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덧글로 좋았다고 말씀하시기도 했고,
쪽지로 문의주신 분도 있고 해서 번외로 몇 자 더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쪽지로 문의주신 내용 중 하나를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고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쪽지를 공개하는 이유는, 고민의 내용이 복합적이고 비슷한 이유로 고민하는 분들이 많이 계실 것 같아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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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내용 :
(내용을 조금 뺄까 했으나 제 답변도 그대로 적을 생각이고,
쪽지내용 안에는 개인정보도 없고 해서 그냥 올렸습니다. 공개를 허락해주신 회원님 고맙습니다. ^^)
안녕하세요.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좋은글을 읽고 조언을 얻고자 쪽지를 남겨 봅니다. 저는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카투사로 전역 후 늦은 사회 초년생으로 29살에 인서울에 그리 유명하지는 않은 대학교 4학년 1학기를 마치고 조기취업에 성공하였습니다. 언급하신 내용처럼 취업이 힘든 시기여서 연봉만을 바라보고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처음 제시된 연봉은 3200이였으나, 입사첫날 죄송하다고 3000으로 낮추어 주시더군요. 지금까지는 별탈없이 다니고 있지만, 취업후 어느덧 7개월이 되가서인지 시야가 조금 넓어졌습니다. 이 회사의 성장 가능성이 사실상 거의 없이 일만 늘어나고 있는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회사가 망하거나 없어지는 일은 없겠지만 계속 제자리일것 같다는 확신은 들고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이직이라는 모험을 결정하게되었는데, 이직을 위해선 어학성적(토익)도 높이고 컴활같은 자격증 정도는 따야할꺼같습니다. 1년도 채 안되서 회사를 그만두고 스펙을 올린 후 재취업을 하려는건 정말 미련한 짓일까요?? 작성해주신 글에서 감명을받고 구인하시는 분의 입장에서의 조언이 듣고싶어 이렇게 길게 쪽지보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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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분의 자세한 이력서 내용은 모릅니다.
추측만 가능할 뿐이죠.
이후 뒤의 받은 쪽지에서 추측이 그리 틀리지는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래는 쪽지 주신 내용을 풀어서, 제 생각을 두서없이 적어봤습니다.
1. 신입사원의 조기취업 후 빠른 이직에 대한 고민.
- 저는 이런 경우에 대부분 반대의견을 말씀드릴것입니다.
- 첫째로 이직을 하게될 회사에서 받은 이력서에서 첫직장의 1년 미만 경력은 마이너스 요소입니다.
- 둘째로 (1년 미만의 경력은 없는 것과 마찬가지임에도 불구하고 이직을 해야하는) 이직의 정당성을 확보할 만한 결정적 이유가 없습니다.
2. 퇴사 후에 스펙을 올려서 하는 재취업은 어떨까?
- 예전 같으면 ‘그렇게 할수도 있지만 가급적 하지마라’고 말했을 것입니다.
- 첫째로 직장을 다니다가 퇴사를 하면 사람이 초라해집니다.
- 둘째로 공부를 열심히 해서 스펙이 올라갔다는 것은 본인의 기준일뿐입니다. 그것을 인정할 상대가 확정되지 않았는데, 뭔가를 하면 더 취업이 잘되지 않을까 생각하는 것은 일종의 자기위안이고 기대심리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 사실 이분은 현재의 스펙도 그리 나빠보이지 않습니다. 7개월 그냥 잊어버리고, 대졸로 그냥 취업을 하려고 시도하면 할수도 있어보일정도니까요. 아마도 더 좋은 직장을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하지만 저의 생각은 '이직을 하려면 직장 다니면서 하라' 입니다.
3. 자격증이나 토익에 대한 기대감
- 요즘 이력서 받아보면 듣도보도 못한 자격증이나 있으나마나 한 자격증들을 적어놓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하다못해 지방대 출신들도 나름 자격증을 취득해서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싶은 욕심이 있는 것 같습니다.
-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자격증 자체가 결정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자격증은 취업에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원인은 자격증 자체가 유명무실한 자격증이 많기 때문입니다. 노력은 가상하지만 그 노력으로 학점을 더 높이거나 실무에 쓸 수 있는 기초능력을 올려놓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토익이나 토플은 어떤 측정치로서의 역할을 하지만, 영어실력과는 별개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측정치로서의 역할을 중요시 하는 회사에서는 나름 어떤 기준점이 되어 왔던 것이 사실이지요. 하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그것 이상의 역할을 사라졌습니다. 면접에서 토익점수를 이야기하면서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이 “그래서 영어는 좀 해요?” 입니다.
