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주로 눈팅만 하는 캐나다 거주 클리앙인 헤이더스 입니다. 밑에 실외기 차양막 사용이 별 도움이 안된다는 글을 보고 조금 드는 생각이 있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네요
일단 장문이라 맨 밑에 세줄 요약 있습니다. 그거만 보셔도 별 무리 없으실 꺼에요
글의 신뢰도를 위해 제 소개를 잠시 하자면 저는 공업용 냉방 냉각 시스템 디자인하는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구요 이제 8년차 되어 가네요 보통 Food process plant에 들어가는 냉방, 냉각, 냉동 시스템 개발을 주 업무로 하고 있습니다.
일단 에어컨 작동원리부터 잠시 간단히 설명 하자면
1. 실내 열을 냉매를 이용해 흡수 - 정확히는 액화 냉매를 실내의 열을 이용해 끓여서 기화 시킴으로서 열을 흡수 합니다. 땀이 식으면 시원해 지는 이유와 같습니다)
2. 기화된 냉매를 컴프레서를 이용해 압축하여 고압 고열의 기체로 실외기로 배출 - 이때 온도는 실외 온도가 고온 고압 냉매 기체보다 낮아야 합니다. 그래야 냉매 기체가 액화 되면서 열을 배출 할수 있기 때문 입니다
3. 외부 온도 보다 높은 냉매가 실외기에서 액화 하면서 열을 배출. 액화된 냉매는 다시 실내기로 보내 집니다
저 위 세가지 과정이 반복 되면서 온도를 낮추게 되는거지요
그럼 잠시 실외기만 들여다 보겠습니다
보통 실외기 안에는 컴프레서와 컨댄서라고 불리는 응축기 그리고 바람을 보내 역화는 도와주는 팬이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 했듯이 컴프레서에서 나온 고온 고압의 냉매를 액화 시키기 위해서는 주변 온도가 이 고온 고압 냉매 온도보다 낮아야 합니다. 안그럼 열 배출이 잘 안되거든요. 또한 컴프레서도 냉매를 압축 하여 올릴수 있는 온도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는 자동차의 엔진이 낼수 있는 출력의 한계가 있는거와 마찬가지 이지요. 컴프레서가 올릴수 있는 온도는 제한적인데다가 실외기 주변 온도가 높으면 높을 수록 (정확히는 주변 공기 온도가 높을 수록) 열 배출은 그만큼 덜 됩니다.
여기에서 도움을 주는게 실외기에 달려 있는 팬 입니다. 강제 대류를 발생 시킴으로써 열 배출을 도와주는 것이요. 그런데 말입니다 (한번 해보고 싶었습니다 ㅎㅎ) 이 대류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외기 어딘가로 들어와 열 벼출을 도와주고 나가야 하죠. 이게 중요 포인트 입니다. 실외기를 바람이 안통하는 곳에 두거나 바람이 나가는 곳이 잘 뚤려 있지 않거나 어떤 장애물로 인하면 나오는 바람이 다시 바람 들어가는 입구로 다시 들어 가게 되면 (Short Cycle이라고 하는데요), 효율이 떨어 지게 됩니다.
그런고로 실외기 가림막을 잘 쓰시려면 바람 들어가는 쪽으로 그늘을 만들어 주시면 조금은 도움이 될수 는 있습니다. 근데 실외기 주변 그늘을 얼마나 만들어 줄수 있는지가 관건이 되겠네요. (솔직히 가림막이 어떻게 생긴건지 찾아 보질 않아서 대충 그림자 만들어 주는거라 상상 했습니다 ㅋ) 그리고 실외기가 배란다 혹은 실내 쪽에 있으시다면 사용시 꼭 창문은 열어 공기 순환 시켜주세요. 실외기에서 나오는 열로 실외기 주변 공기 온도가 올라버리면 그만틈 효율이 많이 떨어 지니까요. 생각해보니 실외 응달에 실외기 설치해 주는게 제일 좋기는 하겠네요.
실외기 작동시 물 뿌려 주면 역시 열배출에 도움이 되기는 합니다만... 아예 물 증발을 이용하는 실외기가 아닌 이상에야 오히려 뿌리는 물이 먼지를 응축기에 더 쌓이게 할수 있고 이 쌓인 먼지가 열 배출을 방해 할수 있기 때문에 그닥 추천해 드리고 싶지는 않네요. 항상 깨끗하게 실외기는 유지하시는 분이라면 뭐.. 시도해 보실수 있겠지만... 보통일이 아니죠 이제. 실외기 주변에 그늘 만들어 주고 공기 순환만 잘 되게 해 줘도 디자인 된 효율만큼 나올 껍니다. 아 그리고 실외기 청소 주기적으로 해 주시면 좋구요.
