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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에서 이어집니다.
2편을 올리고 벌써 4달 넘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변명하자면 그동안 디스플레이 시장이 워낙 급속하게 변하기도 했고 개인적으로는 각잡고 강좌글을 쓸 만한 정신력이 부족하기도 했습니다. 혹시 3편을 기다려 주셨던 독자분이 있다면 사과드립니다.
원래 이 강좌 시리즈는 3,4편에 걸쳐서 기업/국가별, 그리고 애플리케이션별 전망을 통해 글을 마무리할 생각이었지만, 글을 계획하다 보니 아무래도 겹치는 부분이 많고 해서 '기업'의 관점에서 각자의 생존 전략과 향후 전망을 다루는 식으로 연재를 이어가겠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 위협받는 OLED의 왕좌
원래 한국의 양대 패널 제조사인 삼성디스플레이(SDC)와 LG디스플레이(LGD)는 다른 거의 모든 영역에서 삼성과 LG라는 IT 재벌이 경쟁하는 것처럼 치열하게 세계 1,2위를 다퉈왔지만, 지난 연재글에서 지적한 것처럼 중소형 OLED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고 LCD가 내리막을 타면서 이제는 동급의 패널 메이커라고 보기는 다소 어려워졌습니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는 바로 작년(2018년)의 실적인데, LGD는 간신히 적자를 면한 수준에 그친 반면 SDC는 2조 6천억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양사 모두 전년에 비하면 크게 부진한 실적이나, 반토막이 났다는 SDC의 영업이익은 작년 사상최대를 기록한 LGD의 이익(2조 2천여 억)을 능가했지요.
사실 이런 비교는 LGD 입장에서는 다소 억울한(?) 측면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SDC는 이제 연매출이 30조를 넘으며 홀로 독보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는, 한중일대만의 다른 모든 패널 메이커와 차별되는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주요 패널 제조사의 영업이익 추이를 살펴보면, SDC의 압도적인 이익 점유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난 연재글에서 수차례 언급하였듯 이는 삼성이 OLED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덕분입니다. 그러나, 다수의 한국 언론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삼성 또한 안심할 처치만은 아닙니다. 보다 자세한 각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삼성디스플레이의 Display Fab 현황을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Open Sell을 제조하는 전공정, 즉 핵심 제조시설로 한정할 경우 삼성은 한국에 6개, 중국에 1개로 총 7개의 팹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각각 LCD를 제조하는 아산의 L7-2, L-8 그리고 중국 쑤저우의 8세대 LCD Fab, OLED의 경우 천안의 A1, 아산의 A2, A3, A4입니다.
주지하다시피 SDC의 매출은 LCD 3할과 OLED 7할로 이루어지는데, LCD의 경우 모니터보다 작은 패널을 생산하는 7세대 미만의 라인에서는 모두 철수하여 현재는 모니터와 TV용 LCD 패널만을 제조·판매합니다. 모니터나 TV에서 '삼성 패널'이라는 광고나 소식을 자주 접할 수 있지만 아이패드나 노트북에서 삼성 PLS를 보지 못하게 된 것도 바로 이 때문이죠. 한편으로 LCD 출구전략을 가장 적극적으로 실행하고 있는 삼성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형 LCD 시장에서는 면적 기준 2~3위, 매출 기준 5위권을 지켜내고 있습니다.
OLED는 크게 '리지드 OLED'와 '플렉서블 OLED'로 나눌 수 있는데, 이를 분류하는 기준은 기판과 봉지라는 OLED 패널을 구성하는 층에 어떤 소재를 사용했는지 여부입니다. 전자는 일반적인 유리 소재를 사용하는 반면 후자는 기판에는 PI(플라스틱 소재)와 봉지에는 '박막봉지'라는 것을 쓴다고 하는데, 이 소재가 무엇인지보다는 그로 인해서 어떤 차이가 발생하는지가 더 중요하겠죠.
패널 제조사에서 소개하는 플렉서블 OLED의 장점은 얇은 두께, 더 적은 전력소모량 등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폼팩터의 혁신'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삼성이 오래 전부터 밀고 있는 엣지(커브드) 디스플레이나 올해 상반기에 다수의 제조사에서 공개할 것이 거의 확실한 폴더블 등이 그 예시입니다. 그 외에도 딱딱한 유리 소재를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내부의 파손에서 자유로운데, 현재로서는 외부의 커버 글라스가 유리이기 때문에 잘 와닿지 않는 장점입니다.