- 언어의 가장 큰 어려운 점이 일상적이고 지속적인 사용이 필요하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어가 자신의 강점이 되려면 원활하지 않아도 프리토킹이 가능해야 합니다. 그것이 불가능한 분들이 토익을 준비하는 것인데, 이것도 잘하면 취업에 좋겠죠. 그렇지만 토익도 취업을 보장하는 결정적 요소는 아닙니다.
4. 현재 직장에 대한 불만은 타당한가?
- 먼저 입사 첫날 연봉조정된 부분은 문제입니다. 저도 이부분은 좋지 않게 보이네요. 인사과 직원이나 임원의 실수로 잘못 알려주는 경우는 있어도 원래주기로 했던 것을 내리는 경우는 잘 없는데....
- 회사에 입사해서 3개월 정도가 되면 서서히 회사에 대한 눈이 떠집니다. 그리고는 회사에 대한 각종 불만들이 조금씩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어느 회사나 직원들이 내부에서 하는 회사에 대한 불만은 존재합니다. 그리고 업무에 대한 적응은 사람마다 업무마다 많이 다릅니다. 짧으면 6개월 길면 2년 이상이 걸리기도 합니다. 어느 회사 어느 업무를 해도 비슷합니다. 때로는 전혀 적응이 안되는 업무도 있습니다. 이럴땐 어쩔수 없습니다.
-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여러가지로 어려운 것들을 느끼게 되는데, 그 중에 가장 어려운 것을 꼽으라면 ‘인간관계’입니다. 심각하게 무너진 인간관계는 이직이 필연적입니다. 이런 필연적인 경우라도 손익을따져서 이직해야 합니다. 예전에 3년 경력이 엄격하던 시대에는 경력에서 손해볼까봐 정확히 3년 채우고 이직하는 경우를 종종 불 수 있었습니다.
- 간혹 사회생활은 ‘버티기’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전 이 말에 동의하지 않지만, 부인하지도 않습니다.
5. 내가 다니는 회사에 대한 미래는 판단 가능한가?
- 이 문제는 20년 이상 직장생활을 한 저도 답하기 어렵습니다.
- 개별 회사들은 일종의 사이클이 존재합니다. 계속해서 잘되는 회사는 찾기 어렵습니다. 계속해서 안되는 회사가 반전을 보여주는 경우도 종종 봅니다. (여기서 말하는 사이클은 3년 이상을 이야기 합니다. )
- 회사는 회사 자체가 거래가능합니다. 투자, 합병, 상장 등의 변수는 직원이라도 예측 불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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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쪽지 주신 내용에 대한 답변은 거의 실시간을 작성했습니다.)
답변 내용 :
먼저 정답은 없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결과론이 될 뿐이죠.
제 조언을 원하신다면,
일단 회사를 그만두고 스팩을 올린 후에 재취업 하는 것은 별로 좋지 않은 선택입니다.
스팩을 올리고 싶다면 회사 다니면서 하세요. 재취업을 하고 싶다면 그것도 회사를 다시면서 하시면 됩니다.
지금 말씀하신 토익이나 자격증은 그냥 참고자료입니다.
회사 다니면서 재취업하셔도 뭐라고 하는 사람 없습니다.
퇴사 1달전에 퇴사통보 하시면 되구요.
토익이나 자격증보다 현재 상황이 실업이 아닌 재직중이라는 것이 오히려 더 큰 메리트가 될 수 있습니다.
또 실제 이직시장에 나서보셔야 현실에 대한 체감이 가능할 것 같기도 하구요.
조기취업에 성공해서 직장에 다닐 정도면 조금 자신감을 가지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만일 이직에 성공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최소한 1년 경력 2년 경력 등의 경력을 쌓을 수 있는 상황인 것이구요.
업무 영역을 모르니 경력으로서의 가치가 있는지 여부는 모르겠지만, 너무 짧은 기간만에 이직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우일수 있지만, 7개월 정도의 경험으로 그 회사를 다 안다거나 사회경험에 대한 시야가 넓어졌다고 생각하지는 마세요.
