이렇게 생긴 파인애플 볶음밥을 먹어본 적이 있습니다. 파인애플 조각과 캐슈넛, 오징어등이 들어있는데 맛은 좋았습니다.
꽁지부분을 House Keeper가 화단에 심었는데 이렇게 자랐습니다. 한참 더 커야 하는데 이녀석이 파인애플 맺는것은 못보고 귀국했네요.
7.
이정도가 대표적인 과일입니다.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신기한 과일들도 있겠지만 대중적으로 눈에띄고
판매되는 과일은 이정도 입니다. 동남아시아와 환경이 비슷한데 과일들이 생각보다 다채롭지 않고 제대로 유통이나 판매가 되지 않습니다.
지역차이나 지역주민들의 선호도에 따라 과일들의 생육분포가 많이 차이날테니 제가 본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일부지역에서는 수익을 목적으로 사과와 캐슈넛을 재배하고 있습니다.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대형마트에서 사먹어보았습니다.
이건 외관상보이는 품질및 포장이 조금 달랐습니다.
위에 제가 언급한 과일들은 한국처럼 처음부터 수익을 목적으로 과일나무를 식재하거나 씨앗을 파종하여 정성스럽게 키우고 관리해서 판매한다기보다는 주변에 자생하거나 대충 많이 자라고 있는 과일들중에서 판매할 만한것을 골라 파는것 같습니다.
이곳 사람들이 과일을 자주 먹지 않고 과일키우는 것에대해 큰 관심을 보이는 것 같지 않아 학교(우리나라 중학교급) 선생님에게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그 선생님말로는, 자기도 학생들에게 과일을 많이 먹으라고 교육하고 계속 말하곤 있지만 잘 먹지 않는다고 합니다.
둘이 얘기해본 결과, 이곳 아이들(어른들도 마찬가지일거라 생각됩니다)은 주로 탄수화물(전분위주)이
주가되는 음식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포만감 때문이지요. 먹고 누워 쉬는것이 이들에게는 큰행복입니다.
과일같은건 먹어봤자 잠깐 배불렀다 금방 꺼진다고 생각합니다. 영양적인 측면이나 몸의 균형발전에 대해서는 얘기해도 소용이 없는 셈입니다.
회사 숙소에 있는 House Keeper에게도 과일부탁을 하면 돈받아서 사오려고만 합니다.
회사내에서 자라는 과일나무에서 딸 생각을 안합니다. 귀찮거든요. 걍 편하게 시장가서 사오려하는거죠.
매일 과일을 먹다시피 했는데, 이놈의 한국인들은 왜이렇게 과일을 먹어대나, 귀찮아 죽겠네 하는 House Keeper의 표정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과일이 소중한 식자재중 하나라는 개념이 부족한것 같습니다.
주로 플란틴이나 쌀, 얌, 카사바, 옥수수(그냥먹기도 하고 가루로 만들어 얌 가루와 섞어 반죽형태로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등의 탄수화물 위주의 주식에 작종 소스나 side dish등을 섞어 손으로 먹습니다.
인도사람들이 먹는 방식을 생각하시면, 거의 비슷한 식사입니다.
---------
다음글은 채소나 다른 식재료에 대해 간단히 언급해 보겠습니다.
제가 먹었던 음식 사진들도 같이 올려보겠습니다.
앗! 역시 지역마다 다르거나 정성들여 키우면 결과물이 틀려지는 군요. 제가있던곳은 맛이 별로였습니다.
벌레많이 달라붙고 수확시기를 놓치면 금방 물러집니다. 저는 농약을 뿌리지 않아서인지 벌레가 많이 생겼습니다.
있을땐 몰랐는데, 떠나고나니 그립긴 합니다.
예전 주재원으로 발령받아 처음 회사 갔을 때, 회사 앞에서 수박을 수레에서 판매 하길래 현지 직원시켜서 한화 2만원 가량 주고 사오리고 했더니 수래를 통채로 끌고 오더군요.
제가 살던 아파트 단지 안에 망고 바나나 나무가 많은데, 출장 온 직원들이 가끔 퇴근하면서 바나나 따다가 옷에 바나나 물들어 버리는 경우가 많있습니다. 그 옷값이면 바나나 한 수래 만큼 살 수 있는데 말이죠. ㅋㅋ
공감합니다. 한국과일값 생각하면 한 수레를 살 수 있겠네요.
얼마든지 잘살 수 있는데, 가난한 대륙이라는 프레임에 스스로 갇혀버린것 같습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셨다니, 감사합니다.
혹시 괜찮으시다면 아프리카 커피에 대한 글..부탁드려도 될까요?
케냐,에티오피아,탄자니아..커피 원산지가 아프리카에 많아서 현지인들의 커피 이야기가 왠지 궁금궁금 합니다:)
애초에 커피원산지가 에티오피아와 그 주변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게 중동쪽으로 갔다 다시 유럽으로 그리고 중미로
간걸로 알고 있습니다. 동부아프리카쪽은 어떤지 잘 모르겠으나 서부아프리카쪽은 커피산업이 많이 발달하지 않았습니다. 커피와 반대로 아메리카대륙에서 넘어온 카카오가 주 산업이 되버렸지요. 저도 이곳 커피가 궁금해 그라인딩 된 원두를 구해 내려마시긴 했습니다. 대부분 아라비카 원두로 아는데 나중에 기회되면 간단히 글을 적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