보다 쉽게 이해하자면 플렉서블 OLED는 폼펙터의 변형이 자유롭고, 대부분의 경우는 고해상도에 고품질 패널입니다. 아이폰, 갤럭시 및 중국 제조사들의 플래그십에 들어가는 OLED 패널이죠. 원가가 훨씬 비쌀 뿐더러 제조 난이도 역시 높아서 삼성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리지드 OLED는 플렉서블 OLED의 반대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상대적으로 낮은 원가에 커브드 등의 구현은 불가능합니다. 주로 삼성의 갤럭시 A 시리즈나 중국계 제조사들의 하이엔드급 스마트폰에 탑재되며, 해상도는 FHD+급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SDC의 OLED Fab 중 가장 오래된, 그리고 세계 최초로 AMOLED를 양산한 것으로 잘 알려진 A1은 전량 리지드 OLED 패널만을 생산합니다. A2는 리지드와 플렉서블을 모두 생산하는데 리지드의 비중이 더 높습니다. 애플과 공급 계약을 맺고 10조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만든 세계 최대 규모의 OLED Fab인 A3는 전량 플렉서블입니다. 1편에서 언급한 것처럼 L7-1 공장을 전환투자한 A4 역시 A3에 비하면 규모는 작지만 전량 플렉서블입니다.
이제 삼성의 디스플레이 팹을 도식화하여 살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L7-2, L8, Suzhou 8G - 7,8세대 TV/모니터용 LCD
A1 - 리지드 OLED
A2 - 리지드/플렉서블 OLED
A3, A4 - 플렉서블 OLED
삼성의 고민은, 너무 뻔한 얘기지만 이 모든 제품군 하나하나가 만만치 않은 상황에 직면했다는 데 있습니다. 하나씩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LCD, 삼성도 뾰족한 수는 없다
LCD는 지난 연재글에서 숱하게 다뤘던 것처럼 사실상 시한부 사업에 가깝습니다. 대형 LCD의 경우 막대한 정부 보조금을 등에 업은 중국 제조사들이 앞다투어 10G 이상의 초대형 LCD 공장을 짓고 있고 양산에 돌입했기 때문에, 아무리 늦어도 3년 이내에 한국 제조사들은 경쟁력을 상실할 것이 거의 확실합니다. 고수익 IT패널인 모니터는 그나마 낫지만 SDC라는 거대한 공룡의 먹거리로는 터무니 없이 부족합니다. 8K는 그나마 차별점이 될 수 있지만 OLED TV보다 작고 협소한 시장에 불과합니다.
리지드 OLED, 다른 기술과 경쟁사의 압박에 직면
리지드 OLED가 처한 난관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대체재인 LTPS LCD와의 경쟁입니다. 리지드 OLED는 LCD와 비교해서 폼팩터의 이득을 취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LTPS LCD는 시장 내에서의 매우 치열한 경쟁, 성숙한 기술에 힘입어 리지드 OLED에 비해 훨씬 낮은 단가와 노치 등 풀스크린 구현에도 성공했습니다.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되면서 제조사들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한 단가 압박을 받고 있으며, 이는 세계 시장의 과반 이상을 지배하는 중국계 제조사들을 중심으로 LTPS LCD의 채택을 늘리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심지어는 대부분의 라인업을 OLED로 채우고 있던 삼성 무선사 역시 LCD 비중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지요.
또 한 가지 위협은 BOE, LGD 등 경쟁사의 진입입니다. 리지드 OLED는 플렉서블에 비해 기술적 진입장벽이 훨씬 낮기 때문에, OLED 후발주자들은 당연히 리지드 시장에 먼저 뛰어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플렉서블 OLED, 경쟁은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 공급과잉
플렉서블 OLED는 SDC가 독보적인 이익 점유율을 확보하는 데 있어 1등 공신이지만, 리지드 OLED와는 비슷하면서도 또다른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리지드 OLED가 LTPS LCD에 비해 큰 차별점을 얻지 못했다면, 플렉서블 OLED는 너무 비싼 단가로 인해 시장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플렉서블 OLED를 탑재할 스마트폰은 높은 단가로 인해 거의 반드시 플래그십 레벨의 성능과 가격을 갖춰야 되는데, 주지하다시피 스마트폰 시장, 그중에서도 값비싼 플래그십 시장의 상황은 영 좋지 못합니다. 더 큰 문제는 아직 경쟁사들이 양산을 시작하기도 전에 세계적인 공급과잉을 겪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1편에서도 다루었던 신형 아이폰 텐의 슈퍼 사이클을 기대한 A3 과잉투자에 기인합니다. 중국계를 비롯한 경쟁사들이 가장 눈독을 들이는 시장이기도 한데, 끝없는 가격경쟁의 늪에 빠져버린 LTPS LCD나 리지드 OLED와는 달리 거의 유일하게 '수익성'을 챙길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죠.
