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책을 좋아하는데,
그래서 대학생 시절 재미나게 읽은 책들이 어디론가 다 사라져버렸죠.
생각해보면 그 책들을 읽은 느낌을 공유하기 위해 자주 지인들에게 책을 빌려주고, 그러고 나서는 못받게 되고,
멀어지거나 연락이 끊기면 잊게 되고 그런게 아닌가 싶네요
어찌보면 책값은 대부분 만원 안팎이라 빌려주기도 쉽고, 빌려준 다음에는 독촉하기가 상당히 곤란하죠(저도 빌리고 안돌려준 책이 상당히 있...)
그래서 돌려받을 방법을 생각해봤습니다
수만가지 방법중에 독촉하기 가장 좋은 방법은
"다른 친구가 빌려달라고 하는데 너 다 읽었니" 라고 하는 방법입니다. 쪼잔해보이지 않고 독촉할 수 있는 방법이죠(내가 내 책 받으려는데 왜 눈치가 보이는지 모르겠지만)
또 한가지 방법은 물물교환이죠
서로 재미나게 읽은 책을 빌려주는 겁니다
그러면 그나마 못 돌려받아도 다행이져.
물론 취향이 맞을 경우에 한해서지요
그런데 정말 제가 소장하고 싶은 책이면
저는 그냥 책을 한권 선물해줍니다.
이북으로 질러주면 더 싸구요
양심이 있으면 책 선물 받고 가만히 있을 수가 없거든요
차 한잔이라도 사야겠쥬
여하간 저도 빌려주고 못받고 저도 많이 안돌려준 경험이 많아서 이제는 빌려주거나 빌리지 않고 그냥 제가 산 책만 보게 되네요.
양심이 있으면 책을 돌려주지 않을까요?!
2004년 군복무 당시 대전통합병원에 입원했을 제 책 '소피의 세계' 빌려가셨다가 제가 퇴원하는 날까지 끝내 돌려주지 않으셨던 간호장교님... 지금은 이름도 기억이 안납니다만 병사 책 꿀꺽하고 부자되셨는지 모르겠네요... 만수무강 하시길..
제일 아쉬운건 상, 하로 나뉜 책 중에 하나만 돌려받고 하나는 못받은 거예요 ㅠㅠ
안 빌려 준다고 정 읽고 싶으면 한 권 사서 선물로 주겠다고 하니 정색을 하던 사람 생각나네요.
깔끔하게 보는 편인데 완전 책 상태가 헌 책으로 돌아오더군요
진짜 그럴거면 안빌려가셨음 좋겠어요..
돈을 빌려줘도 돌려받기 힘든 세상에, 책을 빌려주다니요.. 그 스트레스 어쩔..
아무리 지인이고간에, 빌려줘봤자 먼저 챙겨 돌려주는 꼴 보기가 쉽지 않음..
처음부터 못 박으면 그렇게 서운해 하지 않고
'쟤는 그런가 보다..' 라고 생각하는것 같더라구요.
'나는 책, 돈은 안주고 받는다'
이런 포지션을 분명하게 취하면 살기 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