이제 실내를 볼까요?
여름은 습하고 덥잔아요? 그럼 이 습하고 더운 공간에 온도를 내리고자 하면 어떤 과정을 거쳐 열이 빠져 나갈까요? 습한 방에서 에어컨을 틀면 생각보다 빨리 방온도가 내려가지를 않는데요 이유는 제습 때문 입니다. 공기중의 수분을 액화 시키게 되면 이때는 온도 변화가 없습니다. 수증기가 물로 상태 변화될때 배출되는 열이 실내기 열 흡수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면서 온도 변화는 거의 없게 되는데요. 상태 변화 때 드는 애너지가 건조한 공기 온도 내리는거보다 쉽게 되는 편일꺼에요 (대충 제습이 먼저 되는거는 알지만 수치적으로 비교해 본적이 없어서....) 그런고로 습하고 더운 방에서 에어컨을 켜면 제습이 먼저 일어나게 되면서 처음에는 온도가 잘 내려가지를 않습니다. 제습시간이 길수록 그만큼 컴프레서가 더 돌게 되겠죠. 그러면서 전기 먹는 괴물이 되는.. ㅋ. 그런고로 방안 습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해 주시면 에어컨 효율을 올리는데 도움이 되실껍니다. 습도 조절의 가장 좋은 방법은 창문이나 문 주변에 공기 유입을 최소화 해 주시면 도움 많이 됩니다. 이게 더운 공기 들어오는거 막아주는 것도 있지만 습기 막아주는 이유도 잇지요. 하시만 너무 막으시면 실내 이산화탄소 레벨리 올라 공기가 안좋아 지므로 적당한 환기는 필수 입니다.
그런고로 세줄 하자면
1. 에어컨은 실내 열을 실외로 옮겨주는 기계입니다
2. 실외기 청소 하고 공기 순환 잘 시켜 주세요
2. 실내는 습도 유지만 잘 해도 효율 좋아 집니다만 환기는 주기적으로
이상입니다. 질문있으시면 댓글에 달아 주세요 아는선에는 최대한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답변이 조금 늦을수도 있으니 늦어도 양해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실외기 청소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물 뿌려서 청소해도 되나요?
집에 에어컨만으로는 습도 관리가 잘 안되는 것 같아서
제습기도 에어컨과 함께 사용하고 있는데요.
제습기에서 살짝 따끈한 바람이 나와서, 에어컨과 제습기를 같이 사용하는게 잘하고 있는 방법인지 개인적으로 궁금합니다.
제습기를 추가로 사용하게 되면서 어느 정도 전기를 더 사용하고 있는게, 과연 습도 관리를 통한 쾌적함을 얻는 대신 전기료 투자할 가치가 있는 행동 일까요?
비록 전문가는 아니지만 에어컨+제습기를 잘 활용하고 있어서 의견을 보태고자 합니다. 지금 같은 계절에 사람이 체온을 유지하는 방법이 주로 땀의 잠열을 이용하는거라서 땀이 잘 증발하는 환경을 만들어주는게 중요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즉 에어컨디셔닝을 항온만으로 접근하는 것보다 항온항습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건데요, 에어컨은 희망습도 설정이 안될뿐만 아니라 항상 제습효과(실내기 응축수->절대습도 감소)를 보이는 것도 아니고 습도를 올리는 역할(온도저하->상대습도 증가, 송풍시 실내기 습기 증발->절대습도 증가)을 할 때도 많습니다.
흔하게 경험하는 시나리오는 28도 60%에서 출발->희망온도 23도 설정->온도 습도 같이 낮아지면서 "어 시원해~"->26도 도달->송풍모드->실내기 습기 증발->온도는 23도인데 습도 70%->"어 더워~"->희망온도 22도로 낮춤->같은 과정 반복... 입니다. 추운데 끈적하죠.
에어컨 가동시 운전상태에 따른 상대습도변화는 상황에 따라 40%에서부터 70%까지 쉽게 왔다갔다 하기 때문에 제습기로 희망습도(50%)를 맞추고 이때 올라가는 온도만 에어컨이 보상하는 개념으로 관리(25도 유지)하는 것으로도 에너지비용 대비 높은 만족도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농도까지 고려해야 완벽한 에어컨디셔닝이 될텐데 비용이 결국 문제인듯 합니다.
목표온도에 도달하면 송풍모드가 아니라 아예 팬을 정지 시켜버리니 습기 재배출을 방지하고
부족한 부분은 선풍기로...