즉 플렉서블 OLED 시장은 삼성 혼자 지은 A3라는 공장 하나만으로 공급과잉이라, 애써 돈을 들여 전환투자한 A4는 1년 넘게 가동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데, 비싼 단가와 침체된 전방 수요로 인해 시장은 커지지 않고, 경쟁사들은 필사적으로 SDC의 파이를 노리고 있습니다. 이대로는 SDC 또한 지속적인 수익감소를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요.
LCD, 리지드/플렉서블 OLED라는 세 종류의 기술에서 삼성이 직면한 어려움을 살펴봤으니, 이제 삼성이 이를 타개하고자 전개하는 노력에 대해 알아볼 차례입니다.
QD-OLED, 다시 대형 OLED 시장 속으로
삼성디스플레이가 대형 OLED에 다시 진출한다는 전망은 꾸준히 있었습니다. 이러한 전망이 구체적으로 떠오른 것은 작년 하반기로, 현 시점에서는 업계는 물론이고 테크 언론, 심지어는 삼성 본인들조차 부정하지 않는 공공연한 사실이 되었습니다.
올해 상반기 안에 본격적인 투자가 집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QD-OLED는 기존 LG의 WOLED와는 달리 OLED 청색 소자를 발광원으로, 잉크젯 공정을 통해 QD소재를 컬러필터로 삼는(QDCF) 대형 OLED 기술입니다.
사실 QD-OLED에 대해서는 문과적(?)인 견지에서 글을 쓰는 입장에서는 할 말이 많지 않습니다. 삼성이 최초로 시도하는 기술이고 아직까지 제대로 된 기술적 검증이 이루어진 것도 아니며, 양산을 시작하기 전이기 때문에 당연히 시장 상황을 평가할 수도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SDC가 대형 패널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QD-OLED를 성공시켜야만 한다는 사실입니다. 중소형 OLED 시장에서 고군분투하는 LGD에 비하면 다소 나은 측면이 있는데, 삼성전자 VD사업부 라는 든든한 내부 수요처가 있기 때문이죠. 기술적 난제만 해결한다면 LG HE사업본부가 초기 OLED TV 시장을 개척한 것과 비슷한 과정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LGD가 그랬던 것처럼 꽤 오랫동안 손실을 피할 수 없겠지만요.
양산이 순조롭게 이루어진다면 내년이면 QD-OLED TV를 볼 수 있을 테고, 내후년(21년)에 삼성 VD사업부가 본격적으로 QD-OLED TV를 출시하며 LG의 WOLED TV 진영과 경쟁하게 될 겁니다.
리지드 OLED, 가격을 낮추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
중소형 OLED 시장에서 삼성이 시장 지배자로서 취할 수 있는 전통적인 전략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단가 경쟁력을 앞세워 가격을 낮추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기술 격차를 벌리는 겁니다.
최근 언론보도와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SDC가 OLED 패널의 가격을 적잖게 낮추고 공격적으로 영업하고 있다는 관측이 많은데, 독점적 OLED 메이커인 SDC는 확실히 그럴 만한 여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리지드 OLED 패널의 경우 10년도 넘은 공장은 이미 감가상각이 끝난 지 오래일 테고, 경쟁사에 비해 훨씬 높은 수율과 가동률을 통해 규모의 경제까지 확보한 만큼 단가를 낮출 여력은 충분하겠지요.
리지드 OLED의 가장 큰 문제는 화질 등 장점에도 불구하고 LTPS LCD의 가격 경쟁력을 상대하기 쉽지 않다는 데 있었습니다. SDC가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LTPS LCD 진영(티안마, JDI 등)과 가격경쟁에 돌입한 셈이죠.
리지드 OLED를 살려내기 위한 또다른 노력은 바로 IT패널 시장의 개척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초 이례적으로 보도자료까지 배포하며 4K 노트북 OLED 패널을 발표했는데, CES에서는 3대 메이저 PC 제조사가 나란히 4K OLED 노트북을 공개했고 3~4월에 양산할 예정입니다.
사실 OLED 노트북은 지난 2016년에 마찬가지로 3대 메이저 제조사에서 출시된 바 있으나, QHD에 그치는 해상도와 동일 스펙 대비 300불 이상의 프리미엄, 그리고 결정적으로 아이폰에 들어갈 OLED에 정신이 팔린 제조사 삼성이라는 한계로 니치한 시장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반면 올해에는 삼성이 남아도는 리지드 OLED 공장을 위한 새로운 시장이 필요하며, 레노버가 공개한 OLED 노트북을 보면 4K 해상도에도 불구하고 100~150불 수준의 프리미엄만 얹으면 되는 등 SDC 측에서 기존 고수익 LCD 하이엔드 IT패널 시장을 가져오기 위해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며칠 전에 뜬금없이 발표된 삼성의 갤럭시 탭S5e도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LCD 태블릿에 비해 얇은 두께와 가벼운 무게, 높은 화면비율을 달성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400불)으로 출시된 것을 보면 OLED 태블릿을 보급하고자 하는 삼성의 의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SDC가 제일 원하고 있는 것은 아이폰이 그랬던 것처럼 매출액 기준 태블릿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는 아이패드에 OLED를 공급하는 것이겠죠.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화웨이의 미디어패드 시리즈 또한 목표 중 하나일 테고요.
