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수프. 오뚜기 것이 유명한데. 오뚜기 수프가 없을 때 똑같이 맛내는 법을 알려드릴까합니다.
#김작자의만연체레시피
우선 고기국물이 필요합니다. 닭에다 양파, 샐러리, 당근을 넣고 뭉근하게 90분 정도 삶아 육수를. 아 귀찮네요. 앗, 마침 지난 주 토요일에 아이 먹으라고 사다줬는데 다 못먹은 갈비탕 국물이 눈에 띄는군요. 당첨.
루를 만듭니다. 스테인리스 냄비와 평평한 뒤집개가 필요합니다. 요체는 바닥을 잘 긁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 남은 갈비탕 국물의 양이 200ml. 국물이 짜고 진하니 우유 300ml를 넣어 2인분 만들기로 목표를 잡았습니다.
500ml의 육수에 들어갈 루의 양은 버터 2TSP, 밀가루 2.5TSP. 고소한 거 좋아하시면 버터 조금 더 넣으셔도 되고요. 걸쭉한 거 좋아하시면 전체 양을 30% 정도 늘이셔도 되고요.
스테인리스 냄비를 중불로 달구다 버터 투입. 버터가 밤색으로 타기 전에 얼른 밀가루 투입. 주걱으로 슥슥 젓습니다. 부글부글 끓어오르는데 타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주의가 잘 안되면 약불로. 부글부글 끓으면서 약간 익은 것 같은 느낌이 들기 시작합니다. 쿠키 굽는 냄새 같은 게 나기도 하고요.
약간 투명한 끼가 돌면 바로 육수 투입. 저어주면서 간을 봅니다. 갈비탕이니 뭐 이미 훌륭한 간. 즉 내가 MSG를 넣은 적은 없지만 이미 들어가 감칠맛 나는 상태라고 할까요?
누린내랄까 여튼 그러니까 후추 투입. 후추는 왠만하면 갈아쓰는 후추 하나 구입하세요. 신세계가 열립니다.
이젠 젓기만 하면 됩니다. 끓기 시작하면 불을 약하게 줄여 한 5분 저으면 완성.
눈을 반쯤만 뜬 아이들이 하나씩 나와 싹 비우고 학교로 향합니다. 역시 만맛의 근원은 MSG인 건가요 ㅋㅋㅋㅋ 남은 고기국물 활용 팁이었습니다.
치킨스톡같은거 쓰셔도 맛난스프를 만드실 수 있습니다.
감자를 갈아넣으면 감자스프! 양파를 푹!!! 볶아넣으면. 어니언스프!
다양한 스프의 세계가 펼쳐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