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공에서 종종 언급한 적 있지만
90년대 페이지레이아웃의 표준툴이었고
도전자들이 모두 이 프로의 아성을 넘질 못했더랬습니다.
그런데 현잰 인디자인에 밀려 골방에서 옛날을
그리워 하며 울고있는 노인네 신세가 된 쿽익스프레스
이 프로그램도 제가 아는 범위에서 한번 정리해볼께요.
이 당시 일반사기업에서 근무하던 타이피스트들이 고용불안 낮은처우를 탈피하려고
을지로에 이 프로그램과 그 당시 맥을 사서 입력작업을 시작했더랬죠.
이 당시는 전산사식으로 글자를 만들어서 수작업을 하던 시절이었는데
저 프로그램으로 레이아웃 작업을 해서 필름이 나온다는거 자체가 시장에 충격이었죠.
초창기 그 분들은 저걸로 많이 먹고 살았습니다.
우리나라 편집디자인 업계에 94년~95년 경에 파워맥의 보급과 함께 이 프로그램이
급속도로 퍼져 나갑니다.
그 당시는 수작업 시대가 저물어가고 서서히 DTP 활황기가 도래할때인데
을지로 충무로 업계에선 디자인사무실, 출력실, 인쇄소 너도나도 파워맥과
저 프로그램이 퍼져나갑니다.
보급 후 무려 20년 가까이를 파워맥 g5가 나오던 2005년 아니 그 이후까지 버틴 바퀴벌레보다
더 질긴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파워맥을 팔기위해 엘렉스가 복제본을 인스톨해서 깔아주던 시절이었죠.
93년 쿽 3.3이 나온이후 무려 4년만에 업그레이된 툴.
보시다시피 펜툴이 도입되고 서체 아웃라인을 딸수 있고 대대적인 업그레이드가 이뤄졌으나
우리나라엔 한글화가 2001년에 되고 막상 나와도 하드웨어 락을 강력하게 달고 나와서
여전히 보급이 더뎠습니다.(솔까말 그당시 정품 사용인식도 없었구요)
미국에선 그 사이 쿽 5.0 6.0이 나왔었으나 한국에선 지지부지 안나오다가
2005-6년 사이에 신버전이 나왔습니다.(OS10 지원)
이미 애플은 99년도에 OS10으로 이주해버렸고
거기에 대응하는 업그레이드를 해야하는데 그 대응을 하지않아 서서히
해외 유저들은 탈출을 모색했드랬죠.
지원을 문의해도 "고객님 이젠 윈도우즈 버전을 쓰시면 됩니다" 이 답변으로
많은 유저들 원성과 분노를 샀다 하죠...
마지못해 나오긴 했으나 오픈타입 미지원, PDF출력기능 미흡, 테이블 기능 미흡, 다국어 편집 불가 등등
이미 시장에 나와있는 인디자인에 기능적으로 뒤쳐지기 시작합니다.
더불어 엄청나게 고압적인 단속?
254만원을 들여 1카피를 사야했고 그 단속때문에
영세 출판디자인업자들의 진열장에
지금도 장식용으로 하나씩 꽂혀있을 겁니다.
이 이후 인디자인이 놀랍도록 기능향상이 되고
파격적인 가격정책으로 사용자들 엑소더스가 시작됩니다.
저 이후 8,9.,10 신버전이 나오긴 하지만 예전의 명성은 전부 아오안이 되고
사실상 명맥만 겨우 유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 프로그램을 유통하던 엘렉스는 다우테크에 인수되어 다우인큐브테크로 사명이 바뀐 후
회사 내부 사정으로 결국 총판업무에 손을 놔버리죠.
지금의 어도비도 독점이 되서 가격정책이 예전보다 비싸졌지만
정말 제 청춘을 갉아먹은 비싸고 업데이트 늦고 고압적인 회사가 망하는 건 사필귀정입니다.
점점 오르고는 있지만요.............
지금은 인디자인때문에 헐값에 조립PC로 맞출수 있어서 행복하다' 라고
출판업체 대표가 행복해하던 장면이 떠오르네요
"그건 손 못대요, 쿽이거든요." 고인물 디자이너 한마디에 일동 수긍한다는 그 전설의 쿽이 이렇게 생긴거군요..
당시에도 인디자인이 잘 되어 있었는데 출력소가 쿽 중심으로 출력기가 세팅되다 보니 에러가 많았죠.
PDF로 출력소에 넘겨도 무리가 없는 시기가 되었고 점차 사라졌죠. 참 애증의 프로그램입니다.
수익은 성소수자 단체에 기분 했다는 소문? 들었고요.
엘렉스가 나쁜짓도 많이 했지만... 한글화 , 플러그인 등은 잘 만들었습니다.
조선일보는 아직도 쿼크 4.0 으로 조판 할겁니다. ㄷㄷㄷ
너무 완벽했던 쿼크 3.3K...
인디자인 CS3 나오기 전까지는 철옹성이었습니다...
쇠퇴의 가장 큰 원인은...
온라인 전환으로 인한 오프라인 인쇄가 줄어 들기 때문입니다. ㄷㄷㄷ
새로운게 나와서 기술 문의를 했는데 담당자 태도도, 지원도 정말 마음에 안들었습니다. 완전 무시 당한 느낌?
어이가 없어서 쿽 홈페이지 보고 본사로 컴플레인 메일 보내니, 한달쯤 뒤에? 국내 총판에서 전화 오더군요 (다우). 뭐, 맘은 다 떠난 뒤였죠..