다만 3대 IT패널 중 하나인 모니터의 경우 기존 증착식 RGB OLED로는 커버가 어려운 시장이고, 하이엔드 VA LCD 패널이 여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서는 다소 먼 미래의 얘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플렉서블 OLED, 더 어려운 기술
같은 OLED 패널이라도 세트 제조사, 그리고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유효한 가치를 선사할 수 있다면 경쟁사들을 따돌릴 수 있겠지요. 현재 삼성 측에서 그리고 후발주자들 또한 노력하고 있는 추가적인 OLED 기술을 정리하자면 대략 아래와 같습니다.
LTPO (Low Temperature Polycrystalline Oxide)
- 저온다결정실리콘(LTPS)과 옥사이드(산화물)의 장점을 결합한 박막트랜지스터(TFT) 기술로서, 디스플레이의 전력소모를 5~15% 가량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애플워치 시리즈4에 처음으러 채택됐으며, 삼성이 2020년 아이폰 적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전자신문발 기사가 최근 올라왔습니다.
Y-OCTA
- 터치스크린패널(TSP)을 패널단에서 일체화 시킨 기술로, 2016년부터 삼성 플래그십에 적용 중입니다. 수율만 잡으면 단가 하락에 두께 감소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데, 애플에서는 삼성의 기술적 독점을 우려하여 아직까지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르면 올해, 아무리 늦어도 내년에 최소한 1종 이상의 아이폰에는 채택된다는 전망이 많습니다.
UPS (Under Panel Sensor)
- 말 그대로 패널 아래에 여러 센서를 내장하는 기술입니다. 투과율이 중요한 전면 카메라를 제외하면 지문인식, 조도센서 등은 모두 상용화 됐습니다. 카메라까지 패널 아래에 감추는 데 성공하면 진정한 의미의 풀스크린 베젤리스 스마트폰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들을 하나같이 OLED 제조 공정의 난이도를 상승시켜 수율 저하를 유발하기 때문에, 기술이 널리 보급되어 표준으로 자리 잡으면 후발주자들에게 더 큰 부담을 지울 수 있고, 삼성 자체적으로도 같은 사이즈의 공장에서 더 적은 패널만을 찍어낼 수 있게 되어 공급과잉 또한 어느 정도 해소가 가능하게 됩니다. 물론 가장 크게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플렉서블 OLED 시장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는 부분이겠죠.
3편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SDC)의 전략과 향후 전망에 대해 간단하게 짚어봤습니다. 아마 4편은 LG와 대만, 중국계를 포괄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본문에서 인용한 DSCC 자료의 출처입니다.
한가지 궁금한 점이 있어요. 아무리 Rigid OLED 가격을 낮춘다고 해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LTPS LCD보다 더 낮은 가격에 공격적으로 영업은 어렵지 싶은데, 단기간 가격을 낮춰서 손해를 본다고 하더라도 그 짧은 기간 사이에 경쟁업체가 큰 타격을 볼 것 같지도 않구요. SDC도 이런걸 알기에 새로운 패널을 개척하는 쪽으로 주안점을 두는걸까요? 그렇다고 해도 탭S5e같은 제품이 널리 팔리는 제품은 아닌지라 다수의 물량을 차지하기는 힘들 것 같고, OLED노트북패널쪽도 마냥 확대되기에는 조금 힘들어 보여서요.
IT OLED 시장의 경우 노트북은 특히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AUO, INUX, LGD가 이 시장에서 상당히 괜찮은 수익을 누리고 있거든요. 돈이 되는 건 ASP가 높은 고가의 노트북 시장이라 4K OLED가 전체 노트북 패널 시장의 5~10%만 가져와도 큰 성공일 겁니다. 패널 사이즈가 스마트폰에 비해 훨씬 크기도 하고요. 그리고 일단 DELL이 XPS부터 에일리언웨어, G7(중급 게이밍 노트북)까지 전면적으로 4K OLED를 채택하는 등 소기의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태블릿은 애플이 300불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뒀는데 스마트폰처럼 이 정도 가격대에서도 OLED를 널리 보급할 수 있다면, 즉 아이패드 중저가 라인에도 OLED를 채워넣을 수 있다면 마찬가지로 큰 도움이 되겠죠. 당장은 프로 라인부터 노려봐야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