무시해서 하는 말이 아니라, 보편적으로 그렇다는 말입니다.
신입에 3000이면 너무 대우가 좋지 않은 것도 아니고, 회사도 형편없는 회사는 아닌듯 하니...
조금 더 고생해보겠다는 생각과 함께 이직도 시도해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제 말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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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1. 빠르게 작성하다보니 오타가 많을 수 있습니다. ;;
2. 그냥 설명을 하는 것보다, 예시를 들어 설명하면 더 좋을 것 같아 적어봤습니다.
3. 각자가 느끼는 고통은 같을 수 없고, 타인의 고통을 평가할 수도 없습니다.
역시나 네요.
자격증에 대한 지나친 의미부여를 우려한 표현으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저도 31살에 신입으로 입사해서 지금 3년차인데 이번 글 당사자분이 남같지 않아 몰입하면서 읽게되네요
이직을 생각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것 같습니다
-> ..이게 뭔소리죠? 은연중에 지방대 출신에 대한 비하인가요... 그전글들은 잘 봤는데 저 한마디에 좀 그러네요 지방대 출신은 가치 높이면 안됩니까?
경력자 이직의 기본은 퇴직전의 이직확정 같습니다. 5년차 전후의 경력이고, 면접볼회사가 자기 업무와 연관성이 많다고 하면.. 야간이든 주말이든 면접 일정 잡는건 어렵지 않더군요.
예전에 직장을 못구하고 퇴사한 적이 있었는데, 1년 정도를 쉬게 되어서... 그때는 너무 힘들어서 알아보고 퇴사할 생각 자체를 못했네요. 근데, 그 후에 직장생활이 더 스펙타클했다는게 ㅎㅎㅎㅎ 근데도 그 후에는 이직자리를 꼭 알아보고 퇴사를 했죠. 사람은 버티게 되더라구요(....)
저도 개인적으로 중소기업 다니면서 느끼는 점은..
1. 1년이하의 경력은 이력서에 쓰지 않음. (중간에 이력이 비는 부분에 대한 답변준비필요)
2. 자격증은 필요없다. 경력의 경우, 경력기술서를 잘 쓰는게 관건.
(저도 회사에서 신입 뽑을때도, 자격증/사회봉사/수상내역은 보지도 않았습니다... 회사마다 다르긴 하겠습니다만..)
3. 외국어를 어필하려면 짧게 자기소개라도 준비하면 좋음.
4. 퇴사나 이직사유는 논리적으로 납득될 만한 것으로 : 회사 경영악화 등이 좋죠(...)
5. 구관이 명관일 가능성이 높다는 걸 인지. (더이상 나빠질게 없다고 생각해도.. 항상 그 이상이 있죠 ㅎㅎ)
안그래도 얼마전에 친구를 만나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
연봉도 괜찮고.. 업무량도 괜찮지만.. 비전을 생각한다고 한다면 어린 친구들이 과연 이직고민을 안할까 였습니다.
사실 회사 다니시는 분들.. 단순한 업무 많자나요 ㅎㅎㅎ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것처럼 멋진 일들 하면서 사는거 아니잖아요 ㅎㅎㅎ
요즘 다들 어려우시겠지만, 힘내시고! 좋은 결과 있으시길!
우리가 좋은 회사라고 평가하는 또는 좋은 회사라고 알고 있는 곳들은, 학력이나 학벌에 대한 것에 의미부여를 하고 고학력 고스펙을 따지지만, 중소기업 중에 많은 곳들은 학력보다는 효율을 더 따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학력이나 스펙은 낮지만, 일은 잘하는...
현직에 있을 때 인서울? 지방대? 이런 대학간판에 별로 관심없습니다. 자격증들 역시 마찬가지죠. 업무관련성이 있는 학과를 졸업했어도 처음부터 일을 가르쳐야 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대기업들은 연수시스템이라도 잘 갖추어져 있지만 중소기업은 이런게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사수라도 제대로 된 사람이 있으면 다행일 겁니다.
자격증은 본인이 지원하려는 회사의 업무와 1이라도 관련있는 자격증을 준비한다면 추천 드리지만 이력서 칸에 한줄이라도 더 적기위한 자격증은 공무원 시험 가점이나 도움될까 취업에 도움이 안됩니다.
다들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문과면 심적으로 이해라도 가는데 이과에서 필요 이상으로 하는 경우도 봐서...