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06년 부터 오늘 아침까지 짜파구리만 14년째 끓여먹고 있는 사람입니다.
2006년 대학 입학과 동시에 기숙사에서 밤마다 주린 배를 채워주던 짜파구리인데요.. (이쯤되면 동문들은 다들 동문인거 아실듯 ㅎㅎ)
각설하고 짜파구리를 14년간 만들어 먹으면서 갈고 닦은 비법들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어디든 퍼가셔도 되고 편집 및 2차생산하셔도 되지만 클리앙에서의 원글을 출처에 표기해주시기 바랍니다.
인트로 >>
1. 준비물은 농심 짜파게티 및 농심 너구리(미국판은 RtA) 입니다. 다른 제품은 아쉽게도 같은맛이 안납니다.
2. 짜2+너1 의 조합이 국룰입니다. 1+1 3+1 3+2 다 해봤는데 2+1이 국룰.
3. 여튼 짜2+너1의 조합이면 스프조절 없이도 베스트의 맛을 보여줍니다.
4. 문제는 짜2+너1은 2인분 기준이라 혼자 먹을땐 결국 짜1+너1으로 가야합니다.
5. 짜1+너1의 문제는 1.5인분이라는 것..사실은 큰 문제는 아니죠. 다만 더 큰 문제는 2+1보다 좀 더 짜다는 겁니다. 너구리 소스가 많다는 것.
6. 이걸 해결하는 벙법은 아래 순서에서 다시 다루겠습니다.
만들기 >>
1. 물은 라면 2인분 기준. 짜파게티와 너구리의 건더기 모두 넣어주시고 다시마도 넣습니다.
2. (중요) 너구리 소스를 반만 물에 풀어줍니다. 팔팔 끓입니다.
3. 면을 자세히 보시면 너구리가 짜파게티보다 조금 더 두껍습니다. 그래서 두 면을 동시에 넣으면 서로 융화가 잘 되지 않죠.
4. 그래서 물이 끓으면 너구리면을 먼저 넣어주시고 젓가락으로 힘차게 풀어줍니다. (중요) 풀어진 너구리면 속으로 짜파게티 면을 넣어줍니다. 두 면을 넣는 시간의 차이는 약 15~20초 입니다.
5. 2.에서 넣어준 소스가 잘 융화된 두종류의 면발에 은은히 스며듭니다.
6. 평소에 드시는 라면의 익힘 정도를 100이라 치면 약 80정도가 되었을 때 불을 끄고 냄비를 들어 물을 버려줍니다.
7. 평소 2~3숫가락 정도를 남기고 짜파게티 소스를 섞으신다면.. 그것보다 조금 더 많게 남겨주세요. 그래도 냄비 위에서 보았을 때 물이 보이면 안됩니다.
8. (중요) 다시마를 건져서 버려주세요. 소스가 다시마에 붙으면 loss가 생깁니다. 다시마를 드시는 분이라면 잠시 건지셨다가 소스섞은 후 다시 넣어 드세요.
9. 2.에서 넣고 남은 너구리소스 1/2과 짜파게티 소스 그리고 짜파게티 오일?을 다 넣습니다.
10. 가스불을 다시 켜시고 강불에서 소스와 면을 잘 섞어주시면서 (중요) 동시에 자작하게 남은 물을 말려?줍니다.
11. 적당하게 익었다고 판단되면 그릇에 옮겨 드시면 됩니다.
마무리 >>
1. 좀 더 짜게 드시고 싶으시면 앞에 2.와 9.에서의 비율을 조절하시면 됩니다. 당연히 물에 넣는 양을 줄이고 9.에 넣는 소스가 많아지면 더 짜집니다. 제 입맛엔 1/2 : 1/2인데 각자 취향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2. 다 아시는 것이라도 위 내용은 전부 폰으로 적었으니 귀엽게 봐주세요.
3. 나이들고 1+1먹었더니 이젠 너무 배부르네요ㅠㅠ 14년전엔 2+1도 혼자 먹고 그랬었는데..ㅠㅠ
이번주말엔 꼭 저도 먹어보겠습니다. ㅋ
이렇게 해본적은 없어서.. 해봐야겠네요!
저는 대략 3년전부터 모든 라면을 같은 방식으로 조리합니다...
찬물,라면,스프 몽땅 넣고 5분 끊여서 먹습니다...
짜파구리는 조금 주의해야 하는거빼고 비슷합니다.. 물은 조금 적게 너구리 스프는 반만...이렇게 5분 끊입니다..
면을 뒤집거나 들었다 놨다, 식초 한방울, 간장 한수푼 필요없습니다...
입맛이 변한건지 라면이 좋아진건지 대충 아무렇게나 그져 불어터지지 않는 이상 정성들여 끊인거나 대충한거나
김치와 조합이면 다 맛있습니다...인덕션은 축복이자 은총입니다..
혹시 에어프라이어로 라면 끊여보신분?...
올리브유의 풍미가 올라오는 것이 좋고, 또 면발에 간이 더 잘벱니다.
이 댓글을 보니까 옛날 그 짜파게티 맛이 느껴지는듯 합니다
약간 기름진 꾸덕한 느낌에 오일향기도 났거든요.
왜 이 생각을 못했는지...!
면을 한쪽으로 몰아넣고 물기쪽에 스프를 반 털어넣습니다.
그런다음 물기에 스프를 다 녹이고 나머지 50%를 골고루 뿌립니다.
그런다음 센불에 볶듯이 비비면 잘비벼집니다.
다비비면 오일을 뿌려서 한번정도만 뒤섞으면 딱 좋습니다.
2+1 국룰 조합 레시피도 궁금합니다! 똑같은데 스프를 완전히 다 쓰면 되나요?
스크랩 필수!
저는 짜파구리 특성을 제대로 살리고자 한다면 면을 같이 넣는걸 추천드립니다~ ㅋㅋㅋ
/Vollago
특히 마지막 문장에 공감이 됩니다ㅠㅠㅋㅋㅋ
1+1 아직 덜먹었는데 포만감이 확 차오르더라는...하...
언제인지 모르겠으나, 짜파게티이 한개로는 부족하고, 집에 너구리와 짜파게티가 한개씩만 있던 아주 우연한 시기에 처음 만들어 먹어 봤었지요.
이후 안성탕면, 신라면등과도 해 먹어봤지만, 너구리와의 조합이 제일 좋았었네요.
아마 많은 아재들이 이런 과정을 거쳤으리라 봅니다만,
글쓴이와 같이 비율에 대한 고민은 안 해봤던거 같습니다.
진정 존경합니다. 그래도 전 1+1 입니다.
개인적으로 물이 좀 적다 싶게 자작하게 끓여낸 다음, 먹기 직전에 찬물 살짝 부어서 비벼먹는걸 좋아합니다 ㅎㅎㅎㅎ
남은 1/2의 스프가 그 역할을 대신한다는 말씀에
레시피를 보면서 안도와 무릎을 치게됩니다
혹시 포항 H대?
저 때도 입학해서 선배들에게 배워서 먹었습니다
원글 쓰신 분 만드는 방식이 제가 끓이던 방식이랑 완전 똑같네요 ㅎㅎ
반갑네요들..ㅋㅋ
기숙사에서 주린 배를 채운 대목에서 동질감을 바로 느꼈습니다
이게 역사가 깊은 레시피였군요 ㅎㅎ 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