함수값이나 도형은 말항것도 없고
한글 97에서도 지원하는 표만들기가 없어서
자띄워놓고 직선툴이랑 레터박스로 하나하나 그리던 생각하면 ...상태조절바 누면 튕겨 어도비랑 호환성 개떡이라 eps아니면 불러오기도 안돼.. 포토샵 일러스트 파일 따로 저장해줘야해 그주제에 리소스 크면 다운돼.. 작업날릴까봐 커멘드 +s 누르면 멈춰...3.3k가 94년에 나온 프로그램이라 왠간한 기업이면 쉐어웨어로 오픈할만도 한데...이새x들은 패치도 안해주면서 한국에서 얼마나 갑질을 했는지..총판통해 구매하면 200만원이었나...인디자인 나오자마자 CS로 갈아탔습니다.
3.3을 몇십년이나 썼죠
라기 보단 업계가 저거만 쓰니 어쩔수 없이 썼죠
요즘도 쓰는 사람이 있긴 하다고 하네요
한글이나 워드의 결과물보다 뭔가.. 확실히 그럴듯 하긴 했습니다..
근데, 제대하고도 한참 후에도.. 이걸 계속 쓰더라고요... 버전도 3.3 그대로 ㄷㄷㄷ...굳이 클래식(9)으로 부팅을해서...
편집디자인이 쿽에서 시작해서 쿽으로 끝나던 시절...ㅎㅎ
본문에 언급된 다우인큐브 근무한 적 있습니다. 옆옆 부서에 쿽 지원팀이 있었죠 ... 아 잠시 눈물 좀 닦구요 ..
쿽 행보 보면서 우리나라 한컴이 오버랩되더군요 ..
R&D보다 영업에 치중하면 시장 경재력을 어떻게 잃게 되는지 ..
사실 나중에 쿽도 정신차리고 기능들 추가되기 시작했었는데 이미 어도비는 ㄲ ㅏ마득히 앞서나갔던 지라 .. 휴 ..
엔터프라이즈용 솔루션 지원 이슈로 한동안 머리에 터번 두른 인도? 파키스탄? 엔지니어가 저희 연구소 입구에 앉아있던 장면이 기억 나네요 ㅋㅋㅋ
쿽은 써 본적이 없지만 하도 명성이 자자해서, 지금처럼 맥이 대중화(?) 되기 전 맥유저 커뮤니티 들어가보면 말이 많았었죠 ㅎㅎ
인디자인이 막 시장에 들어왔었던 기억이..
인쇄한번 걸려면 스카시 하드 들고 충무로 밤샘에.... 수정할려면 맥방에서 담배 물고 ㅋㅋㅋㅋ
어우 지금 생각하면 토나올거 같아요.
지금이야 간단한건 일러로 하니깐...
툭하면 오류에 강종.... 박카스에 믹스커피 마시면서 꾸역꾸역... 작업하고....
ㅠㅠㅠㅠㅠ 그냥 웁니다.
'Aldus' 페이지메이커부터 썼던.. 고인물 넘어 공룡은 그저 웁니다..
macOS가 'System'이라고 플로피에 담겨 나왔을 때부터, 편집 프로그램은 'Aldus' 페이지메이커부터 써본, 삼촌의 아재뻘 되는 할배입니다. 맥에 스키게임이랑 페르시안 왕자밖에 없다고 하시면 Ambrosia, Aspyr, Bungie, Brøderbund, Casady & Greene Pangea 그리고 Silicon Beach (ABC순) 가 웁니다. 저는 게임을 잘 모르고, 많이 해보지도 못한 편이지만, Carmen Sandiego 시리즈 6개 다 가지고 있었고, A-10/FA-18 시리즈 등의 레이싱 게임/시뮬레이터 종류들 주변기기까지 갖추고 있었습니다. 보잘것 없는 초보/하수의 경험과 기억만 되살려보더라도, 80년대에는 Dark Castle & After Dark Castle (맥 전용입니다!), Apache Strike, Stunt Copter, Tetris, Star Wars (제 선호도 순)가 있었고, 90년대의 Myst는 맥이 게임에서 독보적인 위치라는 얘기까지 듣게 해준 적 있고, Halo 시리즈는 원래 30년 가까운 이전에 맥 전용 게임들로 출시되었던 Pathway into Darkness (1993년 출시)와 Marathon (1994년 출시)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ㅓㅕㅏ
ㅏㅏㅏㅏㅑㅏㅏㅡㅡㅕ
농담이 완성형의 글자가 없어서 쿽에서 쿽이라 쓰질 못하고 쿼크라고 했던...
근데 폰트랑 외곽선폰트랑 기타등등이 함께하면 진심 헬게이트..
세련된 G4가 있지만, 저 '잘빠'진 디자인은 사실 1999년 G3 (Yosemite)에서 Cyan 색으로 눈 확 뜨이게 시작했죠.
쿽 -포토샵 - 일러스트레이터 3신기를 가지고 편집디자인 하던 20년전 시절 생각납니다....
아.. PageMaker 가지고 신문 작업하던 30+년 전 생각납니다.. 20MB SCSI 외장하드를 보면서, 20MB라는 어마어마한 용량을 대체 무엇으로 어떻게 다 채울 수 있을까로 맥 생활을 시작했던 옛 생각이 새록새록 나네요. 추억을 되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