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제가 살았던 동네의 과일들 이야기 입니다.
내용이 대단하거나 양이 많은건 아닌데, 사진 용량이 넘어서 #1,#2로 나누어 글을 올립니다.
이곳은 대도시에 나가도 다양한 과일을 보기는 힘듭니다. 더구나 제가 지냈던 시골동네는
그냥 주변에 자생하는 과일들을 따서 판매하는 행상들이 있을 뿐이었습니다.
과일은 보관및 물류가 중요한데 이곳사정은 현지과일이나 수입과일을 원활히 유통시킬만큼
물류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1.
아프리카라면 과일로는 바나나정도가 생각나실 겁니다.
바나나 있습니다. 하지만 과일로 먹는 바나나보다 식사대용(탄수화물용)으로 먹는
플란틴(plantine)이라는 과일이 더 많이 있으며 실제로 많이 먹습니다. 거의 주식에 가깝습니다.
이걸 과일이라고 부르기도 이상합니다. 거의 우리의 쌀이나 감자수준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보통 쪄서 손으로 으깬후 다시 뭉쳐 먹거나(소스를 묻히거나 다른것에 찍어먹습니다), 구워먹습니다.
저는 House Keeper에게 부탁해서 작게 잘라 이렇게 튀겨먹었습니다.(계란후라이 하듯)
생긴건 바나나와 똑같고 대신 좀더 크고 튼튼해(?) 보입니다.
이건 지나가는 길가나 동네마다 어디서든 파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워낙 많이 파니
오히려 서구화된 대형마트에선 보기 힘듭니다.
여기저기 많이 자생합니다.
제 사무실 창문앞에도 여러그루가 자라고 있었고 실제로 따먹을 수 있을만큼 자라기도 했는데
어느순간 다 사라져 버렸습니다.
이건 아직 다 자라기 전인데, 플란틴 나무가 오래되다보니 밑둥부분이 부실해져 어느날 쓰러졌습니다.
이 플란틴 나무(바나나 나무와 동일)는 다규같은 곳에서 보셨다시피 밑둥에서 자라나는 묘목(?)을
다른곳에 옮겨 심으면 그게 그대로 또하나의 플란틴(바나나) 나무가 됩니다.
저도 이렇게 옮겨심기를 시도해 봤는데 너무 어린 새싹(?)이었는지 제대로 자라지 못했습니다.
현지인들 하는것을 보니 좀더큰(최소 아이들 키정도)상태에서 옮겨심더군요.
절단면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꼭 볏집단 묶어놓은것 같습니다.
이때문인지 금방 자라고 열매를 맺으면 이후 옆에 클론을 만들어 나갑니다.
이 플란틴(바나나도 마찬가지)이라는 식물이 원래부터 씨앗을 만들지 않고 클론을 만들어 번식하는
방식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씨앗을 만들지 않는 과일이라는 점에대해서는 신기한 부분입니다.
이 부분은 구글링이나 유튜브를 찾아봐야 겠습니다.
현지인들도 플란틴 나무와 바나나 나무를 구별하지 못하고 열매가 열려 수확할 정도가 되야 구분을
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바나나는 플란틴보다 작고 귀엽(?)습니다.
이건 좀 큰 마트에서 제가 직접 구입한 (일반적으로 생각하시는) 바나나 입니다.
"바나나는 짧아!" 입니다. 플란틴에 비하면...
2.
플란틴 다음으로 많이 보이는게 파파야입니다.
현지에선 포포라고 부릅니다.
다른 한국 직원에게 "그린파파야 향기"라는 영화얘기를 해보니 무슨영화인지 모릅니다.
찾아보니 1993년 영화더군요. 졸지에 연식인증 했습니다... T_T
여기선 파파야를 과일취급하지도 않습니다. 큰 마트에 가도 팔지않고 길가의 행상들이 팔거나 합니다.
우리나라 같은 재래식 시장(이런 형태의 시장이 더 많지만)에 가면 볼 수 있습니다만, 쉽게 눈에띄고
과일같지도 않은것이라 생각하는지 도시쪽에서 파는곳을 쉽게 찾지 못했습니다.