말씀해주신 방법에서 너무 시원?한 것 외에는 무슨 문제가 있을까 생각해봤는데요,
첫번째로는 에어컨 자체에서 습도센서가 없다고 가정할 때 현재온도->희망온도로 떨어지는 과정에서만 제습운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즉, 애매하게 선선하고 습도가 높은 상황에서는 희망온도를 더 내려가 실외기 가동이 되는 상황... 결국 위에 썼던 바로 그 문제네요(너무 시원해지는...).
두번째로는 실내기 냉각핀에 같은 응축수가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곰팡이가 번식할 시간을 벌어주는 부작용이 예상됩니다.
정리하면 에어컨에서 제습 기능은 있으나 현재습도도 모르고 희망습도 입력을 받지도 않으니 제습의 정도를 제어하지는 못한다(그쪽 용어로 open-loop control이라고 하는 것 같던데...)고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너무 추워져서 똑같은 민원이 들어옵니다.
기본온도가 24도로 세팅되고 이후 온도를 높일수는 있던데 희망온도대로 작동하는건지 의심스러울때가 많아요
저희집 에어컨은 제습모드 온도설정이 없습니다 ㅋ
제습모드는 압축기 저부하로 정속운전을 하는구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입력도 없으니 설정값도 없다...팬 풍량이야 뭐 전력 소비량에 큰의미 없으니까요. (미지근한 바람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정속운전이라고 봅니다. 외기 온도가 엄청 높지 않다면 결국 내생각보다 너무 춥겠죠)
설정온도 있는 경우엔 잘 모르겠네요. 온도 지우는걸 단순히 놓친게 아닐까요....
제조사 홈페이지에서 제가 쓰는 모델이 검색되지 않아 다른 제품 설명서를 받아봤는데 강력제습모드가 참돈님이 말씀하신 정속모드일 것 같고, 제 기억에 남아있는 모드는 아마도 절전제습 아닐까 싶네요. 설명서에는 당연히 희망습도 언급은 전혀 없고, 심지어 온도 관련해서도 "제습 운전 시 디스플레이 부에 표시된 희망 온도나 바람세기
와 다를 수 있습니다."라고 발을 빼는군요.
너무 건조해지는 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가장 편하고 비싼 방법은 역시 보일러+에어컨으로 에어컨이 꾸준히 응축수를 짜내도록 하면 되겠구요, 제습기가 보일러 가스요금보다는 훨씬 저렴하지만 4L짜리 물탱크 버리는게 일이네요.
기술적으로는 희망온습도를 제어해주는 가정용 냉방기기를 에어컨 제조사에서 못만들 이유가 없어 보이는데, 소비자를 이해시키는게 쉽지 않아서 가만히 있는 것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비슷한 사례로 집집마다 입주시 설치되었으나 상당수 그대로 방치된 식기세척기와 전열교환기가 떠오르네요 -.-
이 부분 잘못된거 아닌가요?
"실외기에서 나오는 열로 실외기 주변 공기 온도가 올라버리면 그만틈 효율이 많이 떨어 지니까요."
이부분과 상충되네요
후자가 맞고 전자가 반대입니다.
evaporation은 실내기에서 일어나고 condensation은 실외기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실내기측 공기 온도가 냉매보다 높아야 하는게 맞습니다.
@헤이더스님 좋은 정보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행이 맞았네요. 틀렸으면 어쩔뻔;;;
다만 그녹방지까지 만드려면 상당히 노력해야...ㅎ
좋은 글 쓰시느라 수고 많으셨고 감사드립니다^^
전기요금은 그냥 시원한 정도에 딱 정비례하지 않을까요?
통상 어느쪽이 전기를 더 먹을까요?
결국엔 무풍 제품은 일반 에어컨 보다 작은 용량의 에어컨인데 계속 직동 시킬 목적으로 만들어진 제품인듯 합니다.
더 작은 용량의 에어컨 계속 작동 vs 일반 에어컨 켜짐꺼짐 반복 일듯 한데 정확한 비교는 사용량이 따라 달라질듯 한데요. 보통 멈춰 있다가 켜질때 전기 소모량이 제일 많을때 인지라 이걸 줄이는 쪽으로 디자인해서 소모를 줄인듯 합니다.
결론은 계속 켜두시는 사용 패턴이시면 무풍이 전기 소모 절약에는 도움이 될듯 합니다
하지만 그런게 아니라면 큰 의미 없으실수도 있겠네요. 무풍의 최대 단점은 초반에 온도를 내리는데 일반 제품보다 더 오래 걸린다는거 일듯 합니다.
에어컨 원리상으로 보면 효과가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