굳이 사먹지 않아도 여기저기 쉽게 눈에 띄니 그런것 같습니다. 물론 대도시와 시골의 차이는 있습니다.
대도시에선 파파야 뿐 아니라 다른 과실수를 쉽게볼 수는 없습니다.(그래도 플란틴은 여기저기 많이 보입니다)
그냥 보통의 과일처럼 그냥 껍질벗긴후 잘라내서 먹습니다. 다른과일보다 단맛은 덜하지만 그래도 맛있습니다.
너무일찍따면 딱딱하고 익기를 기다리면 금방 물러집니다.
제 이전에 근무하셨던 분들은 아직 덜익은 조금 단단한 상태의 파파야를 깍뚜기처럼 잘라서
고추양념 버무려 깍뚜기나 무생채 비슷하게 먹었다고 했고 괜찮은 맛이었다고 했습니다. 저는 시도해보지 않았습니다.
이건 파파야를 자른 단면입니다. 껍질벗기고 씨를 빼낸후 잘라먹습니다.
이건 파파야꽃입니다.
수분이 되고 열매로 변해갑니다.
이렇게 다닥다닥 붙어서 자라는 파파야를 보면 약간 괴기스럽기도 합니다.
파파야는 나무라고 하긴 좀 뭐합니다. 목질화가 되지 않거든요.(이건 플란틴도 마찬가지지만)
무른 대나무 같은 구조라고 보시면 됩니다.
아래 사진은 화단에 자라는 파파야가 너무 많아서 house keeper가 machet으로 잘라낸 단면입니다.
이렇게 마디가 있고 손꾸락으로 찌르면 구멍이 뚤립니다. 물기가 많고 속이 비어있습니다.
이 파파야나무는 잡초(?)처럼 여기저기 잘 자랍니다. 회사 곳곳에 자라나서 자주 잘라버립니다.
너무 쑥쑥 자라버리기 때문에 신경안쓰다 보면 어느샌가 전기선을 건드리고 있거나 잔디밭 한가운데서 솟아오릅니다.
시간의 차이를 보시면
5월
이게 6월
이게 7월
그리고 8월에 잘라버렸습니다. 정원한복판에 너무 많이 자라고 있어서 보기싫어 잘라버렸습니다.
그냥 잡초취급입니다. (뭐, 따먹는 친구들도 있으니 잡초라는 표현은 조금 극단적 입니다.)
이렇게 다 익어 떨어질 정도여도 관심이 없습니다.
이 파파야가 작은 사이즈일때도 꽃이피고 과일이 열리는데, 이걸 한국에다 파종해서 키우면
수익성 있는 과일이 될까 생각해 봤습니다.
--------------------- #2 로...
재미있게 읽어주셨다니, 감사합니다.
네, 잘라보니 실제로 풀떼기는 맞더군요.^^;
실생활에선 그냥 tree라고 합니다.
플란틴tree , 바나나tree.
뭘 뿌려서 먹는다는 생각은 못해봤네요. 저도 사람들이 왜 파파야에 관심이 별로 없는지 궁금했습니다.
몰랑몰랑 할때 숟가락으로 파먹으면 너무 맛있는데..
저 아까운걸...
이런 방법이 있었군요. 전 그냥 참외나 사과처럼 깍아서 잘라 먹었습니다.
뭐, 다그런건 아니고... 제가 있는 곳에서는 그리 인기있는 과일이 아니었습니다.
태국에서 먹는 쏨땀이란것이 이것과 비슷합니다. 대신 깍뚝썰기가 아니고 무생채처럼 채쳐서 여러 양념을 넣고 다져서 즉석에서 먹지요. 숙성시키지는 않고..
https://namu.wiki/w/%EC%8F%A8%EB%95%80
지역은 달라도 재료가 같으면 비슷비슷하게 나오나 보네요.
이런 음식도 있군요. 나중에 기회되면 먹어봐야 겠네요.
플란틴은 바나나랑 비슷한 종류이고 카사바는 얌이랑 비슷한데 뿌리식물 입니다. 고구마나 감자처럼.
단만은 없고 퍼석한 큰 감자같은 느낌입니다. 사이즈가 큰 무 정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